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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퇴근'하는 광고회사…'알오아이플러스'

[2020 워라밸 실천 기업] 평점 4.1점…'오후가 있는 삶' 원한다면

2020. 12. 22 (화) 13:02 | 최종 업데이트 2020. 12. 24 (목) 17:44
'야근이 많다, 주말 출근도 가끔…' 광고·마케팅 회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의뢰를 받아 일을 진행하는 '대행업'의 특성상, 클라이언트인 광고주 요청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보니 갑작스런 초과근무가 생기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광고 계약'이 중요한 대행사들에게는 계약을 따내기 위한 '경쟁 PT' 또한 퇴근의 적이다. 이 기간을 앞두고서 며칠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고. 이러니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워라밸에 대한 로망은 접으라"는 말이 당연한 현실 아니겠는가. 정말로 광고회사에서 '워라밸'을 꿈꿀 수는 없는 걸까.

그런데 여기, 달이 아닌 해를 보며 퇴근하는 광고회사가 있다. 잡플래닛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선정한 '2020 워라밸 선정 기업'에 이름을 올린 광고 회사 알오아이플러스(ROIPLUS)는, '5시 퇴근'이라는 파격적인 제도로 이목을 끈다.
◇ 광고·커머스 다루는 알오아이플러스…잡플래닛 총만족도 ⭐️4.1
알오아이플러스는 2014년 강성원 대표가 설립했다. '마케팅은 전쟁이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6년 동안 1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강소 온라인 광고·마케팅 대행사다.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하며 최근 '레진코믹스'를 인수한 '키다리스튜디오'부터 경기도일자리재단, 서울관광공사 '올해의 관광도시' 마케팅 대행까지 공기업과 사기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해 왔다.

최근에는 '커머스' 분야에까지 손을 뻗쳤다. 실제 생활용품부터 가방·신발 등 잡화, 가전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세모샵'을 운영하고 있다. 강성원 대표는 "광고주가 팔아 달라고 하던 것만 팔다가 '우리가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을'의 자리를 넘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려다 보니 커머스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알오아이플러스의 전·현직원이 평가한 잡플래닛 총만족도는 4.1점.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높은 분야는 '업무와 삶의 균형'. 4.6점으로 총만족도를 크게 웃돈다. 경영진(4.1점), 승진 기회 및 가능성(4.1점), 사내 문화(3.9점), 복지 및 급여(3.8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CEO 지지율과 기업 추천율도 모두 80%를 웃돈다.

강성원 대표 혼자서 시작했던 회사는 이제 직원 40명이 넘는 기업이 됐다. 매출도 상승 중이다. 알오아이플러스는 2019년 매출액 72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7억 원, 2017년 28억 원, 2018년 52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 3년 동안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17년 1억 7500만 원, 2018년 9990만 원, 2019년에는 약 1억 6000만 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 "2014년부터 5시 퇴근...야근도, 회식도 없다"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 알오아이플러스가 시행하는 제도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5시 퇴근'이다. 알오아이플러스의 공식 근무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잘 사용되지 않던 2014년부터 꾸준히 지켜온 제도다. '퇴근이 빠르니 쉬는 시간은 없겠다' 싶지만, 오후 시간 중 30분이 공식 휴식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5시 퇴근이라고 급여를 적게 주지는 않는다. 9 to 6 수준으로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 잡플래닛 연봉탐색기에 따르면, 알오아이플러스의 1년차 연봉은 약 2500만 원. 5년차에 3100만 원대를 기록하고, 9년차에 4000만 원대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회사의 숙명과 같다는 야근도 거의 없다. 강 대표는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별도로 야근을 시켜본 적은 없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의무감과 책임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조식'을 제공한다. 공식적인 회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최근 회식이 2019년 종무식이었다. 

연차 사용은 당연히 자유롭다. 사유 자체를 적지 않도록 한다. 붙여 쓰거나 따로 쓰거나 모두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 너무 자유롭다 보니 오히려 안 좋은 문화(?)가 자리잡기도 했는데, 휴가를 아껴뒀다 연말에 몰아서 쓰는 직원이 너무 많았다고. 현재는 직원들과 조율을 거쳐 '팀 내 50% 이상'은 출근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한다.
직원들 입 모아 말하는 장점 "빠른 퇴근, 자유로운 분위기"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알오아이플러스의 전·현 직원들 대부분이 '빠른 퇴근 시간'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리뷰에도 '5시 퇴근'이 장점이라는 언급이 빠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압박이 없다",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분위기가 경직돼 있지 않다"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장점이라는 리뷰가 대다수였다. "회식 강요, 야근 강요 없음. 대신 칼퇴 강요함"이라는 재치 있는 리뷰도 보인다.

경영진을 향한 칭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영진이 젊은 편이라 오너 마인드가 젊다", "경영진 마인드가 할 땐 하고 놀 땐 놀다 보니 일할 때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가 젊은 층이어서 꼰대 상사가 없어 피곤할 일 없음" 등 젊은 마인드의 경영진을 장점으로 꼽는 전·현 직원이 많았다.

단점도 없지 않았다. "급여가 적다", "조용히 업무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일할 때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등이 언급됐다.

"회사가 동아리 같다. (중략) 직원들은 직원이지 사업 같이 하는 동업자가 아니다"는 평가에는 대표가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강성원 대표는 "동아리 수준이라는 말은 오히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말하는 것 같아 칭찬으로 들린다. 직원을 도구로 보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반자와 동업자로 생각하는 게 왜 문제인가"라고 썼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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