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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지원동기 이렇게 쓰면 탈락 확률 ↑

[JP요원의 취업tip] 지원 이유? 돈 벌고 싶어서지…왜 묻는 거야

2021. 12. 09 (목) 18:48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2 (금) 16:45
“면접관들 어차피 자소서 읽지도 않던데?”
“어차피 지원자들 대답 다 비슷할 텐데, 그냥 대충 써.”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주변에서 한번쯤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수도 있고요.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직무에 필요한 역량 분석 및 나의 강점 등. 다 똑같은 걸 묻고, 사실 답변도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자소서 관련 '꿀팁' 콘텐츠들이 안내하는 대로 베껴서 내면 되지 않을까요?

자소서를 요령껏 써서 합격했다 칩시다. 하지만 면접까지 순탄하게 합격하기는 힘들 겁니다. 면접관들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소서가 엉망이라면 당연히 면접 현장에서도 좋은 질의응답이 이어지기가 어렵거든요.

좋은 자소서는 좋은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면접의 최종 종착지는 우리가 염원하는 '합격'일 거고요. 인사담당자들이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튼 잘 쓰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쓴 자소서가 잘 쓴 자소서일까요? JP요원이 매주 문항별로 꼼꼼히 살펴볼게요.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본인이 입사 지원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KT&G가 왜 그에 부합하는 회사인지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CJ제일제당과 해당 직무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CJ제일제당이어야 하는 이유, 지원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입사 후 성장 목표를 반드시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본인을 자유롭게 소개하고, MBC플러스에 지원한 이유와 입사하여 이루고 싶은 것을 작성해주세요." 
"지원동기와 입사 후 실현하고 싶은 목표를 기술해주세요."


여러 기업이 표현만 조금씩 바꿔 지원 동기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질문 자체는 변별력이 크지 않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지만, 지원 동기 항목은 여전히 자소서에 있어서 단골 질문이죠.

왜 묻는지를 알아야, 어떻게 써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겠죠. 기업이 지원자에게 지원 동기를 물어보는 목적이 뭘까요?

Q. 지원 동기, 왜 묻는 거야? (난 그냥 돈 벌고 싶어서 지원하는 건데….)
A. 그 많고 많은 회사 중에, 왜 '우리 회사' 오고 싶은지 궁금하대!

맞습니다. 우리는 회사에 월급을 받으려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건 어떤 회사라도 똑같죠. 어느 회사에 들어가든 일하면 월급은 줍니다. 중요한 건 왜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싶은가 인거죠.

지원 동기는 스스로의 일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적는 항목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회사 중에 왜 이 회사에 가고 싶은지, 내가 왜 이 회사와 직무에 맞는 사람인지를 근거와 함께 보여줘야 하죠.

그럼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자소서 질문마다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래 내용은 반드시 들어가야 해요.
<자소서 지원동기 쓸 때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
①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② 직무와 관련한 성공 사례
③ 해당 사례로 얻은 직무 역량 및 나의 강점
④ 직무 관련 기타 활동
⑤ 간단한 포부

쉬운 말로 푼다면 이렇습니다.

"나는 ①어떤 계기를 통해 너희 회사의 이런 사업방향 또는 사업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 그래서 ②이런 경험을 하면서 ③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길렀지. ④다른 활동을 통해 지식과 전문성을 키우기도 했어. ⑤내가 가진 역량을 통해 직무에 있어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고, 특히 어떤 부분에 기여하고 싶어!" 

①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기업의 구체적인 사업방향이나 사업과제와 관련된 내용이 좋습니다. 너무 사적인 얘기는 '광탈' 당하기 십상입니다. "내가 어릴 때 너희 브랜드를 처음 접해봤는데, 너무 고급스럽고 쿨하더라. 꼭 너희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었어!" 같은 칭찬은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거든요.

② 직무와 관련한 성공 사례는 핵심적인 경험 한두 가지를 골라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자신의 전공, 학과 활동, 동아리, 봉사활동, 인턴,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예컨대 영업 직무에 지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설득해 본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판매를 해 본 경험, 혹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 등을 쓸 수 있을 거예요.

직무와 관련해 스스로 어떤 경험을 해봤는지, ③직무에 필요한 역량 및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지원 직무에 대해 먼저 분석해봐야 합니다.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는 기업들이 공개하고 있는 직무기술서나 현직원 인터뷰에 충분히 나와 있어요. '아마 이런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상상하지 말고, 기업이 제시한 직무 역량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회사가 말하는 역량에 맞는 나의 경험과 강점을 찾아보세요. 

