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여전히 확산 중인 원격근무..채용 플랫폼도 변해야 한다

[기고] 욥 판 데르 포르트(Job van der Voort)

2024. 05. 03 (금) 11:01 | 최종 업데이트 2024. 05. 03 (금) 13:09
[기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 모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면 컴퍼니 타임스와 나눠 주세요. 다만, 기고문에 담긴 내용은 회사의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기고]는 리모트(Remote)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욤 판 데르 포르트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원격 근무와 채용 플랫폼에 대한 인사이트를 함께 들어보시죠.


여전히 확산 중인 원격근무..채용 플랫폼도 변해야 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수년간 운영해 왔던 재택근무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며 사무실로 돌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글로벌 조사전문기업 사반타 콤레스(Savanta ComRes)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Z세대의 60%가 유연한 원격 근무를 취업 시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55%를 웃도는 수치다. 2025년에는 Z세대가 아태 지역 인구의 4분의 1에 달할 것임을 고려한다면 기업은 원격 근무 제도를 갖춤으로써 경쟁사와의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구직자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원격 근무 일자리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 구직자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채용 공고의 불투명성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고용주가 현장 근무, 출장, 파트타임 근무 가능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려고 해도 채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에 이러한 정보를 입력하는 곳이 없을 수도 있으며, 직무 설명란에 관련 정보를 설명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에 상세 내용을 생략하기도 한다. 채용 시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거주해야 하는데도 직무를 원격 근무로 포장하거나 뒤늦게 사무실 근무 시간 조건만 명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채용 플랫폼에서는 고용주가 원격 근무 정보를 허위로 기재했는지 모니터링하지 않는 탓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채용 플랫폼에서 급여, 위치, 경력 및 학력 사항, 공고 게시일 등의 조건으로 검색할 수는 있지만 원격 근무 여부를 필터링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스스로 직무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지 여부를 직접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요소의 등장으로 인해 원격 근무는 물론 전통적인 사무실 내 근무의 업무마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직무 설명에 기술되는 내용이 더욱 모호해지는 경향도 있다.

원격 근무는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아 고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리모트가 발간한 2023년 원격 근무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44%에서 국외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원격 근무가 확산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다수의 채용 플랫폼은 여전히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은 이제 구직자와 전 세계의 원격 근무 직무를 연결해야 한다. 우선 구직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실제로 어디에서 근무해야 하는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구직자와 고용주 사이의 신뢰 관계 형성은 일자리 탐색 과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직무와 업무 환경이 구직자의 적성과 가치관, 목표에 부합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채용 플랫폼이 구직자에게 원격 근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면 구직자는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적성과 목표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측 모두 채용 과정에서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원격 근무의 시대에 맞춘 구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더욱 공평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고용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우수한 한국의 인재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욥 판 데르 포르트(Job van der Voort) 리모트(Remote) 공동 창업자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