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 누가 더 잘나가?
한국의 편의점 산업과 대표 브랜드 4사 분석
몇 년 사이 편의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슈퍼마켓을 두고 편의점을 가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대형마트보다 비싸지만 빨리 사야 할 때 찾는 곳’으로 인식할 때가 있었죠.
그러나 이제는 편의점이 유행의 흐름을 빠르게 타는 트렌드 집합소, 때론 직장인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하는 든든한 식당과 카페로 여겨지고 있어요. 편의점에 가면 없는 게 없어 마트처럼 식재료 장을 보기도, 생활용품을 구매하기도 하고요. 요즘 인적이 드문 시골 동네에도 편의점이 하나 이상은 꼭 들어와 있더라고요. 도시 속 번화가는 말할 것도 없죠. 골목마다 곳곳에 자리 잡은 편의점 브랜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편의점은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온 걸까요? 서로 경쟁하며 업계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들 중 과연 누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까요? 변화하는 편의점 업계와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유통업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해 주세요! 2024년 상반기 실적부터 연봉, 직원들의 실제 리뷰까지 모두 담아봤어요.
슈퍼도 대형마트도
잡아 먹은 편의점 공룡들
편의점 점포 수와 전체 매출, 매년↑
먼저 최근 편의점 시장의 특징과 전체적인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놀라운 결과 하나가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는 매출 상위 3곳(CU, GS25, 세븐일레븐)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보다 높게 기록됐거든요. 그만큼 편의점의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은 또 다른 숫자들이 뒷받침합니다. 편의점 시장 전체 매출은 2020년 26.5조원, 2021년 28.3조원, 2022년 31.4조, 2023년 33.9조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고요. 점포 수의 경우 2020년에 4만7500개에서 2021년 5만500개, 2022년 5만4200개, 2023년에는 5만5392개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5만 개라는 숫자만 보면 이 시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 어렵기도 한데요. 2024년 7월 미국 CNN방송에서는 한국 편의점 점포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보도를 하며, 한국 편의점 문화를 조명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한국에서 편의점이 생활권 안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속에서 편의점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편의점만의 특장점이 사회적 변화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이후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조금씩 자주 구매하려는 1~2인 가구의 비중이 커져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만큼만 조금씩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도 늘어났죠. 요즘 편의점은 가공식품이나 간단한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소 등의 신선식품까지 1인분의 용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간편하게 장을 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요.
넷플릭스와 협업해 만든 GS25 스낵 상품 ©GS리테일
편의점에 가면 트렌드가 보인다
편의점은 상품을 소용량, 소포장으로 판매해 편의성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을 발 빠르게 출시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요. 이제는 편의점에 가면 최신 유행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편의점 브랜드들은 최근 식품 업계에서 유행이 된 탕후루, 두바이초콜릿, 제로 칼로리 식품 등의 아이템을 발 빠르게 선보였고요. MZ세대의 유명 맛집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유명 셰프의 레시피를 밀키트 형태로 제작하는 등 제품 개발을 끊임 없이 하고 있습니다.
또 도시락이나 음료 등 가성비 좋은 PB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편의점을 계속 찾게 만들고 있어요. 직접 개발한 PB상품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비용에 식사를 해결하고자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충족시켰습니다. 몇 년 전에는 GS25의 ‘혜자 도시락’과 CU의 ‘백종원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죠.
편의점 운영사가 직접 개발하는 PB제품은 유통 단계를 축소해 상품의 품질은 높이고,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어 양과 질을 함께 보장할 수 있어요. 또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각 사는 PB상품을 통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편의점 대표 4사
2024년 상반기 실적 대결, 승자는?
앞서 여러 통계를 통해 편의점 시장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국내 편의점 운영 기업 중 가장 잘나가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각 사의 2024년 반기보고서와 IR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봤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입니다. GS리테일은 GS그룹의 유통 전문 계열사예요. 편의점뿐만 아니라 홈쇼핑 GS SHOP과 슈퍼마켓 GS THE FRESH, 파르나스호텔, 요기요 등을 운영하고 있죠. 4조1620억원이란 매출은 편의점 사업부만 떼어놓고 본 숫자인데요. 그럼에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큰 브랜드입니다.
그렇지만, GS25와 CU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편의점 업계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요. 2024년 상반기에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이 4조1243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어요. 영업이익은 GS리테일보다 높은 1028억원을 기록했고요.
