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토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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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변호그래머'를 아십니까? 그들이 그리는 리걸테크의 미래 [긱스]
미국의 리걸테크(법률 정보 스타트업) 시장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유니콘을 바라보는 관련 스타트업도 20여곳이 활동 중이죠. 최근 미국의 최대 리걸테크 행사에 다녀온 2명의 변호그래머(변호사+프로그래머)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그들이 들려준 미국 리걸테크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AI가 서면 서류를 대신 작성하고 변호사를 소개시켜주는 수준을 넘어 판결 결과와 형량 등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미국 리걸테크의 현재를 통해 한국 리걸테크의 미래를 엿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을 느꼈습니다.” 리걸테크(법률정보기업)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는 최근까지도 변호사단체와의 영역 다툼으로 ‘뜨거운 감자’에 올랐습니다. 이들의 서비스 로톡에 녹아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법률시장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입니다. 개발을 이끈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의 안기순 소장(변호사), 이상후 변호사는 언제나 법조계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변호사이자 프로그래머인 이들은 규제와 소송으로 점철된 국내 시장을 잠시 뒤로하고 특별한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북미 최대 리걸테크 행사인 ‘TECHSHOW(테크쇼)’와 ‘Legal Week(리걸 위크)’에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참여한 것입니다. 이들은 “법률과 AI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인정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207개 글로벌 리걸테크와 함께한 두 남자의 미국 유람기에는 ‘15년 뒤’ 한국의 미래가 녹아있었습니다. AI 도입 인정한 미국, '혁신 단계' 달랐다 법률 스타트업 로앤컴퍼니의 법률AI연구소 안기순 소장(왼쪽)과 이상후 변호사. 허문찬 기자 테크쇼는 미국변호사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 ABA)가 개최하는 법률 기술 콘퍼런스입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전통 있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ABA 본부가 있는 시카고에서 현지 시각 3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렸습니다. ABA는 미국 변호사들이 준수해야 할 규칙인 ‘모델 룰(Model Rule)’을 정의합니다. 각 주 단위 변호사회가 이를 참조해 각자 규정을 만듭니다. 일종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모델 룰에는 국내와는 다른 흥미로운 항목이 있는데, 바로 ‘기술 역량의 의무(Duty of Technology Competence)’입니다. “기술과 관련된 이점 및 위험을 포함해, 법률 및 관행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미국 39개 주와 캐나다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변호사라고 정보기술(IT)에 어두워선 안 된다”를 의무로 삼은 것입니다. 안 변호사는 “변호사협회가 이런 기술 콘퍼런스를 35년씩 하고 있다는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AI 시대에 변호사들을 준비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도록 국내서도 대두되어야 할 움직임”이라고 했습니다.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주최하는 'TECH SHOW 2022(테크쇼)'는 ABA가 위치한 시카고에서 열린다. 법률·기술 전문가들의 발표와 리걸테크 업체들 부스 전시 등이 진행된다. 로앤컴퍼니 제공.   테크쇼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묻자, 단번에 돌아왔던 내용도 ‘분위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14곳이 변호사들 앞에서 각각 ‘3분 발표’에 나서는 ‘pitch competition’은 이 변호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주로 신생 업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현장이었는데, 가벼운 분위기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변호사들의 역시 질문을 쏟아내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IT 기술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 변호사와 리걸테크 업체들의 교류가 이미 익숙한 상황임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기술의 ‘질’ 역시도 상당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법률 특화 화상채팅 솔루션부터, 배심원들의 안면을 분석해 변호사의 변론 중 어떤 발언에 반응하는지 잡아내는 AI까지 있었다”며 “국내라면 당분간은 상상하기 어려운 서비스들이 신생 스타트업 대표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이 여성인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15년 전 美와 같다…"리걸테크는 ‘시간 문제’"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이 직접 촬영한 행사장 사진. 리걸테크 업체가 마련한 부스에선 법률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로앤컴퍼니 제공. 안 변호사는 유명 인사를 만났습니다.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밥 엠브로기와 리걸테크 산업에 관해 얘기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테크쇼 부스를 누비던 엠브로기를 안 변호사가 알아보고 접근했습니다. 엠브로기는 15년 전 있었던 미국 ‘아보닷컴’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기자입니다. 로톡과 똑 닮은 미국의 서비스인데, 2007년 처음 나왔을 때는 국내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 변호사는 “아보닷컴은 로톡에는 없는 변호사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변호사별 점수를 1점부터 10점까지 평가했다”고 했습니다. 출시 9일 만에 “사기극”이라며 변호사들과 소송전에 돌입한 아보닷컴은 불과 5개월 만에 승리를 거둡니다. 안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들이 현재 아보닷컴에 프로필이 게재된 점이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했습니다. 로톡의 국내 시장 상황을 전해들은 엠브로기가 현장에서 남긴 발언은 “한국 법률시장이 IT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 문제(matter of time)’”란 말이었습니다. 미국의 변호사 정보 플랫폼 'AVVO.COM(아보닷컴)' 홈페이지. 론칭 당시부터 변호사들과 갈등이 이어졌으나, 법원으로부터 합법성을 인정 받았다. 대학 교수와 리걸테크 업체 대표의 토론회는 고민거릴 안겼습니다. 마이클 재커맨 미 노스웨스턴대 프리츠커법대 교수와 리걸테크 스타트업 클리어브리프의 재클린 섀퍼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 ‘서면 작성에서 AI 도구 분석을 통한 통찰력’을 진행했습니다. 안 변호사는 “AI를 도입해야 하는가를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도입을 전제한 상태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인지를 논하는 것이 국내와 달랐다”며 “도구로써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리걸테크 유니콘, 25개 넘어선다 뉴욕에서 열린 'Legal Week(리걸위크)' 현장에는 12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꾸린 업체들이 부스를 꾸몄다. 로앤컴퍼니 제공. 일주일 뒤엔 뉴욕에서 ‘리걸 위크’가 열렸습니다. 두 변호사는 다시 2시간 남짓한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8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리걸 위크는 글로벌 데이터 기업 ALM이 주관합니다. 주로 법조계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동향 및 기술, 인재 등 다방면 정보를 교류하는 콘퍼런스인데, 올해는 125개에 달하는 리걸테크 업체가 참가해 IT 전시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부스가 많았던 리걸 위크에선 역으로 질문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두 변호사가 리걸테크 업체 부스에 방문할 때면 “한국에서 온 사람은 처음이다”며 국내 리걸테크 시장 상황을 궁금해했습니다. 국내서 분투 중인 안 변호사의 답변을 듣고는 “경제 규모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유니콘 리걸테크가 20개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관련 시장의 투자 규모는 약 19억6000억달러(2조530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은 사업 유형이 다양합니다. ‘서면 자동 작성’ ‘변호사 검색 및 중개’ ‘법률 사무 관리’ ‘법률 정보 리서치’ 등입니다. ‘AI 배심원 분석’과 같은 법률 자문 및 전략 수립이나, 우리나라엔 없는 ‘e-디스커버리 제도(전자증거 개시)’에 기반한 리걸테크 업체들도 다수죠. 