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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직장생활이 너무나도 힘든 당신에게
[인터뷰]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2024. 01. 22 (월) 15:09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9 (금) 11:11
아침에 눈 뜨자마자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부터 떠오를 때, 출근길 지하철에서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옷깃에도 짜증이 확 솟구칠 때,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있는데 도통 집중하지 못할 때, 상사와 동료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을 때, 퇴근 후에도 무시로 일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밀려들 때.
직장인의 삶은 매일, 매순간이 고비다.
‘다들 하는 직장생활인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 ‘혹시 내가 성인ADHD인 건 아닐까?’ 스스로를 향한 의심과 자책에 둘러싸여 한 없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은 심정,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뼈저리게 경험한다. ‘존버’하는 것 말고, 직장생활이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길은 진정 없는 것일까.
질문의 답을 묻기 위해 만난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말했다. 정신의학과 의사도 출근하는 게 매번 즐겁지만은 않다고. 이윽고 그가 전해준 이야기들은, 뭐랄까. 솔직히 말해서 내가 기대했던 따뜻한 위로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김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했다. 뻣뻣해진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며, ‘회사에 가서 어제 저녁에 봤던 재밌는 글을 팀원들에게도 들려줘야지’ 생각하니 슬몃 웃음이 새나왔다.
쓰러진 이를 다시 일으키는 건 영영 주저앉아 있고 싶게 하는 따스함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쭈뼛 서도록 차가울지라도 내 손을 꽉 붙들어주는 응원의 손길이라는 걸 이렇게 새삼 깨닫는다. 이 손길을 ‘차가운 다정함’이라고 칭하면 제법 적당하려나.
김병수 원장의 차가운 다정함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으로 가닿길 바라며. 그와의 대화를 한 통의 편지처럼, 조심스레 띄워본다.
직장인의 삶은 매일, 매순간이 고비다.
‘다들 하는 직장생활인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 ‘혹시 내가 성인ADHD인 건 아닐까?’ 스스로를 향한 의심과 자책에 둘러싸여 한 없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은 심정,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뼈저리게 경험한다. ‘존버’하는 것 말고, 직장생활이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길은 진정 없는 것일까.
질문의 답을 묻기 위해 만난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말했다. 정신의학과 의사도 출근하는 게 매번 즐겁지만은 않다고. 이윽고 그가 전해준 이야기들은, 뭐랄까. 솔직히 말해서 내가 기대했던 따뜻한 위로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김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했다. 뻣뻣해진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며, ‘회사에 가서 어제 저녁에 봤던 재밌는 글을 팀원들에게도 들려줘야지’ 생각하니 슬몃 웃음이 새나왔다.
쓰러진 이를 다시 일으키는 건 영영 주저앉아 있고 싶게 하는 따스함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쭈뼛 서도록 차가울지라도 내 손을 꽉 붙들어주는 응원의 손길이라는 걸 이렇게 새삼 깨닫는다. 이 손길을 ‘차가운 다정함’이라고 칭하면 제법 적당하려나.
김병수 원장의 차가운 다정함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으로 가닿길 바라며. 그와의 대화를 한 통의 편지처럼, 조심스레 띄워본다.
나와 내 일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
- 직장인의 삶은 참 힘든 것 같아요. 이유야 물론 수 없이 많지만, 내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난 너무 무능하고 쓸모 없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자존감이라는 게 그냥 저절로 생겨나진 않아요. 본인을 성장시키거나 타인에게 기여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고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순 없는 거죠. 자존감이라는게 원론적으로는 조건 없이 순수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라지만, 어쨌든 인간은 스스로 뿌듯한 행위를 하거나 성과를 냈을 때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돼요.
성인에게 ‘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우리는 일을 통해서 ‘난 의미 있는 존재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느낌을 받아요. 일에서 성과를 내거나,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회사에서 인정을 받거나, 연봉이 올라가거나, 또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획득할 수 있거든요.
“제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세상에 무의미한 일은 없어요. 거기에 숨겨진 은밀한 가치를 본인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 은밀한 가치를 찾는다는 게 어떤 걸까요?
제가 자주 비유로 드는 이야기인데요. 5명이서 똑같이 삽질을 해도 그 일의 가치를 모두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A는 그저 ‘삽질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죠. 그 옆에서 B는 ‘벽을 세우려고 땅을 파고 있어요’라고 말하고요. C는 ‘건물을 짓고 있어요’라고 합니다. D는 ‘성당을 짓고 있다’고 하고요. E는 ‘나는 지금 신께 다가가고 있어요’라 말합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느끼는 가치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럼 당연히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겠죠. 삽질을 하면서 ‘내 근력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이 고되더라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행위로 받아들이게 되니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져요.
