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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합격 이력서는 '이게' 달라요

[JP취업tip] 잡플래닛 데이터가 말하는 '잘 쓴 개발자 이력서'는?

2024. 04. 18 (목) 18:45 | 최종 업데이트 2024. 04. 24 (수) 01:36
서류 합격하는 개발자 이력서 특징은
이직을 계획중인 개발자이신가요? 이력서 작성 과정에서부터 막막함을 느끼고 계시다고요. ‘이정도면 잘썼다!’ 싶었는데 자꾸 서류 전형에서부터 탈락의 쓴맛을 보고 있다면, 이력서를 다시 다듬어볼 필요가 있어요. 

여러분의 막힌 속을 뻥 뚫어드리기 위해, <컴퍼니타임스>가 잡플래닛 개발 직군 서류 합격 데이터를 직접 뜯어봤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발자 이력서는 과연 뭐가 다른지 알아두면, 한층 전략적으로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더불어, 잡플래닛의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이자 테크 리더인 혜정 님과의 개발자 이력서 작성팁 Q&A도 이어집니다. 지난해에만 100건 이상의 서류를 검토한 실무 면접관은 이력서를 검토할 때 어떤 요소를 중점적으로 살펴볼까요? 더 매력적인 이력서를 완성하고 싶은 개발자 분들이라면, 오늘의 이야기에 주목해 주세요!

‘찐’으로 합격률 높은 개발자 이력서의 특징

개발자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채용공고의 JD(직무요강, Job Description)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  인재인지 보여주는 것! 그말인즉슨, 지금까지 쌓아온 개발 경험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건데요.

① 매력적인 스킬셋 어필하기

잡플래닛 이력서는 보유 기술을 태그로 등록해 손쉽고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데요. 잡플래닛을 통해 채용공고에 지원한 개발 직군 지원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5~10개의 스킬을 등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4개’의 스킬셋을 등록했을 때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어요. 너무 많은 기술을 과시하듯 나열하기보다는 본인이 깊게 이해하고 있는 기술을 간결하게 강조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개발자 합격 서류에 가장 많이 등록된 스킬셋은 무엇이었을까요? 1위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인 ‘Java(자바)’가 차지했는데요. Java는 게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성이 높아, 개발자의 기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스킬셋으로 손꼽힙니다. 실제로 잡플래닛에서 현재 채용중인 개발 직군 공고 중에서도 Java를 필요 역량으로 요구하는 공고가 2번째로 많았어요. 

5위에 이름을 올린 ‘Python(파이썬)’도 눈여겨 볼 만한 스킬셋입니다. 현재 잡플래닛에 올라온 개발 직군 채용 공고를 모두 통틀어 JD에 가장 많이 언급됐기 때문인데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빅데이터, AI 분야에서 특히 활발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여서 Python 경험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보여요.
잡플래닛 개발자 합격 서류에 자주 등장한 스킬셋 순위
② 경력상세, 충분한 분량으로 풀어내기

이번에는 이력서에 ‘경력 상세’를 어느 정도 분량으로 썼을 때 가장 합격률이 높은지 살펴봤는데요. 개발 직군의 경우, 경력 상세 1건당 800~1,000자를 작성했을 때 그보다 적은 분량을 써낸 지원 서류보다 합격률이 63% 더 높게 나타났어요. 

아쉽게도, 전체 지원 데이터를 살펴보면 경력 상세 1건당 700자 분량을 넘기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요. 개발 직군은 타 직군에 비해 경력 상세 분량이 길수록 합격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활용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성과와 기여도는 어땠는지, 어떤 개발 환경에서 일했는지 상세히 기술하는 것이 다른 직무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③ 가장 매력적인 경력은 ____년

그럼, 재직기간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을까요? 개발 직군은 경력 1건당 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합격률도 점진적으로 오르다가 3.3년~4.9년일 때 타 구간 대비 합격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해당 구간의 합격률은 1년~2.5년 구간과 비교해 약 55% 높게 나타났습니다. 
 

