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회사의 '첫인상'인 웰컴키트, 우리가 만들죠
드림넥스트 디자인팀 유한솔 선임 디자이너
디자인 기업 드림넥스트는 국내 우수기업들의 브랜드 굿즈를 기획, 디자인, 제작하는 업무를 20년 이상 수행해왔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브랜드 굿즈는 기업의 웰컴키트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첫인상으로 남는, 이른바 기업의 '얼굴'에 브랜드를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파주시에 위치한 자체 생산 시설을 통한 제작, 마지막 포장까지 모든 공정에 드림넥스트의 손길이 닿는다.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무장한 디자이너들이 있을 터. 드림넥스트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지 5년,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유한솔 선임 디자이너와 이야기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드림넥스트 디자이너 유한솔입니다. 저는 17년도에 입사했고요.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5년 차가 되었네요.
저는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인 작업 전반을 맡고 있어요. 일러스트레이션이나 편집이 들어가는 제품 디자인도 하고, 저희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사진들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저희 CI와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있어요.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할 저희만의 제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디자인, 그림, 요리 등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고요, 사랑하는 건…이 모든 게 없는 주말입니다. (웃음)
드림넥스트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드림넥스트의 주 비즈니스 모델은 웰컴키트, 브랜드 굿즈, 다이어리, 달력 등 기업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들이에요.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제작 직전까지 모두 관여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고객에게 완성된 디자인을 받아서 소재나 구조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게 세부 조정만 관여하는 경우도 있어요.
고객이 받고자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고 오프라인 제품이다 보니, 제작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빠르고 정확하게 디자인을 완료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키트 종류의 업무는 연중 고르게 분포된 편이고요. 다이어리・달력 세트는 연말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 있어요. 그래서 연중에는 키트 관련 클라이언트 잡과 저희 자체 홈페이지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해요. 연말에는 다이어리・달력을 중점으로 디자인하고요.
드림넥스트에 신입으로 입사해, 현재 선임 디자이너까지 성장하셨어요. 디자이너로서 어떤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이너로서 많이 성장했어요. 저희는 각자가 PM이 되어 일을 끌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대표님의 큰 디렉팅과 선임들의 피드백을 받지만, 스스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작업을 진척시켜야 하죠.
그러다보니 저도 몇몇 프로젝트들을 조금 말아먹었습니다. (웃음) 회사에는 죄송하지만, 덕분에 성장했어요.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컨트롤해 성취한 경험은 진짜 큰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실무자 입장에서는 마감과 퀄리티 중 마감을 우선으로 하게 되는데, 회사에서는 마감을 조정해서라도 퀄리티를 더 낼 수 있게 계속 지원해주시는 편이에요. 그런 경험들 덕분에 보는 기준과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어요.
드림넥스트와 5년을 함께하시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도 함께 겪어 오셨을 것 같아요. 과거와 업무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제가 신입사원일 때는 회사가 많이 힘들었어요. 신입사원이라 업무가 적은 편이었는데도, 회사가 사업을 키우는 과도기라 일이 정말 많았죠. 모두 지치고, 서로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아요. 19년도 즈음부터는 안정을 많이 찾았고요.
또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일도 일이지만 개인의 삶이 우선이라는 걸 다같이 경험했어요. 그 뒤로 다함께 워라밸을 지키려 회사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근도 굉장히 줄었고, 채용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기획・지원팀이 생기고 팀원이 보충되면서 업무가 좀 더 세분화됐어요. 프로젝트 기획, 관리, 검수 등의 업무를 기획・지원팀에서 맡고 계셔서 전보다 디자인 외적인 업무가 많이 줄었죠.
드림넥스트의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다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웰컴키트 등 브랜드 가치를 담은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면 생각이 2D 안에 갇히게 되기 쉬운데, 드림넥스트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구조, 가공 등까지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제품에 가치를 담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거든요.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기획팀, 제작팀과 협업을 하는 만큼, 보다 다양한 눈으로 볼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드림넥스트의 디자이너는 실무에 있어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한가요?
