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브 아티스트의 음악적 서사 만드는 길라잡이는?

[인터뷰] 하이브 레이블즈의 뮤직 네비게이터, ‘A&R팀’을 소개합니다

2023. 12. 27 (수) 11:15 | 최종 업데이트 2024. 01. 02 (화) 21:55
여러분은 ‘A&R’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용어가 낯설다면 A&R팀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추측하기도 어려울 수 있어요. 

A&R(Artist and Repertoire)은 사전적으로 ‘아티스트와 함께 아티스트의 레퍼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티스트의 레퍼토리란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전개하는 음악의 방향성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하이브 레이블즈의 A&R 조직은 바로 이러한 아티스트의 레퍼토리를 기획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하이브 A&R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하이브 레이블즈의 A&R 담당자들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하이브 A&R팀 채용

Q. 하이브 레이블즈의 A&R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A&R 업무에 대해 좀 더 쉽게 설명부탁드립니다.

앨범과 싱글 발매는 물론 콘서트, 공연, 시상식 무대, 콘텐츠 등 음악이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획과 조율 업무를 수행합니다. 물론 하이브의 레이블 별로, 또 레이블 내에서도 아티스트 별로 업무의 영역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특색에 기반해 음악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이 제작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서 ‘길잡이(Navigator)’ 역할을 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 발매’라는 가상의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지향하는 바와 정체성을 잘 담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발매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와 트렌드, 아티스트와 레이블의 니즈 등을 고려해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에 따라 작사가, 작곡가, 엔지니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녹음, 믹스, 마스터 등 음악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합니다. 음악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비주얼 요소에 대한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패키지, 콘텐츠, 프로모션과 같이 앨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요소들이 같은 방향성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관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영역이죠.


Q. 한 곡의 음악이 탄생하기까지 A&R 팀의 역할이 넓게 펼쳐져서, 그만큼 다양한 역량이 필요한 것 같네요.

맞습니다. A&R 업무를 하며 스스로가 농구의 ‘포인트 가드’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포인트 가드는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기의 판을 읽어내고, 적재적소에 공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도 프로듀서, 엔지니어, 유관부서 등 다양한 분들과 협력하면서 상황을 읽고 빠른 판단을 내리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그림을 계속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포인트 가드가 팀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때로는 직접 골대를 향해 돌파하듯, 전면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A&R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면적인 역량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장르와 음악이 아티스트에게 잘 맞는지를 판단하는 감각, 비주얼 측면에서의 안목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의사소통 능력도 아주 중요해요.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분들과 협업을 하기 때문에 소통과정에서 오해나 와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하고,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통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 하이브 레이블즈의 A&R 담당자들이 추천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하이브 용산사옥의 라이브러리

Q. 이야기를 나눌수록 A&R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들이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어떤 매력에 이끌려 A&R의 세계에 입문하셨나요? 

각기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공통점인 것 같아요. 학창시절 귀에 이어폰을 달고 살았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던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A&R 직무의 매력은, 우선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음악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이 모여 그 에너지로 좋은 음악과 공연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예요. ‘회사’라는, 어쩌면 삶의 전쟁터같은 공간에서 음악의 힘을 믿으며 유대감을 쌓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니까요!
그리고 재능있는 아티스트나 프로듀서 분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죠.


