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년 차 웹툰PD→게임 기획자 "늦었다고요?아니던데요"

[직장해방일지] 5. 민지영 네오위즈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2024. 04. 01 (월) 12:45 | 최종 업데이트 2024. 04. 03 (수) 10:44
FIND YOUR PLANET.
세상 모든 사람들이 천직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잡플래닛의 목표인데요. 취업과 퇴사, 이직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사실 ‘내게 딱 맞는 행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고 생각해보면, 제법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본인만의 여정에 나선 우리 독자 요원님들은 모두들 로맨티시스트인 셈이죠. 잡플래닛을 지키는 JP요원보다 훨씬 더요!

<컴퍼니타임스>는 각자의 행성을 찾고 있거나, 결국 찾아냈다고 외치는 독자 요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리하여 스타트를 끊게 된 독자 인터뷰 시리즈 ‘나의 직장해방일지’.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 <주간 컴퍼니타임스> 구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사연을 받았는데요. 정말 많은 독자 요원들의 신청이 이어졌어요. 때론 유쾌하고 때론 처절한 우리네 파란만장 이직·퇴사 스토리, 하나하나씩 같이 귀 기울여 봐요. 이 모든 각자의 우주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삶의 영감을 발견할지도요!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컴퍼니타임스
웹툰 좋아하세요? 그럼 게임은요? 

아마 열 중 아홉은 'YES'를 외치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 웹툰PD로 7년을 일하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로 커리어를 변경, '재미있다!'를 외치고 있는 독자 요원이 있어 소개합니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라 그런가, 단 두 줄의 자기소개 속에 물음표 찍히는 포인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는데요. 
 
✉️ (전) 7년 차 웹툰PD → (후) 신입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퇴사는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몇 달간 방황의 시간을 겪고 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부터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왔기에 게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운 좋게도 바로 합격해서 지금의 회사에 다니고 있네요.
7년 차 웹툰PD, 의도하지 않았던 퇴사, 몇 달간의 방황의 시간, 그러다 불현듯 새로운 분야에 도전, 지금은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는 독자 요원, 민지영 네오위즈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커리어 변경을 하고 싶은데 고민 중인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나의 직장해방일지>에 사연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길이 맞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특히나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시길. 

TIP. 웹툰PD나 게임 시나리오 기획에 관심이 있다면 딱 집중하세요. 이직 시간을 줄여주는 포트폴리오 준비법을 공개합니다. 
 
-웹툰PD로 일하다 게임 시나리오 기획을 하신다고요. 둘 다 요즘 가장 핫한 직무 아닐까 싶은데요. 첫 커리어를 웹툰PD로 시작하신 건가요? 

맞아요. 제가 예술고 만화창작과를 나왔어요. 작가에 대한 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세상에 너무 천재들이 많은 거죠! 나는 좀 힘들 것 같은데,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진로 고민을 많이 했죠. 대학에서 영화 촬영도 해보고, 게임 기획이나 문화정책 관련 수업도 들어봤고요. 그러다 교수님 추천으로 웹툰PD로 첫 회사에 입사하게 됐어요. 그렇게 웹툰PD가 됐고, 그 후 4곳의 회사를 거쳤어요. 


-7년간 4곳의 회사에서 일하셨다고요. 이쪽 업계가 이직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죠. 전 첫 회사에서 2년 정도 다니다 이직했는데요. 그때 회사가 장르가 좀 편향돼 있는 곳이었어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첫 번째 이직을 하게 됐어요. 두 번째 회사는 게임 회사에서 만든 웹툰 플랫폼이었는데 생각보다 여기도 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로맨스 판타지 같은 노블 코믹스 위주의 회사로 옮겼어요. 거기서 했던 것이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라는 작품인데, 이건 아는 분 많으시죠? 잘 됐거든요. 이것저것 재미있게 일했는데 체력적으로 좀 벅찬 순간이 왔어요.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리디로 옮겼고 2년간 일했어요. 


-와, 이직을 되게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이직 비법이 있을까요? 

비법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는 항상 미리 잘 정리해 뒀어요. 꼭 이직을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정리해 두는 걸 좋아해요. 어떤 작품을 했고, 그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작품이 어떤 결과를 냈는지, 어떤 식으로 홍보하며 독자들에게 다가갔는지, 그래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항상 정리해뒀어요. 그래서 이직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항상 정리해 둔 포트폴리오가 있으니까 회사에 맞춰 조금씩만 수정해서 준비하면 됐거든요. 


-포트폴리오 정리를 되게 잘하셨나 봐요. 합격으로 연결되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건 스킬이 필요하잖아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정리하셨어요? 