④ 직무 관련 기타 활동으로는 내가 해당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 받았던 교육, 박람회 참여 등 기타 노력에 대해 적습니다. 없다면 앞선 핵심 경험만으로 충분합니다.

⑤ 입사 후 포부와 관련해서는, 이런 의문도 생길 수 있어요. "지원 동기 쓰라고 되어 있잖아요? 근데 이건 입사 후 포부 아닌가요?" 입사 후 포부는 지원 동기와 연결되어 있는 질문입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지원 동기를 묻는 항목에 입사 후 포부도 함께 요구하고 있죠. 해당 질문으로 기업은 구직자가 회사와 직무를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입사 후의 포부를 적으라는 요청이 따로 없다면, 한두 문장 정도로 요약해서 적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처럼 입사 후 포부를 묻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자소서에 '지원 동기' 쓸 때, 주의해야 할 4가지!

① 기업 정보를 의미없이 나열하지 말자.

"귀사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2014년 창립된 기업정보사이트입니다. 국내 최다 직장인 리뷰를 포함해 연봉, 면접 등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누가 자소서에 이런 내용을 적었다고 칩시다. 왜 썼는지는 우리 모두 이해할 수 있죠. 분량을 채우고 싶다는 소소한 욕심도 있을 거고요. 회사에 대해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자소서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기업이 "너는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이야? 내가 보고 뽑을지 말지 판단할테니까 보여줘!"라고 요청한 자료가 바로 자소서라서 그렇습니다.

나 자신과 관련한 정보를 중심으로 적어주세요. 회사의 최근 동향이 어떤지, 회사의 사업 방향성이나 성장은 어떤지, 회사가 나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 길게 나열할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도 알고 나도 아는 정보를 위해 자소서의 칸을 낭비하지 맙시다.


② '직무'와 연결된 경험을 쓰자.

자소서를 쓸 때 아주 당연하지만, 자주 놓치는 부분이죠. 지원동기라고 해서 직무와 관련 없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적어선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부터 내가 편의점에만 가면 코카○라를 사먹었다고 해서 코카○라에 입사하고 싶다고 하면 뽑힐 리가 없을 겁니다. 회사에게 필요한 건 "우리 회사의 소비재를 오랜시간 사랑한 소비자"가 아닌 "직무에 적합하고, 우리 회사에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일 테니까요.

한 발 더 나가볼까요. 국내 영업관리로 지원한 사람이 자소서에 해외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을 쓴다면 어떨까요? CRM 마케터로 지원한 사람이 마케팅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공모전 입상 경험을 자소서에 쓴다면요? "이 사람, 지원한 직무에서 무슨 일 하는지 모르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경험과 스펙이 많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경험과 스펙이 내가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느냐는 것이죠. 회사가 지원자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직무기술서를 통해 확인한 뒤에 구체적으로 적어줍시다.


③ 직무에 관련된 경험을 안 해봤는데, 어떡하죠?

직접적인 직무 경험이 없는데, 이 회사 정말 들어가고 싶어서 자소서는 쓰고 싶을 때.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은 뭘까요? 남은 건 단 하나밖에 없죠. 바로 내 강점을 적는 겁니다.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은 어떤 건데, 그 역량을 내가 가지고 있어! 그 근거는 이거야!"라고 강조해주는 거죠.

물론 내 강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분석과 산업 분석이 중요합니다. 그 회사의 객관적인 장점과 차별점을 찾고, 나의 어떤 강점이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분석해봅시다.


④ 산업 지원 동기, 직무 지원 동기는 피하라.

지원 동기라고 한다면 총 세 가지의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직무' 지원 동기, '산업' 지원 동기, '기업' 지원 동기인데요. 우리는 이 중에서도 '기업 지원 동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앞서 질문의 목적에서 본 것처럼, 회사는 "왜 많고 많은 회사 중에 우리 회사인가?"에 대해 묻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콘텐츠 마케터로서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어쩌구 저쩌구 공모전에 참가해 입상하였으며, 관련 인턴십도 진행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콘텐츠 및 브랜드 마케팅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경험을 통해 쌓아온 역량으로 귀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런 답변에 대해 기업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일관적으로 쌓아온 친구군. 직무에 자신 있는 건 알겠어. 근데 우리 회사 아니어도 일할 수 있잖아? 왜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면접에 가더라도 비슷한 꼬리잡기 질문을 받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 "내가 왜 이 직무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왜 이 산업에 뼈를 묻고 싶은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내가 왜 이 회사를 가고 싶은지, 기업 분석을 통해 포인트를 잡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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