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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재택? 하이브리드 근무? 뭐가 답일까

[잡플래닛 웨비나] 김형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인사부문장

2022. 08. 24 (수) 16:27 | 최종 업데이트 2022. 11. 01 (화) 12:11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되면서 재택근무에서 다시 전면 출근으로 전환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자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근무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웠던 직원들은 출근을 환영하기도 했다.

이런 진통 끝에 출근과 재택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포스트 팬데믹의 새로운 직장문화로 등장했다. 지난 3월 네이버가 사내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임직원들은 재택근무와 출근을 혼합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52.2%)했다. 전면 재택근무도 높은 지지(41.7%)를 받았지만, 전면출근은 2.1%만이 원했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잡플래닛은 8월 17일, <포스트 팬데믹, 하이브리드 근무 트렌드와 MS의 사례>를 주제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김형규 인사부문장과 함께 웨비나를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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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 기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어떻게 운영 중인지 궁금한 분
- 원격근무로 인한 생산성이 고민인 분
- 전면 출근을 하자니 다들 싫다는데 싶어 고민인 분 
- 하이브리드 근무가 어떤 건지 궁금한 분
 더 세세하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잡플래닛 HR 웨비나] 영상 보기
◇ 하이브리드 근무는 전 세계 트렌드, 선호도 높아
코로나 팬데믹은 재택근무의 장을 열었다. 재택근무의 생산성 등을 우려하며 도입을 꺼리던 회사들도 어쩔 수 없이 해야했던 상황을 만들었고, 한 번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 실시 여부는 직장 선택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을 이제 떠올리기 어렵듯이, 재택근무도 그런 근무형태가 됐다.

근무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하면서 근무지역, 근무시간, 장소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면 주거비와 생활물가를 아낄 수 있는 곳에서 지낼 수 있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에서 일하면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일하는 장소도 통상적인 사무실뿐만 아니라 집, 제 3의 장소, 거점오피스 등 보다 다양해진다.

이런 것들을 복지로 볼지, 혜택으로 볼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재택근무 방식과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방식에 대한 선호도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시점에서 지식근로자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다른 방식보다 분명 선호한다"는 리서치 결과나 50%는 선택적 재택을, 30% 가량은 재택만을, 20% 정도는 전일 출근을 선호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서베이에서도 전체 재택이나 출근보다는 두 가지를 섞은 '하이브리드' 근무방식이 아니고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서베이에 따르면 참석자 중 21%가 출근 여부를 택할 수 있는지가 회사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결과도 있었다.
◇ "바보야 문제는 생산성이야!"…"재택, 사무실이 아닌 업무 공간의 '환경'이 중요"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해 재택근무를 하려다 보니 '생산성' 고민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제대로 일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거다. 걱정처럼 재택근무가 생산성 저하에 큰 위협이 되는 걸까?

그러려면 먼저 생산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봐야한다. 리서치에서는 최근 재택근무 시 생산성에 대한 정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지점은 책임지는 자리인가 아닌가에 따라 생산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랐다는 점이다. 관리자들은 실적(Outcome) 달성에 초점을 맞췄고, 팀원들은 산출물(Output)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또 어떻게 협업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까지도 생산성으로 봤다. 

생산성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의외로 재택근무 여부가 아닌, '환경'이었다. 출근 때도, 재택근무 때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어떤 환경이든 생산성이 심각하게 저하되진 않았고, 온도와 조명 등의 환경적 영향이 컸다.

집에서 공부가 안 되면 스터디 카페에서 가서 공부하기도 하는 것처럼, 사무실도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거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집에 독립된 공간이 있고 사무실과 흡사한 근무환경일 때, 거실이나 부엌 식탁에서 일할 때의 생산성이 달랐다는 리서치 결과도 있었다.

