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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 인상률·시기, 남들은 이랬다

[데이터J] 잡플래닛 리뷰로 본 연봉협상의 모든 것

2024. 02. 02 (금) 14:57 | 최종 업데이트 2024. 02. 05 (월) 14:27
연봉협상 인상률·시기, 남들은 이랬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내 연봉은 얼마나 오를까?' 기대하게 된다. 물가도 오르고, 최저시급도 올랐는데 연봉도 그 정도는 올라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현실은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전년대비 3.2% 높았다. 2024년 기준 최저시급 인상률은 전년대비 2.5% 수준이다. 

연봉이 물가보다 적게 오르면 실질임금은 삭감된 셈이 되고, 최저시급 인상률보다 적게 오르면 나라에서 정한 인상 수준도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럴 때 남들은 어떨까, 나는 그중 얼마나 될까 궁금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다. 다들 연봉인상률은 얼마나 되고, 연봉협상 시기는 보통 언제할까? 

잡플래닛 리뷰에선 생각보다 자세한 연봉협상 전후 과정과 이후 이야기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제대로 된 성과 측정을 거쳐 결정된 인상률을 받아들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통보식이거나 동결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연봉협상 과정도 있었다. 비교적 최근 언급된 잡플래닛 리뷰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연봉협상 양상은 어떤지 살펴보자. 

◇ 연봉협상 시기·간격…통보식이 많아, 보통 연 1~2회

잡플래닛 리뷰에서 살펴본 연봉협상 행태는 어떨까?

그 전에 먼저 임금제도를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요즘은 연봉제가 대세지만, 아직도 호봉제를 채택 중인 회사도 많기 때문. 호봉제는 연공서열(호봉) 혹은 직급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제도다. 경력에 따라 오름폭이 커지는 편이다. 성과를 측정해서 차등 지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 직장인이라면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구조다. 

반면 연봉제는 일정 기간(보통 1년 단위) 합의된 금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연봉'(年俸)이 1년간 받는 급여를 이르는 말인 만큼 보통 연 1회가 흔하다. 반년마다 하는 곳들도 있었다. 개별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노조가 있는 경우 대표해서 인상율을 정하기도 한다. 리뷰에서 언급된 (정해진) 연봉협상 시기는 대체로 연초에서 봄 사이가 많았다. 

그와 달리, 연봉협상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주는 대로 계약서에 서명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아래 경우들이 그랬다. 


① 통보형…연봉협상이 뭐죠? 먹는 건가요?

리뷰에서 가장 발견된 빈도가 높았던 유형이다. 호봉제인 경우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했다. 협상 자체가 없고, 회사에서 정한 기준대로 통보된다. 
 
- 연봉협상은 통보식. 남들보다 2배 이상 일해도 고마운줄 모른다. 협상 때가 되면 회사는 정해진 인상률이 있어서 더 올려줄 수 없다고 한다.  (⭐️1.5 유통/무역/운송)

- 연봉제인데 협상은 없다. 호봉제였다고 하는데 호봉도 적용되지 않는다. 4~5년에 한번씩 전체 인상되는 게 전부. 하지만 고위직은 수시로 급여 조정됨. 급여도 이럴 정도인데 승진은 더 기대하기 어렵다. 단, 아주 높은 분의 눈에 든다면 한번에 상승 가능. (⭐️1.6 서비스업

- 연봉인상률은 통보식. 산정 과정도 알 수 없고 굉장히 낮게 인상된다. 연봉이 낮은 직원은 물가인상률도 못따라가는 금액으로 오르는 수준이다. (⭐️2.3 제조/화학)

- 연봉협상 자체가 없다. 급한 불 껐으니 (마음에 안 들면)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 (⭐️2.6 제조/화학)

- 연봉 협상은 없고, 명시된 계약서에 서명해야 함 (⭐️2.7 IT/웹/통신)