반면 국내 리걸테크 기술은 아직도 태동기에 가깝습니다. 30여개 업체가 법률 정보 검색, 변호사 검색 등 일부 영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리걸테크 시장 투자 규모는 5년간 135억원에 불과합니다. 'e-디스커버리'가 바꾼 리걸테크 시장 뉴욕에서 열린 'Legal Week(리걸위크)' 현장에는 12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꾸린 업체들이 부스를 꾸몄다. 로앤컴퍼니 제공. 원인은 제도 및 규제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영미법에서 리걸테크 시장이 수혜를 누린 데는 우선 ‘디스커버리 제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재판이 개시되기 전 각 당사자가 서로의 증거를 상호 공개하는 형태로, 쟁점을 명확히 하고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목적으로 마련된 제도입니다. 2006년엔 전자문서까지 범위를 확장한 전자증거 개시제도가 시작되며 리걸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륙법을 따르는 국내에선 현재까지 관련 제도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년간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지만, 소송 비용을 늘릴 수 있다는 반대에 막혀 지연을 거듭해왔습니다. 안 변호사는 “소송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문서가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증거의 구조적 편재’는 소송의 공전이나 지연을 부를 수 있다”며 “리걸테크 산업의 확장은 디스커버리 제도의 단점인 소송 비용과 시간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료가 종이 문서로 저장되던 과거와는 달리 클라우드 저장 기술이 발달했고, 글을 읽고 분석하는 자연어처리(NLP)와 같은 AI 기술이 있기 때문에 법률 소비자와 리걸테크 업체가 공생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입니다. 데이터 공개가 더 명확히 되어야 한다는 점도 이들이 느낀 주요 내용입니다. 현장의 리걸테크 업체들 공통점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선 시도되지 못하는 기술에 도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우리 법원은 아직 판결문 공개에도 소극적이지만, 미국은 판결문 공개는 물론 당사자가 소송에 제출한 주장, 증거 서류 일체가 공개돼 있다”며 “법정 절차가 모두 법원에 집중된 국내 상황에서 데이터의 공개는 법관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법률 소비자들이 신속한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절반의 승리…그래도 꿈꾸는 두 남자 로앤컴퍼니 신기술 연구 조직인 법률AI연구소는 AI 기반 형량 예측 서비스와 NLP를 이용한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등 많은 결과물을 내왔습니다. 기술력에 대한 두 변호사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문제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터져 나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제2의 타다’ 사태로 불리기도 하는 로톡과 변호사단체의 공방이었습니다. 변호사단체는 2015년과 2016년, 2020년 세 차례에 걸쳐 로앤컴퍼니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앞서 두 건은 각각 1개월, 4개월 만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불기소 처분이 결정됐습니다. 2020년 직역수호변호사단이 고발한 사건도 경찰과 검찰을 거쳐 지난달 11일 ‘혐의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 수사기관은 로톡의 서비스를 포털사이트에서 이용되는 ‘유료 키워드 광고’와 같은 구조로 내다봤습니다. 로톡은 일정 광고료를 받고 변호사들을 플랫폼에 노출해 주는데, 변호사단체는 이를 ‘특정 변호사를 소개·알선·유인한다’고 보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로톡이 광고료 이외의 상담 수임 대가를 받지 않는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변호사가 아님에도 금품을 받고 AI 형량 예측 서비스 등을 통해 법률 사무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금품을 받지 않았다며” 합법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수년간의 공방이 로톡의 AI 서비스를 위축시켰습니다. AI 형량 예측 서비스는 2020년 11월 첫 출시된 이래 2021년 9월 서비스 중단까지 무료로 배포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플랫폼 이용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서비스를 결국 종료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도 많은 준비를 거듭했지만 좌초된 서비스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검찰의 판단은 리걸테크 업체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로톡이 지난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위헌무효확인심판청구도 긍정적 판결이 있었습니다. 대한변협이 로톡 서비스를 쓰는 변호사들을 징계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부분 위헌 결론이 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변협의 변호사 징계 조치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됨을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법적 채비가 끝나면, 다음 단계인 ‘AI의 법률 사무 취급 논의’나 ‘법률 데이터 공개’와 같은 토의도 국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글로벌 리걸테크 업체 수는 2000개이며, 대단위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탑재한 ‘초거대 AI’의 능력이 7세 어린아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 변호사 수가 3만 명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기술의 조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동료 변호사들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구로서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 한가지 더 그들은 누구?...개발자가 된 변호사, 변호사가 된 개발자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의 안기순 소장(왼쪽)과 이상후 변호사. 허문찬 기자 두 변호사는 현재도 치열한 직역 갈등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변호사이자 프로그래머라는 두 직업을 가진 이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안 변호사는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37회로 통과했습니다. 사법연수원 시절 시작한 코딩은 그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군법무관을 마치고 입사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그는 법령과 판례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로앤비’를 만들게 됐습니다. 꾸준히 가져왔던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더디던 법조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로앤비는 태평양의 자회사가 되어 14년간 안 대표가 이끌었습니다. 2014년엔 AI 스타트업 텍스트팩토리를 창업했습니다. AI 기반 챗봇을 만드는 업체였습니다. 국내서 ‘알파고’가 대국을 두기 2년 전이었습니다. 꾸준히 해외 사이트를 통해 코딩 공부와 AI 개발을 진행했던 안 변호사는 결국 2019년 텍스트팩토리를 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내부의 법률AI연구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안 변호사를 따르던 인물이었습니다. KAIST에서 바이오및뇌공학과 전산학을 공부한 그는 2010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며 법조계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해킹 동아리 활동을 하며 컴퓨터를 친숙히 다뤘던 그는 연세대 재학 시절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선후배로 인연을 맺게 됩니다. 졸업 후 검사·변호사로 일하면서도 법과 IT의 융합을 주시했던 그는, 법조계 ‘스타 개발자’던 안 변호사가 로앤컴퍼니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법무법인 광장을 그만뒀습니다. “국내 최다 판례 데이터에 AI 기능을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보자”는 안 변호사의 제의에 마음을 뺏긴 것입니다. 두 변호사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미국변호사협회(ABA) 같은 단체도 망한다”고 시종일관 강조했습니다. 젊은 변호사들이 AI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도, 이들에게 IT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당위도 '분수령'이 코앞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우리의 인연을 이었듯, 더 많은 변호사와 법조계 혁신을 함께하는 것”이 이들 바람입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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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스타트업人] 코드 짜는 변호사, 무슨 일을?