이 결과는 직원이 출근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갖게 되면, 사무실은 가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반면 재택근무 시에는 업무 환경을 회사에서 온전히 통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호주의 경우 많은 기업이 책상 크기와 의자 종류 등 재택근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37%는 유연근무제가 더 생산적이라고 답했고, 32%는 반대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단기적인 생산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결과도, 부정적인 결과도 있다. 이처럼 현재는 재택근무 여부에 대한 생산성을 명확히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더 많이 쌓여야하는 시점이라 재택근무와 생산성 간의 연관 관계를 명확히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어떤 조사에서도 재택근무 자체가 생산성을 무작정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 하이브리드 근무…시스템 지원, 업무 환경, 더 중요한 것은 '신뢰' 
업무에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결과는 여러 조사에서 일관적으로 확인된 결과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개인이 자신의 선호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지를 택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생산성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택근무시 대면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하는 여러 요소들과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얻는 추가적인 시간 등 장단점을 섞어서 분석해 보면 재택근무할 때 생산성은 대략 5% 정도 상승된다는 결과가 리서치에서 나온 곳도 있다. 

반면 재택근무가 피곤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느낌이 들고, 자리를 비우면 시스템이 인지하는 기능이 있는 회사에선 화장실에 갈 때까지 마우스를 가져간다고 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 일과 삶의 경계가 불투명해지는 거다. 때문에 서로 상충되는 부분을 어떻게 유연하게 통합해서 일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그러려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업무 패턴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협업툴로 근무와 소통이 이뤄지면서 24시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연결을 끊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는 사내문화 등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지원하고, 업무환경을 만들어가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시간으로 웹캠으로 감시할 수도 없고, 통화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기 때문에 이석(離席)한 걸 단순하게 문제삼을 수도 없다. 결국 하이브리드 근무에서는 신뢰를 기반이 돼야 하고, 관계도 더 중요해졌다.

특히 협업툴도 중요하다. 각종 회의가 원격으로 진행되기 때문인데, 원격미팅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화상이 얼마나 켜져있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서로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더불어 시간은 제한하고 진행하고, 참여 인원도 너무 많지 않도록 어느 정도 제한적인 것이 이상적이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성과는 임팩트로 관리"
마이크로소프트는 팬데믹 이전부터 근무지역, 시간 등에서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 왔다. 근무지를 변경하고 싶다면 매니저의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단, 해외 근무를 원한다면 거주지가 어딘지에 따라 세법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별도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

재택근무 여부를 '근무일 중 50% 미만'으로 한다면 관리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택할 수 있다. 그 이상으로 하고 싶다면 별도로 매니저에게 신청 후 승인을 받으면 된다. 승인을 받으면 한달 간 제주도에서 일한다거나 타 지역에서 일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사례들이 있다. 이렇게 제도를 운영한 결과, 현재는 주 단위로 보면 사무실에는 20~30% 정도의 인원이 출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과를 '임팩트'로 관리한다. 즉,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는데 '내게 주어진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했는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왔는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어떻게 받았는가?'가 기준이다. 이 기준에 따라 어떤 임팩트를 만들었는지를 본다. 점수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김형규 인사부문장은 "이런 평가 시스템이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과 잘 연동된 덕분에 지난 2년 간 강도높은 재택근무를 거쳐 20~30%가 출근하는 상태에서도 성과 관리나 생산성에서 전과 특별히 달라진 것을 못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기술을 통해 웰빙과 생산성을 위한 지원을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협업툴이 고도화되면서 관련 기능들도 개발 중이거나 지원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통해 여기서 기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메일 중 회신해야할 것, 마감이 있는 업무 등을 AI가 솎아내서 알려주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가상 통근 기능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다가 정해놓은 퇴근 시간이 되면 '오늘 마무리하겠습니까?'란 질문이 뜨고 마무리한다고 하면 네 단계를 거친다. 준비가 필요한 게 있는지 다음날 일정과 함께 보여준 뒤, 해야할 일을 목록으로 알려준다. 이어서 '오늘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질문하고, 웃는 표정부터 우울한 표정까지 지금의 기분을 평가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1분간 영상과 음악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 근무를 마치게 되는 방식이다. 짐을 챙겨서 사무실에서 나오는 과정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때는 없기 때문에, 구분을 하고 생산성과 웰빙을 위해 도입한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에는 작은 부스가 있는데, 방음이 되는 1인 공간이다. 여기선 스피커와 콘센트가 있어서 미팅이나 전화를 할 수 있고, 개인 업무도 가능하도록 공간을 비치해서 직원들이 생산성을 위해 근무하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 웨비나 참가자들이 물었다! 이건 어쩌죠? 
Q.재택근무와 대면 근무 등 평가방식은 현실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평가방식 문제 때문에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 못하는 회사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일하는지 과정이 중요'하다면 하이브리드 방식에선 평가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선 재택근무하는 직원이 평가자의 눈에 노출이 덜 되기 때문에 손해볼 수 있다.

