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직무경험 없이 역량·강점 보여주는 자소서쓰기

[JP요원의 취업tip] 직무 역량과 내 강점 쓰기…이렇게 써보자

2021. 12. 17 (금) 12:07 | 최종 업데이트 2022. 11. 01 (화) 10:52
“면접관들 어차피 자소서 읽지도 않던데?”
“어차피 지원자들 대답 다 비슷할 텐데, 그냥 대충 써.”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주변에서 한번쯤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수도 있고요.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직무에 필요한 역량 분석 및 나의 강점 등. 다 똑같은 걸 묻고, 사실 답변도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자소서 관련 '꿀팁' 콘텐츠들이 안내하는 대로 베껴서 내면 되지 않을까요?

자소서를 요령껏 써서 합격했다 칩시다. 하지만 면접까지 순탄하게 합격하기는 힘들 겁니다. 면접관들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소서가 엉망이라면 당연히 면접 현장에서도 좋은 질의응답이 이어지기가 어렵거든요.

좋은 자소서는 좋은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면접의 최종 종착지는 우리가 염원하는 '합격'일 거고요. 인사담당자들이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튼 잘 쓰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쓴 자소서가 잘 쓴 자소서일까요? JP요원이 매주 문항별로 꼼꼼히 살펴볼게요.
"지원분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실무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의하고, 본인의 역량수준을 점수화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해당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원하신 직무에 부합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해당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상세히 기술해 주십시오." 
"해당 직무의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직무 관련 본인이 보유한 강점과 보완점을 사례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기업에서 직무역량과 강점 질문은 반드시 자소서 항목에 넣고 있죠. 내가 지원한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꿀팁 콘텐츠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기업의 해당 직무기술서(JD, Job Discription)를 확인해보세요! 거기에 다 나와 있어요!"

그게 정말일까요?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모 게임 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에서는 게임 기획자의 필요 역량을 이렇게 적고 있어요.

-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논리적인 사고 능력
- 게임 콘텐츠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력


이것만 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뭘까요? 상사와 동료들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된다는 건가? 나 그거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땡!' 입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구직자들이 난관에 봉착하는 이유는 뭘까요. 실제로 이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왜 저런 역량이 필요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럼 게임 기획자는 왜 저런 역량이 필요할까요?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정리하자면, 게임 기획자는 '게임 개발'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소통을 통해서 개선점이나 타협점을 찾아나가야 하죠.

그럼 내가 게임 기획자로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다는 이야길 하고 싶다면, 우리는 어떤 경험을 제시해야 할까요? 게임 기획자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동일한 컨셉으로,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해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을 쓰는 게 좋을 겁니다.

이처럼 기업이 제공하는 직무기술서만으로는 구체적인 직무 내용을 알기가 어려워요.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하기도 힘들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실무에 가까운 직무 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① 취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학생들(대학교 3학년~) ② 당장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관련 직무 정보가 없어서 막막한 취준생, 두 경우로 나눠서 살펴볼게요.
① "난 아직 학생!" 자소서 작성까지 시간이 남았다면
지원하려는 산업 또는 시장의 직무와 관련된 페이퍼들을 국문과 영문으로 모조리 구해다 읽기 시작합시다. 당장 오늘부터요. 관련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현업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카페나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겁니다. 업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에 활발하게 참여하세요.

1년 정도 느긋하게 시간이 있나요? 블로그 등을 운영하며 자기가 공부한 내용이나 생각한 점,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세요.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건 물론, 이런 활동을 통해 나의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장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게 좋아요.
② "당장 자소서를 써야 한다!" 막막한 취준생이라면
사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여기에 속할 거예요. 필요한 직무 역량이 뭔지 모르겠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요? 두 가지 방법을 써보세요.
1) 동종 업계 해외 기업의 동종 직무 채용 공고를 확인한다.

위의 이미지는 국내 대기업 이커머스의 온라인 MD 경력직 채용공고와, 글로벌 기업 이커머스의 온라인 MD 경력직 채용 공고의 일부인데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국내 채용 공고는 자격 조건 중심입니다. "이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원하십시오"라는 건데요. 그래서 직무 역량에 대해 쓰려고 해도 채용 공고만 봐서는 도대체 뭐가 필요한지 상상할 여지가 적습니다.

반면 해외 기업의 경우 직무 소개 중심으로 공고를 만듭니다. "이 직무를 하게 되면 이런 일을 하는데, 자신 있으면 지원해봐!"라는 느낌으로요. 해당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해외 채용 공고를 참고하는 게 좋겠죠.


2) 링크드인 등을 통해 현직자들의 경력기술서를 열람한다.

해외 채용 공고를 통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대충 감을 잡았다면, 내가 지원하고 싶은 국내 기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겠죠. 그런데 우리는 현직자를 만나 볼 인맥도 시간도 없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 현직자들의 경력기술서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은 이력서를 꾸준히 업데이트합니다.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기여도, 담당 업무, 수치적인 성과 등을 적죠. 실제 현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케이스별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정보들을 기반으로 직무 역량을 정리해보고, 내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세요.
◇ 도와줘요, JP요원!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