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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염탐기] 'K-뉴 스페이스' 선도할 1% 기업은?

'한국판 NASA' 출범 기대...국내 우주항공산업 달까지 갈까?

2024. 01. 29 (월) 17:33 | 최종 업데이트 2024. 01. 31 (수) 10:59
우주항공산업 기업 리스트

이르면 올해 5월, 경상남도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리며 한껏 주목받고 있는데요. 정부는 우주 산업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될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우주항공산업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손꼽히죠. 과거 정부 주도로 군사 목적으로 진행되던 우주 탐사·개발 방식(올드 스페이스·old space)이 이제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요. 이를 ‘뉴 스페이스(new space)’라 부르고요. 

민간 투자가 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데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 달러 (약 480조 원) 규모에서 2030년 5900억 달러 (약 735조 원),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37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요.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2040년 시장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36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이렇게 우주산업이 '글로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가별 민간 투자 규모는 편차가 커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553개 우주 기업에 총 1998억 달러가 투자됐는데 이 가운데 49%가 미국의 투자였거든요.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은 약 1%에 불과하고요. 정부는 2045년까지 이를 10%로 끌어올릴 계획이에요. 정부의 우주개발 투자액도 7300억 원(2021년)에서 1조5000억 원(2027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1% 이지만, 이 1%에 담긴 가능성은 우주 공간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는 얘기! '빅뱅'을 꿈꾸며 'K-뉴 스페이스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봤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리뷰보러가기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KARI)의 역할을 넘겨 받았는데요.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 3기를 제작,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의 발사를 주관하는 쾌거를 이뤘어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사체를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죠.

특히 한화그룹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주)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해 그룹 내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는데요.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제작을 같이 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다섯 곳도 안되는데,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그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미래 우주 사업을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 7월에는 ‘스페이스 허브 크루’를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했어요. 이들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인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핵심목표로 누리호 발사체-위성 서비스-행성 탐사 등 혁신 프로젝트 업무를 맡게 된다고 해요.

쎄트렉아이 ☞리뷰보러가기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연구자들이 1999년 설립한 인공위성 제조 업체에요. 지구관측 위성시스템의 개발·생산이 핵심사업인데요. 특히 중·소형 위성시스템, 위성의 탑재체와 부분품을 개발·제조, 그리고 위성으로부터 취득된 정보를 수신·처리하기 위한 영상처리소프트웨어 등도 개발하고 있어요. 주목할 점은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해외 중·소형 위성 시장에서도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인데요. 새로운 우주 강국으로 떠오른 UAE도 쎄트렉아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2021년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89억 원을 투자하며 한가족이 됐어요. 현재는 초고해상도 지구 관측용 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개발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군집용 초소형 위성으로 수집한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AI)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쎄트렉아이는 SW, HW, SE, IPS, 관리, 보안 등 다양한 모집분야 인재를 채용중☞보러가기)  

AP위성 ☞리뷰보러가기

AP위성은 위성사업과 우주기술사업에 필요한 위성통신 단말기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에요. 수년 간 다목적 실용위성사업으로 대표되는 국가우주개발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죠. 2022년 12월에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기 위성 탑재 컴퓨터의 설계·제작을 담당했는데요. KPS 개발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2035년까지 3조7235억 원을 투자해 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초정밀 위치(Positioning), 항법(Navigation), 시각(Timing)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하는 것을 말해요. KPS 항법탑재체 개발 소식과 관련해 지난해 9월에는 138억 원 규모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신규 계약을 체결, 수주잔고 365억 원을 기록했어요.
누리호 개발 참여 주요 기업
누리호 개발 참여 주요 산업체 현황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리뷰보러가기

한국 사천공항 바로 옆에 본사가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공우주기업입니다. 항공기 개발, 우주선, 위성체, 발사체 부품 설계, 제조, 판매 등 항공과 우주 관련 사업들을 펼치고 있죠. 우주사업의 일환으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의 핵심부분품을 설계, 제작해 항우연에 납품하고 있어요. 

2021년 우주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뉴 스페이스 TF(태스크포스)팀’을 출범, 2022년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부품 조립을 총괄했습니다. 1단 추진체 탱크, 산화제 탱크, 클리스터링 장비를 개발하는 등 누리호 기술 고도화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답니다. (▶누리호로 우주사업 순풍 올라 탄 한국항공우주산업, MBTI는?☞ 보러가기)