Q.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간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희는 각 레이블의 A&R 담당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각 레이블 별로, 팀원들 별로 떠올리는 프로젝트가 다를 거예요. 하지만 인터뷰 참여자로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해 몇 가지를 꼽아보겠습니다.
▲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Proof> 앨범(22년 06월 발매), 세븐틴 <SEVENTEENTH HEAVEN> 앨범(23년 10월 발매)
르세라핌 <FEARLESS> 앨범(22년 5월 발매), 보이넥스트도어 <WHO!> 앨범(23년 5월 발매)
빌리프랩 <R U Next?>(23년 6월 방송~9월 종영)
‘방탄소년단’앤솔로지 앨범 Proof가 떠오릅니다. 방탄소년단의 연대기가 담긴 방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담긴 앤솔로지 형태의 앨범은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앨범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세븐틴’의 미니앨범 SEVENTEENTH HEAVEN 프로젝트도 기억에 남아요. 팬과 함께 해온 시간을 바탕으로 모두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한 앨범이었는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앨범의 음원 성적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우리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제대로 닿았다’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르세라핌’첫 번째 앨범인 FEARLESS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죠. 당시에 하이브 레이블즈의 첫 데뷔 걸그룹이라 주목을 많이 받았고, 당연히 책임감도 매우 컸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다 같이 최선을 다했어요.
팀명, 앨범 명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멋지게 성장한 멤버들을 떠올리면 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보이넥스트도어’싱글앨범 WHO! 는 KOZ 엔터테인먼트의 첫 아이돌 그룹이 처음으로 그들의 음악적 개성을 선보이는 기회였어요. 보이넥스트도어의 신선한 매력이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고, 설렘과 긴장 사이를 오가며 작업했어요.
그래서인지 이 앨범을 들으면 신인 아티스트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제작진의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요.

빌리프랩의 신인 아티스트 ‘아일릿’의 데뷔 프로젝트는 오디션 프로그램 'R U Next?(알유넥스트)'를 통해 데뷔 멤버를 결정한다는 특수성이 있었어요.
TV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 라운드 빠듯한 일정으로 무대를 만들어야 했어요.
예기치 못한 순간도 적지 않았는데 제작진 모두 적극적으로 상황을 돌파하며 프로그램을 멋지게 완주했죠. 그만큼 짜릿하면서도 성취감을 느낀 프로젝트로 남아있어요. 지금은 정식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가르침과 인사이트를 주는 좋은 선생님

Q. 업무성과와 별개로 자부심이나 감동을 느낄 때도 많을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음악이 형태가 없어서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저희가 참여한 곡에 대한 감상평을 접할 때 누군가의 일상에 음악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해요. ‘우리 음악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구나, 이렇게 즐기고 계시는 구나!’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해요. 2020년에 발매된 세븐틴 ‘헹가래’ 앨범에 어떤 분이 이런 평을 남기셨어요. 

삶이 너무 우울한 시기,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
이 앨범에 담긴 곡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

이 앨범은 청춘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죠. 저희가 기획한 앨범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아 지금까지 되뇌게 됩니다. 공연장에서 관중들의 열기를 느낄 때에는 덩달아 가슴 한 편이 뜨거워집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한 음원 제작 역시 A&R 팀의 업무 중 하나인데요,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원곡을 편곡하거나 새로운 음원을 제작하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탄생한 음원에 맞춰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일면식도 없던 관중들이 그 어떤 장벽 없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특히 데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티스트가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음악적 커리어를 쌓고, 감탄할 정도로 뛰어난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에 감동을 느낄 때도 많아요.
▲ 하이브 레이블즈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 현장

Q.  업무특성상 단기간에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부어서 몰입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을 텐데, 지치고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R 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기획-제작-공개 과정을 거쳐 종료됩니다. 그만큼 우리가 만든 결과에 대한 팬들과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요. 이에 따라 업무의 루틴도 새로이 하고 업무 방식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지만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깊게 참여하는 업무 특성상, 결과에 대한 과몰입을 피하기란 어려워요. 반응이 기대만큼 뜨겁지 않으면 실망을 넘어 좌절하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지쳐서 힘들어하거나 오랫동안 우울해할 겨를도 없이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거예요. 다가올 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앞서는 거죠. 역설적으로 음악을 업으로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풀고, 새로운 영감을 받은 경험도 많고요.

하지만 업무 외적으로 테니스, 헬스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분들도 있고, 조용히 개인 시간에 집중하고자 노력하면서 다양한 취미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빌리프랩의  <R U Next?> 프로젝트 방송 촬영 현장

Q. 인터뷰 내내 ‘함께’, ‘우리’, ‘모두’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하네요. A&R 팀의 팀워크, 동료애가 남다른 것 같은데 팀의 문화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앞선 질문에 대한 답변도 될 것 같습니다. A&R 팀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상담자가 되어줍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긴 만큼 서로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도움을 주려고 하거든요. 특히 업무와 관련된 고민일 경우에는 나의 어려움에 공감 해주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업무 일정상 전원이 모여서 여유롭게 식사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죠. 저희 팀은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잖아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그렇다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Q. 애정과 노력을 쏟은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실텐데, 매 프로젝트마다 ‘대중의 반응'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의 반복을 통해 갖게된 A&R 팀만의 루틴이나 징크스같은 것도 있나요? 