제 강점, 제가 확실하게 잘할 수 있는 것, 제 강점을 처음부터 바로 볼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제가 문서 정리를 예쁘게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문서를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보고 싶은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또 예쁘게 잘 정리돼 보이도록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전에 면접에서 '포트폴리오가 되게 아름답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하(발그레) 
웹툰PD 포트폴리오 작성 예시
웹툰PD 포트폴리오 정리 예시 (자료=민지영 기획자) 
 
-그렇게 리디로 옮기셨는데요. 보내주신 글을 보니까 '퇴사는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방황의 시간을 겪었다'고 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사실 건강이 계속 안 좋았어요. 웹툰PD는 작가님들과 같이 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작가님들과 직장인은 라이프 사이클이 다른 면이 있잖아요. 새벽에 마감 원고를 받으면 밤새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다가 일어나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일하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왔는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직을 한거죠. 사실 리디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셔서 두 번 정도 휴식기를 갖기도 했는데 회복이 잘 안되더라고요. 더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확실히 쉬는 게 좋겠다 싶어서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됐어요. 

웹툰PD는 회사와 작가님 사이 연결 통로 같은 역할을 하는데, 사람이 중간에 자주 바뀌면 아무래도 작가님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고요. 회사나 작가님들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제가 마음이 불편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웹툰PD 포트폴리오 예시
웹툰PD로 일하며 쌓은 포르폴리오 (자료=민지영 기획자)
 
-웹툰PD 업무의 특수성도 좀 반영된 것 같은데요. 웹툰PD는 '연결통로 같은 역할'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요. 아마 막연하게 '나도 웹툰 좋아하는데! 나도 하고 싶다!'는 분들 많으실 것 같거든요. 

웹툰PD는 웹툰 기획부터 작가와 함께하는 일이에요. 스토리, 콘티, 자료 조사, 각종 계약 관리, 정산관리, 회사 규모에 따라 편집이나 마케팅을 같이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웹툰 좋아하고 평소에 많이 보니까 나도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막연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면 후회하거나 적응이 힘드실 수 있어요. 단순히 '좋아해서'를 넘어서 '내가 이걸 기획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면서 보시면 플러스가 될 것 같아요. 

또 그림을 보실 줄 알면 도움이 돼요. 웹툰PD는 작품의 첫 독자인 셈이거든요. 그림을 보는 눈이 전혀 없으면 섬세한 피드백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죠. 예를 들어 그림이 좀 이상할 때, 그림을 좀 알면 여기 관절이 이상하게 돼 있다거나 투시가 맞지 않는다거나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드릴 수 있어요. '그냥 뭔가 이상한데...'보다 대화가 더 잘되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영역인 것 같아요. 작가님이나 회사 내부 마케팅팀, 운영팀 등 다양한 분들과 소통을 정말 많이 해야 하거든요. 회의도 많고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봐도 웹툰PD라는 직업에 애정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그만두면서 아쉬움도 많으셨겠어요. 

진짜 아쉬웠어요. 쉬려고 퇴사를 한 건데 마음이 되게 불편한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기기도 한데 인생이 끝난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제가 좋아해서 했던 일이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한두 달 정도는 우울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집에 가만히 혼자 있으면 끝도 없이 우울해져서, 밖에 나가가지고 갑자기 피아노를 배우기도 하고, 독서 모임도 나가고, 일부러 계속 움직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작은 성취를 조금씩 해나가니까 기분 전환도 되고 마음이 좀 괜찮아지더라고요. 
개임 시나리오 기획 포트폴리오 예시
민지영 기획자가 만든 게임 포트폴리오 표지 (자료=민지영 기획자)
 
-그러다 어떻게 게임 시나리고 기획자에 도전하게 됐나요?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제 삶에 대해 좀 냉철하게 생각을 해봐야겠다 싶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웹툰PD를 하면서 즐겁기는 했는데 어떤 커리어적 목표, 직업적 목표가 뚜렷하게 그려지진 않았어요. 10년 뒤를 생각해 보면 '그때도 지금처럼 일하고 있겠지' 정도였어요. 거기다 일하며 건강까지 상했잖아요. 

그래서 '이걸 기회라고 생각하자,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제가 서른쯤이었거든요. 뭔가 다른 걸 시도한다면 지금이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다른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죠. 

그때 게임이 생각난 거예요. 일 하면서도 게임은 꾸준히 했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거든요.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관심이 있어서 혼자 게임 시나리오를 써본 적도 있었고요. 그걸 제대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게임 회사에 지원을 해봤어요. 사실 그냥 있던 포트폴리오에 게임 관련 이야기 좀 간략하게 추가해서요. 

