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첫 직장. 정말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그 선택에 따라 미래가 좌우되기도 하거든요. 전문 특성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산업으로 이직이 어렵거나, 물경력이 될 수 있는 직무이거나, 업계가 좁거나 고만고만해서 이직의 의미가 없거나 하는 경우들인데요.
첫 직장을 좋은 곳에서 시작하라고 많이들 얘기하는 이유엔 연봉도 포함돼 있어요. 산업군이 확 달라지거나 수요가 많거나 전문직과 같은 직무로 전환하거나 정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않는 한 대부분은 직전 연봉을 토대로 이직시 연봉협상을 하기 때문에, 첫 연봉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진 않아도 영향을 적잖게 미치거든요.
연봉과 복지 모두 나은 게임회사를 다니는 게 그래서 정답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덜컥 합격해서 다니다 보면, 하지 않은 후회를 평생 하게될 수도 있죠. '그래도 해볼 걸' 하면서요.
제 주변에도 별별이님처럼 유명 게임회사를 잘 다니다가 비슷한 도전을 과감하게 택한 경우가 있었어요. 심지어 신입 1년 차 정규직이라 더 다녀보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만큼
도전해 보고 후회하겠다는 결심에 공감이 되기도 했어요. 정말 그때만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요. 별별이님도
나이란 무기를 손에 쥐고 계신 거고요.
그래서 도전해 보시되,
경우의 수도 같이 고민하시길 바라요. 원했던 일이라 오래 일할 것 같지만 언제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박봉과 복지 수준도 감안하고 계신다지만
막상 겪어보면 다를 수 있거든요. 산업 특성상 워라밸을 챙기기 쉽지 않아서 게임회사 이상으로 업무 강도가 셀 수 있고요.
저는 취업 후 겪게될 현실적인 문제를 대비할 팁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취보단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환경이시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관련 산업에서 오래 일하거나 버티는 분들을 보면 그런 경우가 꽤 많았어요. 아니면 집이 여유있거나요. 자취를 하면 주거비, 생활비 등 기본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증가해서 벌이로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선택을 하는 시기가 빨랐어요.
회사와 직무를 선택할 때는 규모가 큰 회사, 타 산업에서도 쓰임새가 많은 직무로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규모가 큰 곳은 그래도 최소한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들이 더 많아서 힘들어도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인지도도 있어서 이직시 미세하게라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있어요. 이름값, 완전히 무시할 수 없거든요.
직무의 경우 이직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른 산업에도 있는 직무라면, 경험하고 성과를 이룬 것들을 이직할 때 연결해서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져요.
게임업계에서 일하면서 이직으로 엔터업계에 도전하는 방법도 있고요. 오래 준비한 직무가 아닌 직군으로 합격하셨다면, 오히려 현재 하고 계신 직무에 몰랐던 강점이 있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게임업계는 '원소스멀티유즈'로 불리던 IP 관련 직무 등을 비롯해 엔터업계와 접점이 많아지는 직무가 점차 느는 추세예요. 현재 엔터와 무관한 직무시라면 정규직이 돼서 일하다가 연관 직무로 전환해볼 수도 있고요.
세상에 길은 하나만 있지 않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앞서 도전을 택한 결말을 말씀 안 드렸네요. 그 분은 막상 부딪혀보니 박봉에 새로운 일로 겪는 스트레스가 만만찮아서 3개월도 되지 않아 퇴사하고 쉬면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떠났어요. 중요한 것은 해봤다는 것! 해봤으니 후회가 남지 않은 거죠. 나이는 정말 뭐든 해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