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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 전문가는 본인 커리어를 어떻게 계획하냐고요?"
[인터뷰]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겸 가지랩 CSO
2023. 11. 15 (수) 16:28 | 최종 업데이트 2023. 11. 20 (월) 17:22
“회사 때문에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거, 당연하면 안 되잖아요”
지금까지 수천 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의 커리어를 곁에서 함께 고민해 온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말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카드, J.P.모건 등 내로라하는 금융사를 두루 거치며 일하던 중 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 하는 일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인가?’ 어느 날 자신에게 던진 질문 한 마디에서 출발한 모험이었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회사병 타파’를 외치던 그는, 커리어 웰니스를 본격적으로 전파하고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의 길목에 들어섰다. 웰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가지랩’의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 전략 책임자)를 맡게 된 것. 방황하는 수많은 직장인의 커리어를 보살피느라 불철주야 하는 와중에도, 그는 제 인생에서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강건하게 개척해나가고 있다.
김나이 CSO는 저서 <자기만의 트랙>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쳐보라고. 당신 곁에서 함께 뛰겠노라고. 이는 세상 모든 직장인을 향한 응원이자, 스스로 되뇌는 결연한 다짐이기도 하다. ‘김나이’의 트랙 위에서 그는 지금 어떤 레이스를 펼치고 있을까. 새로운 계절의 문턱 앞에 놓인 11월의 어느 날, 김나이 CSO를 만났다.
지금까지 수천 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의 커리어를 곁에서 함께 고민해 온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말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카드, J.P.모건 등 내로라하는 금융사를 두루 거치며 일하던 중 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 하는 일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인가?’ 어느 날 자신에게 던진 질문 한 마디에서 출발한 모험이었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회사병 타파’를 외치던 그는, 커리어 웰니스를 본격적으로 전파하고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의 길목에 들어섰다. 웰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가지랩’의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 전략 책임자)를 맡게 된 것. 방황하는 수많은 직장인의 커리어를 보살피느라 불철주야 하는 와중에도, 그는 제 인생에서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강건하게 개척해나가고 있다.
김나이 CSO는 저서 <자기만의 트랙>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쳐보라고. 당신 곁에서 함께 뛰겠노라고. 이는 세상 모든 직장인을 향한 응원이자, 스스로 되뇌는 결연한 다짐이기도 하다. ‘김나이’의 트랙 위에서 그는 지금 어떤 레이스를 펼치고 있을까. 새로운 계절의 문턱 앞에 놓인 11월의 어느 날, 김나이 CSO를 만났다.
“
지금, 시작하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저도 옆에서 같이 뛸게요.
”
<자기만의 트랙> 프롤로그 中
지금, 시작하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저도 옆에서 같이 뛸게요.
”
<자기만의 트랙> 프롤로그 中
- 가지랩에 합류하시기 이전에 ‘국내 1호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셨어요. 그 시점에도 이미 나이님을 찾는 곳이 워낙 많아, 눈코뜰 새 없이 바쁘셨던 걸로 알고요. 1인 기업으로도 충분히 잘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스타트업에 합류하시게 된 건가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일을 그만둔 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회사를 괴롭지 않게 다니실 수 있도록 이 일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가지랩 합류를 결정했어요. 지금도 그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
요새 나답게 살자는 말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나답게 살려면 일과 삶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고,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해요. 그러려면 우선 나의 상태와 회사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살펴야 하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바로 그 역할을 돕는 건데요. 이걸 저 혼자 하려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직장인분들이 저와 원온원(1on1) 상담을 진행하려면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쉽고 빠르게 저의 커리어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 문제를 좀 더 구조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마침 제게 손내밀어 온 가지랩은 ‘모두가 나다운 오늘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션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장인들이 나다운 일을 찾도록 돕고 싶다는 제 목표와 추구하는 바가 딱 들어맞았죠.