    ‘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人은 리걸테크(법을 뜻하는 Legal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를 합친 용어) 스타트업인 ‘로앤컴퍼니’의 이상후 연구원입니다. 그는 로앤컴퍼니에서 법률 AI의 개발을 이끄는 AI팀 팀장이자, 유명 법무법인 ‘광장’ 출신의 변호사이기도 하죠.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로앤컴퍼니는 변호사와 의뢰인의 합리적인 소통을 돕는 온라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LawTalk)’과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bigcase)’ 등 변호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상후 연구원 같은 융합적 인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가 화려한 법조인 경력을 뒤로하고 스타트업에 투신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런 그를 이끌리게 한 로앤컴퍼니의 매력은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 상당히 다채로운 경력을 갖췄다고 들었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과거 검사,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 법조인 출신 개발자로 현재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뇌공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입학하던 2007년 당시 신생학과였죠. 현재와 달리 당시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뇌공학과 역시 인기가 없었고 커리큘럼도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AI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고 딥러닝의 개념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전자, 의학, 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이 함께하는 학과였기 때문에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학 중 해킹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법이 IT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온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졸업 후 연세대학교 로스쿨로 진학했습니다. 로스쿨 3학년 때 당시 로앤컴퍼니를 창업한 김본환 대표가 입학했는데, 둘의 성향이 비슷해서 의기투합했고 2014년에 출시한 로톡 서비스의 초기 형태인 변호인과 의뢰인 간 법률상담 서비스용 채팅 플랫폼 개발 업무를 지원했지요. 이후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IT 일선을 떠났고, 소집해제 후 임관해 2017년부터 2년간 검사 생활을 하다가 2019년부터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IT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법조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IT 및 각종 기술 관련 사건을 유심히 다루며 관심을 이어갔는데, 2021년에 김본환 대표가 법률과 AI의 진정한 융합을 실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해 다시 로앤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로앤컴퍼니 내에서 하고 있는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입니까? : 이른바 ‘빅케이스’라고 하는 국내 판례 검색 서비스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빅케이스에서는 국내 판례 검색 서비스 중 가장 많은 판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판례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정확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판례 데이터를 정제하고 구조화한 뒤에 서비스에 적용하고요, 정제된 판례 데이터를 분석해서 AI 모델을 설계하죠. 실제 서비스를 위한 API 제작, 인터페이스 구축 등을 비롯해 직접 프로그래밍도 하며 개발 전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분들이 협업하고 있죠.   직접 코드를 짜며 서비스 개발에 임하고 있는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 법조인 출신의 인물이 IT 서비스의 개발자로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인데, 이렇게 법률과 IT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례가 얼마나 있습니까? : 이런 사례가 물론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로앤컴퍼니에는 저 외에도 법률AI연구소를 이끄는 안기순 연구소장이 법조인 출신 개발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법률 시장에서 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T 관련 법적분쟁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에 법조인들 역시 IT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로톡’과 같은 IT와 법률 서비스의 융합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의뢰인은 나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변호사를 만나고 싶어하고, 또 변호사는 자신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맡고 싶어합니다. 로톡은 이런 합리적인 만남을 돕는 서비스죠. 단순히 의뢰인들이 합리적인 변호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변호인 역시 자신의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습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으로, 의뢰인에게 직접 비용 청구가 가능한 업무 투입시간(빌러블 아워, billable hour), 그리고 사건과 관계는 없지만 행정적인 업무 등에 투입되는 비청구 시간(논빌러블아워, non-billable hour)이 있습니다. 리걸테크는 업무 효율화를 통해 비청구 시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변호사는 더 나은 업무 환경에서 고객의 사건에 대한 더욱 깊은 고민이 가능하고, 이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법률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률AI연구소 업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상, 협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 협업하고 있습니까? : 로앤컴퍼니에서 다양한 사람이 법률 관련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법률전공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업무 특성 상, 법적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에 일반인들에 비해 법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법에 대해 잘 모르던 직원들도 저를 포함한 사내에 계시는 변호사 동료들의 조언을 받으며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알게 되지요. 이렇게 법률인과 비법률인의 협업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업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법률AI연구소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데이터는 판례이고, 개발 과정에서 판례를 처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용어가 대부분인 판례를 보면서 판례의 유사도, 검색 결과의 적합성 등을 판단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대법원에서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일종의 요약문인 판결요지를 수집해 AI 모델 개발에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판례는 판결요지가 없어 정량화나 비교가 쉽지 않지요. 따라서 주관적인 판단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데 많이 고민했고, 모델끼리 토너먼트를 실행해 더 나은 기준 모델을 면밀하게 평가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원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 아이디어의 원천은 매주 진행하는 스터디입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논문 등의 자료를 공유하기도 하고, 이런 데이터를 빠르게 반영해 결과를 평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지요. 이런 과정 자체가 서비스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동료 팀원들과 서로 코드를 검토하고 평가하는 코드 리뷰(code review)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드 리뷰는 개발팀에서 먼저 시작한 제도로 장점이 많아 저희도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다른 팀의 업무도 이해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층 업그레이드된 IT 기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 검색기능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고도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AI를 통해 판례 관련 메타 정보를 분석해 더 큰 관점에서 더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변호사라도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의뢰인의 질문도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변호사는 한층 발전한 인사이트(통찰)를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후 연구원은 최근 AI 기반 검색 기능 고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로앤컴퍼니) - 업무에 임하는 각오는?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저는 법조인 출신 IT 개발자로 여러 경험을 통해 각각의 특성을 조금 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조인들은 법률과 판례 등을 다루며 사회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기술은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반대로 IT 개발자들은 기술 역량은 뛰어나지만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법과 IT는 서로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면서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법률에 IT를 접목함으로써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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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스타트업人] 모든 IT 서비스는 개발에서 비롯된다
