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잡플래닛 리뷰로 본 '직장인들의 여름나기'

[데이터J] 에어컨 금지에, 장마철엔 워터파크?…잡플래닛 리뷰로 본 여름

2022. 07. 13 (수) 17:32 | 최종 업데이트 2022. 07. 13 (수) 17:59
와, 여름이다!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무덥고 비가 많이 내린다더니, 7월이 다 가지 않았는데도 벌써 기운이 쭉 빠진 것 같다. 지인을 만날 때면 "더위 조심하세요" "내일도 폭우라는데 출근길 조심하세요"가 주로 하는 인사가 됐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들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이미 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탄 직장인도 찾아보면 적지 않고, 한편으로는 "회사가 여름휴가도 안 보내준다"며 한숨을 푹 쉬는 직장인도 있다.

이 외에도 업계마다, 직종마다, 그리고 또 회사마다 직장인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 다들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컴퍼니타임스>가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장인들의 여름나기를 살펴봤다.
① "우린 여름휴가 3주!" vs "여름휴가는 꿈도 못 꿔요"

직장인들에게 여름방학은 없지만, 여름휴가는 있다. 물론 모든 직장인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름휴가는 법으로 정한 법정 휴가가 아니라 기업이 재량으로 운영하는 '약정 휴가'이기 때문이다. (휴가와 관련해서 더 궁금하다면, <컴퍼니타임스>가 여기에 잘 정리해뒀으니 참고하시길.) 여름휴가가 없다면 연차를 소진해서 다녀오면 되는데, 그마저도 자유롭지 않은 회사가 많다. 그 속사정을 리뷰로 들여다봤다.
 
여름휴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근무하면서 최대 3주까지 여름휴가로 유럽을 다녀온 적도 있음. 연봉 역시 업계에선 상위권.
유통/무역/운송 ⭐2.5

기계업종에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회사. 배려하는 업무 분위기가 장점. 2주 간의 리프레시 여름휴가를 모든 인원이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회사. 특히 12월과 같은 연말이면 사무실에 2/3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고 없다.
제조/화학 ⭐3.3

대체로 여행사들은 여름휴가를 3일만 쓰는 편이다. 하지만 여긴 5일 사용할 수 있다. 앞뒤 주말껴서 9일 쉴수 있음.
서비스업 ⭐2.0

여름휴가가 3일 있지만 연차에서 빠진다. 그런데 7~8월 아니면 못 쓰게 한다. 쓰는 게 당연한 권리인데 굉장히 챙겨준다는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제조/화학 ⭐1.9

직원 복지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회사. 여름휴가, 공휴일 다 연차에서 깐다. 연차 하나 생기려면 3년 근무 해야 한다.
의료/제약/복지 ⭐2.1

여름휴가를 앞두고 특정 부서의 업무가 밀려있다 해서 회사 전체가 단체로 강제 야근을 오후 9시까지 며칠 간 하도록 명령함. 하지만 야근수당 같은거 1도 없었다. 업무가 없는 사람들도 다음 날 업무를 미리 하라며 강제로 야근을 시킴.
미디어/디자인 ⭐2.2
② 삼계탕·치킨·수박까지…복날 챙겨주는 회사?

어떤 회사들은 구성원에게 복날을 챙겨준다! 구내 식당이 있다면 삼계탕 등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식단을 챙겨주기도 하고, 전사에 치킨 쿠폰을 돌렸다거나, 수박, 심지어는 생닭을 줬다는 이야기도 보인다. 다만 "이런 거 챙겨줄 돈 있으면 연봉을 올려달라"는 날 선 지적도 있었다. (챙겨주는데 왜 욕을 먹냐고? 욕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몇년 간 연봉 동결이었다. 장점을 다 무마할 만큼 극악으로 적은 연봉이 단점. 복날에 수박, 치킨, 아이스크림 제공할 생각 말고 연봉을 올려주시길.
유통/무역/운송 ⭐2.5

