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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힙한 BGM으로 공간까지 재창조하는 '에센셜' 이야기
[인터뷰] NHN벅스 김봉환 팀장, 이가영 총괄매니저, 문혜민 매니저
2022. 09. 06 (화) 16:33 | 최종 업데이트 2022. 09. 08 (목) 10:50
재즈 음악을 틀면 카페에 와 있는 듯하고, 비트 빠른 음악을 틀면 클럽에 와 있는 듯 하고, 계절과 어울리는 산뜻한 음악을 들으면 도로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는 듯한 기분이 된다. 이처럼 어떤 배경음악, 그러니까 어떤 BGM이 공간을 채우느냐에 따라 그곳의 분위기도, 기분도 달라진다. 심지어 소리나 향기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 하나로 오감이 자극되니 마법이 아닐 수 없다.
한때 마음이 편해지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분위기와 느낌을 담은 BGM을 구성한 플레이리스트, 시쳇말로 '플리' 영상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필수적으로 챙기게 되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2019년 개설 이후 3년 만에 100만 구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에센셜(essential;)'이다.
이 채널은 뒤늦게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에서 기획하고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에센셜'을 어떻게 운영하게 됐고, 또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에센셜' 채널을 위해 힘써온 전·현직원을 대표해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의 김봉환 팀장, 이가영 뮤직PD 총괄매니저, 문혜민 뮤직PD 매니저와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때 마음이 편해지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분위기와 느낌을 담은 BGM을 구성한 플레이리스트, 시쳇말로 '플리' 영상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필수적으로 챙기게 되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2019년 개설 이후 3년 만에 100만 구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에센셜(essential;)'이다.
이 채널은 뒤늦게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에서 기획하고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에센셜'을 어떻게 운영하게 됐고, 또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에센셜' 채널을 위해 힘써온 전·현직원을 대표해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의 김봉환 팀장, 이가영 뮤직PD 총괄매니저, 문혜민 뮤직PD 매니저와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NHN벅스 컨텐츠제작팀 문혜민 매니저, 김봉환 팀장, 이가영 총괄매니저(왼쪽부터) / 사진=NHN벅스
◇ '에센셜'이 힙한 플레이리스트가 된 비결
- 에센셜 채널이 만 3년이 된 무렵 100만 구독자를 훌쩍 넘겼습니다. 처음 채널을 여실 땐 구독자 숫자를 얼마로 할지 목표를 세우진 않으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잘될 거라고 예측하셨나요?
봉환 / 우연히 어떤 가게에 갔는데 에센셜을 틀어두신 걸 보거나,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에센셜 화면이 노출된 걸 발견하는, 그런 횟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에센셜을 찾아 보시는구나 하게 됐죠.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도 '벅스에 왜 지원하셨어요? 어떤 거 좋아하세요?’ 하고 물으면 "에센셜 채널을 벅스가 운영하는 거잖아요. 저 즐겨 들어요" 이런 분들을 만나면서 반응을 조금씩 체감했어요. 그러면서 구독자 100만 명도 넘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죠.
- 에센셜의 어떤 점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나요?
봉환 / 뮤직PD로 활동하시는 분들께서 음악을 앨범으로 큐레이션 해주시는 뮤직PD 서비스가 '에센셜'의 근간인데요. 벅스가 제일 먼저 시작한 서비스거든요. 정말 좋아서, 널리 알리고 싶어서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서 시작하게 됐고요. 벅스에는 굉장히 많은 뮤직PD 분들께서 활동하고 계시다 보니 다양한 장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선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된 것 같아요.
썸네일처럼 대표 이미지도 음악에 어울리도록 잘 선택하고, 제목도 가영 총괄매니저나 혜민 매니저가 한 번 더 세심하게 작업한 부분들도 잘 전달된 것 같고요. 이런 여러 이유들이 잘 섞인 것 같습니다.
가영 / 벅스에서 뮤직PD로 활동하시는 사용자 분들께서 원체 플레이리스트를 잘 만들어주시기도 했고, 서비스가 이제 많이 고도화돼 있어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도 다른 곳보다 교육이나 정책 같은 부분들이 촘촘하게 잘 짜여 있어서 기본적으로 올려주시는 (뮤직PD 분들의) 콘텐츠 자체가 고퀄리티인 것들이 많아요.
- 썸네일과 로고, 영상 편집 스타일도 에센셜만의 색깔을 만들어준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선택을 하시나요?
