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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대장 넥슨이 강세 보인 게임회사 순위, 달라졌을까

[잡플래닛어워드]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BEST10

2023. 11. 30 (목) 12:24 | 최종 업데이트 2023. 12. 01 (금) 14:46
게임업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침이 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스태티스타(2023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엔데믹 기조가 시작된 2022년 전 세계 게임 이용률은 전년보다 4.8%p 하락한 49.4%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이 점쳐진다. 초호황기였던 2021년선까지 회복하긴 어려워도 2023년 50%선을 회복, 2027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게임 시장은 어떨까.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웠던 2020년, 전년 대비 21.3% 성장(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게임백서)하며 호황을 맞았다.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채용을 늘리고 연봉을 올렸다. 그런데, 2022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게임이용률(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은 74.4%(2022년)에서 62.9%(2023년)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낮은 수치다. 이용자가 줄었다는 건 고객이 줄었다는 뜻.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 3분기 실적은 어땠을까. 오른 곳은 확 올랐고, 떨어진 곳은 확 떨어졌다. 실적 양극화가 커진 모습이다. 실적이 요동친 만큼, 일하는 환경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결과는 어떨까. 2023년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정 리뷰 이상 남겨진 게임회사들의 점수를 살펴본 결과 순위도 영향을 받았다. 1~4위, 5~10위간 점수 격차가 나뉜 모습이었다. 직전 '게임회사' 순위(☞일하기 좋은 게임 회사 BEST10)에 비해 종합점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절반이 새롭게 혹은 다시 10위권 내 진입했다. 규모가 큰 회사 이름이 더 늘었다. 2023년 최신판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는 어떤 곳들일지 살펴보자.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NC소프트 ⭐️6.97 ➠리뷰 보러가기
"대기업의 복지, 연차 대비 높은 급여, 자율적인 업무환경 유연근무제"
"리니지에 편중된 매출구조, 수직적 프로세스”

NC소프트가 6.972점으로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5위에 올랐다. 7위(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불과 0.004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4위인 스마일게이트RPG와의 점수 차는 0.488점으로 꽤 컸다. 

NC소프트 3분기 매출은 4231억 원(29.98%↓), 영업이익은 16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8.56% 줄었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가 부진한 영향이 가장 컸다. 때문인지, 직원들은 1년 후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17%로 매우 낮게 전망했다. 구성원들이 가장 좋게 평가한 항목은 유일하게 4점대를 기록한 급여·복지(4.08점)다. 프리미엄 리뷰에서 "연봉과 복지가 좋아서"(56%) 계속 다녔거나 다니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복지제도도 "모두 쓸 수 있다"는 답변이 59%로 과반을 넘었다. 특히, 자율근무제, 셔틀, 간식제공, 의료 복지, 구내식당, 어린이집, 도서관, 복지포인트 등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다만, 점차 복지가 줄고 있다는 평도 있었다. 사내문화는 3.29점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10위권에 든 회사 중에선 하위권에 속했다. "개인의 성장을 저해하는 개발문화" "조직간 사일로 문화" "수직적 프로세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4위 스마일게이트RPG ⭐️7.47 ➠리뷰 보러가기
"사람들이 좋고 협업도 잘 되는 편, 원활한 소통, 자유로운 분위기"
"워라밸을 포기해야 하는 업무강도"
 

2018년 출시한 로스트아크를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스마일게이트RPG가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4위에 올랐다. 3위인 넥슨코리아와 불과 0.07점 차이다. 최근 열린 '지스타(G-Star) 2023'에서는 '로스트아크' 모바일 신작을 선보였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고,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를 도입하는 등 기업공개(IPO)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스마일게이트RPG 직원들이 평가한 총 만족도는 4.3점으로 상위 10개 게임회사 중 가장 높았다. 급여·복지 3.78점, 사내문화 3.56점, 경영진 3점 등 다수의 항목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복지 포인트 등 기본적인 복지제도가 잘 돼있다는 평이다. "타 회사에 있는 복지는 다 있고, 그밖에 세세한 복지도 다 챙겨주는 복지깡패"라는 평도 있었다.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종합 점수가 깎인 이유는 뭘까. 2.22점을 기록한 낮은 워라밸 점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전직원은 "9시 출근해서 22시 퇴근하면 오늘은 좀 빨리 했네 느낌이다. 평균 23시 퇴근, 오래하면 새벽 1시까지 일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살인적인 야근"을 방불케 했다고. 좋은 점도 많아선지 이런 단점에도 무려 70%의 구성원들이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사라고 답했다. 
3위 넥슨코리아 ⭐️7.54 ➠리뷰 보러가기
"자유로운 분위기, 진짜 괜찮은 복지와 사내문화, 호텔같은 사옥, 워라밸 좋음"
"역에서 멀고 게임회사 치고 느린 의사결정, 국내 1위인 것치고 아쉬운 보상" 


넥슨코리아가 7.54점으로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3위에 올랐다. 넥슨코리아는 넥슨그룹의 한국법인으로 넥슨게임즈, 네오플, 넥슨네트웍스 등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넥슨은 3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냈다. 구성원들은 워라밸(3.94점), 급여·복지, 사내문화(이상 3.84점) 순으로 좋게 평가했다 게임회사임에도 "주평균 야근이 없다(26%)" 혹은 "1일 미만(23%)"이란 답이 과반수에 가까웠다. 주말근무가 없다는 답변도 80%에 달했다.