②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 

연봉협상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사례들도 있었다. 심하게는 수년씩 미뤄지기도.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 소급 적용해서 지급한다지만,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기 전에 퇴사하면 인상을 못 받은 채로 퇴사하게 되는 셈. 심지어 소급적용을 하지 않고, 전년 연봉으로 다니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 매년 연봉협상 안 하려고 피해다닌다. 오른 금액이 120만 원. (⭐️1.8 제조/화학)

- 연봉협상을 매년 늦게 해서 소급지급하는데, 얼마나 더 늦어질지는 미지수. 매달 기다려야 한다. 그만 미루고 동결이면 동결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2.0 IT/웹/통신)

- 연봉협상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수개월간 동일 연봉으로 일하다가 뒤늦게 연봉협상한 후 소급적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 사이에 퇴사하면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는 걸 노리는 것 같다. (⭐️2.7 IT/웹/통신)

-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연봉협상을 다 떠넘기다가 6월까지 끌고가는데 결국 오른 게 1%였다. (⭐️2.7 서비스업)

- 연봉협상이 매년 1년씩 밀린다. 기다리다 받고 나면 인상금액 보고 더 현타옴. (⭐️2.8 미디어/디자인)

- 급여를 받아보면 안 다고 알려주지 않고 일단 다니게 만든다. 4월에 인상하던 것도 9월로 미루기 시작했는데, 소급적용도 안 함. 또 공지도 없이 인상을 미루기 시작. 회사 매출도 어떤지 공개 안 함 (⭐️2.9 IT/웹/통신)


③ 불규칙한 협상 시기

연봉협상 간격이 불규칙적인 곳들도 있었다. 보통 연봉은 연간 단위로 협상을 하지만, 2년에서 5년까지 넘어가는 수준으로 훨씬 긴 곳들도 있었다. 
 
- 한 번도 같은 달에 연봉협상을 해본 기억이 없다. 체계도 물론 없다.  (⭐️1.7 은행/금융업)

- 남녀간 호봉 차이가 있고 개인별 연봉협상도 없다. 연봉은 매년 인상되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전직원이 일괄 인상된다. 매년 인상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급이 같으면 연봉이 같다. 그러다 보면 신입사원과 2~4년 차 직원간 연봉이 같거나 역전되기도 한다. 만약 승진을 못하면 연봉 인상은 없다고 보면 된다.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권고사직도 없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 (⭐️2.5 제조/화학)

- 연봉협상 없이 연봉 책정 이후 2년마다 3%씩 인상하고 있다. 현재는 초봉 3천 초반, 7년 차 대리는 4천만원 선 (⭐️3.7 제조/화학)

◇ 연봉인상률은 어떻게 결정될까?…성과 평가부터 무원칙까지

일반적으로 연봉을 인상할 때는 정해진 페이밴드 안에서 성과에 따라 비율이 결정된다. 성과 평가를 얼마나 냈는지, 어떻게 일했는지 입체적으로 성과 및 고과를 평가해서 연봉협상을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부랴부랴 연봉을 인상해준다며 퇴사를 무마하려 하거나, 어떻게든 올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회사들도 적지 않았다. 

희망편부터 절망편까지 차례로 보자. 


①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결정

성과 평가에 따라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정해진 연봉 테이블을 따른다. 만약 잘하기만 한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대폭 인상해 주는 사례도 있었다. 
 
- 연봉테이블이 정해져 있어서 연봉협상을 할 때 더 받거나 덜 받는 일도 없다 (⭐️2.3 건설업

- 임금이 경쟁력있고 연봉협상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과감하게 제공한다. 포괄임금제로 대기업과 비교하면 임금이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3.2 IT/웹/통신)

- 규모가 작지만 체계가 잘 잡혀있다. 대표가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솔직하며 약속을 투명하게 지키려고 함. 연봉협상도 6개월에 한번씩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처우해 준다.  (⭐️3.7 IT/웹/통신)


