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비전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브랜드·제조 투트랙으로 IPO 준비"
2026.01.07"모든 브랜드를 한 사람이 의사결정하는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이그니스는 브랜드별 본부 체제를 통해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회사의 다음 성장 단계로 조직 구조 혁신과 제조 기반 확장을 동시에 제시했다. SNS 바이럴 마케팅을 기반으로 식품 기업으로 출발한 이그니스는 현재 식품·뷰티·제조(B2B)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특히 캔 음료용 특수 뚜껑을 생산하는 자회사 엑솔루션을 핵심 축으로 삼아 브랜드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조 기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그니스는 브랜드별 본부 체제와 엑솔루션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입장벽 낮은 섹터 선택, SNS 띄운 한 끗을 비트는 전략
박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창업을 꿈꿨다. 다만 졸업 직후 창업에 나서기보다는 기업에서 경험을 쌓는 길을 택했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을 취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우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며 사업 구조와 조직 운영을 경험했다. 이후 2014년 이그니스를 창업했다.
이그니스는 창업 2년차인 2015년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를 출시했다. 운동 인구를 주요 타깃으로 하루 영양소를 한 끼로 보충한다는 콘셉트를 제시한 점이 차별화 요소였다. 랩노쉬는 2017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2018년 대규모 광고 집행 이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2020년까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는 "성장은 했지만 자금과 조직 운영 측면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그니스는 SNS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한 직접판매(D2C) 전략으로 랩노쉬,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음료 브랜드 클룹 등을 안착시키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같은 대규모 마케팅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스타트업으로서 인력과 자금, 시간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하는 대규모 광고 플레이를 그대로 따라가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결국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SNS 마케팅은 트래킹이 가능하고, 투자 대비 성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며 "식품은 원가율이 50%를 넘는 경우가 많아 마진이 높지 않아 광고를 조금만 잘못 집행해도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의사 결정 권한 분산…브랜드 확장
이그니스는 현재 주요 브랜드별로 본부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식품 부문에서는 랩노쉬, 한끼통살, 클룹 등 각 브랜드가 독립적인 조직과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 뷰티 부문 역시 별도 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각 본부는 사실상 사내 독립기업(CIC)에 가까운 구조다.
박 대표는 “식품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특정 제품이나 채널에 매출이 집중되면 리스크가 커진다”며 “브랜드별로 의사결정 권한을 분산시키고 각 조직이 스스로 성장 전략을 짜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생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무리 대표가 열심히 해도 모든 카테고리에 인사이트를 가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그니스가 브랜드 확장에 나선 배경에는 식품 산업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다. 식품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지만 원가율이 높고 마진이 낮아, 단일 카테고리만으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식품은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사업이 되지만 기업 가치를 빠르게 키우는 데는 분명 한 한계가 있다"며 "뷰티와 건기식, 제조 등 서로 다른 성격의 브랜드를 함께 키워야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단일 사업 확장이 아닌 브랜드 단위의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상장의 열쇠 중 하나 '엑솔루션'
이그니스의 상장 전략에서 또 다른 핵심 축은 자회사 엑솔루션이다. 엑솔루션은 캔 음료에 사용되는 특수 뚜껑을 제조하는 B2B 기업으로 이그니스가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한 회사다. 현재는 이그니스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외부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재 브랜드만으로는 밸류에이션에 한계가 있다"며 "엑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제조 기반 사업으로 이그니스 전체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엑솔루션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해외 공장 통합과 증설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표준화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그니스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2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역별로는 동남아를 기본으로 미국·일본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설정했다.
박 대표는 “어떤 소비재 기업이든 글로 비중을 키우지 않으면 지속 성장은 어렵다”며 “제품별·카테고리별로 맞는 시장을 찾아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그니스가 지향하는 것은 단기 히트 상품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쌓이는 구조"라며 "브랜드별 본부 체제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조 내재화가 모두 그 방향을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기사 보기 >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브랜드·제조 투트랙으로 I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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