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부심 똘똘 뭉친 네덱 기술연구소에서는 무슨 일을?
[인터뷰] 네덱 기술연구소 소재개발팀 김성우 책임연구원님
모든 창작은 모방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죠. 창작도, 모방도 바탕 재료가 있어야 가능한 법. ‘소재’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것을 만드는 데 바탕이 되는 재료’인데요. 그렇다면 소재 자체를 개발하고 또다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맨 땅의 헤딩’이 되는 셈입니다.
네덱은 다이캐스팅, 정밀가공, 표면처리 및 조립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자 및 데이터스토리지(Data Storage)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부품소재 전문기업인데요. 주력사업의 점유율 확대와 동시에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맨 땅의 헤딩’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재를 통해 재료와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네덱의 ‘기술연구소’는 오늘도 불철주야 애쓰고 있죠.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연구개발로 시작해 시제품이 만들어지는 그 사이의 과정은 길고도 지난합니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은 즐기지 않고서야 버텨낼 수 있을까요? 연구개발의 진정한 묘미를 깨우치며 숙련된 노하우를 쌓고 있는 기술연구소의 김성우 책임연구원님을 만나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업무 맡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네덱 기술연구소 소재개발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성우 책임연구원입니다. 2015년 네덱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특허, 기술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네덱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관련 금형 설계부터 부품생산, 표면처리, 최종 조립까지 통합과정을 제공하며 제품 생산을 돕고 있죠. 기술연구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가 이뤄지고 있나요?
기술연구소의 일은 큰 범위에서는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기술동향 파악 및 기획, 제품개발, 연구개발, 개선활동의 업무를 합니다.
기술동향 파악 및 기획
국내외 제품/기술개발 동향, 신제품 정보 등을 수집하여 사장의 최신 기술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개발 방향을 기획하여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도록 업무를 합니다.
제품개발
고객이 요청한 개발 제품을 분석하여 제품 개발 계획을 설정하고, 타사 대비 보유하고 있는 내부 경쟁력을 기반으로 따라 생산력, 품질 등이 보장되는 제품의 생산공정을 설정하는 업무를 합니다.
연구개발
기업의 향후 먹거리를 위해 진행되는 업무로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개발입니다.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 진행되며 기술연구와 실험, 평가 등의 업무를 합니다. 연구개발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정부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선활동
개발된 제품의 가격 유지와 품질 경쟁력 개선을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생산 중 발생하는 고객의 제품 관련 요청사항을 공정에 적용하거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기술, 장비를 생산공정에 적절히 적용하는 업무를 합니다.
- 네덱은 주로 완성차브랜드의 주력 부품공급 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있죠. 주력 사업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기반을 쌓고 있다고 하는데, 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소재개발이 이와 관련이 있나요? 기존의 기구개발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산업에서 제품 생산 프로세스는 ‘연구개발 – 제품개발 – 양산제작’의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소재개발팀의 경우 ‘연구개발 – 제품개발’의 단계의 업무를 진행하고요. 기구개발팀의 경우 다음 단계인 ‘제품개발 – 양산제작’ 업무를 진행합니다.
연구개발의 주 목적은 타사에서 아직 진행하지 않은 기술 또는 제품 선점으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함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 경쟁자가 적은 신산업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 또는 제품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합니다. 물론 자동차부품 같은 전통적인 산업 영역의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이캐스팅이라는 동일한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파생효과가 넓은 기술 개발을 하면 다양한 부품군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 연구개발 과정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는데요. 네덱에 합류 당시 어떤 점을 눈 여겨 보고 입사했나요?
제가 연구 개발 업무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금속재료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금속 관련 7건의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였는데요. 이후 첫 직장에서도 연구개발 4건, 지식재산권(특허) 3건, 주조기술 논문화 4건의 업무를 하면서 업무 관련 능력을 쌓아왔어요. 이후 이직을 준비하던 중 네덱은 국내법인 말고도 해외에 다수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임을 접했어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생산환경, 다양한 고객사를 경험해 볼 수 있겠다는 점이 끌려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 네덱에 합류하며 기대했던 자신의 성장 가능성, 일하면서 실제로 느끼고 있나요? 어떤 부분이 성장하고 있나요?
네덱 입사 전에는 특별히 다른 나라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한국에서만 일하며 지낼테니 굳이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죠. 그런데 네덱에 합류하며 해외에 있는 다수의 법인과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해외 고객사와 미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합니다. 신기술 발표도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자연스러운 환경 형성으로 왜 언어가 필요한지 스스로 느꼈고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언어를 배우다보니 더 많은 채널을 통해 지식 습득과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 기술연구소에서는 연구 개발 뿐 아니라 회계 관련 행정 업무도 함께 병행한다고 들었어요.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로의 성장도 함께 꿈꿀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덱의 기술연구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커리어 경험이 있나요?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국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법률, 회계 등의 행정적인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요. 당연히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분들에 대비해서 다소 부족할 순 있지만 사내에서 진행되는 업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답니다.
- 기술연구소 또한 일하며 어려운 점이 있을텐데요.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업무를 하면서 참고할 내용이 많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참고할 내용이 많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개발 업무는 소위 맨땅에 헤딩하는 일도 많습니다. 기존 기술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업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미팅도 자주 요청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만나 뵙게 된 분들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제가 파악하지 못한 정보나 기술에 관련하여 알려주시고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니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인싸’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아요. 물론.. 쉽진 않습니다.
- ‘인싸가 되기 위한 노력’은 어떤 업무라도 필수요건인가 봅니다. 반면에 일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을텐데요.
회의나 미팅에 참가하면 회사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주로 해외고객사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대외 행사 참여 시 저희 회사명을 먼저 알고 대화를 걸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부심을 느꼈어요.
- 이번에 신규로 특허등록이 되어 신문에도 실렸다던데요! 축하합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관련된 개발업무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시장 전망 분석을 통해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 출원 진행한 전기자동차 부품 관련 특허가 한국일보에서 진행하는 ‘대한민국 우수특허’에 선정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전해 주신 정보들을 통해 네덱을 눈 여겨 보는 구직자들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어떤 동료와 함께 하고 싶나요? 일하며 필요한 필수역량이 있다면 TIP 공유 부탁드려요!
첫째로 소재개발팀의 경우 전공적인 부분에서 재료공학, 기계공학 등을 우대해요. 석사 학위나 대학 프로젝트 경험 부분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본인이 전공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한 이해와 실무에 접목하는 응용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바로 실무에 적용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배운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본인 업무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소통 능력입니다. 연구개발의 경우 대화를 많이 합니다. 연구에서는 본인이 의도한 바를 타인에게 요약하여 능숙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하고 또 타인의 의견을 잘 듣고 간추리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꼭 필요한 연구도 어설픈 설명으로 필요 없는 연구가 될 수도 있으니 이러한 능력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거에요.
저작권은 잡플래닛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