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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논란 중…더메인즈는 다단계일까?

[지금 이 회사는][팩트체크]"위촉직일 뿐 다단계 아냐"vs"미리말하지"

2020. 08. 18 (화) 11:24 | 최종 업데이트 2020. 08. 19 (수) 18:15
 
"회원권 판매하는 전형적인 다단계식 회사" 
"잘 모르는 사람들의 오해일 뿐…다단계 아니야"


잡플래닛에서 4년째 논란 중인 회사가 있다. 전현직자들은 '다단계 회사'라고 리뷰를 남기는데, 회사 측은 "다단계 회사가 아니다"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한다. 

멤버십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메인즈 이야기다. 더메인즈의 '다단계' 논란은 잡플래닛에 첫 리뷰가 남겨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회사는 절대 아니라는데, 왜 전현직자들은 더메인즈를 다단계 회사라고 생각할까? 
한국에서 다단계 회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나 편견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다단계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다단계 업체로 등록을 한 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단계 영업을 할 수 있다. 이 글은 다단계가 좋거나 나쁘다는 의견을 담고 있지 않다. 다만, 더메인즈가 다단계 여부를 두고 짧지 않은 시간 다투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왜 많은 이들이 이런 리뷰를 달고 있고, 왜 회사는 이에 항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글일 뿐이다. 
◇ "면접 보실래요?" 3일간 이어진 2차 면접…"온종일 교육받았지만 교육비는 '0원'"
더메인즈에서 일했다는 A씨를 만나봤다. 더메인즈를 '전형적인 다단계 회사'라고 말하는 A씨의 이야기는 이렇다. 

취업준비생 A씨는 전화를 받았다. 취업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했다는 담당자는 면접을 보자고 했다.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 먼저 온 연락은 반가웠다. A씨는 "복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인데 영업은 아니고 개인 사업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관리자인 팀장급을 뽑는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 바로 면접을 봤다. 

면접관은 면접 자리에서 1시간 가까이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A씨는 "면접보다 사업설명회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면접관은 "두 달 정도 교육 기간이 끝나면 팀장이 된다"며 "2차 면접은 3일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날부터 2차 면접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일 진행됐다. 첫날에는 회사 상품인 멤버십(회원권) 혜택과 컨시어지매니저라는 직업 소개가, 둘째 날에는 상품에 대한 교육이, 마지막 날에는 회사의 급여 체계 설명과 함께 직무 이해도 등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A씨는 "2차 면접을 3일이나 하면서 교육을 시키는데 따로 면접비나 교육비 얘기도 없어 이상했고, 합격한 것도 아닌데 이미 직원인 것처럼 대해서 의아했다"면서도 "면접인데다 일을 하려면 알아야 될 내용이라서 열심히 들었다"고 말했다. 
 
◇ "교육 마치고 바로 실전 투입…친할머니께 회원권 팔라고요?" 
3일차 교육이 끝나고, 회사는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 A씨는 "합격 후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며 "상사가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해서 회원권을 팔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에게 회원권을 팔 수는 없으니 다른 방식으로 일하겠다고 했지만, 계속 회원권을 사줄 만한 친구는 없느냐,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없느냐며 가족 관계를 꼬치꼬치 캐물었다"며 "'당당하게 친구에게 연락해서 좀 도와달라고 말해라, 이런 게 명분 아니겠느냐'고 하는데, '명분'이라는 게 뭔지, 이게 회사에서 가르치는 영업 방식인가 싶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2차 면접으로 3일간 교육만 받고 퇴사했다. 3일간 들인 시간에 대한 교육 수당이나 급여는 없었다. A씨는 "친할머니에게 회원권을 팔아서 직원이 됐다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며 "교육에서 회사의 각종 복지 제도를 설명했는데, 설명대로라면 이런 복지 제도가 가족에게도 적용되는데 왜 가족들에게 회원권을 팔라고하는지, 친구들에게 회원권을 팔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잡플래닛 이용자들 중에서도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메인즈에서 일을 했다는 이들은 "지인에게 어떻게 하면 계약을 따낼 수 있는지 대본도 있다. 내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런데 상품은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 결제만 먼저 해달라는 식이다" "전화 면접 제의할 때는 관리직 후보를 뽑는다고 해서 출근을 했는데 기본급 없고 배당도 적은 지인영업이었다" "지인들에게 회원권을 팔았는데 관리부에서 해지를 미루고 막아서 결국 자비로 물어줬다" "다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다단계"라는 리뷰를 남겼다. 
 