영업직을 예로 들어볼까요? 물건을 팔면서 실적을 얼마나 냈느냐만 가지고는 본인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영업을 하면서 고객을 만나고 대인 관계 기술이 늘어나고 사회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이 늘었다는 데 주목해 보자고요. 일을 통해 이런 능력을 키우면 누굴 만나든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한 계단 성장하는 거예요. 내 일이 지닌 은밀한 가치를 계속해서 발견하고 음미하면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본인의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게 돼요.
-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려 노력해도, 주변의 상사나 동료가 나를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직장 내에서는 원치 않는 인간관계를 어떻게든 지속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크고요.
저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어딜 가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다는 전제를 깔아둬야 해요. 미움 받는 것이 너무 괴롭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본인의 디폴트값을 우선 점검해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미움 받지 않는 직장을 꿈꾸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죠.
두 번째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평가에 대해서 너무 의미두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거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의 평가가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이지, 나를 싫어하고 내게 별 의미 없는 사람이 하는 평가에 전적으로 휘둘릴 필요는 없어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필수적인 거예요. 갈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고요. 타인과 무난하게만 지내려고 하면 저 사람이 뭘 원하는지, 저 사람의 장점과 약점이 뭔지, 내가 어디에 취약한 심리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려 하지 않게 돼요.
갈등이 생기면 내게 인생과 사람을 공부할 기회가 생겼구나, 하고 인식을 전환해 보세요. 갈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자기계발서 몇 권을 읽은 것보다 큰 깨달음을 얻게 될 수 있어요. 물론, 그런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나를 싫어했던 직장 상사가 다시 호감을 가져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요.
자존감이라는 게 그냥 저절로 생겨나진 않아요. 본인을 성장시키거나 타인에게 기여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고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순 없는 거죠. 자존감이라는게 원론적으로는 조건 없이 순수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라지만, 어쨌든 인간은 스스로 뿌듯한 행위를 하거나 성과를 냈을 때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돼요.
성인에게 ‘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우리는 일을 통해서 ‘난 의미 있는 존재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느낌을 받아요. 일에서 성과를 내거나,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회사에서 인정을 받거나, 연봉이 올라가거나, 또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획득할 수 있거든요.
“제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세상에 무의미한 일은 없어요. 거기에 숨겨진 은밀한 가치를 본인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 은밀한 가치를 찾는다는 게 어떤 걸까요?
제가 자주 비유로 드는 이야기인데요. 5명이서 똑같이 삽질을 해도 그 일의 가치를 모두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요. A는 그저 ‘삽질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죠. 그 옆에서 B는 ‘벽을 세우려고 땅을 파고 있어요’라고 말하고요. C는 ‘건물을 짓고 있어요’라고 합니다. D는 ‘성당을 짓고 있다’고 하고요. E는 ‘나는 지금 신께 다가가고 있어요’라 말합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느끼는 가치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럼 당연히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겠죠. 삽질을 하면서 ‘내 근력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이 고되더라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행위로 받아들이게 되니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져요.
영업직을 예로 들어볼까요? 물건을 팔면서 실적을 얼마나 냈느냐만 가지고는 본인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영업을 하면서 고객을 만나고 대인 관계 기술이 늘어나고 사회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이 늘었다는 데 주목해 보자고요. 일을 통해 이런 능력을 키우면 누굴 만나든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한 계단 성장하는 거예요. 내 일이 지닌 은밀한 가치를 계속해서 발견하고 음미하면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본인의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게 돼요.
-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려 노력해도, 주변의 상사나 동료가 나를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직장 내에서는 원치 않는 인간관계를 어떻게든 지속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크고요.
저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어딜 가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다는 전제를 깔아둬야 해요. 미움 받는 것이 너무 괴롭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본인의 디폴트값을 우선 점검해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미움 받지 않는 직장을 꿈꾸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죠.
두 번째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평가에 대해서 너무 의미두지 않는 태도가 필요해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거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의 평가가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이지, 나를 싫어하고 내게 별 의미 없는 사람이 하는 평가에 전적으로 휘둘릴 필요는 없어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필수적인 거예요. 갈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고요. 타인과 무난하게만 지내려고 하면 저 사람이 뭘 원하는지, 저 사람의 장점과 약점이 뭔지, 내가 어디에 취약한 심리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려 하지 않게 돼요.
