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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끝" 성장 행진 기대되는 일하기 좋은 건설사는?

[잡플래닛어워드] 2024 일하기 좋은 회사 '건설' TOP10

2024. 02. 08 (목) 10:35 | 최종 업데이트 2024. 02. 08 (목) 20:28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15년 제1회 일하기 좋은 회사를 선정한 데 이어 벌써 10년 차, 세상풍파에 잠시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 알리리라는 미션을 잊은 적은 없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저마다의 속사정을 잡플래닛에 털어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2024년에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 들고왔다. 과연 구성원들이 뽑은 일하기 좋은 회사는 어디일 것인가? 

2023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꽉채운 1년간 직장인들이 직접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졌다. 따지고 따져 찾은 이른바 '2024년 일하기 좋은 회사'를 공개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말 불거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위기, 각종 1군 건설사의 부실 시공 문제 등으로 건설 업계에 대한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취업 시장에서 건설사는 높은 급여와 안정적인 처우 등에 힘입어 구직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달라진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과거의 경직된 기업 문화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눈치다. 

이와 함께 아파트, 플랜트, 인프라 중심의 건설업이 이제는 인공지능(AI), 첨단 공법 도입 등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점 또한 ‘건설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 한국 건설사 시공 실력에 대한 높은 신뢰 덕분에 해외 현장이 많다는 점도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구직자들까지 아우르는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짜 그 안에서 일하는 전·현직자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어떨까? 여전히 높은 급여와 안정적인 처우, 모기업의 위상 등이 구성원 개개인이 ‘일하기 좋다’고 꼽는 원앤온리 조건일까? 이번 <일하기 좋은 회사-건설 부문> TOP 10 순위에서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강소기업의 면면을 보면 생각이 또 달라질 터. 그 속내를 지금 공개한다. 

전체 9위
두산건설 ⭐6.54 ➠리뷰 보러가기

“‘사람이 미래다’ 두산그룹 슬로건 답게 사람 좋은 회사”
“그룹에서 나와 주인이 바뀌면서 줄어드는 복지”

올해 <일하기 좋은 회사-건설> 9위에 이름은 올린 회사는 바로 두산건설이다. 지난 몇년 새 두산건설은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으로 인한 잠재 부실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20년 두산그룹의 경영개선 자구안으로 두산건설은 물적분할된 후 2022년 11월부터 기존의 두산 로고가 사라진 ‘두산건설'로 재도약을 알렸다. 

오랜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산건설은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조 1987억 원, 영업이익 73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8.3%, 영업이익은 47.6% 증가하며 2014년(795억 원) 이후 9년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7월 말에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선 지난해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성원들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부문에서도 고루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 일은 어딜가나 힘들지만 대체로 과하게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모태가 두산그룹이었기에 ‘인화’라는 개념으로 뭉쳐진 사람들로 사람들의 성격이 다 좋다”고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다만, “건축 분양은 잘하고 있지만 그 외 사업에서의 수주 실적이 아쉽다”며 커리어 확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전체 8위
현대엔지니어링 ⭐6.56 ➠리뷰 보러가기

“대기업의 체계와 협력하는 법을 배울수 있는곳, 업무를 배우며 함께 성장 가능”
“평가시스템으로 인해 직원들 개인적성향이 강함. 본사/해외근무 간의 업무 강도 차이”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이란 사명의 플랜트·인프라 설계 전문회사로 출발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 소속으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현대 테라타워’ 등을 필두로 한 건축사업과 플랜트사업, 자산관리사업, 전기차충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건설업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도보다 3계단 뛰어오른 종합 4위에 올랐다.

‘현대’라는 네임밸류에 대해 만족하는 리뷰들도 많았다. “높은 이름값, 평균 이상의 동료들, 건설사 평균 상회하는 연봉”이라며 만족함과 동시에 “업무 노하우와 자료가 방대하고 업무 절차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커리어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플랜트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해외 및 현장근무자 그리고 서울사무소를 포함한 본사 근무자 간의 업무 강도에 대한 차이를 표하는 리뷰도 더러 있었다. “현장과 본사 간의 워라밸 차이에 따른 보상 정상화가 가장 급선무”라며 “해외 현장의 경우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가 많다”는 어려움도 보였다. 

전체 6위
코오롱글로벌⭐6.75 ➠리뷰 보러가기

“네임밸류가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의 회사”
“평가 및 서류 작업으로 인한 시간을 많이 소모한다”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코오롱그룹 구조개편으로 자회사들을 대부분 흡수합병해 건설, 무역, 유통 세가지 사업을 한 번에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코오롱건설이 코오롱글로벌로 이름을 바꾼 것. 아파트 브랜드 코오롱하늘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9위로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업으로 축적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설계·조달·시공(EPC)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지속적인 인력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건설업의 경우 “워라밸 좋고 다른 건설사에 비해 강압적인 분위기 덜하다”며 “직원 간의 유대감이 좋다”는 만족의 목소리가 많았다. “가끔 코오롱몰 임직원 특가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일 년에 두번씩 코오롱 제품을 선물 받기도 한다”는 평도. 다만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강구하는 회사의 모습에 의견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성과급이 전년대비 확 줄었다. 무분별한 수주보다는 직원들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며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며 꼬집었다.