현재 동종업계 최저수준. 퇴사율과 이직율이 높고 연봉 때문에 기피 대상 기업이 됨. 복날에 동종업계 다른 회사에선 전직원이 닭 먹을 때 여긴 일부 직원만 추첨해서 나눠주고 나머지는 손가락 빰.
IT/웹/통신 ⭐2.6

밥이 맛없는 걸 떠나서 양이 너무 적음. 복날이라고 삼계탕 주는데 1인1닭이래서 기대하면서 먹으러 가니까 이게 닭인지 병아린지 손에 반도 안 되는 게 둥둥 떠다니는데 눈물나더라. 평상시에는 큰 그릇에 꿀꿀이 죽처럼 반찬 다 부어서 먹게함. 근데 웃긴게 지들은 맛없은 걸 아는지 고위직들은 식당에서 밥먹음.
제조/화학 ⭐1.6
③ 하기업 특: 찌는 여름에도 에어컨 안 틀어줌

30도가 넘나드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 회사. 괴담 같은가? 이런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여름마다 정부 지침으로 냉방 제한이 있어 "쪄죽겠다"는 공공기관, '바깥과 실내 온도가 다르면 직원들이 일을 안 한다'며(?) 에어컨을 안 튼다는 회사, 너무 더워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회사까지. 세상에는 정말 별별 회사가 다 있다.
 
신문기계가 멈추면 바로 에어컨이 꺼진다. 끝나고 청소할 때는 찜질방 최고 온도에서 작업하는 것과 같이 땀을 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미디어/디자인 ⭐2.2

여름철에 에너지 절약 실천이라면서 에어컨을 너무 약하게 틀어줘서 사무실이 더울 때가 많음. 개인용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기를 추천함.
IT/웹/통신 ⭐3.0

여름에 정말 너무 덥습니다. 여름철에 에어컨 거의 안 틉니다. 에어컨 안틀고 선풍기 간간히 돌리는데, 실외기 바람 쐬는 기분입니다. 보통 공기업들 여름에 전력 아끼는 차원에 절약하지만, 절약의 집성체인 이 기업의 사무실 안 더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조/화학 ⭐3.9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고 겨울에는 온풍기가 없는 회사. 실내가 바깥공기와 다르면 일을 안 한다는 윗분들 생각 때문.
건설업 ⭐2.1

여름엔 쪄죽을때 쯤에 에어컨 켰다가 시원해질라하면 끄고, 겨울엔 그나마 컴퓨터 열기로 살아감.
서비스업 ⭐1.8
④ 물놀이 왜 따로 하러 가요? 장마철 우리 회사가 워터파크

장마철이면 지하철이 침수됐다거나 건물이 누수됐다는 기사가 올라오곤 한다. 근데 그게 우리 회사 얘기라면? 여름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학교시설이 노후화돼서 여름에는 태풍과 장마에 취약하다. 장마 때마다 침수됨. 복도, 창문으로 빗물이 심하게 새서 바가지 대는 등 처리가 너무 힘들었음.
기관/협회 ⭐2.8

예쁘게 치아 모양처럼 지은 건물은 얼마나 부실공사인지 여름 장마되자마자 천장 곳곳에서 물이 쏟아져 콸콸, 곳곳에 금이 가고 불안함.
의료/제약/복지 ⭐2.6