잡플래닛 테크리더가 말하는 ‘매력적인 개발자 이력서’

어떤 이력서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는 이력서를 실제로 많이 검토한 면접관이 가장 잘 알고 있겠죠? 지난 한 해동안에만 100여 건이 족히 넘는 이력서를 검토한 잡플래닛의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 겸 테크 리더 혜정 님에게 ‘잘 쓴 개발자 이력서’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Q. 수많은 개발자들의 이력서를 보셨을텐데, 어떤 이력서가 눈에 확 들어오시나요?

본인이 지금까지 해 온 프로젝트와 성과들을 길게 나열해서 작성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보다는 업무를 단위별로 나눠서 △프로젝트명 △진행기간 △개발환경 △본인의 역할 △기여도 △성과 등을 간결하게 개요식으로 작성해주시는 게 훨씬 눈에 잘 들어와요. 지원하는 포지션과 크게 관계없는 프로젝트는 뒤로 순서를 조정하거나 과감히 빼는 게 낫고요. 

면접관마다 성향 차는 있겠지만, 잘한 일에 대해서만 작성한 것보다 문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처 방식을 적절히 풀어낸 서류를 봤을 때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모든 개발은 100%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식으로 개선하고 해결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Q.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만으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개발자들은 Git(깃)에 본인이 작성했던 코드들을 많이 올려놓는 편이에요. 본인이 공부하고 있는 부분들을 개인 기술블로그에 정리해두는 분들도 많고요. 평소 본인의 작업 히스토리를 정리해두신 걸 보면 같이 일할 때 어떤 스타일일지 훨씬 명확하게 보여요.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업데이트해둔 걸 보면, 성장 욕구를 가지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지니 당연히 플러스가 되죠.


Q. 채용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개발 환경을 경험해보지 않은 지원자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까요?

프로덕트가 어떻게 구축됐느냐에 따라서 사용되는 언어나 툴이 다르긴 하지만, Java든 뭐든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면, 언어를 바꾸는 게 크게 어렵진 않아요. 
그러니, 단순히 특정 스킬셋에 대해 어필하기 보다는 얼마나 주체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는지 풀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Q. 스킬셋 외에 핏(Fit)이 잘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채용중인 기업과 같은 도메인을 경험해봤거나, 비슷한 규모의 트래픽을 경험해봤다면 우리와 잘 맞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버에 로그를 수집하는 방식이나 문제를 개선하는 방식, 모니터링 툴을 만드는 방식 등이 트래픽 규모에 따라 다르거든요.

만약 트래픽 규모가 큰 프로덕트의 개발자를 뽑는다면, 작은 곳에서 특정한 기능만 담당해본 사람보다는 큰 트래픽 안에서 다양한 오류와 문제들을 해결해본 경험이 있는 게 훨씬 플러스가 되겠죠.

반대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를 채용한다면, 트래픽 규모는 작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서비스를 개발해 론칭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거고요.


Q. 경력사항에서 재직기간도 눈여겨 보시나요?

재직기간이 1년 남짓에 그친다면 개발에는 참여했지만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퇴사했을 확률이 꽤 있다고 봐요. 본인이 개발한 프로덕트의 오류 사항을 스스로 개선해 본 경험이 있는지 보기 위해, 이전 회사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속했는지 살피는 편이에요.

물론 회사에서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잘 풀어내기만 한다면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건 있어요. 일례로,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던 사례가 기억 나는데요. 본인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을 리딩했는지, 기획자들과 어떻게 협업했는지, 결과물이 어땠고 사후 조치는 어떻게 했는지 아주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회사에서 쌓은 것 이상으로 밀도 있고 체계적인 경험을 했다는 게 느껴져서 합격을 드렸습니다.


Q. 합격 서류 이력서의 스킬셋 데이터를 보니, 트렌디한 기술 스택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새로운 툴이나 기술을 채택해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건 새로 채용한 사람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한다면, Java와 같은 기본 베이스를 탄탄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요. 이미 운영 중인 서비스를 제대로 팔로우업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볼 수도 있죠. 


Q. 이력서를 검토할 때 소프트스킬도 살피시나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미션을 받았을 때 ‘이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될 것 같아요’라고 일단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건강한 팀쉽과 성과를 이끌어내거든요. 뭔가 잘 안 풀릴 때도 ‘도와주세요, 여기서 막혔어요’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위축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줄 알아야 해요.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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