가영 / 에센셜을 시작한 초기만 해도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많지 않고,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음악'처럼 정형화된 포맷들이 많았는데 힙스러운 느낌을 가미해서 에센셜만의 느낌을 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전반적인 톤을 잡았어요. 초반에는 심플한 게 최고라는 느낌으로 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채널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러면서 저희도 내부적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형태의 포맷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 에센셜을 듣다 보면 힙하면서 기분이 가벼워지고 좋아지는 느낌의 곡들이 많더라고요.
가영 / '에센셜'에 우주라든가 몽환적인 것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올려왔는데요. 다 좋은 앨범인데 반응이 특히 좋았던 걸 보면, 신나거나 발랄한 플레이리스트일 때가 많았어요. 그렇다 보니까 저희가 올리는 시점에 맞는 날씨나 기분, 바이브나 이슈 같은 부분들도 고민해서 올려요. 발행할 때도 이전 콘텐츠의 그런 주기도 세심하게 고려해서 시간까지 맞추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 에센셜에서 해외 팝음악을 중심으로 운영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영 / 우선 벅스 플랫폼에 해외 음악을 많이 듣는 사용자 분들이 많아요. 뮤직PD 앨범 자체도 힙하거나 안기 많은 콘텐츠를 보면 팝송이 많았고요. 거기서 착안해서 팝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하게 됐어요. 또 팝음악이다 보니 해외 사용자들도 즐겨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요즘 반응이 조금씩 오고 있는 것 같아요.
- 에센셜의 성과 만큼 NHN벅스 서비스로 유입도 많아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봉환 / 에센셜 채널을 통해 벅스로 유입된 분들이 꽤 계세요. 그런데 그보다 더 풀고 싶었던 과제가 있었어요. 벅스는 역사가 긴 만큼 전문성이 있지만, 요즘 느낌의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그랬는데 에센셜을 통해 조금 더 힙하고 젊어졌어요. 혜민 매니저나 더 어린 세대들에서 핫한 느낌을 벅스가 갖게된 것도 에센셜 덕분이 아닌가 해요.
- 에센셜과 비슷한 채널이 상당히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어떠셨나요?
가영 / 정말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서비스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4년 간 '에센셜' 채널에서 선보인 플레이리스트를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의 품질과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독보적인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 최근 기업과 협업 콘텐츠도 선보이기 시작하셨는데요. 어떤 부분들을 특히 고민하시나요?
봉환 /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해뒀는데요. 에센셜만의 색깔과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서로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판단할 때만 진행하고 있어요. 매달 진행하는 상한 건수도 정해뒀고요. 에센셜은 NHN벅스에서 수익화를 위해서 운영하는 채널이 아니기도 해서 조금은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영 / 진행할 때 1순위는 무조건 에센셜과 맞는지를 고려하고요.
- 회사들과 협업도 하시지만 여러 아티스트들로부터 역제안도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요.
봉환 / 하루에도 제안을 몇 개씩 받아요. 국내 아티스트 분들의 문의가 많은데 마음 같아선 다 반영해 드리고 싶지만, 에센셜은 해외 팝음악이 중심이라 채널 성격과 조금 달라서 어렵더라고요. 대신 '마르지'란 채널에서 케이팝을 다루고 있어서 그 채널에서 조금 반영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 마르지 채널은 반응이 어떤가요?
봉환 / 이제 한창 커가고 있어요. 시간은 조금 필요할 것 같고요. 언뜻 보면 에센셜 가요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운영 정책이나 속성과 같은 것들이 굉장히 달라요. 에센셜은 그만의 분위기와 색깔을 확고히 하고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채널이라면, 마르지는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려 하고 있어요.
◇ 에센셜을 이끄는 사람들
-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오셨고, 현재 NHN벅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봉환 / 업력은 23년 됐고, 처음엔 음악잡지 기자 생활을 했어요. 당시에 핫뮤직, GMV, 오이뮤직이라고 해서 3대 잡지가 있었는데 저는 핫뮤직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2004년에 온라인 쪽으로 옮겼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벅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 팀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요.
가영 /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 인턴으로 유통사와 레이블을 경험했고, 플랫폼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졸업하고 나서 2014년에 바로 벅스에 입사했어요. 첫 직장이라 애사심이 남달라요. (웃음) 현재는 벅스에서 뮤직PD 앨범 서비스를 담당하고, 유튜브 채널인 에센셜도 같이 총괄하고 있어요. 담당 서비스들 지표를 관리하면서 콘텐츠나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키는 업무들을 맡고 있습니다.
