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떠오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상반기지만 여전히 일상은 흘러가고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한 직장인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잡플래닛에는 직장인들의 리뷰가 달린다. 올해 상반기 잡플래닛 이용자들의 회사는 어땠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상반기 결산.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잡플래닛에 남겨진 각종 기업 평가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뽑아봤다. 총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종합’ 순위를 비롯해,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CEO 지지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를 찾았다. 더 나은 회사를 찾는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더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주목!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현대인들이 직장을 고를 때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 된 지 오래다. ‘워라밸 좋은 직업’, ‘워라밸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기업’ 등 구직자들의 관심사는 ‘워라밸’에 쏠려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인사 정책이나 조직 문화상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사실 어떤 기업이 실제로 ‘일하기 좋은 기업’인지 구직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어떤 기업이 일하기 좋은 기업일까? 오늘도 취직, 이직 걱정이 많은 구직자들을 위해 컴퍼니 타임스가 2020년 상반기 결산을 준비했다. 올해 상반기 잡플래닛에 작성된 기업 평가를 토대로, 전현직자들에게 워라밸이 우수한 기업으로 인정 받은 기업들을 1위부터 10위까지 선정했다.
각 점수는 상반기 동안 수집된 ‘워라밸’ 부문 점수를 5점 척도로 표기한 것이다. 기업 규모 및 특성에 따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외국계, 공기업으로 분류해 TOP 5를 차지한 기업들 또한 정리했으니 참고할 것.
보쉬렉스로스코리아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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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미세한 차이로 5위의 자리는 놓쳤지만, 외국계 기업 중 2020년 상반기 워라밸 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이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자동차 및 산업 기술, 소비재 및 기술 분야의 선도적 기업인 독일 기업 ‘보쉬’의 관계사로 유압 및 공압기기, 정밀공작기계 및 자동화기기, 정밀공작자동화부품이 주된 사업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잡플래닛 총점은 3.7점으로 높은 편이며 한국형 외국계가 아닌 “진정한 외국계”라는 평가다. 연차 사용시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더불어 로쉬렉스로스코리아에서 “주말 출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잡플래닛 상반기 어워드, 워라밸 부문 TOP 5. 대망의 5위는 테라펀딩이다. 테라펀딩은 P2P 금융 플랫폼으로 ‘건축주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라고 한다. 스타트업 특유의 자율적인 분위기와 업무의 유연성, 구성원 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P2P 거래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지적되면서 리뷰에서도 불안정한 업계에 대한 언급이 엿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 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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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미세한 차이로 5위를 꺾고 4위에 올랐다. 대기업 TOP 5 중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안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개발하고 운영했던 ‘AI랩’이 2019년 12월 분사한 자회사다.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한다.
2020년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카카오는,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전현직자들의 평가는 매우 후하다. “쾌적한 업무 환경” “자유로운 출퇴근” “수평적 업무 관계". 그중에서 단연 카카오의 어깨 ‘뽕’을 세워주는 리뷰는 바로 이 표현일 것이다. “카카오스럽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하반기 비즈니스 메신저 ‘카카오워크’,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 등을 선보이며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의 선두마로 나설 계획이다.
3위는 한국석유공사가 차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979년 설립된 에너지 공기업이다. 석유 자원의 탐사 및 개발, 석유 비축 시설의 건설, 관리, 운영 및 대여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완전자본잠식(*납입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 상태에 빠진다고 전망될 정도로 경영 부실이 염려되는 기업이고, 전현직자 리뷰에서도 관련 내용을 엿볼 수 있지만, 잡플래닛에서는 3.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일하기 좋다는 공기업 중에서도 워라밸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균형 잡힌 워라밸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회사 사정은 매우 어려우나 워라밸은 최고 수준.” 이 한 줄의 기업평이 최근 한국석유공사의 모습을 말해주는 듯하다.
케미칼 제조기업 바이켐이 워라밸 부문에서 전체기업 중 2위, 중견·중소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바이켐은 건축도료, 인테리어용 특수도료, 건축용 및 공업용 도료 희석제 등 다양한 친환경 케미칼 제품을 제조하고 있는 기업이다. 1977년 설립하여 4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2019년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하반기까지의 전현직자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리뷰는 전반적으로 후한 편이다. 이 기업에 무슨 일이? 실제 잡플래닛에 게재돼 있는 리뷰를 살펴보면, “44년 된 오래된 회사이지만 직원들은 평균연령 20~40대가 80% 정도인 젊은 회사”이며 수평적 조직 형태로 권위적이지 않은 조직 문화가 특징이라고 한다.
잡플래닛 2020 상반기 결산 워라밸 부문, 그 영예의 1위는 바로! (두구두구!) KB신용정보가 1위를 차지했다. KB신용정보는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이며 1999년 설립된 신용정보회사로, 금융권과 회사,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불량채권을 대신 회수하는 채권추심업무, 임대차조사업무, 신용조사 업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신용정보는 무려 워라밸 부문 5점 만점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에 리뷰를 작성한 전현직자 모두가 KB신용정보의 워라밸 수준을 ‘만점’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 기업은 2020년 상반기 종합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wow.)
KB신용정보는 이번 상반기에만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아니다. 잡플래닛 총점 4.7점의 고득점을 유지하고 있고, 이 기업에 대한 현직원의 한 줄 평은 무려 “정직하게 워라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회사, ‘극강의 워라밸’ 한 단어로 표현 가능한 회사”다. 타 신용정보 회사들이 2점대에서 3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잡플래닛 상반기 결산 어워드의 문을 두드려주셨다. 사실 ‘워라밸’이 좋다고 해서 기업에 대한 전현직원들의 평가가 무조건적으로 높은 건 아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기업을 떠올려보면, 기본적으로 ‘정시 퇴근’은 지켜주지 않나? 워라밸이 뭐 별 건가. 6시가 퇴근 시간이면 6시에 퇴근시켜주시고, 직원들이 각자의 삶을 보살필 수 있도록 선을 지켜주시면 될 텐데. 말로는 쉬워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하반기 결산에서는 부디 더 좋은 기업들을 많이 볼 수 있길 바라며, 워라밸 부문에서 선정된 기업들의 목록 또한 함께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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