‘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스타트업人으로 소개하는 스타트업은 ‘로앤컴퍼니’입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목표로 설립된 리걸테크(법을 뜻하는 Legal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를 합친 용어) 스타트업으로, 변호사와 소비자가 소통하며 법률 서비스를 누리는 법률 플랫폼 ‘로톡’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로톡은 201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70만여 건의 누적 상담과 지난달 기준 월 187만 명 이상의 활성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허위 및 과장 문구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 책임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초에는 판례 검색 서비스인 빅케이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로앤컴퍼니에서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와 얘기를 나눴다. 제공=로앤컴퍼니 그렇다면 로톡의 서비스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요? 로앤컴퍼니의 인재,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 엔지니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화상회의 솔루션 개발을 거친 뒤 2017년 로앤컴퍼니에 입사해 올해로 6년 가까이 로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비스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로 시작해 지금은 서비스의 중추인 ‘플랫폼’ 파트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법률에 IT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리걸테크 업계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어떻게 다를지 ‘스타트업人’으로 조명해봅니다. "로톡 서비스 개발은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는 과정" 로앤컴퍼니는 크게 서비스 및 전략을 수립하는 사업전략본부, 대내외 소통으로 서비스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본부,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맡는 프로덕트 본부로 구성돼있습니다. 프로덕트 본부는 기획팀과 디자인팀, 개발팀, AI(인공지능)팀, CX(고객경험)팀 등 여러 팀으로 구성돼있으며, 정 엔지니어도 이 부서에 속해 있습니다.   정철훈 엔지니어가 로앤컴퍼니의 조직, 프로덕트 본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로앤컴퍼니 이중에서도 개발팀은 서비스 개발 파트, 인프라 파트, 플랫폼 파트로 나뉘며, 정 엔지니어는 플랫폼 파트에 속해 있습니다. 개발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 엔지니어는 "서비스 개발 파트는 소비자와 직접 맞닿고 상호작용하는 프론트엔드 영역,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백엔드 영역, 그리고 모바일 앱 업무를 담당하고, 인프라 파트는 개발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배포되고 동작하도록 환경 구성 및 관리 업무를 맡습니다. 제가 속한 플랫폼 파트는 서비스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통 설정과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합니다." 라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소비자가 로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나 기능, 데이터 등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로톡의 서비스가 플랫폼 위에서 관리됩니다. 플랫폼 부서는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홈페이지의 메인 페이지처럼, 드러나는 부분은 프론트엔드 개발에 속한다. 제공=로앤컴퍼니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는 어떻게 로앤컴퍼니와 함께 하게 됐을까요? 정 엔지니어는 “처음 로앤컴퍼니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서비스의 기술 기반 때문입니다. 제가 관심있어 했던 개발 기술이 다른 기업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었지만, 로톡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사하게 되고 나서는 로톡 서비스 자체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점에 매료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네요. 로앤컴퍼니에서는 어떻게 서비스를 개발할까요? 정 엔지니어는 “로앤컴퍼니는 서비스 기획자가 서비스를 구상하고, 이 과정에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합니다. 서비스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프로젝트를 구축해 개발을 시작하며, 이후 디자인 부서와 업무를 조율해 서비스를 만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개발자들끼리는 ‘코드 리뷰’라는 문화로 서로의 작업 내용을 평가하고, 다듬는 문화가 있다고 하네요. 그는 “코드 리뷰를 시작한 지는 약 3년 차로, 개발자가 작업한 결과물을 동료 개발자가 개선할 점, 사전에 위험 요소 등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개선점을 받아들이고,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특히 새롭게 입사하는 분들이 실수할 가능성을 줄이고,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서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활용하는 도구도 물어봤습니다. 로앤컴퍼니의 개발자들은 협업 툴 ‘슬랙’을 통해 소통하고, 문서 기록은 ‘노션’을 활용합니다. 또한 업무 관리는 지라를 활용하며, 디자이너와의 소통은 ‘제플린’과 ‘피그마’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개발 과정에는 주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를 활용하며 버전 제어에는 ‘깃헙 액션(github action)’과 ‘서클CI(CircleCI)’를 쓴다고 합니다.물론 도구 자체는 종속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거나 최적의 방법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개발에 참여한 법률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로앤컴퍼니 이런 과정을 거쳐 여러 팀과의 협업을 통해 정 엔지니어가 내놓은 서비스로는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법률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올해 1월 출시한 빅케이스는 국내 최다 판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74만여 건의 판례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본격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단문, 짧은 단어는 물론 장문의 문장으로도 판례 검색을 지원합니다.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로톡 회원 변호사가 프로필 문구를 작성하면 AI 자동 텍스트 검출 방식으로 허위 과장 문구를 파악하는 기능으로, 변호사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자가 법률 판례 검색이나 법률 상담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로앤컴퍼니의 개발자라면 이런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 엔지니어는 “로앤컴퍼니의 개발 과정은 일반 개발 환경보다 법적인 제한이 많고, 틈틈이 검토해야 합니다. 법무팀을 포함해 사내에 다수의 변호사들이 계셔서 면밀하게 법적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고, 개발자 역시 예외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법률 검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면 더욱 좋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고,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거나 경험을 쌓으면서 알게 됩니다. 세심하게 업무를 살필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지요”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특성 때문인지 한 달에 한 번씩 ‘친해지길 바라’ 라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정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일하지만, 다른 부서와의 접점이 많진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임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서로의 업무와 시장 동향 등을 나누곤 합니다. 엔지니어들이 법률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지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개발자는 서비스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한편, 코로나 19 이후 IT기업들이 한 단계식 성장하며 개발자 직군이 귀하신 몸이 된 상황입니다. 로앤컴퍼니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을 하고 있을까요? 