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팀에서 소외된 것 같아 힘들어요, 이직해도 될까요?
[별별SOS] 122. 어울리지 못하는 게 내성적인 제 탓 같아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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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회사에서 2년 6개월을 다니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지 곧 1년이 되는 디자이너입니다. 현 직장에서 외딴섬 같은 기분이 들어 이직을 고민하고 있어요.
현 회사는 저 포함 4명인 팀이고, 저를 제외한 세 분이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계세요. 기획 업무가 많다 보니 회의도 항상 세 분이 하시고 지시나 피드백 외 소통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저를 제외한 세 분의 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서 주로 소통하세요. 종종 세 분끼리 나가서 쉬고 다녀오시거든요. 그럴 때 홀로 사무실을 지킵니다. 물론 제가 꼭 낄 필요는 없으나 다른 팀에서 왜 매번 혼자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이라, 먼저 다가가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를 놓친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은 열심히 노력하며 고쳐나가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친구나 전 직장에선 내성적이란 걸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팀에 속하니 내성적인 성격이 다시 도드라져 보여요. 회의에 저도 참석시켜달라는 말도 해봤고, 찾으시는 분이 많으니 나가시기 전에 말해달라는 요청도 해봤지만, 팀장님께선 제가 낄 자리가 아니라는 답변을 하셨어요. 물론 그분들이 저를 악의적으로 왕따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업무적으로도 제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모이면 잘해주시거든요. 음... 쉽게 말해 저를 팀원이 아닌, 이 회사의 사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 거 같아요.
이런 모든 상황이 내성적인 제 탓인 것만 같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만 1년을 채우고 바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고작 1년이라 커리어에 허점이 될까 싶어 망설여집니다. 게다가 제가 잘 적응하지 못한 탓 같아서요. 도망치듯 나와 다음 회사에서는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감도 앞섭니다. 저는 이직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여기에 남아 다시 팀원들과 섞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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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 가까이 동료들과의 관계 문제로 고민이 많으셨다니, 스트레스가 무척 크셨을 것 같아요. 다만, 사연의 내용을 봤을 때 업무에 차질을 빚거나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팀원들과의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닌 걸로 보여요. 심지어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칭찬도 받고 계시고요.
사람마다 소외감으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다 다를 수 있지만, 되도록 그 순간의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팀원들과 '사적 친밀도'를 쌓지 못했다고 해서 본인의 할 몫을 다 못한 건 아니니까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히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거리감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일터에서는 밀도 있게 업무에 집중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갈증은 회사 바깥에서 소화하는 거죠.
그게 잘 안된다면, 팀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조금 더 해보셔도 좋을 듯해요. 적어주신 사연을 보면 '회의에 끼워달라', '자리를 비울 때 미리 알려달라'는 요청을 해봤다고 하셨는데요. 팀원들이 느끼기에는 친밀도를 쌓고자 하는 제스처라기보다는 단순히 업무적인 요청으로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 팀원 사이에는 이미 서로 나눈 대화가 셀 수 없이 많을 거예요.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성을 견고하게 쌓은 셈이죠. 난공불락의 성벽을 뚫으려 애쓰지 마시고, 별별이님의 성으로 팀원들을 초대해 보세요.
'회사 근처에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는데,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본다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별별이님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한 번에 세 팀원을 모두 공략하려고 하면 금세 대화에서 소외될 수 있어요. 원래 같이 노는 무리끼리는 그들만 아는 밈이나 사전정보 같은 게 있는 법이잖아요. 옆자리 팀원에게 자연스레 말을 먼저 걸어보는 식으로 1:1 대화의 물꼬부터 잘 터보면, 나머지 팀원들도 관심을 보이고 대화에 동참할 수 있어요.
이렇게까지 해봤는데도 관계 형성이 잘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그러려니'가 잘되지 않는다면 그땐 이직을 고려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을 곧잘 해내고 계신 별별이님이니, 주니어급 채용을 진행 중인 여러 회사에 충분히 이직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새 직장에 간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스무스하게 풀리리란 보장은 없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별별이님은 다른 사람들과 주도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성(內省)'적인 분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이 있는 '외향(外向)'적인 사람이에요.
애초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내향(內向)'적인 사람이라면 직장동료와 친해지지 않아도 크게 어려움이 없겠지만, 외향적인데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소셜 스킬(Social Skill)을 쌓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겠죠?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가 몹시 크니까요.
그러니 내성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보단 익숙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잘 섞여 들어갈 수 있도록 외부 모임에 나가보거나 낯선 사람과 대화 나눠보는 연습을 조금씩 해보시기를 바라요. 이런 노력이 쌓이면, 향후 이직했을 때 어렵지 않게 관계를 맺고 적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느 곳에서든 별별이님이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실 수 있기를, 진심 담아 응원할게요. 세상 어딘가에 별별이님이 안녕하기를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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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별별이님의 내성적인 성격을 곱씹으며 탓할 상황은 아니니, 어깨를 펴고 뭐든 당당하게 마주하자는 응원입니다!
