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 글쓰는 게 다가 아냐
퍼틸레인 제작본부 남민지 카피라이터
우리 주변은 수많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글귀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정성을 더해 만든 문구들이죠. 이 문장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카피라이터라고 부릅니다.
카피라이터라고 하면 광고에 들어가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 카피라이터의 손길은 카피 뿐만 아니라 광고의 모든 부분에 닿습니다. 눈으로 보는 부분들과 더불어, 귀로 듣는 모든 부분까지 말이죠. 올해 1년차, 스스로를 ‘뽀시래기 사회초년생'이라고 부르는 카피라이터 남민지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카피라이터, 좋은 카피가 전부는 아니야
“카피라이터는 팀원들과 함께 조사하고,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디벨롭하고, 제작하고. 이런 업무 과정을 거쳐 하나의 광고를 만들어내죠.”
민지님은 디지털 광고대행사 퍼틸레인의 CP국에서 카피를 쓰고 있습니다. CP국은 영상, 배너 등의 광고를 제작하는 팀입니다. 글과 말이 가진 매력을 아는 사람들에게 카피라이터는 매력적인 직업이죠. 민지님도 “주변에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예뻐보였다”며 “글과 말이 가진 매력에 빠지다보니,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민지님이 기존에 상상했던 카피라이터와 실제로 경험한 카피라이터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카피를 쓰는 직업이라는 건 같았지만, ‘카피만 쓰는 직업'은 아니었죠. 민지님이 인턴으로 퍼틸레인에 첫 출근하던 날 팀장님이 귀띔해주셨다고요.
“광고의 그림, BGM, 나레이션, 심지어 폰트까지 카피라고 하시더라고요. 충격을 받긴 했는데 행복했어요. 제가 카피라이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카피 작성만 있지 않다는 게 기뻤죠.”
그렇다면 카피라이터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할까요? 민지님의 말처럼, 단순히 광고에 들어가는 문구를 만들어내는 일이 전부는 아닙니다. 카피라이터는 브랜드가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기획하고 제작하는 모든 단계에 참여합니다. 따라서 광고가 송출되는 다양한 매체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하고,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역량도 필요하죠.
그러다보니 카피라이터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창작의 고통에 시달릴 때라고 하죠. 민지님은 “회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라고 답합니다. 페트병 뚜껑을 열 때 힘을 잔뜩 주는데도 꿈쩍도 안 하는 상황과 같다고요. “집에서 방귀 뀌듯이 아이디어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반대로 뿌듯한 경험도 많습니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받았을 때 특히 보람차죠. “자신없이 던진 키워드나 레퍼런스가 다른 팀원의 머릿속에서 작은 불씨 역할을 해낼 때도 보람있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류 브랜드 PT예요. 평소 저는 술에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게 힘들었어요. 매일매일 회의에 회의, 또 회의였고요. 그렇게 고통스럽게 낳은 제 아이디어가 최종 제안서에 함께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수주라는 좋은 결과까지 거뒀어요.”
이처럼 카피라이터는 좀 더 나은 아이디어와 글귀를 만들어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개인적인 노력도 부단히 해야 하죠. 민지님은 카피라이팅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카피 필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목소리와 행동을 흉내내는 성대모사처럼 주변에 보이는 말들을 따라 적거나 다시 썼다고요.
“사실 처음에는 예쁜 말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한두 번 적기 시작했던 건데, 하다 보니 광고들의 카피도 적기 시작했어요.”
민지님이 나중에 업계 선배들에게 ‘카피 잘 쓰는 법'을 물어보니, 선배들 또한 이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카피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쓴 카피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거였죠.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퍼틸레인을 선택한 이유
민지님은 많은 광고 기획사 중 왜 퍼틸레인이라는 기업을 선택했을까요? 민지님은 “퍼틸레인은 게임 광고로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덧붙입니다. 퍼틸레인은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최고의 게임사와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반다이 남코 등 글로벌 게임사들의 파트너사입니다.
“전 원래 게임 광고는 무조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퍼틸레인은 게임 광고 업계에서 이름난 기업이에요. 알아보니 게임 광고는 물론 일반 브랜드 광고도 많이 집행하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잡플래닛 평점도 높은 편이라, ‘이 회사다!’싶어서 지원했죠. (웃음)”
퍼틸레인의 또 다른 특징은 밀레니얼 중심의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민지님처럼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주니어들도 자기 몫을 수행할 기회를 얻습니다. 업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배워나가는 과정이 동반되지만 민지님은 “보람 있고 영향력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단연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주니어에게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진다는 건 경험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주니어에게 많은 책임이 주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입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퍼틸레인에서는 좋은 동료들, 특히 좋은 선배들이 있어 도움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민지님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드리기도 전에 도움을 주신다”며 웃습니다.
“아이디어 고갈로 제가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면 선임님이 지나가다 아이디어를 던져주시거나, 카톡으로 레퍼런스를 던져주시기도 하고, 이렇게 툭툭 하나씩 던져주시곤 사라지세요.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 소소한 팁들이 아이데이션 과정에 윤활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죠.”
이 밖에도 퍼틸레인은 자랑거리가 많은 기업입니다. 다양한 복지제도로도 유명합니다. 민지님은 “직원 생일은 물론이고 부모님 생신까지 챙기는 기업”이라며 자랑합니다.
“본가가 지방이라 부모님 생신 때 직접 찾아뵐 수 없는 게 조금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작년 아버지 생신날 회사에서 케이크와 꽃을 보내주셨더라고요. 대표님의 편지도 함께요. 저희 아버지께서 감동받으셨답니다. 저도 덕분에 뿌듯하더라고요. (웃음)”
민지님이 퍼틸레인과 함께한 지도 벌써 1년입니다. 아무 것도 몰랐던 ‘뽀시래기'는 직접 몸으로 부딪쳐 배우며 자랐습니다.
“퍼틸레인을 다니는 1년 동안 엄청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저 스스로는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를 하나 할 때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배운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민지님께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퍼틸레인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본격적으로 하나씩 꺼내먹어보려고 해요. 서툴긴 하겠지만, 배웠으면 써먹어야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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