정 엔지니어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동료에게 배우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다닌다는 점은 더욱 중요합니다. 저 역시 로앤컴퍼니와 함께한 지 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개발하며 배우는 것들이 많고, 또 성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느낍니다. 회사 역시 원격 근무나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작업 시간을 보장하고 최신 장비 및 업무용 도구를 제공하는 식으로 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법률’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법률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인은 물론 지인의 문제까지 적극 도와주는 게 우리 로앤컴퍼니만의 장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앤컴퍼니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 제공=로앤컴퍼니 아울러 로앤컴퍼니라는 기업을 넘어, 개발자가 서비스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철훈 플랫폼 서비스 엔지니어는 “개발자가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공감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변호사가 멀리 있는 직군이라 생각됐지만, 로앤컴퍼니와 함께하고 있는 지금은 변호사가 가까이에 있고 어려움에 처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우리가 서비스를 개발할수록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로앤컴퍼니의 플랫폼 엔지니어로서,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개발 환경을 고도화하고, 법률 소비자들과 동료들이 함께 성장하는 데 조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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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변호그래머'를 아십니까? 그들이 그리는 리걸테크의 미래 [긱스]
미국의 리걸테크(법률 정보 스타트업) 시장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유니콘을 바라보는 관련 스타트업도 20여곳이 활동 중이죠. 최근 미국의 최대 리걸테크 행사에 다녀온 2명의 변호그래머(변호사+프로그래머)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그들이 들려준 미국 리걸테크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AI가 서면 서류를 대신 작성하고 변호사를 소개시켜주는 수준을 넘어 판결 결과와 형량 등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미국 리걸테크의 현재를 통해 한국 리걸테크의 미래를 엿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을 느꼈습니다.” 리걸테크(법률정보기업)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는 최근까지도 변호사단체와의 영역 다툼으로 ‘뜨거운 감자’에 올랐습니다. 이들의 서비스 로톡에 녹아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법률시장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입니다. 개발을 이끈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의 안기순 소장(변호사), 이상후 변호사는 언제나 법조계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변호사이자 프로그래머인 이들은 규제와 소송으로 점철된 국내 시장을 잠시 뒤로하고 특별한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북미 최대 리걸테크 행사인 ‘TECHSHOW(테크쇼)’와 ‘Legal Week(리걸 위크)’에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참여한 것입니다. 이들은 “법률과 AI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인정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207개 글로벌 리걸테크와 함께한 두 남자의 미국 유람기에는 ‘15년 뒤’ 한국의 미래가 녹아있었습니다. AI 도입 인정한 미국, '혁신 단계' 달랐다 법률 스타트업 로앤컴퍼니의 법률AI연구소 안기순 소장(왼쪽)과 이상후 변호사. 허문찬 기자 테크쇼는 미국변호사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 ABA)가 개최하는 법률 기술 콘퍼런스입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전통 있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ABA 본부가 있는 시카고에서 현지 시각 3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렸습니다. ABA는 미국 변호사들이 준수해야 할 규칙인 ‘모델 룰(Model Rule)’을 정의합니다. 각 주 단위 변호사회가 이를 참조해 각자 규정을 만듭니다. 일종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모델 룰에는 국내와는 다른 흥미로운 항목이 있는데, 바로 ‘기술 역량의 의무(Duty of Technology Competence)’입니다. “기술과 관련된 이점 및 위험을 포함해, 법률 및 관행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미국 39개 주와 캐나다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변호사라고 정보기술(IT)에 어두워선 안 된다”를 의무로 삼은 것입니다. 안 변호사는 “변호사협회가 이런 기술 콘퍼런스를 35년씩 하고 있다는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AI 시대에 변호사들을 준비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도록 국내서도 대두되어야 할 움직임”이라고 했습니다. 미국변호사협회(ABA)가 주최하는 'TECH SHOW 2022(테크쇼)'는 ABA가 위치한 시카고에서 열린다. 법률·기술 전문가들의 발표와 리걸테크 업체들 부스 전시 등이 진행된다. 로앤컴퍼니 제공.   테크쇼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묻자, 단번에 돌아왔던 내용도 ‘분위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리걸테크 스타트업 14곳이 변호사들 앞에서 각각 ‘3분 발표’에 나서는 ‘pitch competition’은 이 변호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주로 신생 업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현장이었는데, 가벼운 분위기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변호사들의 역시 질문을 쏟아내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IT 기술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 변호사와 리걸테크 업체들의 교류가 이미 익숙한 상황임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기술의 ‘질’ 역시도 상당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법률 특화 화상채팅 솔루션부터, 배심원들의 안면을 분석해 변호사의 변론 중 어떤 발언에 반응하는지 잡아내는 AI까지 있었다”며 “국내라면 당분간은 상상하기 어려운 서비스들이 신생 스타트업 대표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이 여성인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15년 전 美와 같다…"리걸테크는 ‘시간 문제’"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이 직접 촬영한 행사장 사진. 리걸테크 업체가 마련한 부스에선 법률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로앤컴퍼니 제공. 안 변호사는 유명 인사를 만났습니다.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밥 엠브로기와 리걸테크 산업에 관해 얘기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테크쇼 부스를 누비던 엠브로기를 안 변호사가 알아보고 접근했습니다. 엠브로기는 15년 전 있었던 미국 ‘아보닷컴’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기자입니다. 로톡과 똑 닮은 미국의 서비스인데, 2007년 처음 나왔을 때는 국내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 변호사는 “아보닷컴은 로톡에는 없는 변호사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변호사별 점수를 1점부터 10점까지 평가했다”고 했습니다. 출시 9일 만에 “사기극”이라며 변호사들과 소송전에 돌입한 아보닷컴은 불과 5개월 만에 승리를 거둡니다. 안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들이 현재 아보닷컴에 프로필이 게재된 점이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했습니다. 로톡의 국내 시장 상황을 전해들은 엠브로기가 현장에서 남긴 발언은 “한국 법률시장이 IT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 문제(matter of time)’”란 말이었습니다. 미국의 변호사 정보 플랫폼 'AVVO.COM(아보닷컴)' 홈페이지. 론칭 당시부터 변호사들과 갈등이 이어졌으나, 법원으로부터 합법성을 인정 받았다. 대학 교수와 리걸테크 업체 대표의 토론회는 고민거릴 안겼습니다. 마이클 재커맨 미 노스웨스턴대 프리츠커법대 교수와 리걸테크 스타트업 클리어브리프의 재클린 섀퍼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 ‘서면 작성에서 AI 도구 분석을 통한 통찰력’을 진행했습니다. 안 변호사는 “AI를 도입해야 하는가를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도입을 전제한 상태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인지를 논하는 것이 국내와 달랐다”며 “도구로써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리걸테크 유니콘, 25개 넘어선다 뉴욕에서 열린 'Legal Week(리걸위크)' 현장에는 12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꾸린 업체들이 부스를 꾸몄다. 로앤컴퍼니 제공. 일주일 뒤엔 뉴욕에서 ‘리걸 위크’가 열렸습니다. 두 변호사는 다시 2시간 남짓한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8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리걸 위크는 글로벌 데이터 기업 ALM이 주관합니다. 주로 법조계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동향 및 기술, 인재 등 다방면 정보를 교류하는 콘퍼런스인데, 올해는 125개에 달하는 리걸테크 업체가 참가해 IT 전시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부스가 많았던 리걸 위크에선 역으로 질문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두 변호사가 리걸테크 업체 부스에 방문할 때면 “한국에서 온 사람은 처음이다”며 국내 리걸테크 시장 상황을 궁금해했습니다. 