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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서브아빠 정명석? 권모술수 권민우?

[데이터J] 정명석, 최수연, 권민우로 대변되는 직장인들의 얼굴들

2022. 08. 04 (목) 10:20 | 최종 업데이트 2022. 08. 11 (목) 11:42
요즘 직장 내 다양한 인물군상을 집약한 드라마가 화제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인데요. 순수하지만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문제를 우당탕탕 해결하는 우영우부터 때론 현실을 외면해도 약자를 도우려 하는 봄날의 햇살 같은 최수연, 권력에 민감해 권모술수란 별칭을 얻은 현실적인 캐릭터 권민우에 명석하고 현명한 리더 정명석 등 법무법인 한바다 소속 변호사들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 캐릭터에 공감하는 이유는 직장에서 바라는 이상향과 현실이 뒤섞여있기 때문일 텐데요. 동료가 누군가에겐 함께 가는 존재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내문화에 따라, 경험에 따라 배우고 성장하면서 우영우에서 권민우가 됐다가 최수연이 되기도 하고요.

"최고의 복지는 동료"란 말처럼 회사 내 인간관계는 회사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잡플래닛 리뷰 속 동료와 선배, 상사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봤습니다.
◇ 정명석 같은 선배 혹은 상사…있거나 없거나

극 중 정명석(43세)은 프로다운 면모로 이른 나이에 대형 로펌 시니어 변호사가 된 인물입니다. "40대 초반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멋진 모습을 많이 넣었다"라고 한 문지원 작가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우영우를 친아빠처럼 아껴준다고 해서 '서브아빠',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은 '유니콘' 같은 상사란 별칭도 얻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틀렸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잣대만 고집하지 않는 정명석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을 관련 온라인 영상 댓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그랬다가는 무시당하기 십상이라거나 절대 후배들이 배려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거였죠.

"부하직원이 상식적일 때만 정명석처럼 해도 괜찮아요. 보통은 뒤에서 욕하거나 무시하고, 파벌을 만들고 분위기를 해치거나 만만하게 봐요. 잘해준다고 해도 다 따라오지 않아요. 불만도 생기고요."라거나 “정명석처럼 격려하고 응원하면 알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점차 대충 일하고, 적반하장으로 굴더라고요. 선배들이 왜 고압적으로 굴었는지 알게 됐죠."라며 녹록지 않은 현실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정명석 같은 선배 혹은 상사, 실제로 존재할까요? 잡플래닛 리뷰에서 선배들을 살펴봤는데요. 존재했습니다. 사내 조직문화가 좋거나, 선배들의 인품이 좋거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거나, 마음을 더 쓸 수 있는 여건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10년 차 이상 베테랑 선배들과 일하며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4.5 경기 IT/웹/통신 중소기업)

"꼰대가 없고 소통이 자유롭다. 대표님과 상사들은 정중하다"
(⭐️4.2 경기 IT/웹/통신 중소기업)

"선배들이 친절하고 모르는 업무에 대해 잘 가르쳐주려고 한다" 
(⭐️3.2 대전 IT/웹/통신 중소기업)

"대기업이라 그런지 마음이 다들 여유롭다. 서로 존중하고 선배들이 진짜 착하시다"
(⭐️3.2 서울 유통/무역/운송 대기업

"잘 챙겨주고 책임감 있던 선배들이 많았다. 나쁜 사람은 어딜가나 존재하는 거고"
(⭐️2.9 서울 제조/화학 중소기업)

"선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업무 성과가 좋았다. 그 경험으로 타사에 이직했다. 많이 도움됐다"
(⭐️2.8 서울 IT/웹/통신 중견기업)

"좋은 직장동료와 선배들이 많아서 성취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2.2 서울 섬유/의류/패션 중소기업)

"엉망으로 일했던 직원들은 다 나가고 현재는 배울 점 많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가려는 선배들이 남아있다. 먼저 다가가면 싫다고 거부할 분들이 아니니 먼저 다가가고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
(⭐️2.1 경기 제조/화학 대기업 계열사)

