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도체 제조업에서 장비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DB하이텍 직무소개] 장비엔지니어 현직자가 주는 '진짜 정보'

2020. 11. 25 (수) 18:15 | 최종 업데이트 2021. 09. 07 (화) 10:48
최근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3대 국가 혁신산업으로 선정되며, 코로나 관련 이슈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관련된 직무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도 높아져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공학 관련 전공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장비엔지니어 직무의 현직자를 모시고, 구독자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진짜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DB하이텍 EPI기술파트 박원준 선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EPI 공정 관련 장비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장비엔지니어의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장비엔지니어는 크게 3가지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장비의 에러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파악하고 보수하는 Trouble Shooting 업무. 두 번째로 에러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부품 등을 정기 점검하는 PM(Pre-Maintenance) 업무.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에러를 리포트화하여 개선책을 도출하는 OPLS(One Point Lesson) 업무입니다.
Trouble Shooting? PM? OPLS?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시스템반도체 공정 장비는 다양하고 복잡하며 당연히 그 장비의 에러 형태 또한 수십 가지입니다. 장비가 발산하는 전기 신호가 Fail이 될 때도 있고, 밸브나 모터가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장비의 에러(Trouble)를 보수(Shooting)하는 것이 저희 장비엔지니어의 주요 업무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전에 Blower(공조 설비)가 고장이 났을 때, 천장에 박혀있는 수십 킬로그램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낑낑대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웃음).

PM의 경우, 문자 그대로 예방점검을 하는 활동입니다. 우리가 통조림에 담겨 있는 음식을 길게 먹기 위해서는 항상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편이 좋잖아요? 반도체 장비도 이와 마찬가지로 세정이나 적절한 관리를 통해 오래 쓸 수 있도록 엔지니어가 관리해야 합니다. 장비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OPLS는 Trouble Shooting과 PM 업무를 진행하면서 터득하는 노하우들을 문서화하는 작업입니다. 한마디로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활동이죠. 에러와 에러의 메커니즘을 잘 정리해두면 본인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들에게도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장비엔지니어의 특성 상, 실제 에러가 발생하기 전까지 업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힘들어요. OPLS는 그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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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 업무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회로도(스키메틱)를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회로도는 장비 엔지니어와 불가분의 관계로, Trouble Shooting의 기초가 되는 밸브 구동원리 등의 시퀀스 및 PLC 제어 관련 지식을 미리 습득하고 있어야 현장에서 발생하는 에러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포토, 식각, 박막과 같은 Fab 공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각 공정의 프로세스, 특성, 요구사항 등을 이해한다면 보다 심도 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구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좋습니다. 반도체 장비는 그 크기가 크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렌치나 드라이버 외 다양한 수공구와 전자공구를 사용합니다. 업무를 진행할 때, 장비나 웨이퍼(wafer)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구의 쓰임새를 알고 섬세하게 다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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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장비엔지니어로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조직이 요구하듯, 우선 예의가 발라야 합니다. 장비엔지니어는 선배와 짝을 이뤄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일을 배우려는 태도가 좀 더 강조되죠.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장비엔지니어는 생산직에서부터 연구원까지 Fab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합니다. 특히 공정엔지니어와 자주 협업을 하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장비엔지니어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Fab Line 내부에서 교대근무를 하므로, 신규입사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스크와 스막(Smock)을 입고, 높은 기압의 클린룸(Cleanroom)에서 밤낮을 바꿔가며 근무를 하다 보면 대학생 때는 경험하지 못한 신체 또는 정신적 피로감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장비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군요! 그럼 선임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반도체 장비 엔지니어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나요?
역시 첨단의 기계를 만질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전자기계를 다룰 때 직업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해요. 추가로 설명을 드리자면, 장비엔지니어에게는 마이머신(My Machine)이라는 것이 주어져요. 1명이 온전히 1개의 장비를 담당하게 되는 거죠. 장비 셋업(Set-up)에서부터 수리, 성능확인, 점검 등을 진행하다 보면 기계에 대한 뚜렷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미래혁신사업인 시스템 반도체의 공정이나 장비를 지근거리에서 확인하고 탐구하다 보면, 제가 흘리는 땀이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도 만족스러워요.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러시아워에 치일 일도 없고, 편하게 회사와 집을 통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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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장점을 언급해주셨네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엔지니어에 합격하기 위해서 선임님은 어떻게 채용 전형을 준비 하셨나요?
서류전형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포부를 가장 신경 써서 작성했어요. ‘내가 들어와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성취할 것이다’라는 부분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쓰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DB하이텍이 최우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저의 계획을 작성하였습니다.

손재주가 있다는 점도 어필했어요. 저는 군대 통신병 출신인데, 통신병들은 도구를 다룰 일이 많거든요. 해당 경험을 통해 DB하이텍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작성했어요.

면접전형 때는 떨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자신감 있게 저만의 강점을 전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면접관은 수십 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들이니, 뻔한 거짓말이나 과장은 금방 들킬 거예요.
마지막으로 장비엔지니어 예비 입사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장비엔지니어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업무를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본적으로 라인에서 근무를 하고 무거운 기계나 부품을 이리저리 옮길 때가 있다 보니 몸을 쓸 일이 많거든요. 신체가 건강하면서 활달한 신입사원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나 후배를 어려워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