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험장비계 ‘올라운더’ 제이오텍, 기술고도화는 누가?
[인터뷰] 제이오텍 생산기술팀 홍승재님
최근 정부는 올해 4대 추진전략, 12대 핵심과제 등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어요. 그중 글로벌 R&D 정부 투자규모를 지난해 5천 억원에서 올해 1조 8천 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요. 덕분에 국내 연구개발진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동시에 오랜기간 ‘실험실 제품 국산화’에 매진한 제이오텍의 제조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연구실험기기 분야는 대표적인 다품종소량생산 산업인데요. 제이오텍은 지난 35년간 국제 실험기기 규격에 맞는 실험실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판금, 가공, 조립 등의 제조 전반을 고루 담당하며 기술을 고도화해 왔어요. 이 모든 과정이 제이오텍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제품의 사용성·편의성은 더욱 높아졌고요.
이는 제이오텍의 생산기술팀이 생산 전반의 과정을 아우르는 ‘올라운더’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인데요. 실험실의 디지털화는 물론 바이오 제약·이차전지용 생산장비까지 산업 전반의 발전을 돕는 핵심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오랜기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보다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이오텍의 원동력이 궁금한가요? 열정 가득하게 실무 능력 쌓은 덕분에 팀 안에서도 ‘올라운더’로서의 역량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승재님은 앞으로의 업무가 더욱 기대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이오텍 생산기술팀 홍승재입니다. 생산기술팀은 생산라인에서 제이오텍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의 제작, 설치, 작업방법 정의 업무 등을 담당해요. 이를 통한 작업표준서 작성, 작업자 교육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활동과 더불어 품질관리 항목과 KPI(불량률, 생산성 등) 관리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공정에서의 불량률과 사이클 타임 개선 등의 업무를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실험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만큼 맡은 업무의 책임감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제이오텍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전공이 기계 관련이기도 했지만 평소 국가 기반사업인 제조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으면서 접근성도 좋은 회사를 찾아보고자 했죠. 제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를 찾던 중 제이오텍을 알게 됐는데 5년 연속 강소기업에 선정된 회사로 대전 지역 내에서 이미 안정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었어요. 전공 지식도 살리면서 커리어 확장성도 보장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입사 당시 기대했던 점은 모두 충족됐나요? 제이오텍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빠르게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워요. 실제로 다양한 업무를 접하며 전문적 지식, 절차를 직접 익힐 수 있고요. 저희 팀에서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생산라인 자동화인데요. 이를 위해 조립시간 분석, 조립 주안점 확인, 작업표준서 작성 등 전문적 업무를 경험하고 있어요. 또 1년에 두 번씩 교육활동을 지원받고 있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선정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지난해 '23년도에도 '문제해결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았어요. 문제 정의부터 시작해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 나가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죠. 또 서가이벤트에 참여해 간단한 후기만 남기면 매달 서적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어서 업무 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AI기술의 진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더욱 거세졌어요. 목표로 삼은 ‘생산라인 자동화’ 또한 그 흐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일텐데요. 요즘 특히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업무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요즘엔 다양한 방면에서의 로봇활용이 흥미로워요. 작은 상점에서도 서빙이나 주문을 로봇이 직접 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을 위해서 로봇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간단한 용접을 위한 기계부터, 원자재 이동을 위한 로봇, 리프트-트레일을 이용한 자재 이동 로봇 등이 그 예가 되겠죠. 제이오텍은 업무 특성상 대형 제품들이 많은데, 제품 뿐만 아니라 원자재 이동을 위해 내부에 지게차가 돌아 다니다보니 간혹 위험한 경우들이 있거든요. 지게차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짐을 많이 싣게 되면 앞이 보이지 않아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이런 경우 수송용 로봇을 활용해 사내 이동을 하게 되면 편하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리프트와 트레일을 이용해 작업공간에서 간단하게 자재를 요청하면 무게에 맞춰 자재가 출고되고 작업공간까지 이동해오는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이동시간을 절약한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돼요.