국내서 분투 중인 안 변호사의 답변을 듣고는 “경제 규모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유니콘 리걸테크가 20개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관련 시장의 투자 규모는 약 19억6000억달러(2조530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은 사업 유형이 다양합니다. ‘서면 자동 작성’ ‘변호사 검색 및 중개’ ‘법률 사무 관리’ ‘법률 정보 리서치’ 등입니다. ‘AI 배심원 분석’과 같은 법률 자문 및 전략 수립이나, 우리나라엔 없는 ‘e-디스커버리 제도(전자증거 개시)’에 기반한 리걸테크 업체들도 다수죠. 반면 국내 리걸테크 기술은 아직도 태동기에 가깝습니다. 30여개 업체가 법률 정보 검색, 변호사 검색 등 일부 영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리걸테크 시장 투자 규모는 5년간 135억원에 불과합니다. 'e-디스커버리'가 바꾼 리걸테크 시장 뉴욕에서 열린 'Legal Week(리걸위크)' 현장에는 12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꾸린 업체들이 부스를 꾸몄다. 로앤컴퍼니 제공. 원인은 제도 및 규제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영미법에서 리걸테크 시장이 수혜를 누린 데는 우선 ‘디스커버리 제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재판이 개시되기 전 각 당사자가 서로의 증거를 상호 공개하는 형태로, 쟁점을 명확히 하고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목적으로 마련된 제도입니다. 2006년엔 전자문서까지 범위를 확장한 전자증거 개시제도가 시작되며 리걸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륙법을 따르는 국내에선 현재까지 관련 제도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년간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지만, 소송 비용을 늘릴 수 있다는 반대에 막혀 지연을 거듭해왔습니다. 안 변호사는 “소송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문서가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증거의 구조적 편재’는 소송의 공전이나 지연을 부를 수 있다”며 “리걸테크 산업의 확장은 디스커버리 제도의 단점인 소송 비용과 시간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료가 종이 문서로 저장되던 과거와는 달리 클라우드 저장 기술이 발달했고, 글을 읽고 분석하는 자연어처리(NLP)와 같은 AI 기술이 있기 때문에 법률 소비자와 리걸테크 업체가 공생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입니다. 데이터 공개가 더 명확히 되어야 한다는 점도 이들이 느낀 주요 내용입니다. 현장의 리걸테크 업체들 공통점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선 시도되지 못하는 기술에 도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우리 법원은 아직 판결문 공개에도 소극적이지만, 미국은 판결문 공개는 물론 당사자가 소송에 제출한 주장, 증거 서류 일체가 공개돼 있다”며 “법정 절차가 모두 법원에 집중된 국내 상황에서 데이터의 공개는 법관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법률 소비자들이 신속한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절반의 승리…그래도 꿈꾸는 두 남자 로앤컴퍼니 신기술 연구 조직인 법률AI연구소는 AI 기반 형량 예측 서비스와 NLP를 이용한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등 많은 결과물을 내왔습니다. 기술력에 대한 두 변호사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문제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터져 나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제2의 타다’ 사태로 불리기도 하는 로톡과 변호사단체의 공방이었습니다. 변호사단체는 2015년과 2016년, 2020년 세 차례에 걸쳐 로앤컴퍼니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앞서 두 건은 각각 1개월, 4개월 만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불기소 처분이 결정됐습니다. 2020년 직역수호변호사단이 고발한 사건도 경찰과 검찰을 거쳐 지난달 11일 ‘혐의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 수사기관은 로톡의 서비스를 포털사이트에서 이용되는 ‘유료 키워드 광고’와 같은 구조로 내다봤습니다. 로톡은 일정 광고료를 받고 변호사들을 플랫폼에 노출해 주는데, 변호사단체는 이를 ‘특정 변호사를 소개·알선·유인한다’고 보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로톡이 광고료 이외의 상담 수임 대가를 받지 않는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변호사가 아님에도 금품을 받고 AI 형량 예측 서비스 등을 통해 법률 사무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금품을 받지 않았다며” 합법성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수년간의 공방이 로톡의 AI 서비스를 위축시켰습니다. AI 형량 예측 서비스는 2020년 11월 첫 출시된 이래 2021년 9월 서비스 중단까지 무료로 배포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플랫폼 이용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서비스를 결국 종료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도 많은 준비를 거듭했지만 좌초된 서비스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검찰의 판단은 리걸테크 업체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로톡이 지난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위헌무효확인심판청구도 긍정적 판결이 있었습니다. 대한변협이 로톡 서비스를 쓰는 변호사들을 징계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부분 위헌 결론이 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변협의 변호사 징계 조치가 공정거래법에 위반됨을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법적 채비가 끝나면, 다음 단계인 ‘AI의 법률 사무 취급 논의’나 ‘법률 데이터 공개’와 같은 토의도 국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글로벌 리걸테크 업체 수는 2000개이며, 대단위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탑재한 ‘초거대 AI’의 능력이 7세 어린아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 변호사 수가 3만 명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기술의 조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동료 변호사들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구로서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 한가지 더 그들은 누구?...개발자가 된 변호사, 변호사가 된 개발자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의 안기순 소장(왼쪽)과 이상후 변호사. 허문찬 기자 두 변호사는 현재도 치열한 직역 갈등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변호사이자 프로그래머라는 두 직업을 가진 이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안 변호사는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37회로 통과했습니다. 사법연수원 시절 시작한 코딩은 그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군법무관을 마치고 입사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그는 법령과 판례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로앤비’를 만들게 됐습니다. 꾸준히 가져왔던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 덕분이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더디던 법조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로앤비는 태평양의 자회사가 되어 14년간 안 대표가 이끌었습니다. 2014년엔 AI 스타트업 텍스트팩토리를 창업했습니다. AI 기반 챗봇을 만드는 업체였습니다. 국내서 ‘알파고’가 대국을 두기 2년 전이었습니다. 꾸준히 해외 사이트를 통해 코딩 공부와 AI 개발을 진행했던 안 변호사는 결국 2019년 텍스트팩토리를 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내부의 법률AI연구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안 변호사를 따르던 인물이었습니다. KAIST에서 바이오및뇌공학과 전산학을 공부한 그는 2010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며 법조계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해킹 동아리 활동을 하며 컴퓨터를 친숙히 다뤘던 그는 연세대 재학 시절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선후배로 인연을 맺게 됩니다. 졸업 후 검사·변호사로 일하면서도 법과 IT의 융합을 주시했던 그는, 법조계 ‘스타 개발자’던 안 변호사가 로앤컴퍼니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법무법인 광장을 그만뒀습니다. “국내 최다 판례 데이터에 AI 기능을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보자”는 안 변호사의 제의에 마음을 뺏긴 것입니다. 두 변호사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미국변호사협회(ABA) 같은 단체도 망한다”고 시종일관 강조했습니다. 젊은 변호사들이 AI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도, 이들에게 IT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당위도 '분수령'이 코앞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우리의 인연을 이었듯, 더 많은 변호사와 법조계 혁신을 함께하는 것”이 이들 바람입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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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스타트업人] 코드 짜는 변호사, 무슨 일을?