혜민 / 저는 올해로 4년 차고요. 케이팝(K-POP)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2021년에 벅스로 이직했어요. 현재는 가영 총괄 매니저님과 같이 컨텐츠제작팀에서 뮤직PD 앨범 서비스와 에센셜 운영을 하고 있어요.
- 세 분은 회사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일과가 궁금합니다.
가영 / 저는 매일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요. 요즘은 에센셜과 관련된 대외 활동이 늘어나서 외부 미팅도 많아지고 있어요.
혜민 / 저는 오전에는 뮤직PD 분들이 올려주신 앨범을 검수하고 업데이트를 주로 해요. 오후에는 인기있거나 이슈가 되는 앨범을 제작하거나, 에센셜에 올라갈 앨범을 제작해요. 그때그때 필요한 추가적인 업무들도 하고요.
봉환 / 저는 관리를 맡고 있다 보니 대부분 회의하거나 팀에서 결정해야 할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는 편인데, 그런 것만 해도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 근무는 보통 정시에 마무리되는 편인가요?
가영 / 워라밸이 아주 좋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퇴근해요.
봉환 / (부연설명 드리자면) 요새 많은 회사들처럼 저희도 출퇴근 일정을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어요. 본인 스케줄에 맞게 한 달 내에서 업무 시간을 설정하면 되는데요. 일이 몰릴 때는 조금 더 일하고, 약속이 있거나 하면 일찍 퇴근하는 식으로, 그러니까 집중 근무처럼 일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특별히 야근이 많거나 하진 않습니다.
- 에센셜 채널의 성장 만큼 컨텐츠제작팀 인원도 늘어났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봉환 / 조직 개편을 한 번 거치면서 에센셜을 처음 만들 때 팀과 다른 팀이 합쳐졌어요. 결론적으로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센셜은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에서 함께 기획하고 운영 중인데요. 이 자리에 계시지 않은 분들을 포함해 퇴사한 분들까지 다 함께 수고해주신 결과물이라는 점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에센셜의 근간이라고 하신 뮤직PD 서비스가 벅스에서 시작된지도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만큼 뮤직PD 분들을 통해 소개된 음악들도 엄청날 것 같아요. 직접 검수도 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다 들어보시는 건가요? 만만찮은 일일 것 같아요.
혜민 / 매일 올라오는 앨범을 저희가 직접 다 검수를 하고 있어요. 직접 듣고 선곡이나 테마, 시즌에 맞거나 관련된 태그를 추가해서 사용자 분들이 쉽게 찾아서 들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가영 / 저도 예전에 제 사수로부터 이 업무를 넘겨받았는데 앨범을 듣다 보면 제 취향과 같은 즐거운 음악뿐만 아니라 현재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드시는 분들이 바로 올리고 공개하는 곳들이 많은데, 저희는 직접 검수해서 (태그 등으로) 묶는 역할까지 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데이터베이스도 쌓이고 저도 경험치가 쌓이면서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에센셜로 소개하면 좋아하시겠다 하는 촉이 생겼어요.
봉환 / 벅스에서 일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요. 새로운 음악이나 몰랐던 음악을 뮤직PD 앨범을 통해 알게 될 때 느끼는 기쁨이 또 있지 않을까 해요.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합니다.
- 세 분 중에선 혜민 매니저님 또래 세대에서 특히 에센셜을 더 많이 찾아 들으실 것 같아서 궁금해진 부분인데요. 에센셜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걸 주변에서도 알게 되셨을 것 같은데 관련 질문들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혜민 / 맞아요. 친구네 집들이에 가면, 제가 에센셜을 담당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황에서, TV에 에센셜을 틀어놓거나 하는 상황들을 꽤 많이 경험했어요. 제가 '에센셜'을 맡고 있다고 얘기하면, 처음에는 못 알아 듣다가 나중에 '그게 네가 (담당)하는 채널이었어?' 하거나 '이런 채널을 운영하다니 진짜 멋있다' 그런 반응이 많았어요. 지인 분들 연락도 오고요. 에센셜은 즐겨 듣는 분도 많으시고 특히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에센셜을 통해 보람있었던 순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가영 / 혜민님 말씀처럼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이 있잖아요. '요즘 이게 힙하대. 들어봤어?' 해서 보면 그게 에센셜이고. 그럴 때 많이 뿌듯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NHN벅스를 8년 동안 다니는 동안 벅스가 20년 역사를 가진 플랫폼인 반면에 요즘스럽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전에 비해서 에센셜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약간 힙하고 젊고 굉장히 세련됐다는 이미지를 플랫폼도 얻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
봉환 / 저도 같은데요. 저희는 정말 열심히 해 왔지만 벅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던 찰나에 에센셜을 통해 다시 벅스가 부각돼서 '이게 벅스가 하는 거였어?' 하면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돼서 그 부분이 가장 보람있었어요.