물론 이런 선배나 상사만 존재하진 않죠. 꼰대가 많거나, 사내정치 등 낡은 조직문화 속에서 생존하기 바빠서 후배나 팀원을 챙겨줄 여력이 없어서 아등바등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과를 위해 이용하기도 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대접받고 싶어하면서 정작 존중과 배려는 없다. 모든 걸 본인이 통제하고 관여하거나 강요한다. 명령적이고 미성숙하다. 본인에겐 관대하고 타인의 실수는 깎아내리듯이 지적한다"
(⭐️3.7 서울 미디어/디자인 중소기업)

"상사에 따라 갑자기 쌩뚱맞은 곳으로 발령날 수 있어서 불안하다. 고루한 사고방식을 지닌 상사를 만나면 일하기 어렵다" 
(⭐️3.4 서울 서비스업 대기업)

"윗사람들에게 배울 게 없다. 무능하거나 꼰대거나 모니터를 감시한다" 
(⭐️3.1 서울 유통/무역/운송 외국계)

"좋은 사람도 많지만 엄청난 꼰대들이 있어서 진짜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들 때문에 야근과 주말 출근이 많다. 사내정치와 파벌, 뒷담화가 난무한다. 하루에 수십 명씩 입사하는데 퇴사도 그만큼 많아서 퇴사율은 더 높아질 것 같다"
(⭐️3.0 경기 제조/화학 중견기업)

“상사들이 자기 살기 바쁘다. 처절할 정도라 가끔 짠하다. 그게 너무 잘보여서 더 짠하다. 하지만 정은 가지 않는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팀원과 동료들을 희생시킨다"
(⭐️2.9 서울 제조/화학 중견기업)

"상사는 야근, 특근만 강요하고 폭언과 욕설을 하며 눈치를 엄청 준다" 
(⭐️2.4 인천 제조/화학 중소기업)

"텃세는 없지만 그만큼 힘들고, 선배에게 물어봐도 말 안 해주는 게 많아서 혼자 결정해야 한다"
(⭐️2.1 서울 의료/제약/복지 회사)

"선배들과 교류가 어렵다"
(⭐️1.9 서울 은행/금융업 외국계기업)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분들이 신입사원들을 굴리고 찌질하게 기싸움한다. 내로남불이 심하다. 회의 시간엔 잡담뿐. 꼰대들과 소통하며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1.9 경기 제조/화학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없다. 부하 직원에게 욕한다"
(⭐️1.8 서울 서비스업 대기업
◇ 최수연 vs 권민우…경쟁을 대하는 자세

<우영우>를 쓴 문지원 작가는 "누군가는 최수연(27세)처럼 반응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권민우(29세)처럼 ‘역차별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썼다”고 하는데요. 그래선지 최수연과 권민우를 통해 사회초년생들의 대비되는 모습이 더 잘 드러나는 듯 하죠. 동료를 경쟁자로 여기거나 혹은 함께 가는 사이로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도 있고요. 

실제 직장에서도 '봄날의 햇살' 같은 최수연과 같은 동료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얕은 수를 쓰는 권민우와 같은 동료들을 보게 됩니다. 현실적으로는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민우와 같은 인물이 더 많다는 평도 있는데요.

회사는 상대 평가가 많다 보니 동료를 경쟁상대로만 여긴다거나, 학연 혹은 지연(양구에서 군복무한 권민우)으로 관계에서 한 발짝 더 앞서가려 하거나, 온전히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차별과 공정의 기준을 세우는 모습들이 그렇죠. '공감능력'이 부족한 (젊은) 꼰대의 모습이면서, 한편으론 무한경쟁에 놓인 절박함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잠깐, 혹시 내가 꼰대일까 궁금하다면? 2022년 버전 꼰대 체크리스트를 한 번 해 보세요.
(출처: <젊은 꼰대가 온다>(이민영 저))

- 사람을 보면 나이가 먼저 궁금하다.
- 친근함의 표현으로 반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 인사예절이 부족한 사람은 마음에 안 든다.
- 근태는 직장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며 나만큼 잘 지키는 사람이 없다.
- 사람을 볼 때,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먼저 떠오른다.
- 나는 후배들에게 직장 생활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많다.
- 나의 직장생활 고생담은 1박 2일로 부족하다.
- 선배로서 사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 신조어나 신문물을 잘 모른다.
- 나는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학연, 지연이 궁금하고, 인맥을 자랑하게 된다.
- 나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 나는 라이프보다 워크가 더 중요하다.
- 요즘 후배들은 노력이 부족하다.
- 밥과 커피를 선배가 사야한다고 생각한다.
(▲7개 이하: 꼰대 꿈나무 ▲8~11개: 꼰대주의보 ▲12개 이상: 완벽한 꼰대)

