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문을 여세요. 다른 세계로 모십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팝업 스토어

2022. 11. 04 (금) 17:50 | 최종 업데이트 2022. 11. 16 (수) 12:52
연말이다. 다사다난했고 여전히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2022년도 이제 두 달 남았다. 

연말이면 직장인들은 일터에서 더 벗어나고 싶어진다. 사무직은 사무실, 현장직은 현장, 영업직은 거래처와 외근장소 심지어 재택하는 회사원들도 집에서 나가고 싶다.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는 일하는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리프레시하기를 바란다. 그래서일까...찬 바람이 불어서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도 점심 시간이면 산책하러 거리로 나가곤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직장인을 위해 <컴퍼니 타임스>가 살살 산책하다가 호기심에 이끌려 쏙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팝업스토어 몇 곳을 소개한다.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은 위해. 
 사무실에서 주로 무슨 말 하세요?  

성수동 한국파이롯트 팝업 오피스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 / 사진=오승혁 기자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공방과 각종 공장 사이사이로 오래된 맛집과 새로 생긴 힙한 카페, 술집들이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반긴다. 슬슬 걸으면서 이런저런 가게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다. 성수역 인근을 걷다 보면 밝은 하늘색 톤의 눈에 확 들어오는 공간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각종 필기구와 사무용품, 사무실 의자 등이 보인다. 마치 사무실 같다. 이렇게까지 들어가고 싶어지는 사무실은 처음이다. 

'카페인 수혈이 필요한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주말을 앞둔 직장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조언들' '피곤한 아침에 듣고 싶은 기운 넘치는 말들'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폴더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는 '하이테크'와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으로 유명한 한국파이롯트가 11월 27일까지 운영하는 팝업 오피스 '소중한 말들 모음 사무소'다. 사무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이름과 불리고 싶은 호칭, 받고 싶은 연봉과 떠오르는 사람과 그들에게 할 말을 적으면서 주어진 노트를 완성해본다. 

그렇게 만든 노트와 기념품인 2023년 탁상달력을 받고 SNS 인증 참여로 도장 굿즈도 받는다. 그러고 나면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사무실에서 매일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올 때 사무실에서 조금 더 소중한 말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내 모습은 덤이다. 
어떤 세계를 꿈꾸십니까?  

홍대 코카콜라 드림월드 팝업스토어 / 사진=오승혁 기자
해리포터에게는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있고 나니아연대기에는 옷장이 있다.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마법사가 아닌 머글들 눈에는 그냥 기둥으로 보이는 곳으로 힘차게 카트를 밀고 달리면 마법사들의 학교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역이 나온다. 나니아연대기의 모든 이야기는 옷장 안으로 들어가면 펼쳐지는 마법의 세계 '나니아'에서 시작된다.

이렇게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주인공을 맞이하는 설정은 판타지 영화 외에도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 글을 쓴 작가들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출근할 때 문을 열면 회사고 또 퇴근할 때 문을 닫으면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우리 직장인들처럼. 

홍대에 가면 이런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공간이 있다. 12월 4일까지 코카콜라가 운영하는 '드림월드' 팝업스토어다.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맛을 소개하는 이 공간은 코카콜라 자판기로 위장한 문을 열고 옛날 지하철표 같은 티켓을 내면 열린다. 바다와 정글, 천둥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 저절로 '우와' 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홀린듯 셔터를 누르다 보면 보상으로 '제로 꿈나라 맛'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올해의 드라마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꼽는다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팝업스토어 / 사진=로터프 공식 블로그  
안 그래도 더웠던 올해 여름을 더 뜨겁고 뭉클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막을 내린 지 어느덧 3달이 지났다. 벌써 100일이 흘렀다는 사실에 "시간 진짜 빠르다!"며 놀란 분들도 계실 듯. 

여러 직장인은 그 어떤 어려운 사건을 마주쳐도 고래가 힘차게 뛰어오를 정도로 참신한 솔루션을 떠올리고 이를 법정에서 활용해 능력을 인정받는 '우영우'를 부러워했다. 믿고 지지하면서 돕는 동기 '봄날의 햇살' 최수연과 참고 기다리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아빠 같은 시니어' 정명석을 직장동료로 두고 있는 모습 역시 부러움을 샀다. 

동시에 드라마 속에 직접 들어가 작품의 일원이 되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우영우 김밥집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도 그 이유일 것. 이들의 간절한 소원이 이뤄진 것일까?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오는 15일까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회전문 느낌이 나게 바닥을 꾸민 정문을 입장하면 우영우 변호사의 방과 출퇴근 때 고래와 함께하던 지하철, 드라마의 명장면을 현장에서 즐기는 느낌으로 더 실감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청각 자료와 각종 굿즈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귀여운 것 X 고급진 것 = 좋다! 

트위티 X MCM 팝업스토어 / 사진=리즈덤 블로그 
'트위티'를 아시는지? 이름만 듣고는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알겠다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아이유의 팬이라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프로필 사진 속 새로 알고 있는 이들도 꽤 될 듯하다. 트위티는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여러 캐릭터를 남긴 워너 브라더스의 '루니툰'에 등장하는 수컷 카나리아다. 특유의 새침함과 귀여움의 공존으로 오랜 세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위티가 명품 브랜드 MCM과 만났다. 트위티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MCM과 콜라보 제품을 출시한 것.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는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20일까지 트위티 X MCM 팝업스토어가 열려있다.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대형 트위티와 사진 한 방 찍고, 아우터와 신발, 모자 등의 각종 굿즈를 구경하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현실을 잊고 잠시 다른 나라로 이사가고 싶은 이라면,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다른 세계로 이동시켜주는 팝업스토어에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시길 바란다.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