②  아부는 연봉인상의 원동력  

연봉을 인상하기 위한 성과를 평가하는 투명한 기준이 없을 때는 변수란 게 끼어들 틈이 생긴다. 그중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상사나 담당자의 마음을 파고 들면, 연봉도 따라온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 인사고과 기준이 없고 담당자와 친하게 지내면 해결 가능. 내내 비위를 잘 맞추며 지내면 좋다. 칭찬을 100번 해도 아쉬운 말 1번 나오면 칭찬은 소용 없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이런 건 연봉협상을 할 때가 되면 비로소 알게 된다.  (⭐️2.3 IT/웹/통신)

- 상사에게 잘보이면 연봉협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대표에게 잘보이면 연봉협상도 수월해 지지만 근퇴관리까지 엉망이어도 아무도 말을 안 한다. (⭐️2.5 서비스업)

- 아부를 잘하면 고속승진 및 연봉협상에 유리하다. 인사팀이 따로 없어서 말을 잘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누군가를 비난하면 할수록 더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다. (⭐️2.9 미디어/디자인)


③ 퇴사 무마용 

'잡은 물고기'처럼 일하고 있을 때는 방치하다가, 퇴사를 한다고 하고 나서야 붙잡으려고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안다. 이직을 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걸. 
 
- 연봉협상, 인사고과, 사내복지 없음. 상사들이 일을 모르는데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은 없어서, 퇴사한다고 해야 연봉을 인상함. (⭐️1.6 제조/화학)

- 연봉이 너무 낮고, 인상을 해도 매년 1~2% 오르는데 이직한다고 해야 잡는 시늉을 한다. 이직할 때 워낙 연봉을 많이 올릴 수 있다보니 그런다고 잡지도 못함. 거기에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만 연봉을 많이 줘서 기존 직원은 바보 취급. (⭐️2.9 IT/웹/통신)

- 연봉 통보만 존재하는데, 일 잘하는 사람이 퇴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연봉을 계속 올려준다. 그래서 연봉테이블이 뒤죽박죽된다. (⭐️3.0 미디어/디자인)


④ 연봉협상 때만 되면 어려워지는 회사

대외 변화에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실적이 나빠졌다거나, 적자가 수년 째 이어지는 등 정말 어려워서 삭감이나 동결 조치를 하는 회사들도 있다. 반면 그와 다르게 월급 주는 게 아까워서, 덜 주기 위해 어렵다는 핑계를 대는 곳들도 있다. 매출 오르는 게 직원들 눈에도 보이는데 어렵다고 말하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 않을까. 
 
- 연봉협상이 아니고 통보하는데, 이상하게 연봉협상 때만 되면 회사가 어렵다, 돈이 없다를 시전한다. 연봉협상을 언제 한다는 공지도 없어서 직원들 원성이 고조될 쯤 슬금슬금 시작함. 이것도 3월 넘어서 하는 게 기본. (⭐️1.9 제조/화학)

- 연봉협상은 절대 기대하면 안 된다. 실적이 아무리 좋았어도 연봉협상 첫 마디가 매번 회사가 어렵다로 시작한다. 올려줘도 고작 2~3%임 (⭐️2.4 서비스업)

- 수년째 영업이익이 나지 않고 적자였기 때문에 연봉인상도 없었다.  (⭐️2.7 유통/무역/운송)

- 연봉협상 때만 되면 회사가 당장이라도 망할 것처럼 징징거림. (⭐️2.8 기관/협회)

- 매년 매출은 상승한다고 기사를 내는데 연봉협상이나 성과급을 지급할 때는 회사가 힘들다 타령한다. 작년에는 (연봉이 아닌 월급의) 50%를 일괄 지급함. 성과를 내도 회사는 힘들다고 동일하게 후려침.  (⭐️2.9 의료/제약복지)


⑤ 본사의 입김이…자회사는 힘이 없어

모회사의 영향력이 큰 경우, 자회사에서 연봉을 올리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 연봉협상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주식을 주되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팔 수 있다)를 핑계로 동결만 수년 째. 정작 RSU는 계약연봉의 25%만큼을 4년에 걸쳐서 받는다. (⭐️2.5 제조/화학)

- 회사가 버는 돈이 없고 모회사에서 주는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봉인상, 상여금, 명절선물비 등은 바라면 안 된다. 기본만 챙겨준다. 경영진에게 요구해도 모회사가 자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자회사가 무슨 힘이 있겠나. (⭐️2.6 IT/웹/통신)