- 아무리 뜻이 잘 맞는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당장 한 치 앞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게 스타트업이잖아요. 커리어 전문가이시니, 합류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의 과정이 조금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건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예요. 내게 아무런 제약조건이 없다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거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면서부터 지금 하는 일이 내게 얼마나 의미있고 재밌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가지랩과 함께 일하기를 결정하기 전 6개월 동안 CEO이신 김영인 대표님과 팀원들도 여러 차례에 걸쳐 꾸준히 만났어요.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을 똑같이 드렸죠. 가지랩을 통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가치를 위해 일하는지, 좋은 조직문화의 정의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요. 10명의 팀원들과 원온원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의 역량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고, Why에 대한 생각의 결이 다들 일치하는 것을 보며 확신을 얻었어요.
김 대표님이 눔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에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함께 나와 세운 회사라는 점도 제게 믿음을 심어줬어요.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맨땅에 헤딩하겠다는데, 한두 명도 아니고 10명이나 믿고 따른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죠. 김 대표님이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좋은 CEO라는 의미일 테고요.
- 그렇게 긴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결국 가지랩에 합류하셨어요. 프리랜서로 일할 때와 한 스타트업의 CSO로 일하는 건 꽤 다른 경험일 것 같은데, 현재 어떤 일들을 맡고 계세요?
우선 저를 가지랩의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로 제품화하는 일에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제 커리어 액셀러레이팅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AI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작업이죠. 예를 들어, 스스로 커리어를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질문에 답해볼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스스로를 객관화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 코칭 스킬을 서비스에 녹여내고요.
가지랩 내부 직원들과의 원온원도 자주 진행해요. 본인의 커리어 성장과 회사의 방향성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요. 어제는 대학원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팀원 분에게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려드렸어요. 채용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제 역할이에요. 팀원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니, 어떤 타이밍에 어떤 인재를 데려와야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요. 이외에 시장 리서치와 커리어 컨설팅 원온원 세션도 매일 진행하고 있어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일을 그만둔 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회사를 괴롭지 않게 다니실 수 있도록 이 일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가지랩 합류를 결정했어요. 지금도 그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
요새 나답게 살자는 말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나답게 살려면 일과 삶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고,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해요. 그러려면 우선 나의 상태와 회사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살펴야 하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바로 그 역할을 돕는 건데요. 이걸 저 혼자 하려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직장인분들이 저와 원온원(1on1) 상담을 진행하려면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쉽고 빠르게 저의 커리어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 문제를 좀 더 구조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마침 제게 손내밀어 온 가지랩은 ‘모두가 나다운 오늘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션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장인들이 나다운 일을 찾도록 돕고 싶다는 제 목표와 추구하는 바가 딱 들어맞았죠.
- 아무리 뜻이 잘 맞는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당장 한 치 앞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게 스타트업이잖아요. 커리어 전문가이시니, 합류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의 과정이 조금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건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예요. 내게 아무런 제약조건이 없다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거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면서부터 지금 하는 일이 내게 얼마나 의미있고 재밌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가지랩과 함께 일하기를 결정하기 전 6개월 동안 CEO이신 김영인 대표님과 팀원들도 여러 차례에 걸쳐 꾸준히 만났어요.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을 똑같이 드렸죠. 가지랩을 통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가치를 위해 일하는지, 좋은 조직문화의 정의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요. 10명의 팀원들과 원온원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의 역량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고, Why에 대한 생각의 결이 다들 일치하는 것을 보며 확신을 얻었어요.
김 대표님이 눔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에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함께 나와 세운 회사라는 점도 제게 믿음을 심어줬어요.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맨땅에 헤딩하겠다는데, 한두 명도 아니고 10명이나 믿고 따른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죠. 김 대표님이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좋은 CEO라는 의미일 테고요.
- 그렇게 긴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결국 가지랩에 합류하셨어요. 프리랜서로 일할 때와 한 스타트업의 CSO로 일하는 건 꽤 다른 경험일 것 같은데, 현재 어떤 일들을 맡고 계세요?
우선 저를 가지랩의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로 제품화하는 일에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제 커리어 액셀러레이팅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AI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작업이죠. 예를 들어, 스스로 커리어를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질문에 답해볼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스스로를 객관화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제 코칭 스킬을 서비스에 녹여내고요.
