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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각!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TOP10

[잡플래닛어워드]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TOP10

2023. 08. 21 (월) 17:30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24 (목) 15:35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아 상반기 평가를 진행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져, '2023년 일하기 좋은 기업(상반기)'을 업종별로 공개한다. 
 
올 상반기 내내 식품·외식업계는 가격 이슈로 시끄러웠다. 연초에는 미국 금리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일부 품목에서 이례적인 가격 인하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처럼 서민 생활에 매우 민감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식품·외식업은 폭발적인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산업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요가 일정한 덕에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계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식료 산업군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식품·외식 기업의 구성원들은 회사에 대해 어떤 평을 내리고 있을까? 2023년 상반기 동안의 잡플래닛 리뷰 데이터를 합산해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순위를 매겼다. 종합 점수 10점 만점에 7점 중반대부터 6점 중반대까지, 소수점 내에서 순위가 갈리며 TOP10 기업이 추려졌다. 전·현직 구성원들이 직접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평한 식품·외식 기업들을 지금 만나보자.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동서식품 ⭐️6.69 ➠리뷰 보러가기
"안정적으로 별 탈 없이 다닐 수 있는 회사"
"미래가 없다. 미래를 기대할 만한 동력이 전혀 없다"

맥심, 카누, 티오피, 포스트, 오레오 등 다수의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이 종합 6.69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무려 55년의 업력을 지닌 동서식품은 올해 상반기 큰 변화를 꾀했다. 지난 2018년 회장직을 내려놓았던 오너 2세 김석수 회장이 5년 만에 복귀한 것. 이와 동시에 김광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며 10년 만에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이는 몇 년째 이어져 온 성장 정체를 해소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성원들은 아직까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리더십보다는 워라밸에 후한 점수를 줬다. 잡플래닛에는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다닐만한 기업, 공무원 같은 느낌", "안정적으로 별탈 없이 다닐 수 있는 회사" 등의 평이 일관적으로 등장했다. 

단점 키워드로는 "불투명한 미래", "꼰대", "보수적인 문화", "낮은 연봉 인상률" 등이 언급됐다. 이는 워라밸이 좋다고 평가되는 회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동서식품의 성장가능성은 0%에 그쳤다. 
4위 오리온홀딩스 ⭐️6.86 ➠리뷰 보러가기
"국내 식품업계 중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
"근무시간 대비 성과급과 연봉이 적게 느껴질 수 있다"

오리온그룹의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종합 점수 6.86으로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4위에 올랐다. 독보적으로 점수가 높은 항목은 없지만, 워라밸은 제외한 전 지표에서 골고루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777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6.6%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5.3%로 동종업계 평균 대비 3배 가량 높은 수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영업마진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 항목에서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TOP10 중 2번째로 높은 점수(40%)를 받았다. 직원들은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서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내 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직원은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어 전체적으로 경직돼 있다"고 전했다. 현장직 구성원들은 "일이 너무 많은 데 비해 직원수가 부족하다"며 워라밸 문제를 꼬집었다. 
3위 정식품 ⭐️7.01 ➠리뷰 보러가기
"공무원 같은 직장. 인생에 곡선이 없이 살 수 있게 해 줄 회사"
"다니기에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으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미지수"

3위에 오른 정식품은 1973년 소아과 의사로 재직중이던 의학박사 정재원 창업주가 유당불내증인 아이들을 위해 두유를 개발하며 시작된 식품기업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두유 브랜드 '베지밀'이 정식품의 주력 제품.

정식품은 업력이 길고 대표 제품이 뚜렷한 기업 특성 덕에 구성원들로부터 "공무원 같은 직장"이라고 평가 받는다. 업무 강도도 낮은 편이라고. 전·현직 구성원들은 "인생에 곡선이 없이 살 수 있게 해줄 안정적인 회사", "동종업계에 비해 연봉도 괜찮고 복지나 근무환경이 좋다"는 리뷰를 남겼다. 

반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다. 한 직원은 "보수적이라 변화에 둔감하고 수직적이며, 인사적체가 심하다"고 평했다. 형식적인 보고와 페이퍼 업무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2위 KGC인삼공사 ⭐️7.32 ➠리뷰 보러가기
"휴가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고, 칼퇴 가능하며 복지와 연봉은 최고 수준"
"고인물이 너무 많아 일 안 하고 노는 윗직급 매우 많음"

KGC인삼공사는 종합 점수 7.32로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급여·복지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6점으로 타 회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국민연금 공공데이터(2023.06 기준)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전체 평균 연봉은 6,100만 원대.

대표 브랜드인 '정관장'은 10년 연속으로 세계 인삼 소매시장에서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KGC인삼공사는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3,841억 원, 영업이익 55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0.8%나 성장했다. 

구성원들은 기업의 사업 안정성과 급여, 복지 측면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업기반이 안정적이어서 잘릴 염려 없이 오래 일할 수 있음", "워라밸 좋고 연봉 괜찮음, 복지가 탄탄하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경영진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도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의 CEO지지율은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TOP10 중 가장 낮은 20%에 그쳤다. 성장가능성 역시 0%를 기록했다. 한 직원은 "사내정치와 라인이 있어야 편함"이라며 "조직개편이 심해서 항상 불안하다"는 리뷰를 남겼다.
1위 코카콜라음료 ⭐️7.48 ➠리뷰 보러가기
"오래 다니기 좋은 안정적인 음료 제조회사. 큰 변동이 없습니다"
"외국계로서의 장점이 없음. 수직 구조 강하고 자유로움 NO"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종합 7.48점을 얻으며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식품·외식 기업 1위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코카콜라음료는 사내문화(3.7), 기업추천율(80%), 성장가능성(50%), CEO지지율(70%), 워라밸(4.0) 등 급여·복지를 제외한 전 항목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동종업계 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카콜라음료 역시 안정적인 회사 분위기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구성원들은 "'콜무원' 높은 급여를 받는 공무원의 느낌", "꾸준하고 걱정이 없는 회사 분위기. 일은 있으나 마치고 나면 홀가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강도 업무나 야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아쉬운 점으로는 지나치게 안정적이어서 개인 성장이 제한된다는 점이 지목됐다. 직원들은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하기 힘들고 고인물이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 "적극적인 투자 개발 의지가 없음" 등의 단점 리뷰를 남겼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