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커 가는 회사로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중견기업으로 100% 성장하는 회사. 하지만 근무 여건은 매우 좋지 않다. 성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탄탄하다. 공장 증설도 많아서 승진 기회도 많고,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냄새도 심하고, 퇴사율도 높고, 여름엔 40도 찍는데 대책이 없다."
2017년 5월, 에코프로비엠에 처음 남겨진 리뷰다. 그때부터 어언 3년이 흐른 지금, 에코프로비엠의 잡플래닛 총만족도는 2.9점. 복지 및 급여가 3.2점으로 가장 높고, 승진 기회 및 가능성(3.0점), 경영진(2.8점), 사내문화(2.5점), 업무와 삶의 균형(2.3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78%의 기업 성장률, 73%의 CEO 지지율에 비해 기업 추천율은 39%를 기록해 꽤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지점은 4~5점의 높은 만족도를 남긴 직원들은 물론, 1~2점의 평가를 남긴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점을 신랄하게 써 내려간 직원도 결국에는 '성장'에 베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과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이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까. 청주 오창의 CAM4 공장에서 일하는 운영(생산)직 김기환 사원, 공정기술팀 소속 김동환 사원을 11월 23일 직접 만났다. 각각 입사한 지 3개월, 1년차. 젊은 두 사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입사 전에 잡플래닛에서 에코프로비엠 리뷰를 살펴보셨나요.
김동환 / 아무래도 저희같이 젊은 세대 사람들은 다 살펴 보니까요. 입사한 지 1년 3개월 정도 됐는데, 입사 전에만 해도 회사가 요즘처럼 언론에 나오고 많이 회자되던 때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잡플래닛 리뷰를 많이 참고했죠.
김기환 / 저는 입사 3개월차인데, 입사 전부터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서 잡플래닛 리뷰를 많이 참고했죠.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어요. 특히 '전 직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세히 봤어요. '이유가 있으니까 퇴사한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전·현 직원들이 직접 남긴 리뷰에는 어떤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을까. 흥미로운 지점은 만족도를 4~5점으로 남긴 직원들은 물론, 1~2점의 평가를 남긴 직원들까지 회사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는 점. 단점을 신랄하게 써 내려가는 직원들도 결국에는 '성장'에 베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대부분의 전·현 직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에 중점을 뒀다. 많이 언급된 장점 키워드만 살펴봐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성장을 점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과급', '급성장', '매출액', '자부심' 등 성장과 관련된 단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커 가는 전기차 시장 상황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차전지 관련 소재 분야의 선두주자로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2018년 3월), "회사의 성장성이 눈으로 보인다는 것 자체가 장점"(2018년 4월), "회사가 성장세라 미래 걱정이 없고 외관이 깔끔하고 멋있음. 어디가서 여기 다닌다고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음"(2020년 11월) 등의 리뷰가 눈에 띈다.
- 입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동환 / 전 직장에 1년 정도 다녔어요. 그때부터 '회사의 성장성'을 가장 많이 봤고요. 에코프로비엠이 새로 세워진 회사니까 제가 도전할 수 있는 범위가 넓겠다고 생각했어요. 능력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환 / 저는 경북 포항 출신인데, '에코프로비엠'이 포항 사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회사라 알고 있었어요. 취업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니 에코프로비엠이 눈에 띄더라고요.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요. 예전에 저희 부모님 세대가 "너희 때면 전기차가 나오겠다"고 말하던 게 이제는 진짜 실현되고 있잖아요. 회사의 비전이 옳은 방향이라고 느꼈죠. 거기서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성장 가능성'을 많이 본 거죠.
- 결국은 '성장 가능성'이었네요. 다녀 보니 다른 좋은 점도 있던가요.
동환 / 사무직이랑 운영(생산)직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교육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교육도 신청하면 들을 수 있고 사내에서 외국어 교육 등도 제공하고 있어요. 부서에 교육 명목으로 할당된 금액이 있는데, 듣고 싶다고 하면 거의 다 들을 수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회사 안에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알아보시는 분도 많고, 특히 주식하는 분들이 '에코프로비엠 다닌다'고 하면 반색하더라고요. 한번은 백화점에 카드 발급받으러 갔는데, 회사 이름 보더니 '주식 갖고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 자부심 갖고 다닐 수 있는 거 같아요.
기환 / 급여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제 나이대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또, 리더가 이끄는 방향에 따라서 회사가 바뀔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회장님 마인드가 정말 좋다고 느껴요.
