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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가능성 높은 회사, 리뷰엔 이런 내용이?

[리뷰 읽어드립니다] 잡플래닛 '승진' 키워드 트렌드 분석

2024. 11. 12 (화) 16:10 | 최종 업데이트 2024. 11. 14 (목) 14:33

 

직장인에게 가장 큰 보람을 가져다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여러가지 중에서도 ‘승진’을 빼놓을 순 없겠죠. 지금까지 일해 온 노력과 성과를 인정 받는 건 물론이고, 명예와 보상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승진에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승진에 따르는 업무 부담과 책임을 기피하게 됐다는 건데요. 

 

실제로 직장인 사이에서 ‘승진’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요? 국내 모든 기업들의 리얼 재직 후기가 모이는 잡플래닛의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승진 키워드 트렌드 변화와 승진 가능성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산업군을 살펴봤습니다.




승진? 

그게 뭣이 중헌디

 

잡플래닛 리뷰 속 '승진' 키워드 언급량 변화 그래프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해 평할 때 ‘승진’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리뷰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먼저, 장점보다는 단점 키워드로 더 많이 언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체 단점 리뷰 가운데 ‘승진’ 키워드가 포함된 리뷰의 비중은 2018년 4.6%에서 매년 감소세를 거듭해 지난해 3.27%까지 줄었습니다. 승진이 장점으로 언급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8년 2.31%에서 지난해 1.15%로 감소했습니다. 

 

장·단점 리뷰에서 승진에 관한 언급량 자체가 일제히 감소했다는 건, 직장인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 데 있어서 승진의 중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컴퍼니타임스>가 MZ세대 직장인들과 함께 나눈 대화에서도 승진에 대한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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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가능성 평점 TOP30

리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인식이 변하고는 있지만, ‘승진’이 직장인에게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는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적 체계 안에서 승진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권한을 얻을 수 있고, 고차원적인 업무를 경험할 수 있죠. 커리어 보상 측면에서 여전히 가장 확실한 디딤돌 중 하나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승진 기회·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회사에는 어떤 장단점이 존재할까요?

 

올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잡플래닛에서 ‘승진 가능성’ 항목 최고점을 받은 TOP30 기업의 리뷰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이들 기업의 장점 리뷰에서 승진·진급 외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업무’, ‘기회’, ‘연봉’, ‘급여’, ‘자유’, ‘성장’, ‘성과’ 등이었는데요. 승진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회사인 만큼, 다양한 업무와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고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승진 가능성 TOP30 장점 리뷰

• 공평한 승진 시스템, 이뤄낸 성과만큼 승진/인센티브가 확실한 회사 (외국계, 채용컨설팅, ⭐3.2) 
• 본인 의지와 열정이 충만하다면 다양한 도전과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곳 (중소, 마케팅에이전시,⭐3.5)
• 업계 내에서 나름 빠르게 승진이 가능하다. 페이가 일반 업계보다 높다 (중견, 회계법인, ⭐3.6)
• 배울 게 많고 경력에 비해 권한과 역할이 크다. 일을 잘하는 직원에게는 승진 기회도 열려 있다. (외국계, 경영컨설팅, ⭐3.0)
• 승진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 (공기업, 에너지, ⭐4.3) 
• 본인의 노력과 급여, 승진이 비례한다 (중소, 금융, ⭐3.2)

 

이번에는 승진 가능성 TOP30 기업들의 단점 키워드도 짚어볼까요? 단점 리뷰에서는 ‘직원’, ‘사람’, ‘체계’, ‘부족’, ‘실적’, ‘연봉’, ‘야근’, ‘급여’ 등이 빈번하게 등장했습니다. 승진 기회는 열려있으나, 업무량과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크고, 보상은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인사평가 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리뷰도 여럿 있었습니다. 

 

💡승진 가능성 TOP30 단점 리뷰

• 직급이 높아져도 급여는 적음 (중소, 마케팅에이전시,⭐2.5)
• 연봉이 타 업종보다 낮고, 승진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는 문화가 필요함 (중소, 건설, ⭐3.0)
• 이해할 수 없는 승진 시스템으로 주임, 대리는 적어지고 과장, 차장이 많아짐 (중소, 건설, ⭐3.0)
• 자신의 능력과 상관 없이 초고속으로 감투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  (중소, 유통, ⭐2.5)
• 경쟁적인 분위기.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함  (외국계, 채용컨설팅, ⭐3.2)
• 진급할수록 일이 많아지는 느낌  (공기업, 에너지, ⭐4.0)

 


승진가능성 평점 높은

산업군 TOP5는?

 

승진의 기회나, 진급의 속도는 산업 특성에 따라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잡플래닛 평점 데이터를 통해 산업별 승진가능성 평균 점수를 비교했습니다. 

 

가장 높은 평점을 거둔 산업은 은행/금융업으로 5점 만점에 평균 2.75점을 기록했어요. 건설업(2.66)과 기관/협회(2.59)가 뒤를 이었고요. 승진 가능성 평점이 가장 낮은 산업군은 교육업으로 2.31점에 그쳤습니다.

산업별 잡플래닛 승진가능성 평점 순위 비교 표

 

세부업종별로도 살펴봤어요. 1위는 보안/백신 업종으로 2.94점을 받았습니다. 2위는 증권/보험/카드업(2.807)이 차지했고요.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먼츠, 핀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각종 핀테크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속한 기타금융업(2.806)은 2위와 불과 0.001점차로 3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하위 5개 업종으로는 캐릭터/애니메이션(2.275), 시설관리/용역/헤드헌팅(2.256), 방송사/케이블(2.188), 사회복지(2.17) 등이 이름을 올렸고요. 초중고/대학은 2.09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세부업종별 잡플래닛 승진 가능성 평점 순위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