- 서비스에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고, 연봉 깎고 입사한 사람도 수두룩하다. 연봉협상할 때는 본사도 이렇다는데 우리라고 별 수 있냐는 말을 한다. (⭐️3.4 IT/웹/통신)

◇ 연봉인상폭은?…동결부터 10% 이상까지

연봉은 동결된 사례도 많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연봉인상률은 1~3% 구간이었다. 물가인상률, 세금 등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이 동결 혹은 삭감됐다고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독특하게는 상대평가처럼 일정 금액을 팀에 분배하고 그 안에서 인상분을 나눠 갖도록 하는 시스템도 있었는데, 열심히 한 만큼의 성과를 온전히 처우로 보장받지 못해서 부작용이 따랐다는 언급도 있었다. 


①  동결 
 
- 연봉상승률은 사실상 0%. 평가없이 "다른 사람이 당신을 평가했을 때 점수가 낮아서 어쩔 수 없이 동결됐다"는 말 한 마디로 동결당했다. 물가 상승 등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처우를 생각해주는 것 없다. 사실상 연봉삭감임 (⭐️1.0 유통/무역/운송)

- 연봉 동결을 이어오다가 2% 조금 인상되더니 다시 동결이다. 동결되는 해에는 진급해도 인상없고, 타이밍 좋은 사람만 오른다. 직급자보다 사원이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 진급할수록 더 힘들어지고 보상 없이 책임만 요구한다. (⭐️2.3 제조/화학)

- 모회사 덕분에 월급은 안 밀리지만 회사가 어렵기 때문에 동결은 당연한 거라고 이해해 달라고 함. 최저시급보다 못한 인상 수준. 가뜩이나 연봉도 적은데 내 월급만 안 올려준다. (⭐️2.6 IT/웹/통신)

- 다수는 연봉 동결. 올라도 1% 미만이다. 복지도 점점 없어지는 중 (⭐️2.2 교육업)

- 입사하면 연봉협상이 없어서 몇년씩 동일 연봉을 받으며 일해야 한다. 성과를 엄청나게 내거나 승진을 해야 연봉이 인상되기도 한다는걸 알게 된다. 하지만 기준도 애매모호하고, 개인이나 탐마다 차이가 커서 어떻게 해야 인상될 수 있는지 알 방법도 없다. 실적을 냈는데도 평범한 성과평가와 연봉동결이란 결과를 받으면 비참함을 느끼게 된다. (⭐️2.6 IT/웹/통신)


② 정액인상 
 
- 연봉협상은 없고 1년 일하면 월급 5만원 오른다. (⭐️1.5 미디어/디자인)

- 연간 120만 원 상승으로 고정돼 있다.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최저임금 수준. (⭐️1.7 기관/협회

- 매년 연봉협상 안 하려고 피해다닌다. 오른 금액이 120만 원. (⭐️1.8 제조/화학)

- 연초에 미미하게 인상되거나, 100만 원 정도 상향하는 일괄 연봉인상뿐. (⭐️2.9 제조/화학)


③ 나눠갖기
 
- 연봉협상 방식이 일반 회사와 다르다. 매년 연봉협상을 할 때 팀마다 일정 금액을 나눠준 다음, 그걸 팀원들이 갖고 가야 해서 연봉상승에 제한이 있다. 지금 방식은 퍼포먼스를 발휘해도 제대로 인상률이 적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1.9 유통/무역/운송)

- 외국 본사 규정을 따라야 하는데 연봉협상 시스템이 가장 큰 단점이다. 한정된 금액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인상률을 정하는 시스템이다. 먼저 직원별 등급을 정하고 거기에 따라 주는데, 높은 등급에게 얼마를 주면, 나머지 등급에서 남은 돈을 나눠 갖는다. 더 많이 받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면 다른 사람들은 적게 받아가게 해서 경쟁구도를 만든다. 이런 시스템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왜 이것밖에 오르지 못하고, 이런 평가 등급을 받게 됐는지에 대해선 공개를 안 한다. 연봉을 더 많이 받고 등급을 높게 받기 위해선 어떤 걸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없다. 연봉인상률을 결정하는 평가에는 부서장의 주관적인 의견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업무 능력이 평범해도 부서장과 친하면 높은 등급을 받는 일도 허다하다. (⭐️2.4 유통/무역/운송)