갈등이 생기면 내게 인생과 사람을 공부할 기회가 생겼구나, 하고 인식을 전환해 보세요. 갈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자기계발서 몇 권을 읽은 것보다 큰 깨달음을 얻게 될 수 있어요. 물론, 그런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나를 싫어했던 직장 상사가 다시 호감을 가져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요.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나를 싫어하고 내게 별 의미 없는 사람이
하는 평가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요.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에요.
나를 싫어하고 내게 별 의미 없는 사람이
하는 평가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요.
”
- 그건 좀 슬픈데요.
누군가에게 내 인상이 한 번 좋지 않게 굳어지면 그걸 푸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그 사실을 너무 크게 받아들일 필요 없어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상사 아래서 일하는 동안에는 연기력을 키울 필요가 있겠죠. 크게 부딪히지 않으면서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대신 실력을 키우고 이직 준비를 한다든지, 미래 계획을 세우면서 마음 속에 항상 플랜B를 품고 있어야 해요. 지금 당장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 대비책을 가지고 있으면 현재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에 몰두해서 감정에 젖어드는 것보다, 거기서 빠져나오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골몰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나를 미워하는 상대에게 가장 큰 복수는 내가 더 잘되는 거거든요.
사실 상사와의 관계에서 내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면 그건 내 실력이 아직 충분치 않아서일 수도 있어요. 누가 함부로 무시하거나 막 대할 수 없는 본인만의 기술과 강점이 있다면 상사도 나를 더 대우해주겠죠.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게 되고요. 눈치 보이고 힘들 땐 더 열심히 실력을 키우면서 자신감을 채워나가세요.
누군가에게 내 인상이 한 번 좋지 않게 굳어지면 그걸 푸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그 사실을 너무 크게 받아들일 필요 없어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상사 아래서 일하는 동안에는 연기력을 키울 필요가 있겠죠. 크게 부딪히지 않으면서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대신 실력을 키우고 이직 준비를 한다든지, 미래 계획을 세우면서 마음 속에 항상 플랜B를 품고 있어야 해요. 지금 당장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마음 속에 대비책을 가지고 있으면 현재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에 몰두해서 감정에 젖어드는 것보다, 거기서 빠져나오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골몰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나를 미워하는 상대에게 가장 큰 복수는 내가 더 잘되는 거거든요.
사실 상사와의 관계에서 내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면 그건 내 실력이 아직 충분치 않아서일 수도 있어요. 누가 함부로 무시하거나 막 대할 수 없는 본인만의 기술과 강점이 있다면 상사도 나를 더 대우해주겠죠. 스스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게 되고요. 눈치 보이고 힘들 땐 더 열심히 실력을 키우면서 자신감을 채워나가세요.
나도 혹시 성인ADHD일까?
- 최근 미디어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이슈를 많이 다뤄서 그런지, 본인의 정신질환 여부를 걱정하는 직장인들도 무척 많아졌어요. 온라인에 ‘성인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자가진단 테스트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라고요. 정말 그런 자가진단을 통해서 본인의 유병 사실을 판단할 수 있나요?
ADHD는 단순히 체크리스트나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한다고 해서 진단 내릴 수 있는 질병이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주의력 결핍과 관련된 증상들이 계속 지속되어 왔는지 여부가 중요하죠. '성인'ADHD라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고요. 유년기부터 있었던 양상들이 성인까지 지속된 경우를 일컫는 거예요. 초·중학교 때 집중도 잘하고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ADHD 진단을 받을 순 없어요.
병원에서 주의력 집중력 검사, 심리 검사 등을 진행하긴 하지만 그것도 검사를 위한 보조도구이지, 검사 결과 주의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ADHD라고 진단을 단정할 수도 없고요.
- 그럼 회사에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든지 자꾸 잡생각이 드는, 흔히 ‘성인ADHD 자가진단’이라고 온라인에 떠도는 테스트 항목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날 땐 뭐가 문제인 걸까요?
실수가 잦아졌다, 일을 미룬다, 전에 하지 않던 실수를 한다, 예전에는 일을 처리하고도 남았을 시간에 일을 못 끝낸다, 약속을 깜빡하고 물건을 잘 떨어트린다, 잡생각이 든다 등등 이런 증상들 때문에 성인ADHD가 의심된다고 병원에 찾아오는 분들이 실제로 많아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어린시절에 의심 증상이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주의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ADHD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스트레스나 우울증, 번아웃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봐야 해요. 각 질환의 유병률과 개인의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해보면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죠.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주의력과 집중력의 손상, 업무 수행 능력 저하, 체계화의 어려움, 의사결정의 어려움 이런 것들이거든요. ADHD의 증상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죠.