좋은 워라밸 점수와는 별개로 원격근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제한적이더라도 원격근무가 가능하면 좋겠다" "혼자 있을 때 업무가 더 잘되는 편"과 같은 리뷰들이 있었다. 복지는 "업계 최고"라는 평인데, 100만 원 이상의 현금성 복지포인트, 동호회, 넥슨캐시, 운동지원, 유연근무제, 리조트, 구내식당 등을 다수의 직원이 언급했다. 사내어린이집은 최대 복지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복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연봉은 통보식에 가까웠지만, 비포괄 임금제에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반면 국내 1위 성과에 비해선 박한 연봉이라는 반박도 보인다. 사내문화도 "기업 문화도 나쁘지 않다" "수평적 문화, 합리적인 협업문화" 라는 평이다. 그에 반해 수직적이라는 이견도 있었다. 단점으론 “역에서 멀다"는 점이 꼽혔고, 이미 자리 잡은 큰 회사인 만큼 승진 기회가 적은 편이라고. 승진기회·가능성 점수는 3.44점으로, 넥슨코리아 점수 중에선 경영진(3.01점) 다음으로 낮았다.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변화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는데 더 잘하면 좋겠다"는 평가도 있지만, "버는 만큼 보상해 달라" "합리적인 연봉 체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성장가능성은 39%로 다소 낮아졌다. CEO지지율도 52%였는데, 같은 넥슨 그룹인 넥슨게임즈의 CEO지지율이 81%인 것과 비교하면, 30%p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2위 코그 ⭐️7.65 ➠리뷰 보러가기
"안정적인 재정, 다들 친절하고 복리후생이 좋다"
"기존 게임들이 잘나가고 있지만 새로운 대박난 게임이 없어서 아쉽다"


12월 3일까지 채용형 동계 인턴을 모집 중인 코그가 약진해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2위까지 진입했다. 흔치 않게 대구에 위치해 있다.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케이오지'(KOG)로 부르다가, 애칭이던 ‘코그'를 정식 사명으로 바꿨다. 그랜드체이스, 엘소드가 대표작이다.

급여·복지가 4점으로 높았고, 사내문화 3.83점, 워라밸 3.43점 등 전반적으로 점수가 고르게 좋았다. 연봉은 대체로 통보 방식이지만 "납득할만한 수준" "만족했다"는 평이다. 대표적인 복지로는 연간 지원되는 게임지원비, 매월 마지막주 취미 활동 지원, 삼시 세끼 제공, 타지역 입사자 거주 지원 등을 좋게 평가했다. 특히 밥이 정말 맛있다고. 사내문화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다들 도와주려 한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게임회사는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곳도 많은데, 그런 불안이 없다는 장점을 언급한 직원도 있었다.

2년 재직 후 다들 판교로 이직해서 중간 실무를 책임질 연차 직원이 적고, 입사해 보면 좋은데 덜 알려진 회사라는 점을이 단점으로 꼽혔다. 한 구성원은 게임 개발 때 자체 엔진을 사용 중이라 타사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 경력 인정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1위 넥슨게임즈 ⭐️7.68 ➠리뷰 보러가기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경영, 좋은 동료들과 사내문화"
"신규 프로젝트가 너무 많고, 업무량 많고 방향성이 자주 바뀐다"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순위에 단골로 올랐던 넥슨게임즈가 1위에 올랐다. 넥슨게임즈는 넷게임즈와 넥슨GT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한다. 특히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와 히트2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3분기 매출 565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보다 22%, 6%씩 성장했다.

넥슨게임즈의 직원들이 가장 좋게 평가한 항목은 단연 급여·복지(4.19점)다. 상위 10개 게임회사 중 가장 점수가 높다. 잡플래닛 프리미엄 리뷰에서 회사를 계속 다녔거나 다닌 이유로 55%가 “연봉과 복지가 좋아서"라고 답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합병되면서 “넥슨 본사와 처우 균등에 힘쓰는 중이라 점점 많은 게 좋아진다"는 평이다.

연봉에 대해선 “호혜적이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 "능력과 상황에 따라 배려를 많이 해줬다"는 평이다. "(게임회사에서) 비포괄임금제 이거 하나로 끝 아닌가"는 의견도 있었다. 복지는 사내 카페, 자유로운 연차 사용, 분기마다 나오는 복지비, 사내 어린이집 등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복지가 다양하게 많아서 돈 벌러와서 돈쓸 일이 거의 없다"고.

"사내문화도 좋다"는 평인데 "건강한 회사 문화" "좋은 사람들"과 같은 단어들이 리뷰에서 눈에 띄었다. 한 전직원은 "회사 분위기 자체가 밝고 쾌활한 사람들이 모인 편"이라고 했다. 특히 친구에게 회사를 추천하고 싶은 의사가 69%였고, 성장가능성은 무려 75%였다. '3N'으로 꼽히는 게임회사(넥슨, NC소프트, 넷마블) 중에서도 원톱 독주 체제를 보여주고 있는 넥슨 자회사여서인지 "회사가 성장세라는 게 느껴진다"고 한 전직원은 언급했다. CEO지지율은 81%로 10개 상위권 회사 중 가장 높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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