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새 대표 맞은 CJ계열사…전 직원 평가는?

CJ 대한통운부터 CGV까지…"그 대표와 일해봤는데 이런 스타일"

2021. 01. 07 (목)

(오른쪽부터) 허민회 CJCGV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CJ그룹은 2021년 새해를 맞이하기에 앞서, 지난해 12월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는 등 폭넓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시장은 급격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로 평가했다. 

대표 인사는 곧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을 드러내는 만큼 조직 구성원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도 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특히나 구성원들이 수만 명에 달하는 대기업에서 직원이 직접 '대표님'를 만나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월급부터 워라밸까지, 구성원들의 조직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이가 바로 대표 아니겠는가. 

새 대표를 맞이한 직장인들 입장에서 새로 부임한 대표가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한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이 대표들을 이미 겪어본 직원들의 평가를 살펴봤다. 

"새로 온 우리 회사 대표는 어떤 회사를 만들까?"
◇ CJ제일제당 역대 최고 실적 만든 강신호 대표…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을 지난 1년간 이끌어 온 강신호 대표는 지난해 12월 CJ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1961년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난 강 대표는 포항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사회생활은 삼성그룹에서 시작했지만,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J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맡아 취임 1년만에 회사 영업이익을 3배 넘게 늘리며 흑자 전환을 성공시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 가정간편식(HMR) 확산 등 국내외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물론 실적에 따른 평가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에만 매출액 6조342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 당기순이익 18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47.5%, 1000.7% 늘어난 수치다.

강 대표의 다음 과제는 CJ대한통운이다. 당장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택배 노동자 과로사 논란 등 현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중국 자회사 CJ로킨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화는 것 역시 숙제다.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강 대표. 강 대표와 함께 조직에서 일했던 전·현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CJ제일제당은 강 대표와 함께 했을 때, 더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됐을까? 강 대표의 CJ제일제당 임기 전후에 전현직자들이 잡플래닛에 남긴 만족도 점수와 리뷰를 통해 살펴봤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 대표를 맡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현직자들의 총만족도는 2.85점, 2019년 말까지의 총만족도 점수는 2.94점으로, 강 대표 취임 이후 회사에 대한 총만족도는 소폭 낮아졌다. '복지 밎 급여'는 2.97점에서 2.89점으로, '사내문화'는 2.99점에서 2.88점으로 낮아졌다. 다만 '워라밸'을 뜻하는 '업무와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는 2.51점에서 2.58점으로 높아졌다.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경영진' 만족도는 2.53점에서 2.4점으로, 'CEO지지율'은 49.6%에서 38.1%로 낮아졌다. 전현직자들은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으로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달라" "현실적인 목표 제시와 보상체계로 직원들 사기를 진작시켜주길" "원가 절감으로 인력이 갈려나가지 않길" 등의 의견을 남겼다. 
◇ CGV로 자리 옮긴 허민회 대표…"코로나에서 CGV를 구하라"
2020년을 관통하는 한 단어, 단연 코로나19다. 코로나가 확산되며 수많은 업종이 어려움에 빠졌다. 이중에서도 영화관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라는 악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허민회 전 CJ ENM 대표이사는 CJ CGV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허 대표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 연세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CJ제일제당 자금팀으로 입사해 CJ투자증권, CJ푸드빌 대표이사, CJ 경영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CJ ENM 대표이사에 올랐다. 

CJ그룹 내부에서도 실행력과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영이 어려운 계열사에 투입돼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어 해결사로 불리기도 한다고. CGV 역시 '코로나 1년'을 거치며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CGV는 지난해 3분기까지 2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CGV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조직 안에서 '구원투수'로 불리는 허 대표를 향한 직원들 평가는 어떨까? 허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CJ ENM의 전현직자들이 잡플래닛에 남긴 리뷰를 통해 살펴봤다. 

허 대표 임기 기간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만족도는 3.27점으로 허 대표 임기 전(2.99점)보다 올랐다. '급여 및 보상'은 2.85점에서 3.17점으로, '업무와 삶의 균형'은 2.45점에서 3.04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사내문화' 부문 역시 3.21점에서 3.39점으로 소폭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일하기 좋아진' 덕분인지, '친구에게 이 회사를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65%의 전현직자들이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올랐지만, 경영진 만족도가 소폭 낮아진 점은 아쉽다. 허 대표 임기 전 '경영진' 만족도는 2.71점이었지만, 허 대표 임기 기간에는 2.69점에 머물렀다. CEO지지율 역시 54.4%에서 52.7%로 조금 낮아졌다.

CJ ENM의 전현직자들은 "직원들을 좀 더 아껴달라"고 주문했다. 전현직자들은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으로 "사람을 부품으로 보는 태도가 있음. 조금은 직원들을 위해준다면 어떨까. 복지를 늘리라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게 해달라" "'님'이라는 호칭에 점하나 찍으면 '남' 언제 점 찍힐지 몰라서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시길" "사람을 귀하게 여겨주길" 등의 바람을 남겼다. 
◇ CJ푸드빌 떠나 프레시웨이로…정성필 대표 다음 과제는? 
2년 6개월여간 CJ 푸드빌을 이끌어 온 정성필 대표는 지난달부터 CJ프레시웨이를 맡고 있다.

1967년생인 정 대표는 성균관대 졸업 후 서강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3년 삼성SDS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 대표는 이후 CJ시스템즈로 옮기며 CJ에 합류했다. 이후 CJ헬로비전 경영기획팀장,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8년 7월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상황.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적자 점포들을 정리하고,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구조조정 끝에 부채비율이 크게 줄고, 영업적자 폭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장기적인 수익 창출력은 떨어졌다. 재무개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만나, 그나마 운영 중이던 외식 점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정보는 'BBB+(안정적)'이던 신용평가 등급을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 실적 부진으로 정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CJ프레시웨이로 옮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가 함께했던 2년 6개월이라는 기간, 직원들에게 CJ푸드빌은 어떤 회사였을까? 

CJ푸드빌 전현직자들의 회사에 대한 총만족도는 2.82점에서 2.86점으로 높아졌다. 특히 '복지 및 급여' 만족도가 2.9점에서 3.04점으로, '업무와 삶의 균형' 만족도는 2.25점에서 2.55점으로 높아졌다. 다만 '경영진' 만족도는 2.59에서 2.51로 소폭 하락했다. 'CEO지지율' 역시 52.4%에서 45.4%로 낮아졌다. 

전현직자들은 복지와 워라밸, 수평적 조직 문화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다만 좋지 않은 경영 상황은 리뷰에서 드러났다. "잦은 구조조정으로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도 버티는 분위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강한 실행력 필요" "생각이 다른 리더들로 논쟁에 많은 시간이 소요됨" 등의 지적이 나왔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