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디자이너의 합격 이력서는 '이게' 다르다

[JP취업tip] 잡플래닛 데이터가 말하는 '잘 쓴 디자이너 이력서'는?

2024. 05. 17 (금) 15:58 | 최종 업데이트 2024. 05. 22 (수) 09:10
취업·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 서류 작성인데요. 직무 특성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 해야 하니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잡플래닛 채용 데이터를 보면 이력서 작성 노하우가 보이거든요. 오늘은 디자인 직무 서류 합격 데이터를 하나하나 뜯어봤는데요. 당당히 서류 합격을 받아낸 디자인 직무 지원자들의 이력서는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요? 

디자인 직무의 서류 작성 노하우를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잡플래닛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와의 Q&A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집중해서 따라와 주세요!
 
 
디자이너 합격 서류에
가장 많이 등록된 스킬셋은?

잡플래닛 이력서에는 지원자가 보유한 스킬셋을 태그 형태로 간편하게 등록하는 기능이 있는데요. 스킬셋을 등록하면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빠르게 검토할 수 있어, 서류 심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디자인 직무는 각종 작업 툴 사용이 필수인 만큼 스킬셋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죠.

잡플래닛을 통해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들은 스킬셋을 어떻게 적었을까요? 먼저, 스킬 등록 개수부터 살펴봤습니다. 디자인 직무 지원자들은 대체로 3~9개 사이의 스킬셋을 등록했는데요. 그중에서도 3개의 스킬셋을 적었을 때 가장 합격률이 높았습니다. 스킬셋의 개수가 6개를 넘어가면서부터는 합격률도 조금씩 낮아졌는데요. 다룰 줄 아는 스킬셋을 모두 나열하기보다는, 지원하는 포지션에 맞게 자신 있는 스킬셋을 추리는 편이 낫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디자이너 합격 이력서에 자주 등록된 스킬셋 순위를 알아볼까요? 역시 부동의 1, 2위는 어도비(Adobe)사의 포토샵(Photoshop)과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가 차지했습니다. 3, 4위 자리에는 UX/UI 디자인 작업 시 주로 활용되는 피그마(Figma)와 어도비 XD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피그마는 클라우드 웹 기반으로 실시간 협업이 수월해, 많은 IT 기업에서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툴이죠. 그래서인지 로컬 기반인 XD보다 한 계단 더 높은 순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경력 상세,
얼마나 적는 게 좋을까?

이력서에는 회사명과 재직기간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 역할과 성과, 기여도는 어떠했는지 ‘경력 상세란’에 자세히 적어주어야 합니다.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말이죠. 내용만큼이나 형식과 분량도 중요합니다.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경험을 풍부하게 풀어내야 하기 때문인데요. 분량은 어느 정도로 적는 게 좋을까요?

잡플래닛 디자인 직무 서류 합격 데이터를 보면, 경력 상세 1건당 분량이 길어질수록 합격률도 정비례로 높아졌습니다. 지원자들은 대체로 경력 1건당 2,000자 미만 분량의 상세 내용을 작성했는데요. 그중에서도 1건당 1,300~1,400자 구간일 때 합격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 구간의 합격률은 0~100자 구간의 합격률에 비해 약 70% 높게 나타났어요.

경력 상세를 자세히 적는 지원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경력 상세 1건당 300~400자를 적은 지원자 수가 1,300~1,400자 분량을 적은 그룹에 견줘 20배 이상 많았는데요. 경력 상세를 풍부하게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확연히 눈에 띄는 서류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잡플래닛 시니어 디자이너가 말하는
'매력적인 이력서'의 기준

매력적인 이력서는 다양한 서류를 직접 검토해 본 면접관이 가장 잘 아는 법.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마다 수백 건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직접 면접을 진행하는 잡플래닛의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손효정 매니저에게 ‘잘 쓴 UX/UI 디자이너 이력서’의 기준과 서류 작성 노하우에 대해 물었습니다.
 
Q. 디자이너 직무 특성상, 이력서보다는 포트폴리오에 훨씬 무게를 두고 검토할 것 같은데요. 

전 이력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본인의 직무와 성과를 어떤 맥락으로 정리했는지, 본인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갈 계획인지 이력서를 보면 드러나거든요. 이력서를 잘 적은 지원자는 대체로 포트폴리오도 괜찮은 편이에요.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기 전에 이력서부터 먼저 꼼꼼히 읽어 봅니다.