-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단순히 조회수가 아니라 체감상 인기 있다고 느껴진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혜민 / '엣헴 내가 이 구역의 첫 곡 장인'이란 콘텐츠가 있어요. 2021년 동안 에센셜에 올라온 플레이리스트 중 첫 곡들만 모아놓은 앨범이거든요. 첫 곡은 영상을 클릭한 사람들은 꼭 듣게 되는 거라 귀를 가장 잡아끄는 곡으로 선곡하기 때문에 올리면서 당연히 인기가 있을 거라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댓글 반응을 보면서 더 크게 체감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더 인기가 많고 더 좋아해주시는구나' 했죠.
- 그럼 반대로 엄청 공들였는데 기대보다는 반응이 아쉬웠던, 아까워서 알리고 싶은 리스트가 있나요?
가영 / 크리스마스 앨범 중에 놀이동산을 테마로 한 앨범이 있어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에 놀이동산에 가면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의 클래식 계열 음악들을 공들여서 선곡했는데,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하는 좋겠다는 마음으로 말씀드려요.
- <컴퍼니타임스>에는 취준생이나 직장인 독자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들으면 자소서가 잘 써진다거나, 면접 전 들으면 합격할 것 같은 음악들요.
혜민 / '알지? 인생은 롤러코스터야' 플레이리스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자소서를 쓰다가 막힐 때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인데요. 들으면 어려운 일도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저도 기분이 다운될 때면 자주 찾아 들어요. 듣는 분들께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 음악을 사랑한다면, NHN벅스로
- 뮤직PD 분들 중에 NHN벅스에 입사하신 분들도 있나요?
봉환 / 저희가 자주 채용하는 팀은 아니거든요. 정말 몇 년에 한 번씩 뽑는데 그 때마다 기다리셨다는 듯이 많이 지원을 해주세요. 그럴 때 이력서에 뮤직PD 활동을 하고 있거나 했다는 분들이 계시면 웬만하면 1차 실무 면접은 저희가 보려고 해요. 뮤직PD 활동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음악을 좋아한다는 뜻도 되거든요. 벅스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고요.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 때 이해도가 높을 거라고 봐서 면접을 보는데 합격해서 입사한 분도 계세요. 반대로 처음에는 뮤직PD 서비스를 몰랐지만 일하면서 '이거 해봐도 돼요?' 하면서 뒤늦게 뮤직PD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 말씀을 듣다 보니 NHN벅스에서 일하려면 음악을 좋아하는 건 필수 요건일 것 같은데요. 컨텐츠제작팀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떤 사람이면 좋나요?
봉환 / 음악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강할수록 이 업계에선 일하기 힘든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는 것만 들을 순 없거든요. 음악을 두루두루 좋아하시는 게 일하기엔 좋아요. 뮤직PD 앨범 검수만 해도 낯선 음악을 들었을 때 즐겁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담스럽거나 싫다고 느끼면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한 장르를 배척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껴요.
다음으로는 저희 컨텐츠제작팀은 에센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음악 콘텐츠를 넓게 보면 음성, 오디오 콘텐츠, 영상 콘텐츠까지 아우르거든요. 그렇다 보니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영상편집과 같은 것들을 할 줄 알거나 배운 분들이 많아요. 이게 요즘 음악 콘텐츠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마케팅적인 관점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데요. 콘텐츠도 결국 마케팅이기 때문에 많이 알려야 하거든요. 콘텐츠 자체에만 매몰되면 넓은 시선으로 보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콘텐츠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알릴지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다양한 커뮤니티 속성이나 SNS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면접을 볼 때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식견을 말하는데 더 잘 통할 거예요.
