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다른 팀원 뒷담화하는 상사, 어떻게 대처하죠?

[별별SOS] 109. '내 뒷담화도 하려나...?' 불안감이 밀려와요

2024. 05. 16 (목) 14:35 | 최종 업데이트 2024. 05. 17 (금) 23:26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새로운 회사에 이직한 지 반년 정도 됐어요. 다른 부분은 다 만족스러운데 부장 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이 됩니다. 왜냐면 매주 1:1미팅을 할 때마다 팀원들 뒷담화를 하거든요. 본인 딴에는 팀원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공유하려는 거 같은데, 듣는 저는 너무 난감해요. A팀원은 손이 너무 느리다, B팀원은 멘탈이 약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들을 때마다 불현듯 '다른 팀원들한테도 내 얘기를 이렇게 하나...?' 상상하게 돼서 괴롭기도 합니다. 부장이 다른 팀원 뒷담화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1:1 미팅이 예정된 날엔 출근할 때부터 스트레스가 몰려오고 기분이 안 좋아요.
⭐8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어딜 가나 뒷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한 명쯤은 있죠.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내 삶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면 모른척하기가 쉽지 않고요. 별별이님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험담을 들을 때마다 여러 추측이 머릿속에 둥둥 떠오를 것 같아요. '팀원들 뒷담화를 늘어놓는 저의가 뭘까...'너도 조심해라'라는 뜻일까?' 이런 생각이 들 만도 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여러 번 있거든요. 물론, 부장이 꼭 나쁜 의도로 하는 말은 아닐 수도 있죠.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의미이거나, 혹은 팀워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 위함일 수도 있어요. 아무런 의도 없이 내뱉는 말일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현시점에서 중요한 건 부장의 의중이 아니라, 별별이님의 멘탈이라고 생각해요. 의도가 있든 없든, 부장의 말이 별별이님에게 부정적으로만 작용한다면 과감히 셔터를 내리셔야 합니다. 

덫에 빠져들지 마세요. '나도 저 도마 위에 오르면 어쩌나'라는 의심과 불안에 사로잡히면, 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거든요. 자신감이 줄어들면 일하는 내내 눈치를 보게 되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없게 되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져요. 

부장이 팀원들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의도를 헤아리려 하지 마세요. 그냥 '심심한가보다~'하고 넘겨 버리세요. 

매주 상사와 진행하는 1:1미팅은 사실 굉장히 값진 시간이에요. 팀의 방향성에 맞게 개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함께 점검하고,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거든요. '매주 1:1미팅'이라는 프로세스를 회사가 아니라 부장이 직접 만든 것인지 궁금한데요. 만약 그렇다면, 별별이님의 부장은 팀원 매니징에 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고의 상사가 되어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뜻이죠.

험담이 아니라,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로 미팅을 채울 수 있도록 미리 대화 주제를 준비해 보세요. 주간 업무 회고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서포트가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다 보면, 별별이님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1:1 미팅 시간이 꽉 찰 거예요.

그리고 뒷담화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장에게 보완점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거예요. 상사의 입을 통해 내 부족한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불필요한 추측과 의심을 멈출 수 있어요. 대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나가게 되겠죠.

더 나아가서는, 팀원 간 피드백 문화를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방법도 있어요. 서로의 업무 방식과 퍼포먼스에 대해 투명하게 피드백하고 회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팀이 운영될 거예요. 서로를 보다 신뢰할 수 있게 되고요. 부장의 뒷담화는 완전히 힘을 잃게 될 겁니다.

별별이님의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직장생활을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10년 차 직장인
# ’T적 사고’ 갖고 싶은 리액션부자 ESFJ

#JPHS '커뮤니케이터'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 감각 놓치고 싶지 않은 M세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사연을 읽고 불현듯 시 한 편이 떠올랐어요. 정현종님의 시 <방문객>의 한 구절인데요. 우리는 인생을 살아 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그 수만큼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 그의 일생과 어우러져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을 거예요.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게 된다면 이것만한 금상첨화는 없겠죠.

이렇게 각별한 인연을 차곡차곡 모아 마음의 방을 채워 나가기에도 아쉬운 마당에, 매주 부장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별별이님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까요. 그 심정이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맡은 업무와 커리어 성장에 써도 모자란 별별이님의 소중한 에너지가 그것도 상사와의 대화로 인해 소진되어 버린다니! 단단한 마음의 잠금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엄연히 그의 세상과 별별이님의 세상을 구분 지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세상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싶으면, 잠시 마음의 잠금장치를 덜컹 채워보는 거죠. 섣부른 동조도, 애매한 무관심도 지금의 별별이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무게추를 덜어내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을테니까요. 

그를 마주한 공간이 회사고, 상사와 팀원이라는 수직적 관계임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이런 상황에선 '이해'도, '공감'도 답이 될 수 없어요.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뒷담화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공통된 특징이 있대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불행하고, 늘 불안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남을 욕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고 싶은 거래요. 

물론 함께 일하는 상사이고, 업무를 위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미팅이기 때문에 아예 피할 수 있는 명분도 없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급도 다른 상사와의 대화라 무작정 '무신경'으로만 일관하기도 어렵고요. 

그렇지만 지금 별별이님을 괴롭히는 건 당장 대면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것 때문만은 아닌 듯해요. 오히려 ‘내 얘기도 이렇게 뒷담화하려나’ 불쑥불쑥 따라 붙는 불쾌한 의문으로 업무 의욕이 움츠려 드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숨겨진 의중을 해석해 보는 것보단 별별이님과는 연결고리 하나 없는 '아예 별개의 세상 이야기'라 생각하고 흘려 들어도 무방할 거예요.

'그때 그 시절 힐링광고'로 유명한 어느 통신사 광고 카피 중에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30초 남짓한 광고시간 중 절반이 대나무 숲의 시원한 바람소리로 가득 매워지고 마지막에 나즈막히 카피가 등장하는데요. 우리의 일상도 핸드폰처럼 언제든 불필요한 소음이 들려올 때 잠시 꺼두거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라도 속 시원히 작동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별별이님 내면에 확고한 구심점을 두고 자꾸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러간다면 잠시 별별이님만 마음 속의 OFF 버튼을 눌러 보기를 바라요. 별별이님의 상상이 현실이 되어, 정말 우이독경처럼 흘러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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