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커머스 최고 일하기 좋은 회사, 역시 여기네!

임직원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회사들이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일상에서 자주 만나고 이용하는 기업, 유통 회사들이다. 출근길이면 간단한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 퇴근길 맥주 한 캔 사려고, 스트레스 받는 날에는 쇼핑으로 기분전환해볼까 찾게 되는 회사들,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객으로 이용하게 되는 곳이니 괜히 잘됐으면 좋겠고, 이름만 들어도 반가울 정도다. 

친근함만큼, 소비자의 마음과 트렌드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채고 모습을 바꿔가는 곳이 유통 회사이기도하다. 우리 그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애긴데, 괜히 친근한 이 회사들, 일하기엔 어떨까. 오랜 시간 유통 강자로 꼽히는 대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24 일하기 좋은 기업-유통 업계>에 뽑힌 10위 회사들의 총점 평균은 7.14점 수준. 그럼 자세히 살펴보자.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거대 공룡 회사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회사"
"국내 업계 1위 백화점으로 환경 구축은 잘 되어있으나 내부 수직적인 구조와 문화는 잘 바뀌지 않은 편"

설명이 필요 없는 기업, 국내 유통업계의 공룡 기업 롯데쇼핑이 일하기 좋은 유통회사 전체 8위다. 구성원들은 대기업답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서비스 업계 전반에 대해 배우기 좋은 환경, 네임밸류, 복지혜택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직원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단다. 

다만 서비스업이다 보니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고. 조직 문화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체 불가 H&B 스토어 성장 흐름은 계속 올라갈 듯"
"밝은 사내 분위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기업"

CJ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일하기 좋은 유통회사 7위다. 구성원들은 안정적인 근무 환경,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 유연근무제, 서로 존중하는 사내 문화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단연 최고 만족도를 기록한 것은 직원 카드! 임직원 복지 혜택이 매우 좋다고. "일이 너무 힘들지만 복지가 좋아서 참게 된다"는 리뷰가 있을 정도다. 워라밸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워라밸 좋고 휴가 눈치 주지 않음. 기업 문화 자체가 좋은 편"
"SK의 복지. 복리후생이 좋고 워라밸, 근무 환경이 좋다"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홈쇼핑 채널 등을 운영하는 SK스토아가 일하기 좋은 유통사 3위다. 워라밸과 사내문화에서는 유통회사 중 독보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SK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장점이었다. 그룹사의 탄탄한 복지 제도, 워라밸에 대한 찬사가 빠진 리뷰를 찾기 힘들 정도. 수평적인 분위기와 서로 존중하는 동료들 역시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구성원은 "편하지만 불안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구성원들은 "시장 침체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여줬으면" "실무진의 의견에 귀 기울여 달라" "스토아 초기 때처럼 독보적인 강점을 어떻게 강화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자율성을 주는 회사. 나름의 철학이 있다"
"똑똑하고 따뜻한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 밀도 높은 환경.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

"당근 하세요?"의 당근마켓이 2위다. 이커머스·플랫폼 기업 중에선 1위이니, 놀라운 성장세만큼이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 구성원은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행복한 천국 같은 곳"이라고 한 줄 평을 남겼다. 이 한 줄로 회사에 대한 소개가 끝나는 것 같다. 구성원들은 무제한 연차 제도, 재택근무, 자율적인 분위기,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 문화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다만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의 철학은 너무 멋진데 수익성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소규모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게 있다" "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워라밸 만족. 좋은 사내 문화와 직원 식당" 
"경쟁에 따른 위기는 있지만 워라밸 좋고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 

수많은 온·오프라인 커머스 기업 중 일하기 좋은 유통회사로 꼽힌 곳은 신세계였다.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까지 전반적으로 고른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친구에게 이 회사를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은 '강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으니, 괜찮은 회사임은 분명해 보인다. 

구성원들은 대기업답게 잘 잡혀있는 체계, 역시나 대기업다운 만족스러운 복지 제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계열사 간 할인 혜택은 덤이다. 한 구성원은 "다시 가고 싶은 회사"라는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구성원은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느낌"이라며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까칠한 고객을 대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토로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순위	기업명	총점
1위	신세계	7.478
2위	당근마켓	7.424
3위	SK스토아	7.416
4위	G마켓	7.284
5위	버킷플레이스	7.26
6위	GS홈쇼핑	7.132
7위	CJ올리브영	7.04
8위	롯데쇼핑	6.956
9위	이마트	6.908
10위	11번가	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