사내 문화
좋은 브랜드 전략은 결국 고객을 움직인다_스페이스애드 브랜드가이드
2023.03.16"스페이스애드는 어떤 회사인가요?"
지난 2022년 11월, 스페이스애드의 브랜드가이드가 공식적으로 전사에 배포되었습니다.
공지글은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묵직한 질문.jpg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단숨에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질문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욱이요. 브랜드가이드는 "스페이스애드는 어떤 회사인가요?"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스페이스애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첫 시도였던 브랜드가이드, 그 시작과 스토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브랜드가이드, 도대체 왜 만들어야 하는데?"
브랜드가이드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전사적 합의 기반의 스페이스애드 미션, 비전, 핵심 가치의 필요성
2) 대내외적으로 사용 가능한 스페이스애드만의 브랜드 에셋 필요성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모르고 주어진 일만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 K)
스페이스애드는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신규로 들어오는 인원도 많고,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젝트도 많았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희 내부에서도 회사의 미션과 주요 가치, 사업 방향성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눈 앞의 주어진 업무에만 몰두하다 보니 회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달려 나가고 있는지 바라보기가 어렵게 되었고요.
그래서 전직원이 모두 공감하고 합의할 만한 스페이스애드만의 미션과 비전을 도출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전사적으로 합의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외부에서도 스페이스애드만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해주실 거라 생각했어요.
"스페이스애드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브랜드전략팀 J)
예상외로(?) 브랜드가이드의 시작은 가벼웠습니다. 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키트"를 만들기 위해 키트 디자인을 작업하다가 스페이스애드만의 디자인과 브랜드 에셋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거죠. 브랜드가이드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브랜드가이드는 로고와 키컬러를 중심으로 아주 심플하게 구성되었는데요. 시간이 흐르고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기존의 브랜드 에셋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도 많이 생겨났어요. 그래서 웰컴키트는 물론 앞으로 스페이스애드에서 발행하는 모든 자료에도 통일감있게 가져갈 언어적/시각적 브랜드 에셋(verbal identity/visual identity)이 필요했습니다.
초창기 spaceAdd 브랜드가이드
(2021ver.)
"좋은 브랜드 전략은 결국 고객을 움직인다"
브랜드 이미지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인상인 반면, 브랜드 포지션은 기업이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가지고 있길 기대하는 인상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브랜드 포지션과 실제 브랜드 이미지를 동일하게 맞춰나가는 것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과제이기도 하죠.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브랜드가이드 작업은 현재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포지션을 각각 인지하고, 둘 간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스페이스애드 로고 애니메이션 영상 캡처
'스페이스애드의 현재'를
읽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부서별/팀별로 흩어져있는 메시지들을
한 데 모으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경영진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보도자료, 팀 단위로 발행하는 내부 자료(뉴스레터, 제안서 등)를 탐색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팀 구성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들(직무 인터뷰 등)을 가졌습니다.
모으고 모으다보니, 스페이스애드 브랜드의 강점은 다름 아닌 '공간 기반'에 있다는 것이 뚜렷해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WHY(스페이스애드 존재 이유)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왜 공간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게 된건지', '왜 공간 미디어를 그 모델의 초석으로 삼은건지', '왜 공간인지'... 스페이스애드 본질에 대해 파고드는 과정이었죠. 본질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DOOH 시장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나아가는 길은 선례가 없을 뿐더러, 누군가 나서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뒤따르는 'WHAT(사업/목표)', 'HOW(일하는 방식/목표 달성 방법)'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데도 온 신경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한다는 것 2편_브랜드가이드, 그 3개월 간의 여정 파트
그 과정에 스페이스애드의 존재 이유는 '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를 브랜드 미션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애드 브랜드 미션: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
회사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간의 속성에 빗대어 풀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고심했습니다.
공간은 1,2차원의 점, 선, 면이 입체적으로 만나 이루어진 다각적인 산물입니다. 스페이스애드 역시 단편적인 이익에 집중하지 않고 보다 깊이 있고 풍부한 비즈니스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간'과 아주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스페이스애드가 공간 미디어를 통해 공간·사람·브랜드를 연결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쌓아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직관적인 설명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스페이스애드의 주고객을 '공간주',
'공간 이용객', '브랜드(광고주)'로 삼아, 공간을 매개로 이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먼저, 점을 찍듯이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연구하면서 각 타겟을 이해합니다. 다음으로 고객들에게 제공될 가치를 각각 '공간의 품격', '이용객이 누릴 일상의 여유', '브랜드의 미션'으로 명시해 서로의 가치를 선을 잇듯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을 해내는 채널이 바로 스페이스애드의 공간 미디어가 되겠죠. 이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면을 채우듯 구축하는 데 이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공간이 지닌 잠재성이 발휘될 때, 비로소 공간을 중심으로 한 경험들이 쌓이고 스페이스애드의 비즈니스는 풍부해집니다.
공간의 속성을 닮은 스페이스애드의 비즈니스
타겟별 맞춤형 브랜드 스토리 설계
브랜딩과 마케팅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죠. 그만큼 좋은 브랜드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고객은
해당 브랜드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게 됩니다.
고객에게 스페이스애드 브랜드의 미션과 비전을 전하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한발짝 한발짝을 함께 하면서 브랜드 포지션과 브랜드 이미지의 합치라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성과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그 약속을 브랜드가이드에 담은 것이예요.
"스페이스애드는 'S.P.A.C.E'하게 일합니다"
스페이스애드 직원들은 어떻게 일할까요?
이 질문은 사실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내부 구성원들 간에 단단하게 합의되고, 공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지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에 임하는 임직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필요했어요. 그 힘을 찾기 위해서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를 먼저 들여다봤어요.