예전에는 아티스트들이 녹음을 할 때 귀신을 보면 소위 말해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었어요. 그리고 첫 앨범이 큰 인기를 얻고 나면 후속 앨범의 반응은 그보다 부진하다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저희가 이런 징크스를 믿거나 믿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앨범 발매를 거듭할 때마다 ‘이전 앨범보다 성장한 모습, 더 새로운 모습 또는 더 확실한 우리 아티스트의 색깔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이전 앨범의 인기가 높았다는 것은 뛰어넘어야 할 더 높은 기준을 갖게 됐다는 것과 같은 뜻인거죠. 앨범 발매 날이 프로젝트 전 과정 중 가장 떨리는데요. 다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하고, 안 떨리는 척 연기하는 게 루틴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에는 아티스트 활동 기간의 흐름이 해당 앨범 명이나 곡 명을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도전적이거나 역동적인 이름이 나오면, 서로에게 ‘긴장 좀 하자’고 농담을 하기도 해요.

이전 앨범의 인기가 높았다는 것은
뛰어넘어야 할 더 높은 기준을 갖게 됐다는 것


Q. 최근들어 A&R에 대한 직업적 관심이 뜨겁다고 하는데, 혹시 알고 계신가요? A&R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선배 A&R 담당자로서 조언도 해주시면 좋겠어요. 

실제로 A&R 관련 취업특강이나 전문학원도 많아졌다고 들었어요. 레이블마다 다르겠지만, 신입으로 입사지원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만큼 음악시장의 인기가 뜨겁고 위상이 높아졌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A&R 직무를 희망하시는 분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은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요. 

예를 들어 엔지니어 경험이 있는 분이 A&R 직무를 맡아 자신의 노하우를 발휘한다면 콘서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앨범 전체의 방향성과 콘셉트를 짜는데 독창성을 더해줄 수 있겠죠. 마케팅 기획에 강점이 있는 분이라면, 사업적인 프로모션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대중문화 및 예술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희 A&R 담당자들은 예술 관련 전시나 페스티벌,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 등을 꾸준히 찾아서 챙겨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A&R 팀이 참여하는 영역이 음악부터 비주얼 측면까지 광범위하고, K팝시장 자체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사람들이 마음이 움직여지면서 생기잖아요.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과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세계를 무대로 하면서 해외 아티스트, 프로듀서와의 협업이 많아지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을 기르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부연하고 싶은데요. 음악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고, 음악 제작 방식에 교과서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력, 의사소통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감각과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공부를 하거나 전공한다고 해서 길러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세요. 그것이 음악과 관련된 경험이라면 크게 도움될 거예요. 


Q. 이제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드리는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하이브의 <열. 자. 신> 핵심가치에 비추어 A&R 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R 업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협업부서와 소통하고 조율하는 일인 만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R 팀을 비롯해 아티스트, 수많은 유관부서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프로젝트를 잘 매듭짓겠다’는 공통의 목표의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껏 하이브 레이블즈가 좋은 성과를 올린 것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자율과 열정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티스트의 가장 핵심적인 원천 콘텐츠를 다루는 부서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세운 높은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열정의 불씨를 살려야죠. 

공통의 목표의식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


Q. 어느새 하이브 레이블즈의 A&R 담당자들과 함께한 인터뷰를 마무리할 마지막 질문입니다. 
A&R 팀, A&R 직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하고, 그 이유를 들려주세요. 


비틀즈(The Beatles)의 ‘Now And Then’입니다.
음악의 힘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가능케 하기도 합니다. 비틀즈의 마지막 노래 ‘Now And Then’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했지만, 이 음악을 알리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으로 운명이 바뀌었거든요. A&R 팀의 역할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좋은 곡을 만들어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곡에 담긴 이야기와 닮아있어 추천합니다.
 

I know it's true
It's all because of you
And if I make it through
It's all because of you

저작권은 하이브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