권민우의 상사 정명석에겐 '권모술수'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이런 방식이 통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정치도 할 줄 알고,승부도 걸줄 아는 변호사가 경쟁에서 승리하는 로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론 태산은 그런 곳이지만 한바다는 아닙니다. 착한 척 위선이나 떠는 선배 밑에서 저까지 나약해지고 싶지 않습니다"(<우영우> 11회 중)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권민우에겐 법무법인 태산이 그런 곳일 테고요. 

실제로 권모술수와 사내정치가 효과적인 곳들이 있는데요. 이런 곳에선 빨리 승진되거나 인사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거나 핵심 업무를 맡는다거나 하는 확실한 이익을 얻고 입지를 다집니다. 동료들이 편가르기를 하거나 좋지 않은 소문을 내는 곳도 있고요. 그런 조직문화에 동조하는 회사도 있죠. 건강하지 못한 경쟁의 단면들이었습니다. 
 
"회사 발전과 동료애에 브레이크 거는 사람이 있는데, 회사에서 걸러줘야 하지 않나?" 
(⭐️3.7 서울 IT/웹/통신 중소기업)

"동기나 동료들과 실적 싸움으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3.0 서울 은행/금융업 대기업)

"회사가 아니라 학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유치한 사람들이 많다. 편가르기, 친목, 고자질, 텃세 등 여기가 회사가 맞나 싶다”
(⭐️2.7 경기 미디어/디자인 중소기업)

"잘 맞거나 맞지 않는 동료는 있다. 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라 사회생활이 맞지 않는 무개념이거나 분탕질하는 직원도 있다. 양심마저 없어서 회사에 어떤 손해를 끼쳤는지도 모르고 사실을 왜곡하고 인격 모독,명예훼손을 일삼았다. 업무 공유도 전혀 되지 않아서 퇴사 후 남은 직원들이 매우 고생하고 있다"
(⭐️2.5 서울 서비스업 중소기업)

"조직이 수직적이고, 동료 간에도 파트너십이 매우 부족했다"
(⭐️1.3 서울 건설업 중소기업)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 동료를 헐뜯고 내분을 조장하는 인물이 있다. 무능하고 무지한 경영진과 간교하고 기회주의적인 일부 실무진의 콜라보" 
(⭐️1.0 서울 연구소/컨설팅/조사 회사)

"동기들이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거나,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최수연과 같은 동료들이 모인 곳들도 있었는데요.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이거나, 힘든 이유는 많지만 동료 덕분에 참고 버틸 수 있었던 경우들이었습니다.
 
"동료들이 능력과 상식, 친절함을 갖췄다. 회사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과 마인드셋을 갖춰서 좋았다"
(⭐️3.8 서울 제조/화학 중소기업)

"열심히 할수록 더 힘들어지고, 노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지만 동료들이 보편적으로 착하고 성실하다"
(⭐️3.3 대전 제조/화학 중소기업)

"착한 사람들을 잘 뽑는 것 같다. 윗사람 중에는 모난 사람이 있었지만 팀원이나 동료 중에선 찾지 못했다"
(⭐️2.4 서울 유통/무역/운송 대기업)

"경영진과 관리팀의 갑질이 심하지만 동료들은 대체로 친절하다"
(⭐️2.1 서울 유통/무역/운송 중소기업)

"동료들의 인품이 좋았다. 유일하게 좋았던 점"
(⭐️2.0 서울 제조/화학 중소기업)

"기싸움이나 괴롭힘이 없고 연배가 비슷해서 직원들끼리는 사이좋게 잘지낸다"
(⭐️2.0 대구 제조/화학 중소기업)
권모술수든 꼰대행동이든 부정적인 요소들은 열심히 일하는 후배 혹은 동료들의 사기를 꺾고 회사를 떠나게 한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좋지 않은데요.

만약 스스로 꼰대라고 느낀다거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tvN <어쩌면 어른>에서 '꼰대 방지 5계명'으로 소개한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존경은 권리가 아니다 성취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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