각 팀, 팀원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결국 '공간'으로 모였습니다.
Solution: 스페이스애드의 모든 구성원은 주인의식을 기반으로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해결합니다.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고객과 구성원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냅니다.
Professional: 스페이스애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간 가치 향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제시합니다. 모두에게 이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달성합니다.
Action: 스페이스애드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더 나은 공간 경험을 누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빠르게 실행합니다. 세상에 없던 경험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며 늘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합니다.
Communication: 스페이스애드의 팀워크는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상호존중 및 신뢰가 바탕이 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Excellence: 스페이스애드가 나아가는 길은 남다릅니다. 업계 최고를 향한 집념으로 파트너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공간의 가치를 디자인하다"
기존 로고
리뉴얼된 로고
스페이스애드의 얼굴인 로고도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입고 재탄생했습니다. 공간을 형상화한 사각형과 공간에 더해지는 가치를 표현한 플러스 기호를 더해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스페이스애드의 미션을 표현했습니다. 폰트도 스페이스애드 미디어가 지닌 속성과 연결시켰습니다. 기존의 글씨체를 대신해 현대적인 미학을 대표하고 디자인의 기능성을 중시하는 Futura 폰트를 사용하였죠. 결과적으로 좀 더 정돈되고 세련된 로고로 재탄생했습니다.
리뉴얼 로고 비주얼 시스템
메인컬러 Space color 와 서브컬러 Add color
내부 구성원들이 가장 고심한 결과물인 컬러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가
컬러 선정에 그토록 고민했던 이유는 스페이스애드가 가진 독특한 사업 모델때문입니다. 공간을 둘러싼 이들(공간주, 공간이용객, 브랜드)에게 이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타겟별로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가능하게 만드는 스페이스애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각 타겟에 색상을 다르게 부여하고자 했어요. 각각의 색은 저희 스페이스애드가 각 타겟에게 전달하는 가치를 의미합니다.
공간주: 고품격 공간 개발 솔루션
→ space Blue
이용객: 특별한 공간 경험 솔루션 → space Gold
브랜드: 공간 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 space Orange
결과적으로 메인 컬러는 스페이스애드가 집중하고 있는 공간의 속성을 내재한 무채색 컬러 3가지로 선정되었고요. 서브 컬러는 각 타겟의 제공가치를 의미하는 색상으로 선별했습니다. 그리고 space Green은 이 모든 것이 상호작용하여 이뤄낸 조화를 상징합니다. 메인, 서브컬러 모두 그동안 찾아보지 못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낮은 채도의 색깔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브랜드가이드 배포, 그 이후"
브랜드가이드는 직원들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래야 대내외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단일한 브랜딩을 이룰 수 있죠. 브랜드가이드가 배포된 후 작년 12월에 진행된 사내문화이벤트에서 브랜드가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스페이스애드 전사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실까요? 좌측이 기존 자료이고 우측이 브랜드가이드가 적용된 자료입니다.
before / after: 미디어 판매안
before / after: 스페이스애드 CF_당신의 순간
before / after: OOH 트렌드 매거진 애디션 Addition
미디어 판매안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는데요. 공식 로고와 폰트, 색상을 전면 교체하여 스페이스애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냈습니다. 스페이스애드의
광고 속 로고도 리뉴얼된 로고로 교체되었고요!
스페이스애드에서 매분기 발간하는 OOH 트렌드 매거진 애디션도 역시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비주얼 시스템을 십분 활용하여 분기별로 디자인을 통일하였고, 신뢰감있는 메인컬러를 주로 활용하여 스페이스애드만의 전문성을 드러냈죠.
before / after: 공간 이용객에게 발행되는 뉴스레터
각 타겟 대상으로 발송되는 뉴스레터도 폰트와 색상을 교체했어요. 공간 이용객 뉴스레터에 활용된 space Gold는 저희가 제공하려고 하는 프리미엄 공간 경험에 대한 함의가 담겨있습니다.
신규 입사자를 위한 업무 가이드 (2023.02 제작)
그리고 2023년 2월, 신규 입사자를 위한 업무 가이드가 배포되었어요. 신규 입사자분들이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되기 전, 저희 스페이스애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요. 업무 가이드 내에는 브랜드가이드 내용이 집약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마치며_스타트업의 브랜드가이드에 대하여"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브랜드가이드 프로젝트는 기회였습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 기술력과 상품으로 비즈니스적인 기회를 시장에 입증해보이는 회사들은 많습니다. 살아남아야만
하는 생존의 시기를 넘어 규모와 사업적 측면에서 탄탄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경쟁력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회자가 되느냐'로 평가를 받게 되는데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고, 적당한 시기를 살피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의 브랜딩입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에만 급급하다면, 구성원들이 어느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혹은 앞을 내다봤을 때 각자가 어느 지점에 서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죠. 그러나 스페이스애드는 '성장하기'에 몰두하는 회사로서 현재 브랜드가 놓인 상황을 짚어보고 브랜드의 미션/비전/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는 브랜드 전략을 고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타트업 브랜딩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주어진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일 텐데요. 브랜드가이드는 내부 리소스를 적극 활용해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구성원들이 회사를 깊이 알아가는 동안 스스로 회사의 장기적 비전을 그릴 수 있는지에
따라서 소속감을 두터이 할 수도 있지만 저너머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좌절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페이스애드 브랜드가이드 기획과 제작에 임했던 TF팀 구성원 모두가! 다함께!
회사에 새로이 합류하게 될 신규 입사자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는 웰컴키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작업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브랜드가이드가 잘 녹아든 웰컴키트 기획/제작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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