- 말씀하신 증상들이 나타날 때 우선 병원부터 찾아오는 게 좋을까요?
가장 먼저 본인의 상태를 유심히 들여다 보세요. 심각하면 당연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없으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죠. 잦은 야근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도 당연한 거고요. 업무 속도가 느려지거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것 역시, 정신적 에너지나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예요.
스스로 ‘나는 ADHD야’라고 진단하거나 단정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질환도 유행을 타요. SNS나 각종 미디어에 특정 질환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 ‘나도 저건가보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자꾸 내 상태를 질병화시키는 건 그닥 좋지 않아요.
관념적인 진단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사소한 생활 습관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해요. 본인의 상황과 상태, 자신이 처한 맥락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죠. 그래야 내 상태가 나아지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ADHD는 단순히 체크리스트나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한다고 해서 진단 내릴 수 있는 질병이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주의력 결핍과 관련된 증상들이 계속 지속되어 왔는지 여부가 중요하죠. '성인'ADHD라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고요. 유년기부터 있었던 양상들이 성인까지 지속된 경우를 일컫는 거예요. 초·중학교 때 집중도 잘하고 일상 생활에 전혀 문제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ADHD 진단을 받을 순 없어요.
병원에서 주의력 집중력 검사, 심리 검사 등을 진행하긴 하지만 그것도 검사를 위한 보조도구이지, 검사 결과 주의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ADHD라고 진단을 단정할 수도 없고요.
- 그럼 회사에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든지 자꾸 잡생각이 드는, 흔히 ‘성인ADHD 자가진단’이라고 온라인에 떠도는 테스트 항목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날 땐 뭐가 문제인 걸까요?
실수가 잦아졌다, 일을 미룬다, 전에 하지 않던 실수를 한다, 예전에는 일을 처리하고도 남았을 시간에 일을 못 끝낸다, 약속을 깜빡하고 물건을 잘 떨어트린다, 잡생각이 든다 등등 이런 증상들 때문에 성인ADHD가 의심된다고 병원에 찾아오는 분들이 실제로 많아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어린시절에 의심 증상이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주의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ADHD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스트레스나 우울증, 번아웃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봐야 해요. 각 질환의 유병률과 개인의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해보면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죠.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주의력과 집중력의 손상, 업무 수행 능력 저하, 체계화의 어려움, 의사결정의 어려움 이런 것들이거든요. ADHD의 증상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죠.
- 말씀하신 증상들이 나타날 때 우선 병원부터 찾아오는 게 좋을까요?
가장 먼저 본인의 상태를 유심히 들여다 보세요. 심각하면 당연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없으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죠. 잦은 야근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도 당연한 거고요. 업무 속도가 느려지거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것 역시, 정신적 에너지나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예요.
스스로 ‘나는 ADHD야’라고 진단하거나 단정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질환도 유행을 타요. SNS나 각종 미디어에 특정 질환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 ‘나도 저건가보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자꾸 내 상태를 질병화시키는 건 그닥 좋지 않아요.
관념적인 진단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사소한 생활 습관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해요. 본인의 상황과 상태, 자신이 처한 맥락을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죠. 그래야 내 상태가 나아지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내가 나를 보살피는 법
- 원장님 말씀처럼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 수 있는 시그널 같은 게 있을까요?
직장인이라면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라고 해요. 퇴근 이후, 또는 주말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라는 건데요. 번아웃에 빠지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퇴근 이후의 모습이에요.
보통의 직장인들은 일을 잘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에너지가 고갈되고 우울해져도 어쨌든 주어진 일에 에너지를 계속 써요. 우울증에 걸려서 에너지가 50 밖에 안 남았다면 일에 50을 다 써버리고, 남은 힘이 없으니 여가 시간을 포기하죠. 친구도 안 만나고, 취미생활도 안 하고, 집안일도 안 해요. 그래도 당장 회사 잘리는 것처럼 큰 일이 생기진 않으니까요. 퇴근 후 설거지 안 하고 정리정돈 안 하고,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진 않은지, 취미생활이나 관심사가 사라지진 않았는지 살펴보세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회사 일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해요. 가장 먼저 열정이 사라지죠. 회의감이 들고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느껴요. ‘이 일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이렇게 냉소적으로 변해요. 자기 자신과 회사,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태도를 가지게 되죠.