가지랩 내부 직원들과의 원온원도 자주 진행해요. 본인의 커리어 성장과 회사의 방향성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요. 어제는 대학원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팀원 분에게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려드렸어요. 채용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제 역할이에요. 팀원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니, 어떤 타이밍에 어떤 인재를 데려와야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요. 이외에 시장 리서치와 커리어 컨설팅 원온원 세션도 매일 진행하고 있어요.
나답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웰니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가지랩 (사진제공=가지랩)
- 가지랩이 이야기하는 ‘커리어 웰니스’란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는 건가요?
간단히 얘기하면 ‘회사병 타파’라고 생각해요. 회사 가기 싫고, 회사 때문에 아프고, 탈모에 변비에… 이런 일들이 없게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모두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 커리어 웰니스예요.
일을 좋아하는 것과 회사를 좋아하는 건 별개예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적절치 않은 환경에서 일하면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내기 어렵죠. 일 때문에 힘들다면 직무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전문성이 없어서인지, 회사와 업무환경이 문제인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커리어 고민으로 제게 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그말인즉슨,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 고민이라는 게, 체한 것처럼 머릿속에 얹혀있어서 혼자서는 풀기 어려워요. 일단 어지럽게 뭉쳐져 있던 생각을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펼쳐보는 과정부터 거쳐야 해법을 찾을 수 있죠.
머릿속에 혼재된 고민들을 눈으로 꺼내어 보고, 커리어 궤적을 계속 트래킹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짚어드리는 게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의 역할이에요. 예를 들자면, 단순히 ‘이직을 해라, 말아라’가 아니라,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 회사는 당신의 역량·성향과 어느 정도 잘 맞습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거죠.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회사에서 본인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가려면, 수많은 커리어 유형과 기업 케이스에 대한 데이터가 적절히 활용되어야 하겠네요. 이렇게 도전적인 미션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게 과연 잘 될까’하는 걱정이 밀려올 때도 있지 않나요.
그렇죠. 잘 될 수도 있지만 망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맡은 일을 계속 하다보면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숙련도는 자연스레 우상향해요. 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건 다르거든요. 설령 전문가가 됐다고 하더라도 ‘난 할만큼 했으니까 이대로 쭉 그냥 먹고 살아야지’하는 순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십상이고요.
익숙한 길로만 가는 것보다 새롭고 의미있는 실험들을 하는 데 시간을 쓰면서 또 다른 커리어 그래프를 그려보려 해요. 매일 만나뵙는 직장인 분들께 ‘도전해보세요, 우리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 정작 제가 맨날 똑같은 것만 하고 있으면 그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요?
저와 원온원을 했던 분들 중 상당수는 다시 찾아오시는데요. 그분들에게 ‘잘 지내셨나요, 전 그동안 이런 변화와 도전을 시도해왔어요’라고, 용기가 될 만한 말을 건네드리고 싶어요.
-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건 다르다는 말이 인상깊네요. 둘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이 무척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문가라면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첫째,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둘째,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셋째,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가.
넷째,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있는가.
다섯째, 나만의 실력과 영향을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가.
단순히 어떤 일에 숙련되기만 하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으며, 다르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이상 고민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일을 빨리 끝낼지에 대해서만 궁리하게 되기도 하고요. 진정한 전문가는 성장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죠.
간단히 얘기하면 ‘회사병 타파’라고 생각해요. 회사 가기 싫고, 회사 때문에 아프고, 탈모에 변비에… 이런 일들이 없게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모두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 커리어 웰니스예요.
일을 좋아하는 것과 회사를 좋아하는 건 별개예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적절치 않은 환경에서 일하면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내기 어렵죠. 일 때문에 힘들다면 직무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전문성이 없어서인지, 회사와 업무환경이 문제인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커리어 고민으로 제게 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그말인즉슨,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 고민이라는 게, 체한 것처럼 머릿속에 얹혀있어서 혼자서는 풀기 어려워요. 일단 어지럽게 뭉쳐져 있던 생각을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펼쳐보는 과정부터 거쳐야 해법을 찾을 수 있죠.