업무를 향한 열정이 인상 싶은데요. 그럼에도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일하며 느끼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회사의 제품이 워낙 다품종이라 자동화를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해요. 그래서 최대한 조립방법이 비슷한 제품군을 모아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죠. 이를 위해 고객의 소리뿐만 아니라 내부 생산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타 부서와의 협업을 해내야 하는데요. 지난해에는 고객의 건의사항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연구소 및 외부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배관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아주 좋은 성과를 냈답니다. 당시의 개선 작업은 최근에 진행됐던 ‘사내 성과공유회’에서도 성공사례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는데요. 덕분에 상금도 타서 업무적인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전공이 기계 분야라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셨지만, 일하면서도 꾸준히 지식을 쌓아야 하는 분야일 것 같아요. 업무적인 스킬을 늘리기 위해 따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재 공정별로 조립시간 분석, 개선사항 등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일부는 개선을 완료해서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부분도 있어요. 이를 위해 꾸준히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접목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기계·설비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인사이트를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업계 관련 뉴스레터를 다양하게 구독해서 정보를 접하고 있고,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겠다 싶은 기사들은 따로 스크랩해서 내부적으로 공유도 하고 소모임을 모집해 스터디를 열기도 해요.
생산라인 전반에 걸쳐 개선작업을 주도하는 업무라면, 제조 과정의 A부터 Z까지 두루 살펴야 할텐데요. 그만큼 타 부서와의 협업과 공유 사항들이 산재할 것 같아요. 생산기술팀의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정립하고 실행하고 있나요?
우선 정기적인 품질회의를 통해서 제품 생산을 위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담당부서와 함께 업무분장을 나눠 진행하고 있어요. 품질회의는 사내의 모든 팀장급이 참여하는 만큼 문제 부분이라면 크던 작던 모두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투명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죠. 필요한 경우, 문제와 관련된 담당자도 참여하여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공유하며 빠르게 개선될 수 있도록 서로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또, 품질회의와 별개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현장 근무자들과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들을 수 있어 해결안을 빠르게 도출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요. 이 때 나온 내용들은 단순히 해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데이터화해 분기/연 단위로 점검하고 목표 대비 도달여부를 꾸준히 추적하며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사람’이 모여 만드는 조직이잖아요. 그만큼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함께 만들어가는 업무 분위기 어떤가요?
좋은 팀장님과 팀원을 만나 즐거운 회사 생활을 경험하고 있어요. 입사하자마자 제품의 잠금장치 이슈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저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보고 간단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경력 없는 신입사원의 말이라고 쉽게 무시하지 않고 경청해 주셨어요. 좀 더 발전시켜 제품에 바로 적용해보자고 하셔서 곧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요. 쉽게 스치기 쉬운 작은 아이디어도 적극 경청해주시는 덕분에 일하며 보람도 느끼고 있어요. 최근에는 직급을 모두 없애고 전사적으로 ‘님’으로 호칭을 통일했는데요. 평소에도 서로 존중하며 성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돼요.
이 외에도 성과 발표회, 티타임, 칭찬합니다, 솔금톡 등 지속적으로 회사와 직원들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피드백을 경청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특히 티타임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는 1:1 면담이 아닌 입사 시기가 비슷한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친분을 쌓거나 원한다면 대표님과의 대화도 가능한 활동이라 사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동료와 함께 하게 될텐데요. 생산기술팀에서 원활하게 온보딩하기 위해 미리 갖추면 좋을 스킬셋이 있다면 뭘까요?
우선 업무적인 스킬을 이야기한다면 기계, 전기 등의 전공지식이 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되고요. 영어 실력도 갖춰져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업무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찾아보고, 이해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영어로 된 원서나 자료를 접하게 되거든요. 또 타사 제품을 분석하기 위해 영어 매뉴얼을 찾아보고 우리 제품의 개선 방향을 검토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주변에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익히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면 업무적으로 성장성이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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