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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의 공통점은 이것?

[알·쓸·상·회2] 기업들이 혁신·성장을 위해 많이 도입하는 제도는?

2023. 11. 08 (수) 10:50 | 최종 업데이트 2023. 11. 08 (수)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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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상·회 2: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 이야기 알아보기]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의 공통점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컴퍼니 타임스> 독자시라면, 이름에 '네이버'가 있다는 답 말고 또다른 답을 고민해보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힌트를 드리자면, OOOO 1호입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사내(벤처/독립)기업" 입니다. 
네이버는 사내벤처였고, 네이버웹툰은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이었어요. 사내벤처와 사내독립기업을 큰 틀에선 모두 '사내벤처'로 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운영 방식과 규모에서 차이가 있어요. 


◇ 사내독립기업은 사내벤처와 어떻게 같고, 다를까? 

사내벤처와 사내독립기업은 어떤 점이 같고, 또 다른 걸까요?  
공통점이라면 '사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회사 안에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또 '혁신'과 '성장'을 위한 조직이란 점도 같아요. 중소벤처기업부는 '사내벤처'에 대해 "기존 사업과 다른 새로운 분야 개척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기업 내에 독립적인 조직을 두는 제도"라고 설명해요. 

차이라면 규모와 운영방식인데요. 일반적으로, '사내벤처→(사내독립기업→)분사(스핀오프)'로 이어진다고 이해하면 쉬워요. 과거엔 사내벤처와 분사만 있었다면, 그 사이에 사내독립기업이라는 과정도 생겼다고 보면 돼요.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는 기업의 경영 판단이나 전략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다수의 기업들이 두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요.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현대차그룹, CJ제일제당, SK,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에서 주로 운영하는 편이에요. 

먼저 사내벤처는 팀 혹은 부문으로 운영돼요. 태스크포스(TF) 팀처럼 프로젝트성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요. 단계로 보면 단순히 성공, 실패로 구분하는 수순에 머물기도 하지만, 잘될 경우 사내사업화, 분사까지 이어져요.

'사내벤처제도'로 독보적인 곳은 삼성전자예요.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인사이드'를 도입해서, 2023년 7월 기준, 총 866개(사내 391개, 사외 475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어요. 선정되면 1년간 별도의 독립된 연구 공간과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을 부여하고 현업을 떠나 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요. 그중 사업성이 있다면 스타트업 창업까지도 지원해주고, 분사 후에도 원하면 5년 안에 재입사도 가능해요.  

사내독립기업은 '기업'과 '독립'이란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별도의 기업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해요. 요즘 도입하는 곳들이 점차 늘고 있죠. 사내벤처보다 큰 규모인데요. 권한부터 달라요. 의사결정도 독립적으로 하고, 예산, 회계 등 재무, 전략, 법무, 인사, 총무, 보상 등 회사 운영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갖추게 되거든요. 법인만 분리하지 않은, 본사 소속인 상태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거의 별개 회사와 다름 없죠. 때문에 사내벤처와 비교할 때, 보다 분사 의지를 높게 보기도 해요. 이렇게 운영해 보면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지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보고, 가능성이 확인되면 분사해서 별도 법인으로 완전히 독립을 하고요. 이때는 보통 사내독립기업 리더가 분사 후 대표까지 맡는 편이에요. 

사내독립기업을 두는 이유는 뭘까요? 역시 혁신과 성장 관점과 관련이 있어요. 회사가 커질수록, 의사결정할 때 고려할 부분이 많아지거든요. 얽히는 이해관계도 더 늘어나고요. 상장사라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 위해선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고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PD가 KBS 2TV를 통해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가수 4명을 걸그룹으로 만드는 '골든걸스'를 론칭하면서 왜 회사가 아닌 방송을 통해 하냐는 질문에 "이건 우리 회사와 전혀 관계 없어요. 우리 회사에서 하려면 이사회도 열어야 하고, 설득하고 하려면 복잡해요"라고 말했던 게 바로 이런 맥락과 같아요. 

외부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하는데,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의사결정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서 적기를 놓치고, 선점할 기회를 잃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잖아요. 그런데 사내독립기업은 빠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어요. 

다시 처음 퀴즈로 돌아가 볼까요.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을 먼저 소개했던 건, 위 두 제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네이버는 1997년 삼성SDS가 도입한 사내벤처제도를 통해 탄생된 회사예요. '네이버' 검색엔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급성장했고, 자본금 5억 원에 주식회사 네이버란 이름으로 1999년에 완전히 분사했어요. 당시 삼성SDS 측은 "당초 예상했던 3년보다 빠른 18개월만에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서 조기에 독립하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그 이후는 모두가 아는 지금의 IT 대기업 네이버가 됐고요. 

네이버는 이런 출발 때문인지 사내독립기업 제도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어요. 네이버웹툰은 2004년 처음 서비스되기 시작했는데요. 팀 단위이던 '웹툰&웹소설셀'에서 2015년, 네이버의 첫 사내독립기업이 됐고, 2017년 5월 분사를 하면서 네이버 계열사가 됐어요. 이후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분사한지 5주년이 된 2022년에는 연간 거래액만 1조 원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는 1억 8000만 명에 달했어요. 2024년에는 미국 상장도 바라보고 있어요. 네이버파이낸셜(구. 네이버페이 CIC)도 이렇게 분사했고요.


◇ 사내독립기업의 끝은 독립?…돌아온 카카오커머스, 튠

그렇다면 사내독립기업이 모두 분사로 이어졌을까요? 그렇진 않았어요. CIC 단계에서 조직이 해체되기도 하고, 분사까지 성공했지만 다시 본사의 품에 안기기도 했거든요. 이걸 두고 무조건 실패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워요. 독립적으로 운영을 해봤더니, 그것보다는 다시 본사에 두는 게 시너지 측면에서 낫겠다는 판단을 할 때도 있으니까요.

네이버는 지난 11월 1일, 사내독립기업을 6개에서 5개로 줄였어요. 2021년에 새롭게 만든 '튠' CIC를 해체한 건데요. 네이버 측은 "본사가 동영상 조직을 관리함으로써 플랫폼 제작 콘텐츠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에서 시너지를 찾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어요. 당초 튠 CIC는 '브이 라이브(V LIVE)'를 맡았던 'V CIC'를 없앤 후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나우, 오디오 플랫폼 '오디오클립', 음악서비스 '바이브' 등을 합쳐서 만든 조직이었는데요. CIC를 해체하면서 운영은 다시 본사에서 맡고, 인력도 재배치된다고 해요.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카카오에서 분사했다가 2021년에 다시 본사에 합병된 경우예요. 이후 사내독립기업형태로 운영이 잠시 되다가 2022년 1월에는 그마저도 해체됐어요.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죠. 

포털사이트 다음도 지난 5월 사내독립기업이 됐는데요. 위 경우들과는 조금 달라요. 카카오 측은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들었는데요. 이 말에 대한 해석은 다소 엇갈려요. 사내독립기업이 분사를 염두에 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 절차를 밟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거든요. 

다음은 카카오와 2014년 합병 당시 서로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어요. 통합법인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이름이 바뀌었고, 점유율은 5%대(2022년 12월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예요. 그러는 동안 카카오는 다음에서 호평받던 서비스들을 하나둘씩 종료 및 계정을 통합하면서 다음을 계륵으로 취급하고 '다음' 지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고요. 이후 다음은 타임톡 도입, AI 대화형 검색 신규 서비스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예요. 이런 배경들 때문에 앞으로 다음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받고 있어요. 
[오늘의 요약] 
사내독립기업은 혁신과 효율성을 위해 기업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다른 회사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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