머릿속에 혼재된 고민들을 눈으로 꺼내어 보고, 커리어 궤적을 계속 트래킹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짚어드리는 게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의 역할이에요. 예를 들자면, 단순히 ‘이직을 해라, 말아라’가 아니라,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 회사는 당신의 역량·성향과 어느 정도 잘 맞습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거죠.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회사에서 본인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가려면, 수많은 커리어 유형과 기업 케이스에 대한 데이터가 적절히 활용되어야 하겠네요. 이렇게 도전적인 미션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게 과연 잘 될까’하는 걱정이 밀려올 때도 있지 않나요.
그렇죠. 잘 될 수도 있지만 망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맡은 일을 계속 하다보면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숙련도는 자연스레 우상향해요. 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건 다르거든요. 설령 전문가가 됐다고 하더라도 ‘난 할만큼 했으니까 이대로 쭉 그냥 먹고 살아야지’하는 순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십상이고요.
익숙한 길로만 가는 것보다 새롭고 의미있는 실험들을 하는 데 시간을 쓰면서 또 다른 커리어 그래프를 그려보려 해요. 매일 만나뵙는 직장인 분들께 ‘도전해보세요, 우리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 정작 제가 맨날 똑같은 것만 하고 있으면 그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요?
저와 원온원을 했던 분들 중 상당수는 다시 찾아오시는데요. 그분들에게 ‘잘 지내셨나요, 전 그동안 이런 변화와 도전을 시도해왔어요’라고, 용기가 될 만한 말을 건네드리고 싶어요.
-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건 다르다는 말이 인상깊네요. 둘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이 무척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문가라면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첫째,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둘째,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셋째,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가.
넷째,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있는가.
다섯째, 나만의 실력과 영향을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가.
단순히 어떤 일에 숙련되기만 하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으며, 다르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이상 고민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일을 빨리 끝낼지에 대해서만 궁리하게 되기도 하고요. 진정한 전문가는 성장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죠.
- 나이님도 성장을 향한 여정을 부지런히 이어가는 중이시죠. 커리어 전문가이시니, 왠지 본인의 커리어 로드맵도 탄탄하게 계획해두셨을 것 같은데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5년, 10년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요. 예전에는 이 다음에 뭘 하고, 언제쯤 어느 회사로, 어떤 직급을 달고…이런 중장기 플랜을 그려두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가 너무 빠른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경험해봤다시피, 인생은 전혀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요.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모범생 경향이 짙으셔서, 그렇게 로드맵을 딱 잡아두고 싶어하시거든요. 전 그분들께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를 고민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해 보시라’고 말씀드려요.
- 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실행력! 나이님은 저서 <자기만의 트랙>에서 ‘일이 달라져도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 원칙 등 달라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코어, 핵심 근육이 탄탄하면 다른 일로 확장하거나 전환해도 잘해낼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나이님의 핵심 일 근육은 뭔지 궁금해요. 현재 가지랩의 CSO로 일하면서 그 코어 근육이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제 핵심 근육은 J.P.모건에 다닐 때 많이 다져졌다고 생각해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법과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법을 알게 됐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근성이 붙었어요.
J.P.모건에서 어떻게 일을 했냐면요. 자사 매출 그래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 경쟁자라고 여겨지는 금융사들의 매출 손익을 매일 분, 초 단위로 파악했어요. 보통 다른 회사들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죠. 오늘 우리가 얼마나 벌었는지만 신경쓰거든요.
당시엔 너무 피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제게 시장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줬어요. 이제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그 시장 안에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고, 누가 잘하고, 여기서 더 잘하기 위해선 뭘 해야하는지 치밀하게 들여다보죠.
조금 꼰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웃음)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은 만큼만’ 말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걸 다 내 걸로 만들어버리겠어!’라는 생각을 가져보세요.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서 협상카드를 내미는 능력, 세상에 우리의 제품을 알리는 능력,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능력…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스킬들을 익힐 수 있어요. 이직뿐 아니라, 나중에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일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자산이 되는 것들이죠.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냐고요? 그런 회사는 다니지 마세요!
