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핵심만 뽑았다! 일 잘하는 6가지 방법

17년 차 대기업 부장 출신 멘토가 말해주는 직장생활 필승법

2022. 12. 01 (목) 18:17 | 최종 업데이트 2024. 04. 16 (화) 10:13
 
사실, 우리는 일을 잘 하고 싶다. ‘조용한 퇴사’니 ‘행복은 회사 밖에 있다’느니 말은 많지만, 직장인이라면, 이왕 하는 일, 잘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아니던가! 적지 않은 직장인들은 오늘도 '일잘러'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씨름 중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니 도대체 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거기다 일만 잘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고집불통 상사는 내 말을 안들어주고, 하기싫은 일이 자꾸 주어지고, 일 제대로 알려주는 사수는 없고,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44살에 수능을 보고 지금은 22학번 의대생이 된 곽영호 님. 사실 본캐는 대기업 부장님이셨다. 직장생활 17년, 대기업 부장까지 오르는 동안, 일 잘하는 방법부터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을 터.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경험으로 터득한 일 잘하는 비법을 물어봤다. 

그런데 곽영호 님은 누구? ☞ 45살 대기업 부장님은 어쩌다 22학번 의대생이 됐나? (보러가기)
 

1. '핵심'을 정리하는 글쓰기 연습을 해라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글 쓰는 법부터 무조건 가르칠 겁니다. 조리 있게 말하고 글을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세요. 어느 회사든 보고서를 쓰게 됩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전달을 못하면 말짱 꽝이에요. 

전문 영역에서는 실무자들이 임원들보다 아는 게 많아요. 전문가인 것도 맞고요. 그런데 제대로 전달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보고서를 쓰고, 발표를 하는 이유는, 경영진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모든 정보가 아닌 핵심을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우리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지 시시콜콜 알려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거죠. 

어려운 전문 용어가 아닌 쉬운 단어를 사용한, 모든 정보가 아닌 핵심만 전달하는, 한번 읽은 내용을 다시 돌아가서 읽을 필요 없는 글이 회사에서는 좋은 글이에요. 

2. 내 업무의 앞과 뒤를 함께 파악하라 

 
자기 일만 배우지 말고 내 업무와 연결된 앞뒤 업무를 함께 파악하세요. 담당자에게 많이 물어보고, 공부하고, 전체를 보려고 해보세요. 

예를 들어 A, B, C의 업무가 연결된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중 나는 B업무를 하는 사람이에요. 일이 A팀을 거쳐, 내게 오고, C팀에게 전달되죠. 그럼 내 업무는 B지만, A와 C의 일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이 흘러가는 전체를 보라는 거예요. 

그렇게 익히다 보면, B업무 뿐 아니라 A, C업무까지, 전체를 보는 큰 눈이 생기죠.  A와 C 업무 담당자가 나에게 업무를 물어볼 정도가 되면, 나는 이 업무 전체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거에요. 내 업무 레벨이 올라간다는 거고요. 그렇게 내 업무와 역할을 확장시켜 나가는 겁니다. 

3. 일을 알려주고 싶은 후배가 돼라 

 
롤모델로 삼을 좋은 선배, 벤치마킹할 선배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 선배 가까이에 붙어서 장점을 배우세요. 그런데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선배니까 당연히 후배에게 일을 가르쳐 주겠지?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선배라고 자기 시간 들여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하겠어요? 귀찮을 가능성이 크죠. 

그러니 일을 잘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면, 선배가 일을 가르쳐주고 싶은 후배가 돼야 해요. 선배 입장에서도 일을 가르쳐 놓으면 같이 일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있어야 잘 가르쳐주겠죠. 가르쳐 줘 봐야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가르쳐 주겠어요? 

배울 점이 없는 것 같아도,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는 태도도 중요할 것 같아요. 후배가 쓴 보고서를 보고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크게 배운 적이 있어요. 세 사람이 있으면 스승이 셋이 있다고 하잖아요. 누가 나에게 일을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는다고 힘들어하기보다,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늘 겁니다. 

