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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즌2, 국내에선 '이 회사'가 뜬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귀환...'떡상' 기대되는 국내 산업과 주요 기업은

2024. 11. 15 (금) 16:55 | 최종 업데이트 2024. 11. 18 (월) 08:39

트럼프 시즌2에 떡상 기대되는 국내 산업군과 주요 기업은?

 

지난 11월 6일, 미국 47대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한 번 승기를 거머쥐며, 트럼프 시즌2 시대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역대급 빅이벤트에 국내외 증시가 크게 들썩이는 등 글로벌 경제의 지각변동이 이미 시작됐음을 체감할 수 있었죠.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경제·외교 정책 변화는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에도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요. 특히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 철칙에 따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물리는 보편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도 큰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모든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닐 터. 트럼프 행정부의 복귀로 수혜를 입게 될 업종도 몇 가지 지목되고 있는데요. 과연 국내에서는 어떤 산업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볼 만한 업종들과 해당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조선업: 트럼프 러브콜 받고 대박 물살 타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가장 크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업계는 바로 ‘조선업’입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앞으로 조선업 분야에 대해 윤 대통령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어요.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 굵직한 조선, MRO 사업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가 직접적으로 한국 조선업에 손을 내민 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는데요.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6월 발표한 ‘초국가적 위협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전함은 234척으로,  미국 해군(219척)보다 수적 우위에 있습니다. 해당 연구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해군은 내년부터 외국 조선소에 함정 수리를 맡길 예정입니다. 올초에는 미국 해군 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가 방한해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를 찾았고요. 한화오션은 올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군 MRO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밑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의 친 석유화학 정책도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으리란 핑크빛 전망이 제기됩니다.

 



 

🚀우주항공: 트럼프 지원 받고 우주까지 로켓 성장

 

트럼프는 2017년 지난 임기 당시 인류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등 우주항공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민간 우주 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우주항공 분야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우주정책명령 2호'는 우주의 상업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명시했다"며 "민간 우주 산업의 빠른 혁신과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우주 규정을 간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종합적 규제 완화 요구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글로벌 우주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할 수 있는 국내 스페이스X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짚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에 우주선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스페이스X에 우주 발사체용 특수 소재를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고해상도 위성을 개발해 납품하는 쎄트렉아이 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트럼프 친화석연료 정책에 기대감 불타오르네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 때부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친환경 에너지보다는 전통적인 에너지 연료 분야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석유,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할 방침입니다. 이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국제 원유 가격의 하락이라는 결과를 불러오는데요. 국내 석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미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특정 화학물질과 유해물질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슈퍼펀드세’를 부활시키는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규제를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규제가 철폐됨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 내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죠.

 

이와 더불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최대 60%까지 매기겠다고 표명한 만큼,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중국의 자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리리란 관측도 나옵니다. 

 



 

🏗️건설업: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 왔습니다. 당선 후 공개 석상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해서 (전쟁 종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요. 

 

그간 국내 건설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트럼프의 강력한 의지대로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식될 경우, 건설업계 비용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2년부터 러시아와 전쟁을 이어오면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사업도 국내 건설업계에는 대규모 수주의 기회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오는 2033년까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사업자금은 약 4863억달러(약 678조원)로 추정됩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초, 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는 국내 기업들에게 약 69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은 이미 현지 지자체 및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가 중동 지역 정치적 불안을 높이는 강경책을 이어갈 지도 함께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중동시장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 국내 건설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까닭인데요.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 1~3분기 중동지역에서만 119억4100달러(약 16조6000억원)가량의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5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