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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취향저격 시몬스 "인턴 경쟁률 77:1"…비결은?

[지금이회사는] 지원 몰린 시몬스, 전·현직자 리뷰와 면접 후기는 어떨까

2023. 07. 14 (금) 11:28 | 최종 업데이트 2023. 07. 14 (금) 15:01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 경쟁률 “77대 1”

인턴을 모집하는 데 이런 경쟁률이 나왔다고? 침대 브랜드로 알려진 시몬스의 이야기다. 8월 한 달간 진행하는 시몬스의 체험형 인턴십 프로그램에 무려 1085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은 단 14명. 지원자 수는 시몬스 전체 임직원 수(660명)을 크게 넘어선 숫자란다. 

채용시장에서 ‘10대 1’, ‘20대 1’이라는 숫자는 볼 법도 하지만, 두 자릿수의 모집 인원에 천여 명이 지원했다는 건 지원자 연령대에서 관심이 몰렸다는 증거일 터. 업계에서는 시몬스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선한 브랜딩을 전개한 것이 젊은 층의 기업 선호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많은 기업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민하는 이때, 창립 150년을 훌쩍 넘긴 기업 시몬스는 어떻게 MZ세대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된 걸까? 시몬스의 브랜드 행보와 기업 리뷰를 살펴봤다. 여기에 하나 더! 면접 전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자주 언급된 면접 질문까지 정리했으니 놓치지 말자!
◇ 침대 회사의 ‘침대 없는’ 광고와 스토어…’브랜딩 맛집’ 등극?

침대 회사가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눈 앞에 벌써 이런 공간이 펼쳐진다. 폭신한 침대에 예쁜 이불과 베개, 잠 잘 오는 분위기 정도? 그런데 시몬스의 팝업 스토어에는 침대가 없다. ‘침대 없는 침대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라니. 그런데 이 이상한 공간이 ‘SNS 인증 성지’가 됐다. 무슨 일일까?

지난 2020년, 시몬스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 한 매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침대가 아닌 시몬스가 제작한 굿즈만 판매했는데, 2030세대가 선호하는 ‘힙한’ 디자인과 매장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다. 게다가 침대 없는 침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라는 입소문이 나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줄을 섰다. 

이를 시작으로 시몬스는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경기도 이천, 부산 전포동, 서울 청담동 등 전국 각지에서 체험형 스토어를 열어 고객과 직접 만났다. 시몬스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 몇 년 사이 업계와 젊은 층 사이에 ‘브랜딩 잘하는 기업’으로 각인된 것이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자료=시몬스)
광고도 남달랐다. 2019년부터 ‘침대 광고에 침대가 나오지 않는다’는 컨셉으로 광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시몬스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익히 알려진 기업 슬로건. 광고에서도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편안함'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황만 보여줄 뿐이다. 편안함을 생각하면 시몬스부터 떠올리라는 광고 메시지다. 댓글을 남긴 사람들은 “창의적이다”, “색감과 음악이 좋고, 기획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의 취향과 호기심을 자극한 시몬스의 광고와 스토어 운영 방식은 잠재 고객인 MZ세대가 침대를 구매할 때 시몬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각인하는 브랜딩 전략이다. 팝업 스토어에 방문했던 20대 A씨는 “스토어를 방문해서 시몬스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좋아졌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신경을 쓴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몇 년간 브랜딩의 좋은 사례로 시몬스가 언급된 기사를 많이 읽었다, 어릴 적부터 알고 있던 기업이 단숨에 이미지가 바뀌다니 신기하다”며 “스토어를 담당한 팀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시몬스 침대의 'Oddly Satisfying Video' 광고 화면 (자료=시몬스코리아 유튜브 채널)
◇ 시몬스 기업 평점 ⭐2.4…실제로 일하긴 어떨까?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한 시몬스. 기업을 향한 취준생의 높은 관심이 경쟁률로 드러났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큼, 일해보고 싶은 기업으로도 성장한 셈인데, 시몬스 이 회사, 진짜 일하기에 어떤 회사일까?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자의 기업 리뷰를 살펴봤다.

시몬스의 기업 평점은 2.4점 수준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89점에서 2022년 2.44점, 2023년 2.88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올라갔다. 총만족도 뿐 아니라 급여·복지, 승진기회·가능성,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등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부문은 ‘승진기회와 가능성’이다. 2021년 2.28점에서 2023년 2.88점으로 증가했다. 평균 점수도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임직원 리뷰에서도 회사의 매출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는데 “최근 2~3년간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들어왔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분위기” “5년 전보다 매출과 브랜드는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업계 1~2위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있다”는 평가 역시 꾸준히 볼 수 있었다.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아쉽다. 한 직원은 경영진에 바라는 점으로 “매출과 성과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몬스다운 문화를 만들어달라” “외부 브랜드 이미지와 사내 분위기의 괴리가 크다”는 리뷰를 남겼다. 또한 “힙해보이지만, 일하기엔 쉽지 않다”는 토로도 나왔다. 

시몬스는 서울에 본사를,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각 지역에 매장을 두고 있어 업종별, 근무지별로 평가가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침대 판매 매장을 전국 각지에 둔 만큼, 영업직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많았다. '영업/제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직원들은 "매출 압박이 심해서, 휴무에 쉬기 어렵다", "일한 만큼 인센티브는 확실하게 나온다. 슬립마스터에 대한 사내 대우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브랜딩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로 떠오른 시몬스, 이제 시몬스가 이 기대를 이어갈 차례다. 임직원들의 다양한 평가가 오가는 지금, 직원들의 고충을 포용하고 성장세만큼 내실을 다져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브랜드의 성장만큼 일하기 좋은 회사로도 주목받길 기대해 본다.
면접 리뷰 속 '시몬스' 면접 질문 BEST10 

Q. 시몬스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는?
Q.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Q. 시몬스 매장을 방문하거나, 제품을 사용해본 적 있나요?
Q. 가장 보람을 느꼈던 프로젝트가 있나요?
Q. 사내정치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Q. 전직장에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Q. 시몬스에 대해서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Q. 경험한 것 중 어려운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겨냈나요?
Q. 공백기에 무엇을 했나요?
Q. 본인의 강점을 무엇인가요?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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