    ‘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人은 리걸테크(법을 뜻하는 Legal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를 합친 용어) 스타트업인 ‘로앤컴퍼니’의 이상후 연구원입니다. 그는 로앤컴퍼니에서 법률 AI의 개발을 이끄는 AI팀 팀장이자, 유명 법무법인 ‘광장’ 출신의 변호사이기도 하죠.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로앤컴퍼니는 변호사와 의뢰인의 합리적인 소통을 돕는 온라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LawTalk)’과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bigcase)’ 등 변호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상후 연구원 같은 융합적 인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가 화려한 법조인 경력을 뒤로하고 스타트업에 투신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런 그를 이끌리게 한 로앤컴퍼니의 매력은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 상당히 다채로운 경력을 갖췄다고 들었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과거 검사,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 법조인 출신 개발자로 현재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뇌공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입학하던 2007년 당시 신생학과였죠. 현재와 달리 당시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뇌공학과 역시 인기가 없었고 커리큘럼도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AI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고 딥러닝의 개념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전자, 의학, 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이 함께하는 학과였기 때문에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학 중 해킹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법이 IT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온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졸업 후 연세대학교 로스쿨로 진학했습니다. 로스쿨 3학년 때 당시 로앤컴퍼니를 창업한 김본환 대표가 입학했는데, 둘의 성향이 비슷해서 의기투합했고 2014년에 출시한 로톡 서비스의 초기 형태인 변호인과 의뢰인 간 법률상담 서비스용 채팅 플랫폼 개발 업무를 지원했지요. 이후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IT 일선을 떠났고, 소집해제 후 임관해 2017년부터 2년간 검사 생활을 하다가 2019년부터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IT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법조인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IT 및 각종 기술 관련 사건을 유심히 다루며 관심을 이어갔는데, 2021년에 김본환 대표가 법률과 AI의 진정한 융합을 실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해 다시 로앤컴퍼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로앤컴퍼니 내에서 하고 있는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입니까? : 이른바 ‘빅케이스’라고 하는 국내 판례 검색 서비스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빅케이스에서는 국내 판례 검색 서비스 중 가장 많은 판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판례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정확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판례 데이터를 정제하고 구조화한 뒤에 서비스에 적용하고요, 정제된 판례 데이터를 분석해서 AI 모델을 설계하죠. 실제 서비스를 위한 API 제작, 인터페이스 구축 등을 비롯해 직접 프로그래밍도 하며 개발 전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분들이 협업하고 있죠.   직접 코드를 짜며 서비스 개발에 임하고 있는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 법조인 출신의 인물이 IT 서비스의 개발자로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인데, 이렇게 법률과 IT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례가 얼마나 있습니까? : 이런 사례가 물론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로앤컴퍼니에는 저 외에도 법률AI연구소를 이끄는 안기순 연구소장이 법조인 출신 개발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법률 시장에서 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T 관련 법적분쟁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에 법조인들 역시 IT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로톡’과 같은 IT와 법률 서비스의 융합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의뢰인은 나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변호사를 만나고 싶어하고, 또 변호사는 자신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맡고 싶어합니다. 로톡은 이런 합리적인 만남을 돕는 서비스죠. 단순히 의뢰인들이 합리적인 변호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변호인 역시 자신의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습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으로, 의뢰인에게 직접 비용 청구가 가능한 업무 투입시간(빌러블 아워, billable hour), 그리고 사건과 관계는 없지만 행정적인 업무 등에 투입되는 비청구 시간(논빌러블아워, non-billable hour)이 있습니다. 리걸테크는 업무 효율화를 통해 비청구 시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변호사는 더 나은 업무 환경에서 고객의 사건에 대한 더욱 깊은 고민이 가능하고, 이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법률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률AI연구소 업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상후 연구원 (출처=로앤컴퍼니) -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상, 협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 협업하고 있습니까? : 로앤컴퍼니에서 다양한 사람이 법률 관련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법률전공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업무 특성 상, 법적 검토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에 일반인들에 비해 법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 많습니다. 법에 대해 잘 모르던 직원들도 저를 포함한 사내에 계시는 변호사 동료들의 조언을 받으며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알게 되지요. 이렇게 법률인과 비법률인의 협업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업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법률AI연구소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데이터는 판례이고, 개발 과정에서 판례를 처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용어가 대부분인 판례를 보면서 판례의 유사도, 검색 결과의 적합성 등을 판단하고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대법원에서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일종의 요약문인 판결요지를 수집해 AI 모델 개발에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판례는 판결요지가 없어 정량화나 비교가 쉽지 않지요. 따라서 주관적인 판단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데 많이 고민했고, 모델끼리 토너먼트를 실행해 더 나은 기준 모델을 면밀하게 평가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원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 아이디어의 원천은 매주 진행하는 스터디입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논문 등의 자료를 공유하기도 하고, 이런 데이터를 빠르게 반영해 결과를 평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지요. 이런 과정 자체가 서비스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동료 팀원들과 서로 코드를 검토하고 평가하는 코드 리뷰(code review)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드 리뷰는 개발팀에서 먼저 시작한 제도로 장점이 많아 저희도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다른 팀의 업무도 이해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층 업그레이드된 IT 기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 검색기능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고도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AI를 통해 판례 관련 메타 정보를 분석해 더 큰 관점에서 더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변호사라도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의뢰인의 질문도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변호사는 한층 발전한 인사이트(통찰)를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후 연구원은 최근 AI 기반 검색 기능 고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로앤컴퍼니) - 업무에 임하는 각오는?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저는 법조인 출신 IT 개발자로 여러 경험을 통해 각각의 특성을 조금 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조인들은 법률과 판례 등을 다루며 사회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기술은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반대로 IT 개발자들은 기술 역량은 뛰어나지만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법과 IT는 서로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면서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법률에 IT를 접목함으로써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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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컴퍼니 엔지니어 이야기
[스타트업人] 모든 IT 서비스는 개발에서 비롯된다
‘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스타트업人으로 소개하는 스타트업은 ‘로앤컴퍼니’입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목표로 설립된 리걸테크(법을 뜻하는 Legal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를 합친 용어) 스타트업으로, 변호사와 소비자가 소통하며 법률 서비스를 누리는 법률 플랫폼 ‘로톡’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로톡은 201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70만여 건의 누적 상담과 지난달 기준 월 187만 명 이상의 활성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허위 및 과장 문구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 책임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초에는 판례 검색 서비스인 빅케이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로앤컴퍼니에서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와 얘기를 나눴다. 제공=로앤컴퍼니 그렇다면 로톡의 서비스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요? 로앤컴퍼니의 인재,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 엔지니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화상회의 솔루션 개발을 거친 뒤 2017년 로앤컴퍼니에 입사해 올해로 6년 가까이 로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비스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로 시작해 지금은 서비스의 중추인 ‘플랫폼’ 파트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법률에 IT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리걸테크 업계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어떻게 다를지 ‘스타트업人’으로 조명해봅니다. "로톡 서비스 개발은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는 과정" 로앤컴퍼니는 크게 서비스 및 전략을 수립하는 사업전략본부, 대내외 소통으로 서비스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본부,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맡는 프로덕트 본부로 구성돼있습니다. 프로덕트 본부는 기획팀과 디자인팀, 개발팀, AI(인공지능)팀, CX(고객경험)팀 등 여러 팀으로 구성돼있으며, 정 엔지니어도 이 부서에 속해 있습니다.   