그 다음엔 일의 효율과 능률이 떨어져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실수가 잦아지고, 일을 시작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자발성이 떨어지고 마무리가 잘 안 되죠. 일을 미뤄놨다가 꾸역꾸역 한꺼번에 처리하고요.
이 단계를 넘어가면 잠을 못자고, 생리불순이 생기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폭식을 하는 등 생리적인 변화가 발생해요. 식욕, 수면욕, 성욕과 같은 기본 욕구와 활력이 떨어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면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어요.
직장인이라면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라고 해요. 퇴근 이후, 또는 주말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라는 건데요. 번아웃에 빠지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퇴근 이후의 모습이에요.
보통의 직장인들은 일을 잘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에너지가 고갈되고 우울해져도 어쨌든 주어진 일에 에너지를 계속 써요. 우울증에 걸려서 에너지가 50 밖에 안 남았다면 일에 50을 다 써버리고, 남은 힘이 없으니 여가 시간을 포기하죠. 친구도 안 만나고, 취미생활도 안 하고, 집안일도 안 해요. 그래도 당장 회사 잘리는 것처럼 큰 일이 생기진 않으니까요. 퇴근 후 설거지 안 하고 정리정돈 안 하고,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진 않은지, 취미생활이나 관심사가 사라지진 않았는지 살펴보세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회사 일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해요. 가장 먼저 열정이 사라지죠. 회의감이 들고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느껴요. ‘이 일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이렇게 냉소적으로 변해요. 자기 자신과 회사,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태도를 가지게 되죠.
그 다음엔 일의 효율과 능률이 떨어져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지고, 실수가 잦아지고, 일을 시작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자발성이 떨어지고 마무리가 잘 안 되죠. 일을 미뤄놨다가 꾸역꾸역 한꺼번에 처리하고요.
이 단계를 넘어가면 잠을 못자고, 생리불순이 생기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폭식을 하는 등 생리적인 변화가 발생해요. 식욕, 수면욕, 성욕과 같은 기본 욕구와 활력이 떨어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면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어요.
“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퇴근 후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진 않은지,
관심사가 사라지진 않았는지요.
”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퇴근 후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진 않은지,
관심사가 사라지진 않았는지요.
”
- 그럼 반대로 내가 여가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싶을 때, 의식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게 우울과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어요.
그렇죠. 의욕이 없고 귀찮고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행동을 활성화하는 게 번아웃을 치료하는 방법이에요. 무기력할 때 누워있으면 의욕이 생기느냐?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직장인 중에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분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정신적인' 피로예요. 이때 보통 쉬어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요. 정신적 피로가 쌓여 있을 땐 오히려 몸을 써줘야만 의욕이 생겨요. 몸과 정신의 균형을 맞춰주는 거죠.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는데 어떻게 운동을 하냐’는 생각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어떻게든 시작해야 해요. 인사이드 아웃이 아니라 아웃사이드 인이라고 하는데요. 의욕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심어지는 거예요. 이렇게 인식을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피곤하니까 아무 것도 안 할래’라는 생각에만 갇혀있으면 의욕은 절대 생겨나지 않아요.
물론 에너지가 넘쳐날 때만큼 100% 잘할 순 없겠죠.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요? 그런데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50이라도 해냈을 때 훨씬 더 에너지가 재충전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회사 가기 싫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도 정신 건강이 양호하지 않은 걸까요?
저도 한 번 조사해보고 싶은데요, 아마 직장인이 100이면 80-90은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웃음) 저도 아침에 병원 가기 싫다는 생각을 드물지 않게 하거든요. 아침에 펄펄 힘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본인만 그럴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난 나약하다’ 이런 생각도 버리시고요.
아침 루틴을 만들어두면 매우 도움이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부터 하지’, ‘오늘은 어떻게 보내나’ 이렇게 생각부터 하면 시작이 너무 늦어져요. 눈뜨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시거나, 일어나자마자 윗몸일으키기를 5번 한다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거나, 이불을 개는 식으로 아침에 정신을 깨우는 루틴을 만드는 거죠. 저는 아침에 설거지를 해요. 손에 물이 닿고 그릇을 깨끗하게 씻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신도 깨거든요.