④ 1% 미만
 
- 매년 연봉상승률이 1%도 안 된다. (⭐️2.7 제조/화학)

- 급여 인상폭은 1% 이내다. 10년 차인데 야근을 해도 4000만 원이 안 된다. 입사 후 연봉협상도 제때 해본 적이 없다. 회사는 소급을 참 좋아한다. (⭐️2.8 제조/화학)

- 업계 대비 급여가 낮고 인상률도 0.6~1.7%. 충원도 제때 안 해준다.  (⭐️3.8 은행/금융업)


⑤ 1~3% 미만
 
- 연봉을 퇴직연금을 포함해서 13으로 나눠서 계산하는 양아치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상승률은 1%. 역피라미드 구조로 임원 수가 쓸데없이 많다. (⭐️2.1 제조/화학)

- 매년초 1~2%씩 인상되지만 세금도 같이 올려서 결국 동결이다. (⭐️2.2 유통/무역/운송)

- 평균 연봉인상률 2% 통보. 승진하면 8~10%이긴 한데 연봉테이블 자체가 워낙 낮아서 그렇게 올라도 타회사 절반 수준.  (⭐️2.3 의료/제약/복지)

- 상대평가로 성과를 평가하는데 3% 아래로 오른다.  (⭐️2.4 교육업)

- 연봉인상률 2%로 일괄통보. 1년 미만 재직자는 일할 계산까지 한다. 식대를 연봉과는 별개로 지급했는데 갑자기 연봉에 포함시켜서 이걸 연봉인상률에 포함해서 계산한다. 성과연봉제라는 명목으로 반기마다 평가하는데 고과 기준도 없고 팀끼리 나눠먹는 구조에 가까워서 누군가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해도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가가 좋아도 보상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3.1 IT/웹/통신)

- 호봉제로 매년 2~3%씩 오르거나 동결된다. 이로 인해서 연봉협상이 안 되다 보니 다른 회사에 간 사람을 다시 30~50% 연봉을 올려주고 데려오는 일도 있었다. (⭐️3.1 IT/웹/통신)


3~5% 미만
 
-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연봉인상 3% 일괄로 올랐다. 연봉을 7000만 원 받는 차장급의 3%와 3000만 원을 받는 사원급의 3%는 2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연봉 테이블이 낮은 사람들을 %상승률로 장난치다 보니 대리 이하 직원들은 줄퇴사했다. 소득 양극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인상률도 모두 동일해서 누구도 일을 하려고 안 한다. (⭐️2.2 제조/화학)

- 인사권자가 공무원 연봉 인상률을 좋아한다. 연봉협상하면 비슷하게 오르는 듯. 3%인가? (⭐️2.4 기관/협회)

- 연봉협상은 반강제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대표 변경 후 몇분기 째 흑자는 내고 있지만 인센티브가 없고 인상률은 5% 미만이다. (⭐️2.5 제조/화학)

- 연봉 인상률이 낮다. 적으면 3%, 많아도 5% 수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이다. (⭐️3.0 제조/화학)


⑦ 5% 이상 
 
- 모두에게 5% 인상률을 적용한다. 보통 한명씩 불러서 얘기해야 하는데 여기는 종이 달랑 한장 주면 서명해야 한다. 협상을 하고 싶으면 사장님과의 진실의 방으로 가야하는데 문제는 사장님이 회사에 거의 없다. 저번 명절에도 아무 것도 못받았다. (⭐️1.4 제조/화학)

- 처우가 적은 게 고질적 문제였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기본 연봉에서 10% 이상 기본으로 올랐다. 텃세도 없고 구성원들 관계도 괜찮은 편.  (⭐️2.0 미디어/디자인)

- 일만 잘하면 대표와 마주칠 일 없고, 1년에 한 번씩 연봉협상 할 때 10% 이상 인상된다.  (⭐️2.1 미디어/디자인)

◇ 연봉협상 과정과 그 후 

 
깔끔하게 성과 평가를 받고 협상을 통해 연봉계약서에 사인하는 게 보통의 협상 과정이다. 그와 달리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고마워하라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가라는 유형도 있었다. 


