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에는 반전이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하세요!
만족도 4.0에 빛나는 핀다가 3개 이상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든, 지원하기 전 서비스 이용은 필수 상식이지만!
바쁜 여러분을 위해, 잡플래닛이 대신 핀다 대표 서비스를 살펴봤습니다.
핀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볼까요?
핀다의 첫 화면
핀다는 첫 화면에서 가장 시선이 많이 머무를 위치에
대출, 투자, 신용카드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배경처럼 (흔히 말하는 메인 배너 자리에) 앱 다운로드가 자리잡았네요.
상단 메뉴 텍스트 사이즈에 욕심을 내지 않아서 일까요?
핀다의 서비스 3대장과 앱 다운로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상품에 대해 ‘더 알아보기’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은 핀다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자주 만나게 되는,
오늘 리뷰의 주요 조연쯤 되는 UI입니다.
저 자리에는 다양한 단어가 올 수 있습니다.
확인하기, 바로가기는 물론,
흔치 않지만 유저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놓치지 않기’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핀다는 지속적으로 ‘더 알아보기’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첫 화면에 접속했을 때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요.
리뷰하면서 자주 보이다 보니 궁금해졌습니다. 왜 굳이 ‘더 알아보기’ 일까요?
답을 향한 힌트는 핀다 사이트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핀다의 대표 서비스인 대출 상품 홈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메인 화면 상단에서 대출을 누르면 관련 메뉴가 뜹니다.
대출 상품 홈을 눌렀을 때의 첫 화면입니다.
네이비 컬러 배경의 메인 배너 자리에 있는 대출 소개 옆에도 흰색의 ‘더 알아보기’ 버튼이 있습니다.
총 4종류의 대출 상품으로 구분되어 있고
그 밑에는 대출 관련 최신 콘텐츠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배치는 사실 굉장히 신선합니다. 아니, 의아하다고나 할까요.
핀다가 이번에 현식금융 업체로 선정되어 대출 중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에서 핀다의 역할은 일종의 ‘광고 채널’ 입니다.
핀다의 수익 역시 대출 상품을 보여주고
유저가 그 상품의 상담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광고비 형태로 발생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이 화면에 들어온, 대출에 관심 있는 유저들이,
매력적인 상품을 최대한 많이 보고 클릭하고 상담 신청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익 모델을 고려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포인트, 즉 대출 상품 상담 신청까지의 경로가 길어지는 것은
그다지 상식적인 UIUX가 아닙니다.
유저는 클릭을 통해 페이지가 바뀔 때마다 튕겨 나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핀다는 대출 상품 홈 화면 아래 ‘대출 관련 콘텐츠’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클릭하면 핀다 포스트로 이동합니다. 대출 상품 홈에서 나가게 되는 거죠.
대출 상품을 하나라도 더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아예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리다니…
굉장히 의외의 선택입니다.
이런 UIUX 설계를 보면,
마치 대출 상품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려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핀다가 하나라도 더 알아보고 결정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핀다는 꾸준히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좀더 현명하게 금융 상품을 선택하면 좋겠다-고 말이죠.
사소하지만 이런 user flow 설계에서 그런 철학이 느껴집니다.
그럼 다시 대출로 돌아가 봅시다.
대출 상품은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지만,
솔직히 말해 신용대출과 P2P/중금리대출의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선, 신용 대출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신용대출을 누르면 왼쪽에는 필터, 더 넓은 오른쪽 메인 공간에는 신용대출 상품 리스트가 있습니다.
신용대출 화면에서 눈에 띄는 건 깔끔한 상품 구조입니다.
지나치게 큰 사이즈의 폰트를 사용하지 않되,
유저에게 가장 중요할 금리를 폰트 사이즈와 컬러로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또한, 추천 대출 상품을 각 은행의 메인 컬러를 사용해서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핀다의 금융 상품 리스트입니다.
금리 확인이 직관적이고, 리뷰를 볼 수 있고, 다양한 태그가 상품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기서도 ‘더 알아보기’ 버튼이 사용됩니다
핀다에서는 유저가 필터를 이용해서
자신의 조건과 선호에 맞는 상품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필터 값이 굉장히 많습니다.
핀다의 신용대출 상품 필터는 신용등급을 시작으로 관심 사항까지, 동종업계 중 가장 치밀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정확한 필터링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신용 등급을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신용대출에서는 신용등급이 이자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겠죠?