번아웃이나 우울증, 스트레스가 누적된 사람들은 다들 아침을 힘들어 해요. 눈뜨자마자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거든요. 아침을 어떻게 맞는지가 전체 하루를 보내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출근이 괴로울 때도 있지만, 출근하면서 에너지가 생기는 부분도 분명 있거든요. 아침에 몸을 쓰고 활기를 만들어주면 의욕은 따라오니까, 아침에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무기력한 때일수록 루틴을 지키려 노력하고, 아침을 잘 보내면 오후까지 의욕이 잘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잃지 말아야 해요.
그렇죠. 의욕이 없고 귀찮고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행동을 활성화하는 게 번아웃을 치료하는 방법이에요. 무기력할 때 누워있으면 의욕이 생기느냐? 절대 그렇지 않아요. 직장인 중에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분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정신적인' 피로예요. 이때 보통 쉬어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요. 정신적 피로가 쌓여 있을 땐 오히려 몸을 써줘야만 의욕이 생겨요. 몸과 정신의 균형을 맞춰주는 거죠.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는데 어떻게 운동을 하냐’는 생각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어떻게든 시작해야 해요. 인사이드 아웃이 아니라 아웃사이드 인이라고 하는데요. 의욕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심어지는 거예요. 이렇게 인식을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피곤하니까 아무 것도 안 할래’라는 생각에만 갇혀있으면 의욕은 절대 생겨나지 않아요.
물론 에너지가 넘쳐날 때만큼 100% 잘할 순 없겠죠.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요? 그런데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50이라도 해냈을 때 훨씬 더 에너지가 재충전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회사 가기 싫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도 정신 건강이 양호하지 않은 걸까요?
저도 한 번 조사해보고 싶은데요, 아마 직장인이 100이면 80-90은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웃음) 저도 아침에 병원 가기 싫다는 생각을 드물지 않게 하거든요. 아침에 펄펄 힘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본인만 그럴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난 나약하다’ 이런 생각도 버리시고요.
아침 루틴을 만들어두면 매우 도움이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부터 하지’, ‘오늘은 어떻게 보내나’ 이렇게 생각부터 하면 시작이 너무 늦어져요. 눈뜨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시거나, 일어나자마자 윗몸일으키기를 5번 한다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거나, 이불을 개는 식으로 아침에 정신을 깨우는 루틴을 만드는 거죠. 저는 아침에 설거지를 해요. 손에 물이 닿고 그릇을 깨끗하게 씻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신도 깨거든요.
번아웃이나 우울증, 스트레스가 누적된 사람들은 다들 아침을 힘들어 해요. 눈뜨자마자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거든요. 아침을 어떻게 맞는지가 전체 하루를 보내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출근이 괴로울 때도 있지만, 출근하면서 에너지가 생기는 부분도 분명 있거든요. 아침에 몸을 쓰고 활기를 만들어주면 의욕은 따라오니까, 아침에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무기력한 때일수록 루틴을 지키려 노력하고, 아침을 잘 보내면 오후까지 의욕이 잘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잃지 말아야 해요.
“
자신이 어떤 느낌에 반응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런 느낌을 찾아서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면
조금 더 기쁜 삶을 살 수 있다.
작은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
행복이란 게 별건가.
”
-김병수,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 중에서
자신이 어떤 느낌에 반응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런 느낌을 찾아서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면
조금 더 기쁜 삶을 살 수 있다.
작은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
행복이란 게 별건가.
”
-김병수,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 중에서
- 무기력해서 활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활기를 불어넣지 않아서 무기력한 거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행복해지겠다', '우울에서 벗어나겠다’라는 각오 만으로는 정서가 바뀌지 않아요. 감정은 활기-피로, 그리고 이완-긴장이라는 두 가지 생리적 축에 의해 결정돼요. 그러니까, 우리 몸이 활기 있고 이완되어 있으면 뭘 해도 성취도가 높아요. 잘 자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에 30-40분씩 조깅을 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활기 있고 이완되어 있겠죠. 이런 상태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유쾌해지고 대화도 원활해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떠오릅니다.
반면, 3시간 자고 밥도 잘 안 챙겨먹고, 회사에서 일하며 긴장돼 있고 예민해져 있는 사람은 짜증이나 우울이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 상황에서 누가 일을 던져주면 분노가 일고요.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어렵겠죠.