인텔리안테크 ☞리뷰보러가기

2004년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위성 안테나 시스템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우주, 방산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최근 저궤도위성사업이 각광받으며 함께 주목 받고 있고요.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 ‘국제 조선 및 해양 산업전(코마린 2023)’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저궤도 위성용 평판형 안테나를 공개했어요. 미래 우주 통신 시장을 놓고 스페이스X와 경쟁 중인 유럽 기반 위성 기업 유텔샛-원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스타링크가 장악 중인 민간 위성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어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리뷰보러가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및 항공기에 사용되는 특수 원소재 공급, 항공기 생산은 물론 부품 제조·판매·설계, 그리고 드론까지 우주 항공 분야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술 강점을 갖고 있어요. 중소기업임에도 KT-100(공군초도훈련기)를 완제기 형태로 23대 양산한 기록을 갖고 있고요.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요. 이뿐 아니라 미국 주요 항공우주 기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요. 최대 거래처는 보잉, 록히드마틴,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 프랫 앤 휘트니 등입니다. 스페이스X에 납품 경험을 가진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미국 주요 항공우주 기업과의 기체부품 납품 거래가 매출액의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주산업 참여기업

◇ 누리호로 다진 저력…”K-뉴스페이스 시대는 우리가 만든다!”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제조에는 업력 10년 이하의 국내 벤처·스타트업들도 다수 참여했어요.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 핵심부품 개발·제작을 진행했는데요. 위에 거론된 대기업들 외에도 업력이 10년이 채 되지 않은 첨단 기술 기업들도 이름을 다수 올렸습니다.

비츠로넥스텍 ☞리뷰보러가기

2016년 설립된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의 추진기관·엔진 개발에 참여했는데요. 에너지 분야 기기와 부품,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비츠로그룹에서 우주항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에요. 엔진 연소기·가스발생기, 터빈배기부, 엔진공급계 부품 제작을 하는데요. 중견기업인 비츠로그룹 소속인만큼 특허만 16개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이 상당합니다. 액체로켓엔진 제작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주목 받았어요. 추진체 관련 상세설계와 제작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덕산넵코어스 ☞리뷰보러가기

2012년에 설립된 덕산넵코어스는 국방분야의 PNT(인공위성 기반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전문 개발 및 제조 능력을 보유한 방산 업체인데요. 방위산업은 물론 우주항공, 항법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요. 2021년에는 덕산그룹의 반도체 소재 전문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을 인수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는데요. 누리호의 항법수신기를 개발한 덕산넵코어스는 PNT 전문 개발 뿐만 아니라 항법 기반 자율주행과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노스페이스 ☞리뷰보러가기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했어요.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톤(t)급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된 발사체인데요. 브라질의 보안 요청으로 도달 고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도 50~100km 준궤도급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고도 500km에 50kg의 탑재체를 실어 올릴 수 있는 ‘한빛-나노’를 시험 발사할 예정인데요. 2단 발사체라 단 분리, 페어링 기술 등 추가 개발해야 하는 것들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리뷰보러가기

KAIST 출신 학생 창업가 신동윤 대표가 이끄는 페리지 역시 소형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페리지는 이노스페이스와는 달리 액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어요. 지난해 3월 카이스트와 함께 제주도에서 시험발사체 ‘블루웨일(BW) 0.1’ 발사를 성공시켰는데요. 길이 3.2m의 초소형 발사체입니다. 페리지는 추후 2.6톤급 액체엔진으로 50kg 탑재체를 500kg 궤도까지 보낼 수 있는 ‘BW 1.0’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밝혔습니다. 

◇ 로켓 받고 위성도...! 민간 위성도 우주 궤도로 날아간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민간 우주기업과 협업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기로 결정, 80기 이상의 인공위성이 우주 궤도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공공 연구개발 수요를 민간이 공급하며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가 원활히 조성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위성을 수송하는 발사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주목 받고 있어요.

컨텍 ☞리뷰보러가기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이후,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는데요. 위성 수가 늘어날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분야, 바로 지상 기지국입니다. 우주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수신하고 처리하는 지상국이 있어야 위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컨텍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상 기지국 기업이에요. 지난해 누리호가 우주에 위성을 올렸을 때도, 컨텍 기지국에서 교신을 진행했고요. 그 외에도 스페이스X, AWS와도 지상국 협력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컨텍은 설립 3년 만인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33.2%를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요. 이는 투자로도 이어져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 746억 원을 확보, 지난해 11월에는 창업 8년 만에 예상 시가총액 3000억 원대 회사로 성장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나라스페이스 ☞리뷰보러가기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부품과 시스템을 직접 제작하고,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인데요.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우주로 향할 당시, 대기권에 올릴 위성 중 하나가 나라스페이스에서 제작한 큐브 위성 ‘옵저버 1A’였어요. 지구 500km 상공에서 1.5m급으로 물체를 구별해내는 초소형 위성인데요. 미국 NASA가 한국천문연의 과학연구를 지원해주는 과정에서 발사가 성사됐어요. 이를 시작으로 나라스페이스는 올해 ‘옵저버 1B’와 미세먼지 관측 위성 ‘부산샛’ 발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나스텔라  

2022년 2월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국내 최초 민간 유인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고도 100km까지 유인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죠.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2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어요. 같은 해 55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현재까지 누적투자유치액 85억 원을 기록하고 있어요. 
국내 우주산업 참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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