그런데 제가 지원했던 회사에 계시던 분이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기억에 남으셨나 봐요. '이 사람 뭔가 좀 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저런 말을 해주면 좋겠다' 정도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회사는 떨어졌는데 따로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지원했던 회사 직원인데 피드백을 드리고 싶어서 연락한다면서요. 
게임 시나리오 기획 포트폴리오 예시
민지영 기획자가 만든 게임 포트폴리오 예시 (자료=민지영 기획자)
 
-떨어진 회사 직원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어요?...(의심의 눈초리로) 혹시 남자분?!

사실 저도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고 엄청 예민하게 받았는데 진짜로 피드백만 주시는 거예요. "포트폴리오를 주셨는데, 웹툰PD로 열심히 일하신 건 알겠는데 게임 회사에서 궁금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게임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지, 스스로 뭘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런 게 필요하다. 열심히 일했던 것 만으로는 어필이 부족하다. 게임을 직접 기획했거나 만들었던 포트폴리오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게 고민이 될 때는 이런 책을 읽어봐라. 이런 게임을 해보면 공부가 될 거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분이 추천해 주신 책을 읽고 게임을 해봤는데 정말 생각이 잡히더라고요.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포트폴리오 만드는 학원에 등록해서 직접 기획도 해보고 게임도 만들어봤고요. 이렇게 한 3~4개월 정도 준비한 다음에 운 좋게 지금 회사에 합격한거죠. 
 

-와, 그분 굉장한 분이시네요!

제게는 정말 귀인이시죠. 나중에 합격한 다음에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게임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감사 연락을 드렸어요. 정말 순수하게 선의로 피드백을 주기 위해 연락을 주셨고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사실 떨어진 사람한테 그렇게 신경 써서 연락해 피드백을 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포트폴리오 예시
민지영 기획자가 만든 게임 포트폴리오 예시 (자료=민지영 기획자)
 
-그렇게 게임 시나리오 쓰는 일을 하게 되셨군요. 어떤 일인가요? 

지난해 10월 말쯤에 입사했으니 한 5개월쯤 됐네요. 게임 시나리오는 게임의 세계관이나 배경, 캐릭터의 스토리, 성격 같은 걸 설정하는 일인데요. 예를 들어서 이 게임을 하는 이용자는 어떤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게 되고 이 캐릭터의 내러티브상 목표는 어떤 거고 등등을 구조적으로 짜고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게임 아이템에 대한 설명, 시스템에 대한 설명, NPC의 대사 같은 것도 쓰고요. 


-안 해 본 일이라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사실 저도 그런 걱정을 하며 입사했는데 생각보다는 좀 쉽게 적응을 한 것 같아요. 생각보다 게임 속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웹툰PD일 때는 직업적 목표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이 일은 미래가 그려지세요?

네, 저는 그게 제일 재밌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난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가진 게임을 이렇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게 생겼어요. 나중에 좀 더 많이 알게 되고 경력을 많이 쌓고 나서는 내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디렉터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잡혀가고 있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웹툰PD 분들 중에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야지 이런 목표가 있으신 분들 계실텐데, 전 아쉽게도 그런 걸 못 느꼈던 거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웹툰PD를 그만두고 나왔을 때, 그때는 정말 힘들고 우울했지만 저에겐 정말 기회였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지금 일은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어요? 

전에는 제가 직접 창작을 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거였거든요. 창작하시는 분들을 도와주고 그분들이 최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옆에서 달려주는 역할이었죠. 

지금은 제가 직접 창작을 하는 점이 가장 다르고 재밌어요. 직접 해보니 '작가님들이 이래서 마감을 지키기 어려워하셨구나' 이런 것도 이해가 되면서 재미있고요. 
-<컴퍼니타임스> 독자분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인터뷰 신청을 하셨다고요. 

사실 이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신청했어요. 제가 우연히 어떤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7년 차쯤에는 상향 이직을 해야 하고, 업·직종을 바꾸려면 3년 차 미만에서나 가능한데 연봉 같은 건 포기해야 하고, 연차별로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이런 걸 굉장히 단정적으로 말하더라고요. 누군가는 뭔가 도전을 하려다가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이미 늦었구나' '안되겠구나' '나는 이미 너무 늙었구나' 이런 생각에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3년 차, 7년 차도 아직 젊은 나이같거든요. 3년 차면 아직 서른도 되기 전일 수 있고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젊은데 뭐든 할 수 있을 때인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생각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제가 7년간 웹툰PD로 일하다 그만두고 약간 인생이 끝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때는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나이가 더 들었다고 해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고요. 

한 번 해보고 나니까, 늦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을 해보고, 결과가 안 좋더라도 거기서 분명 배우는 게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런 생각을 좀 나누고 싶었어요. 

직장생활 7년 차에 중고 신입(?)으로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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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원님들의 모든 이야기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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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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