결국 생산성을 뭘로 평가하느냐가 될 텐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임팩트로 평가한다.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를 보는 거라 매일 지켜볼 필요가 없다. 많은 직원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해외에 있는 경우도 많아서 직원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도 하다. 이런 방식으로 2년 간 강도 높게 재택근무를 하고 성과를 임팩트 평가로 하면서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태도가 중요하다면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긴 어려움이 클 것 같다.

Q.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장벽이나 위기가 있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런 부분 없이 넘어간 편이다. 리더들의 말 한 마디에서 다 ‘재택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신호가 될 때가 있다. 은연 중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더 긍정적으로 언급하거나, 재택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때 그렇다. 이런 경우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가 있어도 활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사내문화를 만들어가는 건 리더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맡은 일만 해내면 상사 눈치를 보지 않는 문화여서 리더들의 출퇴근 여부와 상관없이 제도가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여러 출근 제도 중 하이브리드 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했는데, 원격 근무 일수가 주당 며칠로 정해진 경우와 아닌 것 중 만족도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가 있나?

선호도는 (하이브리드 근무처럼) 일부 재택할 때가 가장 높다. 리서치에서는 주 3회일 때 가장 높았다가 지금은 약간 떨어져서 2.X일일 때가 가장 높다. 한국 회사들도 주 2일 정도는 선호하는 날 재택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금요일에 출근해 보면 사무실에 사람이 드물게 나온 곳이 많다. 한 주에 며칠 출근하고 재택할지는 회사 문화와 업무방식을 고려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Q. 리더와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장려하나? 

마이크로소프트는 1:1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리더가 팀원들과 2주 정도만 대화를 하지 않으면 '미팅을 잡아드릴까요?'하고 시스템적으로 자동으로 바로 제안이 온다. 비대면에선 정보량의 차이가 있어서, 이를 극복하려면 (온라인 상에서도) 정기적으로 1:1을 해야 깊이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인사업무를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최근에는 대면할 때 마스크를 쓰고 만나야 하는 제약이 있어서 오히려 온라인일 때 더 깊은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1:1을 할 때는 개인적인 부분이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정도다. 

Q. 재택근무 시행 후 성과가 떨어졌다거나 업무에 집중을 못하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도를 도입할 때 관련 리서치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행해서 '성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했다. 다만 개인의 피로감과 고립감 같은 부분은 문제점으로 인지했고, 미래 조직문화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서 많은 고민과 노력, 시도를 했다.

제도를 도입한 후 성과가 떨어지거나 업무에 집중을 못하는 것은 심하게 다른 일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은 건가?'하고 돌아봐야할 문제이지, 재택 여부로 발생된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재택을 한다고 원래 성실했던 사람이 갑자기 게을러지진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불성실한 분은 재택할 때도 똑같이 불성실하다. 원격의 문제라기보다 HR에서 다른 부분들 '너무 쉬운 일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남아서 노는 건가?' 등 집중도가 낮은 이유도 같이 들여다 봐야 한다. 회사에서 고민해야 하는 건 하이브리드 근무를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잘 찾아서 채용하고 개발하는 게 아닐까 한다.
정리=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