◇ 더메인즈 "다단계 절대 아니야…잘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
더메인즈는 사업 분야에 대해 멤버십 전문 브랜드로,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더메인즈의 자회사인 '더블링'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상품중개업, 도매 및 소매업이라는 업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다단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더메인즈 측은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더메인즈의 B실장은 "영업을 하고 수당을 받는다는 것, 팀장에게 자신의 수당을 나눠준다는 것 때문에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수당이 팀장 윗급까지 지급되면 다단계일 수 있는데 팀장까지만 수당이 지급되니까 다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인 영업을 강요했다는 리뷰에 대해서는 "지인 영업을 강요하지 않았는데 (전 직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사회 초년생의 경우 지인이 아니면 어떻게 영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2차 면접 방식으로 3일간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을 무조건 받아야 합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들을 수 있는 건데, 역시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육비를 안 준다는 얘기를 한다"며 "교육만 듣고 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교육비를 지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전 직원들 "'지인 영업·수당·직급 체계'때문에 다단계 같은데…"
A씨를 비롯해 잡플래닛 이용자들이 더메인즈를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종합하면 △지인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 방식 △급여 체계 △직급 체계 때문이다.

A씨는 "면접 때 250만원 정도 급여를 받는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기본급 없이 영업 건수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형태였고, 40건 이상 실적을 올려야 팀장이 된다고 했다"며 "팀장이 되면 새로 팀을 꾸리고 밑에 팀원의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형식인데다 지인 영업을 강요해 다단계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메인즈는 신입 직원을 '위촉직'으로 채용한다. 일종의 개인사업자 개념으로 회사 소속의 근로자가 아니기때문에 4대보험이나 기본급이 적용되지 않는다.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회원권 판매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 형태의 급여를 받는다. 물론 실적이 없으면 급여는 없다. 

더메인즈가 A씨에게 설명한 자료에 따르면 39만원짜리 회원권을 판매하면 1점, 59만원짜리 회원권을 판매하면 1.5점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19점까지는 1점당 10만원의 인센티브를, 20점부터는 11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점수별로 성과 프로모션이 있어서, 20점을 쌓으면 2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39만원짜리 회원권 20건을 팔면, 즉 78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25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 "팀원 모으면 팀장, 팀장 만들면 본부장으로 승진…본부장은 '직원'이니 다단계 아니야"
적지 않은 이들이 더메인즈를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인 직급 시스템은 어떻게 될까? 

시작은 인턴이다. 15건의 실적을 올리면 인턴은 정사원이 되고, 40건의 실적을 올리면 팀장이 될 수 있다. 이때부터 더메인즈가 채용 과정에서 설명한 '관리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 소속의 근로자는 아니고 '위촉직' 형태다. 

팀장이 되면 밑에 4명의 팀원(신입 직원)을 둘 수 있는데, 이때부터는 팀원이 올린 실적에 따라 '성과 관리 인센티브'를 받는다. 1점당 5만원, 1.5점당 7만원을 받을 수 있고, 21점을 달성하면 50만원의 직책 수당을 받는다.

자신의 팀원이 4명의 또 다른 팀원을 모아 팀장이 되면, 팀장은 주임으로 승진한다. 팀원 2명이 팀장이 되면 계장, 팀원 3명이 팀장이 되면 대리가 된다. 팀원 4명이 모두 팀장으로 승진을 하면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더메인즈가 다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하는 지점은 여기다. 본부장급이 되면 '본사 소속 근로 관리자'로 4대보험 적용을 받고, 고정급을 받는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조직'은 △판매원의 가입이 3단계 이상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수당 지급 방법이 3단계 이상 이어질 때 해당한다. 

팀원과 팀장까지는 수당이 단계적으로 이어지지만, 그 위 직급인 본부장부터는 수당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3단계가 아닌 2단계까지만 이어지니 다단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3단계 이상 '수당체계' 이어져야 다단계…2단계까지는 적용 안돼"
결론적으로 더메인즈가 법적으로 다단계 판매 조직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2단계 이하라도 사실상 3단계 이상 판매조직이거나 이와 유사하게 관리·운영되는 경우는 다단계판매조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단계는 수익구조가 피라미드 형태로 수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 경우 내부적으로 수익 구조가 어떻게 이어져있는지 모르지만, 현재 나온 내용만으로는 다단계판매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메인즈에서 3일간 교육만 받고 퇴사한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이런 설명에도 더메인즈를 다단계 회사라고 생각했다. 

B씨는 "법적으로 다단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팀장이 되려면 밑에 팀원을 끌어모아야 하고, 팀원 실적으로 팀장이 수당을 받고, 본부장이 되려고 해도 팀원을 끌어모아 팀장을 만들어야 하고, 팀이 올린 실적에 따라 본부장이 되는 것 아니냐"며 "본부장급부터 본사 소속 직원이라서 다단계가 아니라고 하는데 법을 피해 만든 꼼수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면접 때 급여 체계 등에 관해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아서 위촉직으로 채용된다는 것도 교육을 받으면서야 알았다"며 "그때 제대로 설명을 해줬다면 3일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3일 교육을 받는 중에도 하루에도 대여섯명 이상 20대로 보이는 이들이 면접을 보러 왔다"며 "취업이 급한 청년들을 '영업이 아닌 마케팅 관리자를 뽑는다'며 불러모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품을 팔게 하고, 어차피 근로계약서를 쓰거나 기본급을 주는 것도 아니니 실적을 올리면 좋고, 그만두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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