-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금방 일잘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뿌듯한 칭찬이 ‘일머리가 좋다’는 거잖아요. 나이님은 어떻게 일하는 팀원을 보면 일머리가 좋다고 느끼세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째는 내가 잘하고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 둘째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고 해결해주는 사람이요. 일머리 좋다는게 결국 센스가 있다는 뜻인데, 그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메일을 하나 써도 이메일 제목을 어떻게 써야 이 사람이 메일을 열어볼까 생각해보는 거죠. 상대방이 어떤 것을 궁금해할지 고려해서 읽기 쉽게 내용을 풀어내고요.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를 하나 말씀 드리자면, 제가 예전에 A회사로부터 강의 계약서를 받았어요. 보통 강의 계약서에는 며칠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하고, 늦게 오면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A회사에게 받은 계약서 첫 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죠.
‘우리는 고객에게 ~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파트너가 됐고, 당신도 우리의 고객을 소중하게 여겨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약속 시간에 잘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똑같이 '너 늦으면 안 돼! 늦으면 책임져야 해' 라는 내용인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썼다는 게 느껴지죠. 본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면서 약속의 무게를 더하고요. 똑같은 일도 좀 더 다르게, 좀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면 ‘일 잘한다. 일머리가 좋다’라고 느껴요. 이런 노력들이 결국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는 노하우를 이토록 많이 알고 계신 나이님에게도 ‘일하기 싫은 순간’이 있을까요?
그럼요. 저도 그냥 누워만 있고 싶을 때가 많아요.(웃음)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요. ‘나는 지금 왜 일하기가 싫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죠. 제 경우에는 잘 모르겠을 때 주로 일하기 싫다고 느끼더라고요. 가지랩의 CSO, 그리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질문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답을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마땅히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나 질문이 던져지면 회피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처음엔 끙끙대며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솔직하게 조금씩 오픈하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다, 같이 고민해보면 어떻겠느냐고요. 물론 최대한 리서치를 많이 해보고 팀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어려움을 털어놓죠. 같이 펼쳐놓고 얘기하다보면, 혼자 고군분투할 땐 절대 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해요. 그래서 팀이 좋은 것 같아요.
- 그럼 스트레스는 어떤 방법으로 푸세요?
코로나 전에는 여행지로 한 달 살기를 가곤 했어요. 너무 바쁘게만 달리면 저의 중심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하고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싶기도 했고요. 지금도 여행이나 캠핑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애초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으려고 ‘이 일을 내가 꼭 해야 되는가’,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거절하는 연습도 했고요.
아, 그리고 BTS 덕질도 해요.(웃음) 매일 BTS 보면 행복해지고 그렇죠. 오늘은 정국이가 어디에서 뭘했나,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 가지랩 CSO,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자연인 김나이는 각각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될까요?
많은 분들이 회사 다니면서 정말 힘들어하시잖아요. 그럴 때 사주나 타로 보는 거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실 수 있도록, 직장인 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죽지 못해 회사 가시는 분들 제발 없게끔요. 모든 직장인 분들이 무조건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시작해보자.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 튼튼했는데, 올해는 감기도 걸리고, 체력이 전같지 않더라고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운동을 반드시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5년, 10년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요. 예전에는 이 다음에 뭘 하고, 언제쯤 어느 회사로, 어떤 직급을 달고…이런 중장기 플랜을 그려두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가 너무 빠른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경험해봤다시피, 인생은 전혀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요.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모범생 경향이 짙으셔서, 그렇게 로드맵을 딱 잡아두고 싶어하시거든요. 전 그분들께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를 고민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해 보시라’고 말씀드려요.
- 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실행력! 나이님은 저서 <자기만의 트랙>에서 ‘일이 달라져도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 원칙 등 달라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코어, 핵심 근육이 탄탄하면 다른 일로 확장하거나 전환해도 잘해낼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나이님의 핵심 일 근육은 뭔지 궁금해요. 현재 가지랩의 CSO로 일하면서 그 코어 근육이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제 핵심 근육은 J.P.모건에 다닐 때 많이 다져졌다고 생각해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법과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법을 알게 됐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근성이 붙었어요.
