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13

몇십 군데 이력서 넣고 면접 부른 곳이 채용 사기를 쳤어. 너무 허망하다. 최종 합격 소식 듣고 얼마나 기뻤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10년 가까이 하던 직무 뒤로 하고 새로운 업계로 이직하게 됐거든. 근로계약서 쓰기 직전에 연봉도 후려치고 담당 업무도 바꿔버렸어. 그러면서 "체계가 없다 생각 말고 자유로운 분위기인 우리 회사의 매력이라 생각하세요"라고 했어. 다 참고 다니려 했는데 "직무가 바뀌어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하니 "어차피 이 일 저 일 다 해야 해요. 그리고 회사가 직무가 바뀌었다고 말해줘야 할 의무는 없잖아요?"라더라. 이 말 때문에 더 다녀봤자 나만 다칠 것 같아서 일당 받고 끝냈다. 더 다닌다 한들 신뢰가 쌓이진 않겠구나. 앞으로 회사 생활에서 의사소통은 늘 이런 식이겠구나 싶어서. 여러모로 복잡하고 슬픈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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