냉난방 열악함. 물새는 고물 벽걸이 에어컨 2대와 전기난로에 기대어 살아야 하고, 지하는 곰팡이가 피어 제습기를 두고 직원이 그 물을 갈아줌. 사옥이라는 말로 자꾸 포장하는데,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 1.5층, 지상 4층의 낡은 건물로 장마철에는 침수 걱정하고 실제로도 지하가 침수되거나 벽에 물이 샘.
교육업 ⭐2.6
⑤ 쪄죽겠는데 반바지는 안 된대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복장 규제도 보다 느슨해지고 있다. 정장에 넥타이 대신, 티셔츠에 반바지를 허용하고 있는 것. 2016년부터 복장 자율화를 시행해왔지만 임원은 예외로 했던 삼성전자도 올해 7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주얼데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사대부처럼, 학창시절 선도부처럼 직원들의 복장을 깐깐하게 살피는 회사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그런 업계도 있는 거겠지만, 이 더운 날씨에 넥타이까지 매야 한다니 고역이겠다 싶은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서울 본사라면 아무리 구식이라 여겨져도 어느정도 이해는 하겠지만, 안산 공단에 출근하는데 남자는 카라 있는 셔츠에 긴바지만 입고 출근해야 한다는 메일 뿌리고, 남자는 여름에도 반바지, 샌들조차 못신게 하는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 같은 당신들의 생각을 존경합니다. 직원이 맘 편한 게 좋은거지 이상한 거 자꾸 신경쓰지들 마시고 집에 좀 일찍일찍 가서 쉬게 주 52시간이나 지켜주십쇼.
의료/제약/복지 ⭐2.2

복장이 자유인 사무직인데 샌들 안되고 스타킹 없인 한여름에 치마 안 되고, 반바지도 안 된다. 꼰대 중에 꼰대회사.
의료/제약/복지 ⭐2.9

패션회사임에도 굉장히 보수적인 편. 자율복장 아니며 샌들, 운동화 금지. 청바지 금지. 여름에 민소매 금지.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으라고 하는 회사이며 머리 염색도 지적하는 회사. 옷을 마음대로 입지도 못하게 하면서 옷 잘입는 사람 없다고 하는 회사.
제조/화학 ⭐1.7
⑥ 우리 회사는 여름에 바쁩니다

여름이 성수기인 업계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여름이면 마음의 준비를 한단다. 급격하게 늘어난 업무를, 퇴근 시간이 한참 넘은 시간까지 쳐낼 준비를 말이다. 업계 성수기가 아닌데도 여름이면 직원들이 땀을 흘리며 일을 더 한다는 회사도 있다. 그들의 한숨 섞인 회사생활을 담아봤다.
 
여행업 특성상 남들 놀 때 빡세게 일함. 크리스마스나 연휴 때 성수기라 업무량 폭발함. 365일 여행 가는 사람 많아서 주말 근무 가끔 해야 함. 업무량 대비 너무 낮은 연봉과 복지. 거의 열정페이 수준. 야근수당은 없다. 갑질하는 대리점 사장님들과 통화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손님 컴플레인 처리를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음.
서비스업 ⭐3.0

에어컨을 제조하다 보니 업무가 봄에서 여름까지 급격하게 늘어난다. 여름 이후에는 라인을 멈추고 세탁기쪽으로 지원을 감.
제조화학 ⭐3.1

닭고기 회사라 복날에는 매우 바쁨. 심한 날은 5시간 자고 바로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복날이 껴 있는 7월 경에 일하면 지옥을 맛볼 수 있음. 알바는 복날 끝나면 대대적으로 잘려나간다.
제조/화학 ⭐2.3

가끔 주말에 나가야 할 때 있다. 진상 전화 오면 스트레스 받는다. 특히 여름철 장마 이럴 때 급증한다.
서비스업 ⭐3.0

빙과류 성수기 특성상 5~8월이 힘들다. 매출 실적에 대한 압박, 물류노동 필수. 성수기에는 하루 15시간 근무해야 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시간에 쫓기다보니 아르바이트생은 밥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다.
제조/화학 ⭐3.2

공장마다 잔디, 나무 분재가 잘 꾸며져 있지만 모두 직원들이 관리한다. 매일매일 잔디와 분재에 1시간 이상씩 물을 주는 일은 모두 직원의 몫. 여름 땡볕에 직원들은 제초기를 등에 매고 땀을 흘리며 열심히 관리를 하는데 돌아오는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끝이다. 사장은 직원을 사람이 아닌 노예로 생각하는 경향을 자주 볼 수 있다.
제조/화학 ⭐1.9
홍유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