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도 성격이 있다고 했는데요.
(회사가 MBTI가 있다고? 뭔지 궁금하다면 ▶회사도 성격있다…우리 회사 MBTI는?)
회사 성격 유형,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보인다고 합니다.
'MBTI 조직성격유형화에 따른 기업분류: 기업리뷰 빅데이터를 활용하여'(2021년)*라는 논문에서 잡플래닛 리뷰를 분석해 기업들의 MBTI 성격 유형을 알아 봤는데요.
*이한준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부교수, 신동원 명지대 산학협력단 연구원, 안병대 고려대 경영대학 기업경영연구원
2014년 4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 중 국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모든 리뷰를 수집, 그 중에서 리뷰 수 30개 이상인 기업을 제외한 441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살짝 살펴볼까요?
먼저
가장 많이 나온 성격 유형은 외향(E), 직관(N), 감정(F), 판단(J)이라고 합니다.
16가지 성격 유형 중에서는 ENTJ, ENFP, ENFJ 순으로 빈도가 높았대요.
ENTJ 유형에는 삼성SDS, KCC, LIG넥스원 등 기업과 다수의 제약회사가 포함돼 있었고요. ENFP 유형에는 웅진, 모나미,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 NC소프트 등 IT 기업들이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ENFJ 유형에는 LG전자, CJ, 한화 등의 기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여기에 요즘 핫하게 떠오른 유니콘 기업들의 성격도 잡플래닛 리뷰를 통해 살짝 알아봤는데요. 대세는 ENFJ였습니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빗썸코리아, 컬리, 두나무 등이 모두 ENFJ 유형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근마켓과 라인플러스는 ENFP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그럼 나와 잘 맞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구성원의 성격 유형과 조직의 성격 유형이 비슷할수록 구성원들은 조직이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느끼고, 만족감이 높고 이직하고 싶은 마음도 적었다고 합니다.
그럼
채용을 할 때 MBTI를 보고 특정 MBTI 유형의 사람만 뽑는 건 어떨까요? 요즘 몇몇 회사들이 이런 시도를 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건
조직 차원에서도 결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조직 혁신을 저해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조직 적응력을 떨어뜨려 조직 전체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해요.
역시
생태계나 조직이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말이겠죠. 서로 다른 성향들이 모여,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일 것 같습니다. 결국 조직원과 기업이 서로의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포용할 때 직원 만족도는 높아지고,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일 거고요.
기업의 MBTI 성격 유형을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조직 성격은 다양한 속성에서 연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즉 같은 외향적(E)인 성격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 수준의 차이는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고요.
또 성격 유형은 성격 유형일 뿐, 좋고 나쁨의 의미가 아닌 특성과 다름의 영역이라는 것, 그리고 기업의 성격 유형은 또한 사람처럼 바뀔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참고문헌
유태용(1992) 조직의 성격과 변화에 대한 적응.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유태용(1999), 조직의 성격유형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개발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이한준, 신동원, 안병대(2021), MBTI 조직성격유형화에 따른 기업분류: 기업리뷰 빅데이터를 활용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