디자인은 타고난 직감과 창의성만으로 된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소수의 천재가 아니고서야 힘들죠. 끊임없이 리서치해야하고, 그 위에 감각을 쌓아가야해요.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있게 임하는 성실성, 기본적인 자기 스케줄 관리는 할 줄 알아야 해요.
또 무엇보다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맡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런 기본 자세가 잘 되어 있어야 실무 능력이 빨리 느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당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이 늘 최대 관심사인 것 같아요. 지금 디자인하고 있는 제품은 천연기념물 동물 제품이에요. 대표님이 '디자인 회사로서 좋은 의미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출시해보자'라고 제안해주셨던 게 실제 제품화된 건데요. 천연기념물인 동물과,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연결해 제품화시키고 있어요.
사실 이 프로젝트는 메인 사업 모델과는 거리가 있어서 긴 시간동안 조금씩 진행되어 왔어요. 판매와 직결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저는 이 제품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장에서 이미 유행하는 것들을 그대로 담기보다 저희가 더 나은 가치를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올해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모양으로든 완성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디자인팀이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일할 때 각자의 강점이 정말 다르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조에 대해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 있어요. 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주 세세한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탁월한 사람이 있고요.
각자 전공도 다양해요. 디자이너에게 있어 다양한 시각과 능력이 중요한 만큼 팀을 일부러 그렇게 구성하시는 것 같아요.
드림넥스트 디자이너들은 대체로 내향적이에요. 일이 몰려있을 때는 유독 더 말이 없어지지요. 디자인이라는 일 자체가 몰입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그런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다들 열심히, 잘 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드림넥스트의 복리후생이 궁금합니다.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복지가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문화비, 야근식대, 야근(10시 이후 퇴근 시) 택시비, 커피 및 간식, 건강검진, 경조사 지원, 하반기 포상 등 기본적인 복지는 다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잘 활용하는 복지는 간식과 긴 겨울 휴가입니다. 간식을 매일 먹어 살을 찌우고 있고, 코로나 전에는 겨울 휴가 때마다 비행기를 탔습니다. 겨울 휴가를 2주 정도 보냈는데, 일을 하고 싶어지는 놀라운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그 밖에도 조금씩 여러가지를 도입해보고 저희 회사 특성에 맞게 계속 조정 중인 것 같아요. 기획・지원팀 인원이 보충되고 이런 부분이 활발해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팀 선임으로서, 드림넥스트에 더 바라는 점이 있나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개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업무 체계화(메뉴얼화)와 인재 관리입니다. 올해 목표 중 하나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클라이언트 잡과 개발 업무에 치여서 늘 밀리고 있어요. 당장의 고객 만족과 시장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더 잘 다져야 장기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디자인과 마케팅은 시장 변화가 너무 빨라서 뒤쳐질까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제품, 디자인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니까요. 여기서 좋은 디자인은 저희의 정체성이 잘 담긴 디자인을 말해요. 새로운 도전, 당장의 성과보다 내적 성숙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속으로 불만을 썩히곤 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부터는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나 더 나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틈날 때마다 말씀드리고 있어요.
사실 그전에는 좀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서로 입장 차가 있다보니 대화한다고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서로 인지하고 있으면 점점 더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요.
끝으로, 드림넥스트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들에게 입사 tip을 부탁드립니다.
자기 목표가 분명하고 그게 회사의 방향과 맞는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원하실 때, 자신의 목표와 강점을 스스로 정립하고 어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회사도 그에 맞는 업무를 드리고 지원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개인 목표와 회사가 결이 맞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성장하기 좋은 부분이 많이 있는 곳이에요. 물론 그게 안 맞으면 서로 힘들고요.
앞서 언급한 회사에 바라는 점들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사실 인력이 충원되어 많은 분들이 같이 힘써주셔야 해요. 많이들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저작권은 (주)드림넥스트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