4. 상사와 논리로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마라 이겨도 힘들다 

 
상사와 의견이 안 맞을 때, 상사와 논리로 싸워서 이기려고 하면 힘들어져요. 논리적으로 아무리 맞는 말을 하더라 도요. 이건 상사뿐 아니라 부모님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스며들기' 전략을 추천합니다. 상사가 스스로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회사에서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상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슈가 있었어요. 이미 안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죠. 다른 실무자들도 다 그렇게 동조하고 있었어요. 상사 말이 맞다고 동의는 했어요. 다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걱정 거리를 던졌어요. 

“말씀대로 해봤자 안되는게 맞습니다. 답은 명확한데, 하지만 위에서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인데 윗분들이 보시고 열심히 노력 안 했다고 할까봐 흠.. 걱정이긴 한데…” 이런 식으로요. 관련된 회의가 있을 때마다 상사만 들리게 조용히 중얼거리는 겁니다. “다른 부서는 엄청 열심히 했다는데 비교되면 어떡하지… 하…”

어느날 회의에서 상사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우리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정말 최선을 다한 걸까? 그 기준으로 노력할 수 있는 방법 찾아와봐!” 마치 자신이 본래 생각한 것처럼 말이죠. 저는 쾌재를 불렀고 다른 실무자들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멍한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그 조직을 살리는 결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정말로 전사에서 핵심으로 생각하던 과제였거든요.

상사가 스스로 생각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는게 좋아요. 대신 생각할 거리를 계속 던져서 계속 생각을 하도록 돕는 거죠. 싸워봐야 이겨도 힘들어요. 핵심은 '상대 기분이 나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만 힘들어져요. 

5. 성격 나쁜 직장 상사? 분노 버튼을 찾아 피할 건 피해라

 
괴롭히는 고참들은 그 포인트를 찾아야 돼요. 그 사람이 분명 화내는 지점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포인트가 정말 나쁜 것, 못된 것인지 살펴보세요. 사회 통념에 반하는 수준의 문제라면 싸워야겠죠.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에서 그 상사가 유독 예민한 부분이 있다면 어느 정도 맞춰주고, 화낼 일을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장생활도 사람이 모여서 하는 거잖아요. 사람은 각자마다 엄격한 부분이 있거든요.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친구나 가족끼리도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맞춰주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 유난히 지각만 하면 소리 지르며 화내는 상사가 있다? 지각이나 근태에 유독 예민한 분들 있어요. 물론 회사에서 화내고 소리지르는 게 좋은 건 아니죠. 그런데 근태나 지각을 지적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나쁜 일이라고 생각할 건 아니잖아요. 그럼 이 부분은 최대한 조심하며 피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6. 하기 싫은 일을 맡았어도 그만둘 것 아니면 3달은 열심히 해봐라 

 
재무 업무를 맡게 됐는데 정말 너무 하기 싫은 거에요. 너무 하기 싫어서 고민하다 회사 내 상담소를 찾아갔어요. 상담 선생님이 얘기를 듣더니 조용히 직업적합도 테스트를 해보라고 주더라고요. 재무회계가 '상극'으로 나왔어요. 제일 안 맞는 일이라고요.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못해도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서 그렇겠구나 할 수 있잖아요. 회사를 그만둘 건 아니었으니, 그냥 적당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처음엔 힘들었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했어요. 3달쯤 지나니 머리 속에 다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걸 왜 알지?' 싶은데 다 알더라고요. 새로운 지식을 익히면, 뇌에서 체계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대요. 그게 3개월쯤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제일 잘 하는 업무가 재무가 됐어요. 

회사에 다니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을 게 아니라면, 3개월은 일단 최선을 다해서 해보세요. 해보면 처음 생각과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3개월 후 이게 진짜 아니다 싶으면, 아닌 것 알았으니까 다른 선택을 하기도 쉬워지겠죠. 
정리=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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