끝으로 직접 블로그나 SNS에서 음악 관련 활동 해봤다면 면접볼 때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오랫동안 한 매체를 자기가 운영해 왔다는 것에는 정성과 꾸준함, 성실함 등이 모두 담겨있다는 거니까 이것만으로도 경험이 바로 보여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재미삼아서라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가영 / 저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주관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관심이 있어서 어떤 걸 했는지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일과 연관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이라는 건 성과도 중요한 측면이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떻게 구체화하고, 또 결과로 노출했을 때 분석하는 능력까지도 함께 갖고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혜민 / 저는 NHN벅스에서 일한 기간이 가장 짧다 보니 이직 후 적응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음악을 좋아하는 건 가장 기본이고요. 적응을 빨리하는 가장 큰 팁은 음악에 진심인 분들이 회사에 굉장히 많기 때문에 스몰토크할 때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요즘 꽂힌 음악, 공연 이야기 같은 걸로 말을 쉽게 꺼내면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스몰토크로 얘기할 수 있는 음악 관련 주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SNS나 블로그 같은 공간에 적어보면 면접 때도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돼서 도움이 돼요. 면접 때는 한 마디 말보다 이런 기록이 있으면 신뢰가 더 생기니까요.
- 이어폰을 꽂고 뭔가 듣는 것을 눈치보는 회사들도 있는데요. 음악을 듣는 일을 하시잖아요. 그것도 많이요. 사무실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음악을 들으시나요?
봉환 / 이어폰으로 듣는 편이에요. 저희 팀이 가장 음악과 밀접한 팀이지만 옆자리나 다른 자리엔 개발자 분들도 계실 수 있거든요. 그런데서 크게 틀어놓으면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일합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2000년대 중반에는 반대로 음악회사인데 '사무실이 너무 조용하다. 음악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신 분도 있거든요. 사람마다 정말 취향이 다른 것 같아요. 강제로 원치 않는 음악을 듣거나 하는 분들껜 고문이니 원하는 사람은 이어폰을 끼고 원하는 음악을 듣자 하게 된 것 같아요.
- 사내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가영 / 음악이 업무에서 매개가 되다 보니 다들 성격이 동글동글한 편이에요. 저희 팀 같은 경우는 팀 특성 같긴한데 다들 개성이 넘치는 것 같고요. 콘텐츠를 다루는 팀이다 보니. 본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확고한 개성이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혜민 / 저도, 각자 좋아하는 게 강하지만 개인이 너무 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느끼고 있어요. 다른 팀보다 나이도 또래인 분들이 많아서 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입니다.
- NHN벅스에서 일하면서 느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가영 / 복지가 정말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아침에 테니스를 치고 올 때가 있는데요. 그런 라이프사이클에 맞춰서 출근 시간을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NHN본사 식단이 정말 좋아서 메뉴가 기본 세 개에 샐러드도 세 팩씩 나오고 엄청 좋아요. 커피도 싸지만 맛있고요. 회사 콘도도 독채라 좋고요. 이것 말고도 회사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혜민 / 에센셜 채널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에센셜을 좋아해 주시는 이유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이미지 때문이라거나, 제목이 센스 있어서 좋다거나, 러닝타임이 길어서 좋다거나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뮤직PD 분들이 퀄리티 높은 선곡을 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에센셜에 소개된 음악들은 극히 일부거든요. 벅스에 오시면 더 많은 뮤직PD 앨범들이 있으니까 많이 오셔서 들어주시면 좋겠고, 또 음악을 통해서 행복감을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가영 / 에센셜이 벅스의 뮤직PD 앨범 서비스에서 출발한 채널이긴 하지만, 지금은 인기도 더 많아지고 많은 분들께서 주목해 주셔서 저희도 내부적으로 어떻게 하면 음악과 관련해서 요즘 취향을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문화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복합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많은 고민과 시도를 준비 중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에센셜이 성공한 근간에는 뮤직PD님들의 노고가 커요. 그분들께 매우 감사드려요. 큐레이션 하시는 분들께서 벅스로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에센셜이 흥행하면서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큐레이션하는 분들이나 타 음악 플랫폼에서 활동했던 분들도 오고 계시거든요. 뮤직PD 지원 신청하실 때 어디서 활동 중인데 벅스가 더 세련되고, 콘텐츠도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서 지원한다고들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봉환 / 결국은 에센셜을 들으시면서 좋다고 느낀 분들이시라면 벅스에 더 많은 에센셜, 만족하실 수 있는 뮤직PD 앨범들이 있으니 꼭 한 번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포털에서도 아티스트나 노래 제목이 아니라 '신나는', '쓸쓸한'과 같이 검색을 하는데, 벅스에선 정말 그런 태그들로 다 세분화 해놔서 원하는 분위기나 감성을 단어로 검색해 보시면 관련된 뮤직PD 앨범이 적어도 하나 이상은 나올 거예요. 그렇게 찾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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