내 몸이 생리적으로 활기차고 이완된 상태인가, 피로하고 긴장되어 있는가를 꾸준히 점검하세요. 기본적으로 생리적인 세팅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죠. 물론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써도, 바이오리듬의 영향으로 찌뿌둥하고 예민하고 피로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예민한 문제나 까다로운 사람을 맞닥뜨리지 않도록 적당히 둘러대고 피하세요. 어려운 일은 시간 여유가 있다면 좀 미뤄둔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해주는 게 좋아요.
-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분들, 요즘 말로 ‘갓생’ 사는 분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게으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 같아요.
일하는 게 매일 재밌고, 아침마다 얼른 출근하고 싶고, 연예인 노홍철씨 같은 분들은 정말 극소수예요. 유전적으로 그런 기질적 특성을 타고난 거죠. 절대 그게 보편적 기준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직장인의 70~80%는 자기 에너지를 애써 끌어올려서 생활할 수밖에 없어요. 저를 포함해서요.(웃음) 저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날, 출근하기 싫은 날 많아요.
그래서 본인의 에너지 총량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해요. 아침에 지각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든 사람이 갑자기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책 읽고 운동하겠다, 이런 식으로 과욕을 부리는 건 좋지 않아요. 본인의 체질과 에너지에 맞게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을 꾸려나가면 돼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알되, 거기서 한계치를 조금 끌어올릴 수는 있잖아요. 본인의 기준점을 잡고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거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에요.
- 마지막으로, 직장인들 정신건강에 좋은 습관이나 루틴을 딱 1-2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첫 번째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침 기상 직후 루틴을 무조건 1가지 만드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속 반복하는 일 하나를 만드는 거죠. 365일, 가능하면 주말도 상관 없이요. 물론 100% 잘할 거라고 절대로 기대하지 마시고요, 하루 거르게 되더라도 그 다음 날 꼭 해야 돼요.
두 번째는 오후에 퇴근하고 집에 가기 전에 하는 일을 1가지 만드세요. 집 근처 피트니스에 등록해서 30분 걷거나 10분 뛰거나, 아니면 5분만 걷고 샤워라도 하고 집에 가는 거예요.
회사에서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정신은 피로하죠. 그걸 다 끌고 집에 가면 거의 무조건 드러누워요. 그러니까 집에 가기 전에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고 개인적인 일상의 영역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간지대를 만들어 놓는 거죠.
퇴근 후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분도 있고, 산책하는 분들, 친구를 만나거나 공부하러 가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마다 본인에게 맞는 활동이 다양하게 있겠죠. 그런데 되도록이면 몸을 쓰는 활동을 하시면 좋겠어요. 몸을 쓰는 일을 하시는 직장인분들이라면 상관 없지만, 사무직처럼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분들은 퇴근 후 몸을 활성화하는 활동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돼요.
‘행복해지겠다', '우울에서 벗어나겠다’라는 각오 만으로는 정서가 바뀌지 않아요. 감정은 활기-피로, 그리고 이완-긴장이라는 두 가지 생리적 축에 의해 결정돼요. 그러니까, 우리 몸이 활기 있고 이완되어 있으면 뭘 해도 성취도가 높아요. 잘 자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에 30-40분씩 조깅을 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활기 있고 이완되어 있겠죠. 이런 상태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유쾌해지고 대화도 원활해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떠오릅니다.
반면, 3시간 자고 밥도 잘 안 챙겨먹고, 회사에서 일하며 긴장돼 있고 예민해져 있는 사람은 짜증이나 우울이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 상황에서 누가 일을 던져주면 분노가 일고요.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어렵겠죠.
내 몸이 생리적으로 활기차고 이완된 상태인가, 피로하고 긴장되어 있는가를 꾸준히 점검하세요. 기본적으로 생리적인 세팅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죠. 물론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써도, 바이오리듬의 영향으로 찌뿌둥하고 예민하고 피로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예민한 문제나 까다로운 사람을 맞닥뜨리지 않도록 적당히 둘러대고 피하세요. 어려운 일은 시간 여유가 있다면 좀 미뤄둔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해주는 게 좋아요.
-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분들, 요즘 말로 ‘갓생’ 사는 분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게으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 같아요.
일하는 게 매일 재밌고, 아침마다 얼른 출근하고 싶고, 연예인 노홍철씨 같은 분들은 정말 극소수예요. 유전적으로 그런 기질적 특성을 타고난 거죠. 절대 그게 보편적 기준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직장인의 70~80%는 자기 에너지를 애써 끌어올려서 생활할 수밖에 없어요. 저를 포함해서요.(웃음) 저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날, 출근하기 싫은 날 많아요.