두 신입사원은 모두 청주가 아닌 외지 출신이다. 지금은 회사의 복지제도 중 하나인 '정착지원금'을 지원받아 회사 인근 원룸에 거주 중이다. 두 사원은 무료 제공되는 점심과 저녁, 복지포인트, 교육비 지원 등을 유용한 복지제도로 꼽았다.
에코프로비엠은 경조사, 의료비 지원, 사내 카페 및 헬스장 등 일반적인 중견기업의 복지제도를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가장 특색 있는 복지 제도는 바로 '퇴직금 누진제'.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1.5~2배의 퇴직금을 지급한다. "젊은 시절 입사해 청춘을 바친 이에게 노후를 걱정하지 않게끔 하자"는 임원들의 의지가 담긴 제도다. '유치원'부터 지원하는 자녀 학자금 지원도 자랑할 만한 복지제도라고.
김동환 사원(왼쪽)과 김기환 사원(왼쪽)은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부끄럽다며 손사래쳤다.
◇ "업무 환경 개선 필요한 건 사실"…"회장님이 회장님 같지 않아요"
성장성에 관한 좋은 평가와 별개로 대부분의 전·현 직원은 생산직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지적했다. 소재를 가공하다 보니 작업장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일이 많다고. 한 전 직원은 "덥고 분진은 해결될 수 없는 구조. 12시간 근무지만 실질적으로 근무 시작 1시간 전에 출근"(2019년 7월)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올라온 리뷰(2020년 10월)도 "분진과 더위와의 싸움"을 어김없이 언급했다.
'급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는 호소도 적지 않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너무 빠른 성장으로 자주 바뀌는 규정"(2019년 7월), "급속도로 성장하여 기업 내 문화나 체계가 덜 잡혀 있음"(2020년 10월) 등이 눈에 띄었다.
- '성장성'을 의심하는 직원은 없어 보였지만, '생산직 업무 환경'이나 '업무 체계'에 대한 지적이 꽤 보였어요.
동환 /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그만큼 인사·조직적인 부분에서 못 따라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저는 사무직이긴 하지만 공정기술팀에 있다 보니까 현장에도 가보고 하는데, 운영직은 확실히 환경적으로 힘들 수 있겠더라고요.
기환 / 설비 쪽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신발 한 켤레 사더라도 튼튼한 신발을 사야 오래 신잖아요. 설비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 괜찮은 설비를 구비해 놓으면 문제가 덜 생길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청주 오창 공장이 오래되다 보니까 설비적인 문제가 많죠. 급성장에서 오는 문제인 것 같아요.
일하면서 환경적 어려움도 없지 않죠. 분진도 많고, 온도도 높아요. 물론 개선이 많이 된 거라고 해요. 선배들 이야기 들어보면 공장 온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소재를 다루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환경적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에요.
경영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리뷰에서 자주 보였다. 특별히 에코프로 설립자인 이동채 회장에 관한 좋은 평가가 많은데, "회장님의 마인드가 좋아 복지를 늘리려 노력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 노력"(2019년 9월), "경영진들이 직원들을 생각하려는게 눈에 보임"(2020년 3월), "회장님은 너무 좋은 분이라 나와 같은 사람이 평할 그런 분이 아니다"(2020년 9월) 등의 극찬이 줄을 이었다.
- 단점을 신랄하게 써 놓고도 "회장님은 나 같은 사람이 평할 분이 아니다"고 말하는 리뷰가 인상적이더라고요.
동환 / '회장님'인데 '회장님'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일단 자주 보이신다는 거 자체가 달라요.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장님이랑은 조금 달랐어요.
기환 / 저는 3개월 밖에 안 됐지만, 선배들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어려울 때도 월급 밀린 적은 없었다. 회사에 돈이 없어도 어디선가 조달해서 직원들 급여부터 해결하는 분이다"고 해요. 신뢰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해요. 어려운 이미지도 아닌 것 같아요. 가끔 사내 카페에서 만나면 커피도 사 주시고요. 저도 두어 번 얻어 먹었어요. 성격도 시원시원하시고요. 임원보다 운영·사무직을 더 챙겨 주시려 하는 느낌이에요. '직원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마인드로 많이 포용해 주시고요.
- 두 분에게 '에코프로비엠'이란?
동환 / 저희 회사가 업계에서는 기술력 1위라고 평가받고 있잖아요. 좋은 회사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장도 계속 증설하고 있고,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지만 개선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기환 / 충분히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중이라 당장은 많이 어려울 수 있죠. 차후에 하나씩 개선해 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회장님도 직원들을 많이 생각하고 계시고요. 너무 빨리 가려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삐끗하면 안 되니까, 뒤도 돌아보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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