J.P.모건에서 어떻게 일을 했냐면요. 자사 매출 그래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 경쟁자라고 여겨지는 금융사들의 매출 손익을 매일 분, 초 단위로 파악했어요. 보통 다른 회사들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죠. 오늘 우리가 얼마나 벌었는지만 신경쓰거든요.
당시엔 너무 피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제게 시장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줬어요. 이제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그 시장 안에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고, 누가 잘하고, 여기서 더 잘하기 위해선 뭘 해야하는지 치밀하게 들여다보죠.
조금 꼰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웃음)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은 만큼만’ 말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걸 다 내 걸로 만들어버리겠어!’라는 생각을 가져보세요.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서 협상카드를 내미는 능력, 세상에 우리의 제품을 알리는 능력,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능력…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스킬들을 익힐 수 있어요. 이직뿐 아니라, 나중에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일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자산이 되는 것들이죠.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냐고요? 그런 회사는 다니지 마세요!
-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금방 일잘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뿌듯한 칭찬이 ‘일머리가 좋다’는 거잖아요. 나이님은 어떻게 일하는 팀원을 보면 일머리가 좋다고 느끼세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째는 내가 잘하고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 둘째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알고 해결해주는 사람이요. 일머리 좋다는게 결국 센스가 있다는 뜻인데, 그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메일을 하나 써도 이메일 제목을 어떻게 써야 이 사람이 메일을 열어볼까 생각해보는 거죠. 상대방이 어떤 것을 궁금해할지 고려해서 읽기 쉽게 내용을 풀어내고요.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를 하나 말씀 드리자면, 제가 예전에 A회사로부터 강의 계약서를 받았어요. 보통 강의 계약서에는 며칠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하고, 늦게 오면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A회사에게 받은 계약서 첫 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죠.
‘우리는 고객에게 ~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파트너가 됐고, 당신도 우리의 고객을 소중하게 여겨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약속 시간에 잘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똑같이 '너 늦으면 안 돼! 늦으면 책임져야 해' 라는 내용인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썼다는 게 느껴지죠. 본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면서 약속의 무게를 더하고요. 똑같은 일도 좀 더 다르게, 좀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면 ‘일 잘한다. 일머리가 좋다’라고 느껴요. 이런 노력들이 결국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는 노하우를 이토록 많이 알고 계신 나이님에게도 ‘일하기 싫은 순간’이 있을까요?
그럼요. 저도 그냥 누워만 있고 싶을 때가 많아요.(웃음)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요. ‘나는 지금 왜 일하기가 싫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죠. 제 경우에는 잘 모르겠을 때 주로 일하기 싫다고 느끼더라고요. 가지랩의 CSO, 그리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질문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답을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마땅히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나 질문이 던져지면 회피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처음엔 끙끙대며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솔직하게 조금씩 오픈하기 시작했어요.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다, 같이 고민해보면 어떻겠느냐고요. 물론 최대한 리서치를 많이 해보고 팀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어려움을 털어놓죠. 같이 펼쳐놓고 얘기하다보면, 혼자 고군분투할 땐 절대 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해요. 그래서 팀이 좋은 것 같아요.
- 그럼 스트레스는 어떤 방법으로 푸세요?
코로나 전에는 여행지로 한 달 살기를 가곤 했어요. 너무 바쁘게만 달리면 저의 중심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하고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싶기도 했고요. 지금도 여행이나 캠핑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애초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으려고 ‘이 일을 내가 꼭 해야 되는가’,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거절하는 연습도 했고요.
아, 그리고 BTS 덕질도 해요.(웃음) 매일 BTS 보면 행복해지고 그렇죠. 오늘은 정국이가 어디에서 뭘했나,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 가지랩 CSO,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자연인 김나이는 각각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될까요?
많은 분들이 회사 다니면서 정말 힘들어하시잖아요. 그럴 때 사주나 타로 보는 거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실 수 있도록, 직장인 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죽지 못해 회사 가시는 분들 제발 없게끔요. 모든 직장인 분들이 무조건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시작해보자.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 튼튼했는데, 올해는 감기도 걸리고, 체력이 전같지 않더라고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운동을 반드시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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