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fl Interview] 류경오 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2022.09.23'어린잎채소'에서 성장 발판 찾는다
국내 주말농장 타깃 종자유통 활성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
투트랙 전략 집중 추진
매출액 15% R&D에 재투자
안전먹거리 공급 기반 '종자주권 확보'
맞춤형 정책 지원 필요
아시아종묘(주)는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종자 연구개발(R&D)과 육종에 재투자하고 판매·유통을 겸하는 국내 몇 안되는 종자회사로 꼽힌다. 아시아종묘가 이렇게 역량 있는 종자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종자 시장을 바라보는 류경오 대표의 특별한 안목과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과거 한 번의 뼈 아픈 실패를 딛고 지금의 아시아종묘로 키워낸 류 대표에게서 아시아종묘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 ‘남들 눈길 뜸한 분야 공략해라’
류 대표는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글로벌 원예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전세계 종자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일종의 습관이기도 하다.
그는 1990년대 초 막강한 종자 기업들이 장악한 종자시장에 겁 없이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절치부심해 1년 후 재기에 도전, 지금의 아시아종묘를 일궈내면서 류 대표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조금 벗어나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는 있어요.”
류 대표는 1999년 1명의 전문연구원, 3명의 보조연구원을 채용해 연구소를 꾸리고 당시 국내에선 관심 밖 작물이던 양채류 연구에 전력을 쏟았다. 그래서 탄생한 ‘꼬꼬마양배추’는 지금까지 아시아종묘의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이때 양배추, 청경채 등 양채류와 함께 무, 배추 등의 수출을 시작하면서 점점 시장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아시아종묘는 경기 하남시에 씨앗, 농자재 등을 판매하는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도 동시에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도 류 대표의 깨달음이 녹아든 경쟁력 강화 전략 중 하나다.
약 100억 원을 투자해 2019년 문을 연 1653㎡(500여 평) 규모의 채가원은 지난해 9월 기준 연 42억 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어린잎채소’에서 경쟁력 확보 노력
최근 아시아종묘는 어린잎채소에서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잎채소는 아시아종묘의 성장에 큰 디딤돌이 돼 왔지만 이제는 또 다른 측면에서 성장의 발판이 돼줄 것으로 믿고 있다.
류 대표는 “최근 가정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고 싶다는 소비자 욕구가 커졌고 여기에 발맞춰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나서 LED 식물재배기를 출시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며 “과거부터 다양한 어린잎채소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등 성과를 내 온 덕에 현재 대기업 식물재배기에도 우리 종자가 납품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아시아종묘는 적청경채, 적다채, 자색비타민(다채의 일종) 등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특화된 어린잎채소로 타 업체들의 품종과 차별화 하고 있다. 어린잎채소만 해외 시장으로 연 25억~3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
류 대표는 “싱가포르의 경우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30% 이상의 먹거리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특히 실내 잎채소 재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현재도 싱가포르에는 실내 LED재배기용 종자들을 수출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 종자주권 확보 위해 정부 더 많은 관심 기울여야
류 대표는 이런 성장 가능성들을 발판 삼아 ‘국내 주말농장 타깃 종자 유통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선 주말농장 등에 초점을 맞춰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현재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이 있지만 더 넓은 부지에 확장 이전해 전시포와 결합한 도시농업백화점을 계획 중이다.
해외 시장에선 빠른 시간 내에 고추 품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15여 년간 전력질주 해 온 토마토 신품종 개발과 육종에 더욱 매진하는 등 현재 700만 달러 수준인 수출액을 1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해외 종자회사와의 인수합병(M&A)도 구상 중이다.
류 대표는 아시아종묘의 이 같은 장단기 목표들을 설명하며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우리 회사도 매출액의 15%를 R&D에 재투자하고 있고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R&D 부문의 업무를 볼 만큼 R&D를 중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의 종자 산업 관련 지원을 보면 이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며 “기업의 규모별·형태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의 공급 기반인 종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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