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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차에 연봉 평균 1억 찍는 직업은?

[연봉대해부] ④ 돈 잘 벌기로 소문난 금융/재무…그중 최고는?

2022. 11. 24 (목) 13:25 | 최종 업데이트 2022. 11. 24 (목) 18:24
 
"나, 남들 만큼은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걸까?" 

직장인들이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물음표'이라면, 단연 연봉이겠다. 내 연봉이 업계에서 어느 수준인지, 남들 만큼은 받고 있는건지, 궁금하지 않은 직장인이 과연 있을까? 

<컴퍼니타임스> 독자들을 위해 잡플래닛에 차곡차곡 쌓인 연봉 데이터를 직군별로 분석해 봤다. 

마케팅, IT/인터넷 직군에 이어 '금융/재무' 직군이다. 전체 직군 중에서도 돈 잘 벌기로 유명한 만큼 평균 연봉 1억원을 받는다는 이들이 다른 직군 보다 많이 보인 점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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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이나 '돈'을 다루는 직무는 있다. 기업의 경리/출납/결산 직무부터 세무사, 회계사, 보험, 증권, 은행 등을 총망라 해 알아봤다. 그렇다보니 직무별 연봉 차이가 어느 직군보다도 크게 나타났다. 같은 연차라도, '금융/재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연봉 차이가 컸다. 
◇ 1년 차 평균 3563만원…5년 차면 평균 5000만원 넘겨 
 
먼저 연차별로 살펴 봤다. 

1년 차 평균 연봉은 3563만 원, 하위 25%의 연봉은 2880만 원이었지만, 상위 10%는 5000만 원에 달했다. 평균 연봉이 5000만 원을 넘기는 지점은  5년 차(5080만 원)다. 같은 5년 차지만 상위 10%는 이때 7400만 원을 기록했다. 

하위권과 상위권의 연봉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때는 7년 차다. 하위권은 4000만 원인 반면, 상위권은 이미 8800만 원을 찍었다. 평균 연봉은 5576만 원으로 여전히 5000만 원 대였다. 그만큼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 그 중 최고는 회계사, 증권맨…세무사는 상·하위권 차이가 이렇게 커?
 
'금융/재무' 직군의 경우, 세부 직무가 워낙 다양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큰 만큼, 단순 연차보다 직무별로 더 자세히 살펴봤다. 

독보적으로 평균 연봉이 높은 직무는 역시 '회계사'였다. 평균연봉이 7469만 원에 달했다. 저연차가 많을 하위 25% 평균 연봉이 5528만 원, 상위 10%는 1억 425만 원으로 1억원을 넘겼다. 자산운용가 역시 평균연봉 6108만 원, 하위권 4300만 원, 상위권 9000만 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돈 많이 벌기로 유명한 증권 업계는 어떨까? '외환/국제금융/펀드매니저'의 평균 연봉은 5701만 원, '증권/투자분석가'는 5700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증권/투자분석가'는 하위권과 상위권의 차이가 컸다. 연차나 회사, 성과 등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특히 상위권에서 격차가 컸는데, '외환/국제금융/펀드매니저'의 상위권 평균은 7920만 원인 반면, 증권/투자분석가는 8400만 원에 달했다. 하위권은 '외환/국제금융/펀드매니저'는 4500만 원, '증권/투자분석가'는 4051만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업계 만큼이나 돈 잘 벌기로 소문난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5378만 원, 하위권은 3700만 원, 상위권은 8000만 원 수준이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 차이가 가장 큰 직무는 '세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사의 하위권 연봉은 2925만 원으로 전체 직무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상위권은 8570만 원으로 전체 직무 중에서도 높은 축에 속했다. 그만큼 연차나 성과에 따라 연봉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회계사 9년 차 평균 연봉이 1억…잘 나가면 5년만에 1억 터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회계사. 그렇다면 연봉 1억원을 찍는데는 얼마나 걸릴까? 연봉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9년 쯤 일하면 연봉 1억원을 찍는단다. 

9년 차 회계사의 평균 연봉은 1억 400만 원, 이때 하위권은 8760만 원, 상위권은 1억 2730만 원에 달했다. 상위 10%가 연봉 1억원에 도달하는데는 5년 가량 걸렸다. 5년 차 회계사 평균 연봉은 7590만 원, 하위권이 6800만 원을 받을 때, 상위권 회계사는 1억 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사의 경우 3~4년 차 때 연봉이 가파르게 올랐다. 3년 차 평균이 5838만 원인데 4년 차는 평균 7343만 원을 받았다. 평균연봉 뿐 아니라 하위권과 상위권 전반적으로 연봉 상승 폭이 컸다. 5~6년 차, 7~9년 차에도 연봉 상승세는 가파른 편이었다. 이 때가 몸값을 높이는 타이밍이라는 얘기다. 
◇ 고연봉의 상징 은행원은? 1년 차 평균 3759만원, 상위권은 12년 차에 1억 도달 
 
금융/재무 분야의 대표 직무라 할 '은행원'은 어떨까? 연봉 상위권 은행원의 경우 12년 차에 1억500만 원으로 연봉 1억원을 찍었다. 

1년 차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3759만 원, 상위권은 5400만 원, 하위권은 3000만 원을 기록했다. 4년 차에 평균 5209만 원, 7년 차에 6109만 원으로 완만하지만 꾸준히 연봉 수준이 높아졌다. 

은행원 연봉 그래프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년 차까지 완만하게 오르던 연봉이 10년 차를 넘어서며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10년 차 6800만 원이던 평균 연봉은 11년 차에 7600만 원, 12년 차에 8600만 원으로 성큼성큼 연봉이 올랐다. 

또 다른 눈에 띄는 점은 5년 차를 넘어서면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 차이가 커졌다. 5년 차 연봉은 4200만~8000만 원, 6년 차가 되면 4300만~8800만 원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 격차가 벌어진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 이때 시장 수준, 또는 상위권으로 연봉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꽤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무를 위험이 커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재무기획/분석' 상위권은 1년 차에 6540만원 
 
일반 기업의 금융 재무 분야의 연봉 수준은 어떨까? 대표 직무 중 하나인 '재무기획/분석' 직무로 알아봤다. 

'재무 기획/분석' 직무의 연봉 상위 10% 직장인들은 평균 11년 차에 1억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시기 평균 연봉은 7890만 원, 하위권은 6950만 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기업별 차이가 큰 편인 셈이다. 

이 분야의 경우 1년 차부터 상위권과 하위권의 연봉 차이가 컸다. 하위권 연봉이 3300만 원, 평균 연봉 3784만 원인데 반해, 상위권은 이미 1년 차에 6540만 원을 기록했다. 하위권이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10~11년, 평균 연봉으로는 8~9년이 걸렸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는 연차가 올라가도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첫 회사의 연봉 수준에 따라, 한 회사에 계속 있을 경우 향후 연봉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는 곧 이직 등 어떤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연봉을 크게 올리기는 쉽지 않은 직무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직이 많이 일어나는 3~4년 차, 5~6년 차의 연봉 상승률이 높았다. 또 7년 차 이후 연봉이 빠르게 상승했다. 아무래도 직무 특성 상, 대졸 사회 초년생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인 반면, 학력이나 경험, 연차가 올라갈수록 회사의 핵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