① 생색형 

생색형 리뷰에서 발견된 공통점은, 그 연봉 인상폭도 크지 않다는 말이 뒤따랐다는 점이다. 
 
- 1% 올려주면서 생색 엄청나게 냄 (⭐️1.6 의료/제약/복지)

- 연봉협상시 단계별로 10만 원씩 올라감. 야근수당이 없는데 야근을 안 하면 열정없는 직원으로 찍힌다. 일만 잘하면 승진이 잘되고 급여도 많이 오르는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대표 마음이다. 급여는 많이 준다고 생색내는데, 다른 회사에 비하면 적은 편. (⭐️1.8 제조/화학)

- 연봉협상할 때 식대까지 포함하면 큰 돈이라고 강조하는데, 그냥 돈으로 주면 좋겠다. 커피, 음식점 정해진 곳들 다 별로다. (⭐️2.7 제조/화학)


② 선청취, 후거절 

성과 어필은 해볼 수 있는 유형이다. 잘 들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 게 뭐 있냐"는 말투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도 있었다. 같은 말이라도 '아'다르고 '어' 다른데, "올해는 성과가 아쉬웠다"고만 했어도 감정 상하는 일 만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 회사에서는 외부 프로젝트를 해야만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걸 하지 않으면 한 게 뭐가 있냐고 한다. 연봉협상 때도 그래서 까임. (⭐️2.0 IT/웹/통신)

- 매년 정해진 달에 연봉을 통보함. 회사에서 건의사항을 받긴 하지만 형식적 절차. 절대 반영 안 된다.  (⭐️2.4 유통/무역/운송)

- 연봉협상할 때 한 게 뭐 있냐고 물어봄. 전기료, 인건비는 엄청나게 아끼면서 회사 법인차나 건물은 어마어마하게 삼. (⭐️2.8 제조/화학)

- 연봉이 짜고, 외부 업무를 못 나가면 이윤이 없다고 해서 협상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3.3 IT/웹/통신)

- 연말, 연초에 연봉협상을 할 때 바라는 걸 매번 얘기해도 에둘러 이유를 대며 결국 반영은 해주지 않는다. (⭐️3.8 유통/무역/운송)


③ 협박형 

통보하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대하는 유형이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돈을 안 주겠다고 하거나, 퇴사처리 하겠다는 사례도 있었다. 
 
- 연봉협상이 없다. 통보되는 3% 가량 인상되는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사 처리함. (⭐️2.2 제조/화학)

- 연봉협상할 때 식대까지 포함하면 큰 돈이라고 강조하는데, 그냥 돈으로 주면 좋겠다. 커피, 음식점 정해진 곳들 다 별로다. (⭐️2.7 제조/화학)

- 연봉협상이 아니라 3~5% 기본 상승 통보. 불만이 있으면 돈을 안 주겠다고 함. (⭐️3.2 제조/화학)


④ 연봉협상 요지경  

'세상엔 이런 일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독특한 연봉협상과 결과, 과정들도 있었다. 연봉협상만 기다렸는데 오히려 임금이 체불된다거나, 회사에서 실수로 연봉인상률을 높였다가 급여를 횡령한 취급을 하는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었다. 
 