BGF리테일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은 “GS25가 매출을 기준으로 업계 1위다”, BGF리테일은 “CU가 점포 수를 기준으로 업계 1위다”라며 홍보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올 하반기 동안 CU가 매출액까지 GS25를 뛰어 넘는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점포 수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해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겠죠.
두 회사가 1위 경쟁을 할 동안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매출액 2조669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3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가장 적었어요. 코리아세븐은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 성장하고자 2022년엔 미니스톱을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경영실적에서는 아직 큰 개선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이렇듯 GS25와 CU에 밀려 기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세븐일레븐은 국내 1호 편의점 브랜드로 1989년 문을 열어 우리나라 편의점 역사의 중심에 있었어요. 1994년에 롯데가 코리아세븐을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소속 계열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매출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곳은 이마트24입니다. 이마트24는 이마트 소속의 사업부로, 이마트가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편의점 업계 안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그에 대한 전략으로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를 통합한 뒤 ‘노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요.
편의점 4사의
연봉과 규모, 임직원 후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편의점 브랜드 4곳은 모두 대기업의 계열사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매년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편의점 시장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 지원하기에 괜찮은 기업은 어디일지 궁금해졌는데요. 각 회사의 평균 급여액과 잡플래닛에 남겨진 기업 후기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1인당 평균 급여액,
GS리테일이 가장 많았다
각 사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운영사들의 임직원 평균 급여액은 4천만 원대 후반에서 6천만 원대 중반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기업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600만원인 GS리테일이었습니다. 6500만원을 기록한 BGF리테일은 GS리테일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어요. 이어서 코리아세븐은 5300만원을, 이마트는 4800만원을 기록했고요. 평균 급여액 순위는 2024년 상반기 매출액 순위와도 같았습니다.
연봉과 더불어 회사의 규모도 함께 살펴봤어요. 2023년 기준, 이마트24를 비롯해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의 직원 수가 2만2744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유일하게 만 명이 넘는 직원 수를 갖춘 기업입니다. 다음으로는 GS리테일이 736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사업뿐 아니라 슈퍼마켓, 호텔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회사의 규모가 다른 편의점 운영사에 비해 컸습니다. 편의점 운영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BGF리테일과 코리아세븐은 각각 3303명과 2340명을 기록했어요.
편의점 운영사,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잡플래닛에 남겨진 편의점 운영 브랜드들의 기업 리뷰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4사 모두 총만족도 3점대 초반을 기록하며 대체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곳은 3.45점으로 이마트24였어요. BGF리테일은 3.38점, GS리테일은 3.3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코리아세븐이 3.22점을 기록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앞선 자료에서 이마트24는 매출과 연봉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는데요. 그럼에도 만족도는 가장 높았어요. 이마트24 직원들은 과연 올 한 해 동안 회사를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장점 리뷰에서는 ‘복지’와 ‘신세계’라는 단어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신세계 계열사로서 누릴 수 있는 복지에 대한 호감도가 특히 높았죠. “스타벅스 혜택 등 사원 혜택이 좋음” “신세계의 다양한 복지를 누릴 수 있음”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복지가 많다” “칼 같은 퇴근 시간” 등의 후기가 있었어요. 실제로 ‘급여 및 복지’과 ‘워라밸’ 항목에 대한 평점도 가장 높은 기업이었습니다.
BGF리테일에서는 ‘초봉’ ‘자유’ 등의 장점 키워드가 두드러졌습니다. “신입치고 초봉이 높다” “스케줄을 직접 관리해서 일정이 자유롭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등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직접 업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고, 이를 통해 워라밸이 있다는 후기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BGF리테일의 경우 기업 추천율과 성장 가능성이 4사 중 가장 높게 평가된 기업이에요.
GS리테일의 경우 그룹사의 규모가 큰 만큼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드러낸 후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대기업이라는 안정감이 든다” “금전적 복지 지원이 많다” “대기업의 계열사로 임금에 대한 걱정이 없다” 등의 리뷰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또 “업계 1위 기업”이라는 리뷰와 함께 “유통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유통 및 서비스 관련 경험을 쌓기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주로 ‘롯데’라는 키워드가 장점 리뷰에서 등장했습니다. “롯데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다” “롯데 계열사로서 임직원 할인 등 소소한 복지를 누릴 수 있다”라는 후기를 볼 수 있어요. 다만 순위에서 드러나듯, 경쟁사와 비교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리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경쟁사 대비 급여 수준이 낮다” “PB개발이 항상 한발 늦다” “경쟁사가 하는 것을 따라 한다” 등의 후기에서 직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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