Q. 서류를 검토하실 때 어떤 이력서가 눈에 확 들어오시나요?

프로덕트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고 예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정보를 잘 전달하는 일이거든요. 본인이 생각한 문제 해결 방법을 고객이 한 번에 인지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이력서를 볼 때도 정보를 얼마나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는지, 전체적인 흐름이 구조적으로 잘 잡혀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만 봐도 디자인 역량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요.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라면, 좀 더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 보게 되죠. 


Q. 가장 안타까운 유형의 이력서를 꼽아보자면요.

간혹 이력서에 일률적으로 ‘A회사 UX/UI담당, B회사 UX/UI담당’... 이렇게만 적혀있는 경우도 있어요. UX/UI디자이너가 UX/UI를 담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보다는 본인이 거쳐온 회사에서 프로젝트마다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본인이 어떤 역량을 키워왔는지 디테일하게 적어주세요. 똑같은 UX/UI디자이너 직무여도, 회사마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업무 환경은 판이하거든요.


Q. 연차에 따라서 중점적으로 살피는 부분이 다를 것 같아요.

시니어 레벨 디자이너는 좀 더 넓은 관점으로 프로덕트를 바라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회사 전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하고 작업을 진행했는지 살핍니다. 비즈니스적인 지표에 변화를 주려고 했는지, 결과물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임팩트를 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본인이 서류에서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는 부분이 실제 업무 이력과 포트폴리오에서 충분히 증명되는지 꼼꼼하게 검토해요. 우리 조직에 필요한 강점을 지닌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고요.


Q. 주니어의 지원 서류는 어떤 부분을 보시나요?

잡플래닛에선 빠른 이터레이션(Iteration)*을 통해 제품을 성장시킬 수 있는 주니어를 찾고 있어요.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결과에서 인사이트와 개선점을 찾아본 경험이 있는 분을 원하죠. 커다란 맥락을 보면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주로 살핍니다. 시야가 트여 있으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서류에 적을 때, 어떻게 맥락을 잡고 일을 진행했는지, 본인의 관점과 전략이 파악 되게끔 작성하면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겠죠.

*이터레이션(Iter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짧은 개발 주기를 반복하며 고객의 평가와 요구를 수용하는 방법


Q. 우리 회사와 핏(Fit)이 잘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채용공고에 적어둔 JD(Job Description, 직무 요강)를 유심히 살펴보시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업무를 맡는 포지션인지 파악될 거예요. JD에 적어둔 내용과 본인의 커리어 히스토리가 부합한다면 직무 핏이 잘 맞는 거고요. 동일한 도메인을 경험해 봤거나, 비슷한 조직 문화를 경험해 본 분들도 눈여겨보게 돼요. 잡플래닛을 예로 들면, IT회사 출신으로 개발자와 밀접하게 협업해 본 경험이 있다든지, 스쿼드 단위의 목적 조직으로 일해 본 분이 저희와 더 잘 맞을 거예요.


Q. 작업 툴에 대한 경험치도 당락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일까요?

작업 툴은 웬만하면 다들 사용할 줄 알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는 요소는 아니에요. 설령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는 툴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해도, 비슷한 툴을 사용할 줄 안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고려하진 않아요. 다만, 프레이머(Framer)나 지라(Jira) 등 협업툴을 우리 회사와 비슷한 맥락으로 써 본 경험이 있다면 핏이 잘 맞는 인재라고 느껴질 듯합니다. 


Q. 디자인 직무 합격 이력서에 자주 등록된 스킬셋을 보니 HTML도 있더라고요. 

예전엔 개발 언어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요샌 데이터 분석 역량이나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를 더 많이 찾는 것 같고요. 채용 공고들을 보면 데이터, 비즈니스 측면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UX/UI디자이너가 HTML도 알고 있으면 좋죠. UI를 구성하는 CSS와 연관된 언어니까요. 


Q. 매력적인 서류 작성을 위한 ‘한 끗’을 전수해 주신다면요.

본인의 강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서류에도 전략적으로 풀어내세요. 본인이 데이터를 잘 본다고 했는데, 막상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보면 관련 경험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이 봤을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맥락을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해 보세요. 그런 서류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주간컴타 구독은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