- 연봉협상 때 급여 이야기하면 '그래도 안 밀리고 월급 나오지 않나?'라는 말을 황당한 말을 함.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1.0 제조/화학)

- 1년이 지나도 연봉협상을 못하다가 임금체불만 남기고 퇴사. (⭐️1.3 미디어/디자인)

- 이전 퇴사자들이 쓴 개발투자비용까지 모두 매출로 채워야 연봉협상 가능. 일하면 할수록 회의감과 배신감이 많이 든다. 승진도 없다. (⭐️1.7 제조/화학)

- 가장 최근 연봉협상이 4~5년 전인데, 이것도 협상 후 1년 후부터 적용했다. 그러니까 협상하고 1년 동안 더 안 다니면 적용도 안 되는 거다. 만약 인상분이 적용되려면 1년하고도 3개월은 더 다녀야 퇴직금에 인상 후 금액이 반영된다는 뜻.  (⭐️1.9 유통/무역/운송)

- 연봉을 올려주고 계산이 잘못돼서 회사 실수로 올려놓고 다시 내려놓고는, 급여 횡령한 사람 취급을 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해력 나쁜 사람 취급함. 이미 몇개월 준 건 뱉어내라고 할 수 없으니 성과급으로 준 셈 친다고 함. (⭐️2.3 제조/화학)

- 연봉협상이 기가 막히고 웃기고 교묘하다. 연봉을 이상하게 분할하고, 그 안에서 보너스를 주는데 언제 깎일지 모르는 불안감을 준다. (⭐️2.7 제조/화학) 

- 일을 잘하나 못하나 입찰해서 급여를 통보한다. (⭐️2.7 서비스업)
 

◇ 직장인이 바라는 연봉협상은 "투명한 연봉 테이블, 체계적 평가" 


"열심히 일한다"는 표현은 주관적일 수 있다. 또 그렇게 일했지만, 매출이라는 숫자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회사가 어렵다면 구성원들도 모를리 없다. 때문에 어려운데 무작정 인상해달라고 쉽게 말할 이들은 많지 않을 터. 

다만 성과를 냈다면 투명하게 평가해주고, 그걸 '연봉'으로 대우해달라는 게 직장인들의 마음일 터. 아래와 같은 연봉협상 시스템에선 제대로 일하려는 직장인들은 최선을 그만 다하고 싶어지게 된다. 
 
"열심히 하고, 잘해도 돌아오는 것 없다. 연봉에 반영 안 됨. 의욕이 다들 떨어지니 열심히 하던 사람들도 퇴사하게 된다" 
"연봉협상 시즌에 직원들 현타와서 우수수 퇴사하고 이직한다. 손놓지 말고 개선해주면 좋겠다. 일하다가 이직 안 하면 나도 호구 같아서 집중도 안 되고, 효율도 떨어지고 애사심은 바닥이 된다" 


누군가에겐 연봉이 단순히 숫자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동기부여가 돼서, 더 나아갈 힘을 주고, 개인이 성장하면서 회사에도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 직장인의 마음도 그랬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 때문에 퇴사 결심을 했다. "약간의 당근에도 직원들은 감동하고 동기부여가 되는데, 몇년째 채찍만 맞고 있으니 반감만 더 든다. 이렇게 말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걸 알기에 내가 떠나기로 했다" 

아래 리뷰와 같은 곳의 직원들은 회사 총만족도를 떠나, 연봉협상에서 만큼은 긍정적인 목소리를 보였다. 이런 모습이 다수의 직장인들이 바라는 연봉협상이 아닐까. 
 
- 승진 기회가 열려있고, 1년에 전직원 상하반기로 나눠서 연봉협상을 한다. 상반기 협상 대상이면 하반기엔 협상은 안 하지만, 개별 면담을 통해서 프로젝트 성과를 제시할 수 있다. (⭐️2.4 IT/웹/통신)
- 역량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고, 해마다 연봉협상이 이뤄짐. 타회사 대비 승진도 빠른 편. (⭐️2.6 서비스업)
- 연 2회 연봉협상. (⭐️3.2 IT/웹/통신
- 소규모 스타트업은 연봉협상을 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한다. 연봉협상 전이지만 언제 할 예정이라고 말해주니까 좋다. (⭐️4.7 IT/웹/통신


"더욱 체계적인 연봉협상 과정, 투명한 연봉 테이블"을 바란다는 한 직장인의 말이 여운을 더한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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