또 대출 희망 금액과 어떤 금융권을 선호하는지,
생각하는 상황방식과 대출 유형,
거기다 서류나 대출 속도, 할인 조건, 우대 조건, 상환 기간 등등
상당히 많은 조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필터들을 하나씩 체크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고민과 계획 없이 막연하게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다시 말해, 핀다는 필터를 통해
대출에 대한 유저의 의사결정을 끈임없이 점검하고 한번 더 신중을 기하도록 견인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대출 상품 안내에는 반드시 저런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메시지로 알려주는 것보다,
핀다의 필터가 훨씬 더 유저를 걱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입니다.
화면의 레이아웃은 기본적으로 신용대출과 같습니다.
대출 상품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는
신용등급 별 이자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필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필터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신용등급이 없고 금융권에서 은행 및 조합, 그러니까 제1금융권이 빠졌습니다.
또 상환방식도 다양해 졌고, 무엇보다 목표 상환 기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대출 유형도 보다 다양해 졌습니다.
필터를 보니 신용대출과 P2P/중금리 대출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필터는 상환 기간 설정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P2P/중금리 대출은
대출 조건보다는 경제적으로 돈이 급한 경우에 고려하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급할수록 자신의 상환 계획을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도록,
기간 설정 필터를 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용대출에서도 느꼈지만 핀다는 여러모로 친절하네요.
대출 통합 추천 화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 화면은 전체 상품이 아니라, 핀다가 추천하는 대출 상품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서는 대출 카테고리를 여러 개 선택해서
자신의 희망 대출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어떤 추천 상품들이 있는지 모아볼 수 있습니다.
신용 대출을 누르니 총 43개의 대출상품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신용대출과 P2P/중금리 대출을 모아 보면 어떨까요?
검색 결과가 45개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용대출과 중복되지 않은 P2P/중금리대출 추천 상품은
2개 뿐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은, ‘왜 신용대출과 P2P/중금리대출 메뉴를 나누었는가’입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보이거든요.
앞서 살펴 본 두 대출 카테고리의 필터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은행권이 가진 상품은 동일할지 몰라도,
신용 대출과 중금리 대출을 고민하는 유저의 상황이 다릅니다.
따라서 좀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달라지니,
접근법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핀다의 존재 이유, 정보 불균형 없이 좀더 합리적으로 금융 상품을 선택하길 바라는 철학이 한번 더 느껴집니다.
이쯤 되니,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있었던 ‘더 알아보기’ 버튼이 이해가 됩니다.
워딩 그대로 좀더 ‘알아보길’ 바라는,
그래서 후회 없이 가장 좋은 조건을 알려주고 싶은 핀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UI인 셈이죠.
자- 여기 반전이 있습니다.
대출 상품 홈에서 굳이 핀다 포스트로 보내 더 많은 콘텐츠를 보게 하고,
굳이 신용 대출과 중금리 대출 메뉴를 나누어 접근하게 하는 방식은,
앞서 이야기한 핀다의 수익 모델,
그러니까 대출 신청을 유도해서 광고비를 받는 구조에는
절대 유리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야기한 것처럼,
대출 신청까지의 유저의 경로가 복잡해지면 이탈율도 그만큼 높아지니까요.
그렇다면, 핀다는 오직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이런 UIUX를 설계했을까요?
핀다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저의 결정을 돕고 싶은 핀다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핀다 포스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면서,
마치 핀다가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똑똑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토스가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유저의 로열티를 확보했다면,
핀다는 방대한 정보와 UX 설계로 믿을 수 있는 스마트함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갑동(가명)이가 핀다 사이트에 들어가 대출을 검색한다고 가정해보죠.
대출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를 읽고,
신용 대출이냐 중금리 대출이냐를 선택합니다.
또 그 안에서도 많은 필터 값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대출 계획을 점검하고 본인의 선호를 고려해서 대출 상품을 검색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이제, 갑동이 앞에 몇 개의 대출 상품이 정렬되었습니다.
한편, 을동이는 어떤 핀테크 사이트에 들어가 대출 상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출을 눌렀거나 또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하단에 대출 상품 리스트가 뜹니다.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여 필터를 선택한 갑동이와
손쉽게 대출 상품을 보게 된 을동이에게
같은 금융 상품을 보여줄 때,
‘대출 신청하기’를 누를 가능성은 누가 더 높을까요?
눈 앞에 있는 금융 상품이
나와 잘 맞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둘 중 누구일까요?
금융 상품이 상당히 고관여 제품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핀다의 UIUX 설계는 철학과 비즈니스까지 모두 챙긴,
상당히 영리한 선택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대출 상품을 중개할 수 있게 된
핀다의 다음 스텝이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