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직장인들은 ‘이 단어’를 많이 찾았다

매년 그렇듯 2022년에도 뜨고 진 단어들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바뀐 일하기의 모습도 그랬고, 회사와 산업도, 채용도 영향을 받으며 부침이 있었다.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금리 인상, 에너지 문제 등은 직간접적으로 여파를 끼쳤다. 그런 심리와 상황들이 또 검색에 반영됐을 터. 

2022년 잡플래닛에 방문한 직장인과 구직자들은 어떤 단어를 많이 검색했을까. <컴퍼니 타임스>가 연말을 맞아 결산해본 2022년 검색어를 공개한다.

*순위는 100위 안에 든 경우만 표기했다. 

2022년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신의직장’(1위)이었다. 2위인 ‘삼성전자’보다 검색량이 4.47배 많을 정도였다. 직장인들의 가장 뜨거운 바람이 담긴 검색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잡플래닛 리뷰 속 직장인들은 ‘신의직장’에 대해 뭐라고 언급하고 있을지도 찾아봤다. 먼저 조건에 대해서는 많은 연봉과 좋은 복지, 워라밸, 여유로움이란 단어가 자주 보였다. 한 마디로 업무 강도가 과하지 않아서 퇴근 후 일상을 누릴 수 있고, 연봉도 적지 않아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곳이란 뜻. 정년까지 보장되면 금상첨화였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육각형 인재라고 하는 것처럼, ‘신의직장’은 그야말로 육각형 직장인 셈. 

잡플래닛에서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 중 다방면에서 좋다고 평가 받는 종합 순위에 오른 회사들도 이런 곳들이 많다. 공기업들이 주로 상위권에 많이 오르는 편이다.(☞데이터로 본 일하기 좋은 회사가 궁금하다면?) ‘신의 직장’이 언급되는 빈도도 공기업 리뷰에서 상대적으로 잦았다. 한 숨겨진 신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직원은 “직원들이 많은데도 리뷰가 없는 건 이유가 있다. 월급을 너무 많이 주기 때문에 쉬쉬한다”며 좋은 건 동료들끼리만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기업들 속에서 검색된 일반 단어는 ‘신의직장’과 함께 ‘리뷰TOP기업’(20위), ‘재택근무하는 회사’(21위), ‘워라밸 실천기업’(89위)이 차례로 올랐다. 총만족도가 높은 ‘리뷰TOP회사’는 ‘신의직장’처럼 다방면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직장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단어다. ‘재택근무하는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의 장점을 경험한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중요한 근무 조건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검색어이기도 했다.

‘워라밸 실천기업’ 또한 좋은 희사의 또 다른 말이다. 이런 회사들은 정시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유연한 근무, 간결하고 명확한 회의와 보고, 건전한 회식,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이 활성화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일하는 조직 문화도 수평적인 곳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이 선정한 2022년 트렌드 키워드에 ‘갓생(God+생)’이, 트렌드 해시태그로 ‘오운완’(오늘 운도 완료)이 뽑힌 것만 봐도, ‘워라밸 실천기업’처럼 업무 외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 건 큰 장점이다. 계획적으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매일 운동하려면 ‘워라밸’은 필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2년 전체 검색 10위권에 오른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기업(삼성전자, SK, 카카오, 네이버, 현대자동차, 쿠팡, 포스코, SK온)이다. 토스는 비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안착했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묶이며 IT기업의 대표주자로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걸 검색 순위로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대기업은 규모가 큰 만큼 재직자도 많고 처우도 상대적으로 좋은 만큼 관심을 갖는 구직자들도 많다. 때문에 대체로 그룹사명이 계열사보다 검색이 많이 되는 편이었다. 그룹사를 검색하면 계열사들도 함께 볼 수 있고, 계열사별 총 만족도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세하게 ‘기업비교’ 해보고 싶다면?)

삼성전자(2위)는 ‘삼성’보다 검색어가 많았다. 그룹사와 기업명이 동일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6위)도 비슷했는데, 두 기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1위 삼성전자, 2위 현대자동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직원수 3위인 ‘LG전자’(46위)는 그룹사 ‘LG’(26위)가 더 많이 검색됐다. 

각 기업별 계열사 검색 순위도 비교해 봤다. 먼저 삼성이다.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꾸준한 검색 상위권을 자랑한다. 삼성 관련 검색어로 삼성전자(2위), 삼성(12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SDI 순으로 많이 검색됐다. 

SK(3위)는 SK온(9위), SK하이닉스(11위) 등 상위권에 오른 기업이 특히 많았다. SK시그넷, SK이노베이션 등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4위)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순이었다. 네이버(5위)는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I&S 차례였다. 

현대家는 관련 그룹사 중 현대자동차그룹사 계열사가 강세였다.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했는데, ‘현대’(26위)를 제외하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서 현대모비스(36위), 현대로템(41위), 현대오토에버(68위), , 현대글로비스(99위)가 100위 안에 들었다. 그 뒤를 현대제철이 이었고, 다음으로 HD현대(구 현대중공업)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이 많이 검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