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는 ‘땅 속 지도’ 어떻게 만드나요?

우리나라는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지하철시대가 개막됐어요.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 40여년의 시간 동안 누군가가 땅 속 지형물을 파악해서 터널이 뚫리고 철길이 만들어져 지하철이 다닐 수 있도록 애써준 결과일텐데요. 상상만으로도 쉽게 그려지지 않는 일, 누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제이시스는 공간정보사업을 전문으로 하며 탐사·측량을 통해 공간정보데이터를 쌓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ICT전문기업입니다. 지상, 지하공간정보까지 직접 측량하고 지형도를 제작하며 이를 통해 쌓인 데이터로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각화된 사업분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데요. 

지난 17년간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전문 업력을 쌓아온 분이 제이시스에 있다고 해서 만나봤습니다. 기술사업부의 김종환 팀장님은 내내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내비쳤는데요. ‘평생직장’이 오히려 옛말이 된 요즘, 오랜 기간 한 분야의 경력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의 비법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 제이시스는 공간정보사업, 시스템사업, 무인항공사업, 공간연구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실 많이 생소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팀장님께서는 어느 분야에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공간정보사업부 기술팀에서 현장업무를 하고 있는 김종환입니다. 주로 지하시설물 조사·탐사·측량 업무를 하는데요. 지하시설물은 상수·하수·가스·전기·터널 등등 다양한 시설물이 있습니다. 지하시설물의 정확한 치수를 조사하고 위치 및 깊이 등을 탐사, 측량해서 정확한 좌표 값으로 데이터를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땅 속 지도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 해당 경력만 벌써 17년째라고 들었습니다. 업계 베테랑으로서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텐데요. 제이시스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인을 통해 입사제안을 받은 케이스인데요. 대표님의 경영이념과 마인드를 듣고 ‘나와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면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원 역시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종환님의 17년간의 커리어로드는 어땠나요? 경력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종환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되돌아 보면 정말 긴 시간이 지난것 같습니다. 딱히 계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주어진 업무와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물론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자기 적성에 맞는 업종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근무를 하다보면 어디에서도 적응 못하고 조금만 힘들어지면 그만둬버리는 일들이 많아지고 버릇처럼 몸에 배어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직장에서 무조건 버티라는 말은 아닙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업종을 선택하고 선택했다면 끝까지 가보는 그런 끈기를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긴 시간동안 일하며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일하며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에게 어떻게 조언해주고 싶으실까요? 

현장에서 하는 업무다 보니 겨울에는 추운 곳에서 일해야 하고 여름에는 더운 곳에서 일해야 하죠. 도로나 지하에서 일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도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업무 특성상 집에서 출퇴근 하기보다는 출장을 가서 숙소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더러 있어요. 사실 이런 점들이 요즘 젊은 친구들이 느끼기에 가장 힘든 점이라고 생각될텐데요. 현장업무의 단점이기도 하고요. 아쉽지만 업무 특성상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프로젝트를 해결해 나가며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더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고 단합이 되더라고요. 성취감 또한 남다르고요. 무엇이 됐든 부딪히며 이겨내면 본인에게 자양분이 되는 것들이 생깁니다. 
 

- 한 팀의 수장으로서 현재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전에는 '일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맡은 프로젝트를 문제 없이 끝내는 것에만 신경을 썼었는데요. 직원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일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한 실력은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건강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좀 더 고민하고 팀원들에게도 엄격하고도 친근한 팀장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통해 구성원들이 닮아갔으면’하는 마음으로 뒤에서 지시하기보다는 앞에서 리드하는 팀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제이시스에서 일하기 때문에 갖을 수 있는 독특한 커리어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제이시스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으로써 다양한 사업분야 안에서 많은 종류의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그 어떤 공부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상황에 알맞은 대응을 할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업무 진행에 노하우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노하우는 돈 주고 배울 수도 없는 아주 중요한 자산이 될거에요. 


- 직접 현장으로 나가 측량을 진행한다고 하셨죠.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일텐데요. 회사에서 이뤄지는 협업과 다르게 현장에서 직접 조율하는 협업은 같은 듯 다를 것 같아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느끼는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현장에서 여러가지 돌발상황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눈으로 직접 보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즉각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현장에서 즉각 이뤄지는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기록이나 문서로 남길수 없다는 점이죠.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 제이시스는 공간산업분야의 측량과 함께 공간정보데이터도 차곡차곡 쌓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측량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모든 사업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 하나 꼽으라면 가장 더웠던 여름 직원도 아닌 아르바이트 한 명과 수행했던 가평 상수도 탐사를 꼽겠습니다. 정말 최고로 더웠던 여름이었는데요. 그나마 시원한 아침 6시에 나가서 일하고 가장 더운 시간때를 피해 점심 먹고요. 숙소 들어가서 씻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가서 저녁에 해 질때까지 일을 했습니다. 옷부터 속옷까지 모두 땀으로 흠뻑 젖어버리는 그런 극한의 더위와 도로의 차들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요. 끝까지 맡은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는 것에 성취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 새로운 인재를 찾게된다면, ‘우리 팀에서 일하려면 꼭 이런 역량은 필요하다!’하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는 업무이다 보니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업무적인 역량 모두 중요하겠지만 주어진 업무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으로는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산업기사와 자동차운전면허증은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아요. 현장업무에 주로 사용되는 장비로는 MPL, VRS, GPS, TOTAL STATION등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마냥 어렵다고만 느낄 수 있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측량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필요한 업무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업무라고 생각됩니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맡겨진 일에서만큼은 최고가 될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문 두드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