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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생명력, 정교한 데이터실험이 좌우
2020.10.14
앱 생명력, 정교한 데이터실험이 좌우
실리콘밸리 실험플랫폼 전문가 이민용박사 뱅크샐러드 합류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실험`을 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바꾼다고 가정해보자. 고객을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기존 앱 화면을, B그룹은 새롭게 바뀐 앱을 사용하게 한다. 앱 디자인에 따라 고객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관찰하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방식으로 앱 디자인을 바꾼다. 서비스 출시 이후 고객 만족도를 검증하는 방식이 아닌 미리 고객의 마음을 읽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이 같은 실험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다. 미국 기업들은 내부에 실험을 자유롭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플랫폼이 있는데, 이를 `실험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뱅크샐러드` 앱을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에 합류한 실험 플랫폼 전문가 이민용 미국 스탠퍼드대 통계학 박사(33)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 플랫폼을 운영해보고 싶었다"며 "뱅크샐러드 데이터에 온라인 실험을 접목하면 고객 경험의 질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몸담게 된 뱅크샐러드는 자산 관리 앱이다. 앱에서 신용카드 결제액과 은행 계좌 잔액, 대출금액, 보유한 부동산과 자동차, 주식·펀드 등 본인 자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내 소비 습관을 분석해 재테크 조언도 해준다. 예를 들어 `지난주 택시 지출이 엄청 줄었어요` `지름신의 유혹을 잘 이겨내셨습니다` 등이다.
이 박사가 맡은 팀은 앞으로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모을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한다. 오는 8월 도입되는 마이데이터란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조회·관리하는 제도다. 모은 빅데이터 가운데 의미 있고 `돈 되는` 데이터를 뽑아야 경쟁력을 얻는다. 이 박사는 "고객 자산을 쉽게 뱅크샐러드 앱에 연동하는 방법과 고객이 더 자주 뱅크샐러드 앱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서울과학고를 거쳐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같은 대학교에서 경제학부·통계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직후 공유숙박 업체 에어비앤비에서 일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올리는 집주인들이 수요·공급에 따라 적절한 가격을 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박사는 "실리콘밸리에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험이 필수적인 단계"라며 "에어비앤비 서비스 10건 중 9건 정도가 실험으로 검증된 이후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데이터사이언스는 `머신러닝`에만 초점을 맞추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며 "데이터 시장이 더욱 커지면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 온라인 실험을 거쳐 서비스를 검증하는 전문성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뱅크샐러드가 실험 플랫폼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게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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