정철훈 엔지니어가 로앤컴퍼니의 조직, 프로덕트 본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로앤컴퍼니 이중에서도 개발팀은 서비스 개발 파트, 인프라 파트, 플랫폼 파트로 나뉘며, 정 엔지니어는 플랫폼 파트에 속해 있습니다. 개발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 엔지니어는 "서비스 개발 파트는 소비자와 직접 맞닿고 상호작용하는 프론트엔드 영역,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백엔드 영역, 그리고 모바일 앱 업무를 담당하고, 인프라 파트는 개발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배포되고 동작하도록 환경 구성 및 관리 업무를 맡습니다. 제가 속한 플랫폼 파트는 서비스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통 설정과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합니다." 라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소비자가 로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나 기능, 데이터 등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로톡의 서비스가 플랫폼 위에서 관리됩니다. 플랫폼 부서는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홈페이지의 메인 페이지처럼, 드러나는 부분은 프론트엔드 개발에 속한다. 제공=로앤컴퍼니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는 어떻게 로앤컴퍼니와 함께 하게 됐을까요? 정 엔지니어는 “처음 로앤컴퍼니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서비스의 기술 기반 때문입니다. 제가 관심있어 했던 개발 기술이 다른 기업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었지만, 로톡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사하게 되고 나서는 로톡 서비스 자체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점에 매료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네요. 로앤컴퍼니에서는 어떻게 서비스를 개발할까요? 정 엔지니어는 “로앤컴퍼니는 서비스 기획자가 서비스를 구상하고, 이 과정에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합니다. 서비스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프로젝트를 구축해 개발을 시작하며, 이후 디자인 부서와 업무를 조율해 서비스를 만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개발자들끼리는 ‘코드 리뷰’라는 문화로 서로의 작업 내용을 평가하고, 다듬는 문화가 있다고 하네요. 그는 “코드 리뷰를 시작한 지는 약 3년 차로, 개발자가 작업한 결과물을 동료 개발자가 개선할 점, 사전에 위험 요소 등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개선점을 받아들이고,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특히 새롭게 입사하는 분들이 실수할 가능성을 줄이고,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서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활용하는 도구도 물어봤습니다. 로앤컴퍼니의 개발자들은 협업 툴 ‘슬랙’을 통해 소통하고, 문서 기록은 ‘노션’을 활용합니다. 또한 업무 관리는 지라를 활용하며, 디자이너와의 소통은 ‘제플린’과 ‘피그마’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개발 과정에는 주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를 활용하며 버전 제어에는 ‘깃헙 액션(github action)’과 ‘서클CI(CircleCI)’를 쓴다고 합니다.물론 도구 자체는 종속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거나 최적의 방법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개발에 참여한 법률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로앤컴퍼니 이런 과정을 거쳐 여러 팀과의 협업을 통해 정 엔지니어가 내놓은 서비스로는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법률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올해 1월 출시한 빅케이스는 국내 최다 판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74만여 건의 판례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본격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단문, 짧은 단어는 물론 장문의 문장으로도 판례 검색을 지원합니다.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로톡 회원 변호사가 프로필 문구를 작성하면 AI 자동 텍스트 검출 방식으로 허위 과장 문구를 파악하는 기능으로, 변호사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자가 법률 판례 검색이나 법률 상담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로앤컴퍼니의 개발자라면 이런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 엔지니어는 “로앤컴퍼니의 개발 과정은 일반 개발 환경보다 법적인 제한이 많고, 틈틈이 검토해야 합니다. 법무팀을 포함해 사내에 다수의 변호사들이 계셔서 면밀하게 법적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고, 개발자 역시 예외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법률 검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면 더욱 좋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고,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거나 경험을 쌓으면서 알게 됩니다. 세심하게 업무를 살필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지요”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특성 때문인지 한 달에 한 번씩 ‘친해지길 바라’ 라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정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일하지만, 다른 부서와의 접점이 많진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임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서로의 업무와 시장 동향 등을 나누곤 합니다. 엔지니어들이 법률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지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개발자는 서비스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한편, 코로나 19 이후 IT기업들이 한 단계식 성장하며 개발자 직군이 귀하신 몸이 된 상황입니다. 로앤컴퍼니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을 하고 있을까요? 정 엔지니어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동료에게 배우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다닌다는 점은 더욱 중요합니다. 저 역시 로앤컴퍼니와 함께한 지 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개발하며 배우는 것들이 많고, 또 성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느낍니다. 회사 역시 원격 근무나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작업 시간을 보장하고 최신 장비 및 업무용 도구를 제공하는 식으로 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법률’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법률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인은 물론 지인의 문제까지 적극 도와주는 게 우리 로앤컴퍼니만의 장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앤컴퍼니 정철훈 플랫폼 파트 엔지니어. 제공=로앤컴퍼니 아울러 로앤컴퍼니라는 기업을 넘어, 개발자가 서비스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철훈 플랫폼 서비스 엔지니어는 “개발자가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공감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변호사가 멀리 있는 직군이라 생각됐지만, 로앤컴퍼니와 함께하고 있는 지금은 변호사가 가까이에 있고 어려움에 처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우리가 서비스를 개발할수록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로앤컴퍼니의 플랫폼 엔지니어로서,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개발 환경을 고도화하고, 법률 소비자들과 동료들이 함께 성장하는 데 조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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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

  • 연구소/컨설팅/조사 산업
  • 중소기업 기업형태
  • - 사원수
  • 2012.08.13 설립
  • 대표
    김본환
  • 매출
    -
  •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2길 17, 4층
  • 웹사이트
    www.lawtalk.co.kr
  • 연혁
    1. 2022년 로앤컴퍼니 사무실 이전 예정 (강남역)
    2. 2022년 법률 정보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출시
    3. 2021년 약 23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 /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1년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 선정
    4. 2019년 약 14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5. 2018년 로톡뉴스 창간 및 인터넷신문사업 등록
    6. 2017년 서울특별시 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7. 2016년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 선정
    8.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ICT 분야 유망기업(K-Global 300) 선정
    9. 2014년 DB-stars 밸류업서비스부문 선정 / 기술평가보증기업 유형 벤처기업 인증 /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2회 따뜻한 기술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10. 2014년 LawTalk 서비스 출시
    11. 2012년 주식회사 로앤컴퍼니 법인 설립
  • 소개
    로앤컴퍼니는 국내 1위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Lawtalk)'을 서비스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IT 기술을 활용한 법률 서비스의 대중화와 선진화'를 목표로 2012년 설립했습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로톡'은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가 자유롭게 소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법률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현재까지 로톡을 통해 이뤄진 누적 상담건수는 약 64만 건, 월 평균 방문자는 약 100만 명으로 해마다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로톡은 법률 서비스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를 통해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편, 로앤컴퍼니는 다양한 기술 연구를 통해 변호사 업무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최다 판례 데이터를 보유한 법률 정보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를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법률 시장에서 꾸준히 혁신을 이뤄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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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잠깐! 기업 리뷰도 보고 싶으신가요? 면접후기를 제출하면 합격을 부르는 수만개의 꿀팁이 열립니다. 기업 리뷰도 보고 싶으시다면 기업 리뷰를 제출해주세요. 열려라 참깨! 의 비밀은 '기브 앤 테이크' 입니다.

정보 등록 정책

  1. 면접후기의 신뢰성을 높이고 고의적 기업 평점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된 모든 정보는 잡플래닛의 자체적인 검토 과정을 거쳐 등록됩니다.
  2. 등록이 거부되는 이유 1. 존재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은 기업명 2. 기업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 3. 욕설, 비속어, 은어 및 공격적인 언어 4. 부서, 직급 등 개인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정보나 폄훼, 비방성 표현 5. 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안되는 상관 없는 내용
  • "예상질문을 준비했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전혀 다른 질문으로 몇번의 고비를 마셨습니다. 하지만,잡플래닛에서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노하우를 보고 면접을 봤더니 바로 합격통보!소원성취!"
  • 당신이 알려준 면접 노하우를 보고 취업 성공한 미래의 후배
  • "외국계 기업의 영어 면접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면접 후기를 들어보니 영어에 까다롭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있게 지원을 했고,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실제 면접과정을 알고 도전해, 이직을 성공한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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