업무가 너무 다르고, 입사 시기도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밀도의 차이가 생긴 것뿐이에요. 특히 나머지 세 분의 업무가 똑같으니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별이님이 지난 회사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린 걸 보면, 지금은 세상의 많은 사람 중 나와 잘 맞지 않은 몇 명을 팀원으로 만났을 뿐이에요. 의도적으로 왕따를 시키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하셨으니 '이 모든 게 내성적인 내 탓인 것만 같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축되지 말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결정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상황에 정답은 없지만, 이직을 고민하는 별별이님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주 특수한 계기가 없는 이상 직무가 똑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보다 친밀도가 높아지긴 어려울 겁니다. 이 관계 고민이 업무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일상을 뒤흔들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면 이직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1년간 쌓은 프로젝트가 많았을 테니까요. 또한 앞서 2년 반의 경력을 가지고 계시니 최근 1년의 노력이 허점이 되거나 마이너스로 작용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 이직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단호하게 회사생활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간관계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있지만, 회사는 사람들과 사적으로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다니는 건 아니니까요. 관계에 대한 집착이나 아쉬움을 조금은 떨쳐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성적인 성격이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저 나와 잘 맞지 않은 사람들과 배정되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도망치는 듯한 마음이 든다면, 도망치지 않는 이직이 되기 위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다음 커리어를 준비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별별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도 함께 모아봤어요.
🧚제가 조금 우려되는 건, 이직을 한다고 해서 지금이랑 다른 업무 환경일 거라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이에요. 제 입장에서 보기엔 지금의 환경이 엄청 나쁘거나 일부러 따돌리는 환경은 아닌 것 같거든요. 업무가 다르기에 좀 더 소통이 필요하거나 미팅 등의 이유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 보고요. 사회생활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기획 직무 사람들과 본인의 일이 나뉘어 있다면, 차라리 독립된 팀이라 생각하고 일을 하는 게 조금 더 마음이 편하실 거라 생각해요. 연차가 쌓이다 보면 사실 혼자 일하는 게 편하게 느껴지는 날도 온답니다. 사연에서 세 분에게 외출 시 말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고민이 있다고 팀장님께, 아니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각되는 팀원분께 넌지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복잡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될 지도 몰라요. -ENTJ 8년 차 직장인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충분히 공감됩니다. 업무를 함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면, 저는 충분한 경력을 만들기 위해 1년은 더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직 시 퇴사 사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금은 별별이님 마음 속에서 인간관계 외에는 그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니까요.
대신 내성적인 성격이 다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회사 바깥에서 해결해 보는 걸 추천해요. 운동이든, 배움이든, 취미든, 소모임이든 근무외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로 그런 걱정을 해소하면 좋겠어요. 지금도 노력하고 계시니까 충분히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날 거라 생각해요. 그게 회사에도 적용되고, 그렇게 보면 상황을 분별하는 눈도 생겨나겠죠.마지막으로, 회사에서 나머지 세 분이 왕따를 시키는 건 아니지만, 그 틈에 낄 수 없게 이유를 만드는 거 같은데요. 그 이유가 확고하다면 그냥 놔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의도적인 거라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절대 별별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세 분이 말하는 그 이유를 그냥 있는 그대로 믿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 본인 속 편하게요! 평생 볼 사람들도 아닌데 스트레스받으면서 억지로 끼려하지 말자고요. 종종 외로움이 올라오면 타 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팀원들한테 더 잘하려 하지 말고, 본인의 사회생활 캐릭터를 확실히 하는데 더 신경 써 봅시다. 도망치지 마시고, 회사 바깥으로 본인의 시야를 조금 넓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직장인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NFP 6년 차 직장인
⭐별별SOS 지난화 보기⭐114. 10년 차 넘고 보니 이직도 어렵고, 미래가 안 보여요115. 계속된 배신과 여론몰이, 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116. 직무와 무관한 업무 지시...퇴사하고 싶은데 어쩌죠117. 서른 넘기 전에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118. 신입이 걸핏하면 우는데,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119. 부하직원이 매번 반기 들고 기분 나쁜 티를 내요120. 일할 때 챗GPT를 사용하지 말라는데, 어쩌죠? 121. 사원 분수에 맞게 일하되, 팀장 역할도 해내라고요?122. 팀에서 소외된 것 같아 힘들어요, 이직해도 될까요? 123. 다음은 어떤 고민? 꾸준히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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