그래서 본인의 에너지 총량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해요. 아침에 지각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든 사람이 갑자기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책 읽고 운동하겠다, 이런 식으로 과욕을 부리는 건 좋지 않아요. 본인의 체질과 에너지에 맞게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을 꾸려나가면 돼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알되, 거기서 한계치를 조금 끌어올릴 수는 있잖아요. 본인의 기준점을 잡고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거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에요.
- 마지막으로, 직장인들 정신건강에 좋은 습관이나 루틴을 딱 1-2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첫 번째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침 기상 직후 루틴을 무조건 1가지 만드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속 반복하는 일 하나를 만드는 거죠. 365일, 가능하면 주말도 상관 없이요. 물론 100% 잘할 거라고 절대로 기대하지 마시고요, 하루 거르게 되더라도 그 다음 날 꼭 해야 돼요.
두 번째는 오후에 퇴근하고 집에 가기 전에 하는 일을 1가지 만드세요. 집 근처 피트니스에 등록해서 30분 걷거나 10분 뛰거나, 아니면 5분만 걷고 샤워라도 하고 집에 가는 거예요.
회사에서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정신은 피로하죠. 그걸 다 끌고 집에 가면 거의 무조건 드러누워요. 그러니까 집에 가기 전에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고 개인적인 일상의 영역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간지대를 만들어 놓는 거죠.
퇴근 후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분도 있고, 산책하는 분들, 친구를 만나거나 공부하러 가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마다 본인에게 맞는 활동이 다양하게 있겠죠. 그런데 되도록이면 몸을 쓰는 활동을 하시면 좋겠어요. 몸을 쓰는 일을 하시는 직장인분들이라면 상관 없지만, 사무직처럼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분들은 퇴근 후 몸을 활성화하는 활동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돼요.
“
퇴근 후 집에 가기 전에 하는 일을 만드세요.
집에 가기 전에 생각을 털어내고
일상의 영역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간지대를 만드는 거죠.
”
퇴근 후 집에 가기 전에 하는 일을 만드세요.
집에 가기 전에 생각을 털어내고
일상의 영역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간지대를 만드는 거죠.
”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삶의 조언을 들은 것 같아서 의욕이 충전되네요.
사실 제가 가끔 환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해요.(웃음) 환자분은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마음이 괴로운 상태인데, 위로보다 증상 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진단하려고 하니까요. 그런데 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환자분의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니까 본인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응원과 위로만 드릴 수 없는 것도 맞아요. 현실은 절대 응원과 위로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지금의 젊은 직장인들이 이전보다 취약한 사회 구조에 놓여있고, 안전해지기 어려운 상황인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보니 마음의 상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받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어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나를 단련해주는 고통에 스스로를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제가 가끔 환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해요.(웃음) 환자분은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마음이 괴로운 상태인데, 위로보다 증상 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진단하려고 하니까요. 그런데 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환자분의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니까 본인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응원과 위로만 드릴 수 없는 것도 맞아요. 현실은 절대 응원과 위로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지금의 젊은 직장인들이 이전보다 취약한 사회 구조에 놓여있고, 안전해지기 어려운 상황인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보니 마음의 상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받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어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나를 단련해주는 고통에 스스로를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정신건강 관련 서적과 각종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정신건강은 잠언을 읽고 마음가짐을 바꾼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라고. 나의 삶을 채우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잘 보내는 것이 내 마음의 상태를 결정한다고. 스스로 만족스럽고 가치있게 느낄 수 있는 어제와 오늘이 모여서 내 마음을 형성한다는 말이다.
쉽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부지런히 시작해본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기쁨과 활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가. 당장 오늘 잠들기 전에 ‘매일 아침 루틴’을 정해 내일 눈뜨자마자 시작해보자. 나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보는 거다. 작은 성취의 순간들은 정직하게 빛난다. 그런 순간들이 모이면 분명 당신의 삶에도 활기와 행복이 가득 일렁일 것이다. 오늘 밤에는 부디, 그런 내일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를.
쉽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부지런히 시작해본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기쁨과 활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가. 당장 오늘 잠들기 전에 ‘매일 아침 루틴’을 정해 내일 눈뜨자마자 시작해보자. 나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보는 거다. 작은 성취의 순간들은 정직하게 빛난다. 그런 순간들이 모이면 분명 당신의 삶에도 활기와 행복이 가득 일렁일 것이다. 오늘 밤에는 부디, 그런 내일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를.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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