전체 4위
태조엔지니어링 ⭐6.98 ➠리뷰 보러가기

“나름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강소회사. 급여 업계에서 높은 수준이고 재택 가능”
“실무를 내공있게 배우기는 다소 어려움”

태조엔지니어링은 2002년 20여 명의 소규모 엔지니어링 회사로 출발해 현재는 220여명의 토탈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노력으로 국가 인프라 구축사업 중 핵심분야인 철도 분야에도 진출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에 대한 기본 계획에 참여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건설 부문 10위에 오른 회사 중 CEO지지율 부분에서는 89%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업계 최초로 주4일 자율근무제를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높은 점수를 견인한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급여복지 점수 또한 3.7점으로 상위권에 올랐는데 연봉인상폭도 꾸준히 10%를 상회하는 등 업계 내 복지 TOP으로 유명하다고. 

실제로 “경영진의 업계를 선도해나가고자 하는 의지, 복지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는 평과 함께 재택근무, 탄력근무제, 스마트오피스 시행 등 회사의 다양한 시도에 구성원들은 만족을 표했다. 다만 중소기업이다보니 “사옥이 없이 매우 협소한 상태로 생활하며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라며 아쉬운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전체 3위 
포스코이앤씨 ⭐7.03 ➠리뷰 보러가기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중 워라벨 가능한 괜찮은 기업, 직원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
“신규사업 추진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미래 성장동력 약함”


2023년 시공능력순위 7위인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의 자회사로 산업플랜트, 인프라, 건축 분야에서 다수의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다. 익히 아는 송도국제도시와 부산 해운대 LCT, 여의도 파크원 등 초고층·초대형 랜드마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실적이 있다. 또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국내 최다 누적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등 재개발·재건축 등 전통적인 도시정비 사업 분야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일하기 좋은 회사-건설 부문> TOP 10 기업 중에서도 사내문화 점수 3.56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는데, 회사가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을 고민하는 모습에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유추된다. 실제로 건설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리뷰 안에서도 구성원들은 회사가 직원을 케어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좋은 건설회사”라며 복지포인트를 포함한 다양한 복지제도에 대해 만족했다. 다만 건설업이 고질적으로 갖는 본사 직원과 현장 근무 직원의 업무 강도 차이에 대한 불만은 동일하게 존재했다. “본사와 현장 간의 워라밸 간극이 크다”며 “현장 담당마다 급여 책정수준이 달라 직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는 뼈아픈 충고도 남겨졌다. 

전체 1위
동문건설 ⭐7.66 ➠리뷰 보러가기

“워크아웃 졸업 후 복리후생 제도가 많이 생기고 있음. 성장가능성 크다”
“주된 사업이 건축에 한정되어 있어 다른 영역도 넓혀서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건설 부문 전체 1위는 동문건설이 차지했다. 1984년 창립된 동문건설은 지난 2021년 새롭게 만든 ‘동문 더 이스트’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재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는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연쇄 워크아웃 사태가 일던 당시 유일하게 외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모범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10여 년의 기간 동안 자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 2019년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선언했다. 워크아웃이 이뤄진 기간 동안 201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8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갔지만 그간 고(故) 경재용 회장이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며 쏟아부은 개인 재산이 870억 원에 달한다고. 

직원들도 회사가 보여주는 책임감과 함께 ‘성장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건설 부문 TOP 10에 오른 기업들 중 성장가능성은 45% 로 가장 높은 수준. 사내문화도 3.56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회사가 탄탄하게 성장하며 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직원 복지도 점차 늘려가고 있는 모습에 더욱 응원한다”며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성장가능성을 높게 쳐주는 만큼 “신규 사업 추진을 적극 타진하길 바란다”며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고민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업명을 클릭하면 각 기업의 리뷰를 볼 수 있어요. 

일하기 좋은 건설 회사 TOP10
 
순위 기업명 총점
1위 동문건설 7.664
2위 극동엔지니어링 7.23
3위 포스코이앤씨 7.028
4위 태조엔지니어링 6.98
5위 대우건설 6.842
6위 코오롱글로벌 6.75
7위 이수건설 6.72
8위 현대엔지니어링 6.56
9위 SK에너지 6.538
10위 HL디앤아이한라 6.486
 
조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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